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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1,296,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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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6,534

작성
06.06.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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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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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엘루엘(121)

DUMMY

다음날 수도로 올라가는 대형 상단에 끼어 여행을 시작했다.

소영주와 그 외에 입학하기로 한 잡다한 학생들과 두 명의 기사, 하인들까지 무려 20여명이 넘는 인원이 상단의 뒤꽁무니를 따라갔다.

두 달 정도의 여정이 걸리는 여행이란다.

아이란과 미토, 그 외의 똘마니들은 신이 나서 호들갑을 떨었지만, 하루의 여행이 끝나고 아이란과 미토는 지옥의 여행을 해야 했다.

나머지 놈들이야 지들 하고 싶은 데로 하는 것이고 말이다.

새벽녘의 명상과 식사 후의 체력훈련 겸 검 휘두르기, 오후 식사와 명상 후의 체력훈련 겸 검 휘두르기, 저녁 식사 후 나와의 작은 대련으로 녹초가 된 몸으로 다시 명상을 하고 잠이 든다.

저녁 명상은 하는지 안하는지 모를 정도이지만, 한 시간을 꼬박 채우고는 나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드는 것으로 봐서는, 하기는 하는 모양이다.

내가 검술 선생이라는 점에서 누구도 뭐라 할 사람은 없었지만, 처음 용병들의 눈초리는 빛이 났었다.

고급 검술을 지니고 있는 미토와, 귀족가의 레이디인 아이란을 가르치는 검술선생!

용병 일을 하며 무자비하게 검을 휘두르고, 틈틈이 눈치껏 배운 검술이지만, 자신들에겐 너무도 부족한 검술인 것이다.

그런데 검술선생이란 자가 대놓고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 혹시나 하는 눈으로 바라보다가 며칠이 지난 후 부턴 눈도 두지 않았다.

고급검술은 고사하고 기초검술도 나오지 않는, 쓸데없는 목검 휘두르기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그리곤 밤마다, 무자비하게 패는 게 이런 것이다, 라고 할 정도로 쥐어 패는데 귀족가의 자제들이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을 것이다.

5일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로는 용병들의 눈빛이 흐려졌고, 용병특유의 자유분방함이 나타났다.

밤이면 밤마다 두들겨 맞는 귀족가의 예쁜 레이디와 소영주에게 응원을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얼굴과 몸을 지닌 레이디가 늙은 검술선생에게 사정없이 맞는 꼴에 베알마져 꼬였을 것이다.

그러나 용병들의 응원에 더욱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는 아이란과 미토였고 말이다.

10여일 정도가 지났을까 싶은 날 저녁에, 용병들의 리더로 보이는 험상궂은 얼굴의 사내가 몸매만 그럴듯한 20대 초반의 여자 용병을 데리고 왔다.

“수도까지 가는 동안만이라도 가르침을 주십시오. 이건 성의 표시입니다만…….”

가죽 주머니에 157골드 32실버가 들어있었다.

“내게 배울 건 그리 많지 않다네. 자네도 보았듯이 기초 체력훈련일 뿐이지…….”

“더 이상 바라진 않겠습니다.”

“흠. 나야 한명이 더 늘든 말든 상관없네. 흠흠…….”

157골드면 용병들에겐 큰돈이었다.

지금 하는 상단 일만 하더라도 몬스터가 출몰하는 위험지역이 적고, 나오는 몬스터도 오크무리가 걱정될 뿐, 어느 정도 실력의 용병들이라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만큼, 받는 목숨 값이 적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용병들의 일이 꾸준히 있는 것도 아니고, 며칠 몇 달을 호위하면 다시 며칠이 될지 몇 달이 될지 모를 기간을 쉬어야 하는 직업이니 만큼, 돈벌이가 쉽지 않은 것이다.

막말로 위험한 일을 하자면 목숨 값도 많고 일도 많지만,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돈을 모으는 것은, 먹고 살기위해서 인데, 죽으면 돈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다음 날부터 교육에 참여하기로 하고 오늘의 작은 대결이 이루어졌다.

한 명의 교육생이 더 늘어서인지 둘의 분위기는 좋았다고 해야 할까?

고통 받는 사람이 많을수록 느끼는 고통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용병들의 눈초리가 오묘하게 변한 건 그 다음날 밤 부터였다.

처음 아이란이 당할 때는 귀족가의 여식이라는, 좋지 않은 감정에 대충 넘어갔지만, 이제는 같은 용병, 그것도 20대 초반의 여성이라는 점에서 보는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다.

귀족가의 여식이 맞는 걸 보며 쾌감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면, 같은 용병이 구타당하는 모습은 자신들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까발려지는 듯 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게다가 나의 몽둥이찜질은 여자라고 해서 봐주는 것이 아닌, 여자의 급소까지도 무자비하게 패는 것일진대…….

남자든 여자든 급소는 중요하고 그럼으로 해서 순발력과 스피드, 육체의 신속한 대처를 바라는 나의 안배였지만, 보는 사람의 관점으로는 희롱에 불과하니 용병들의 눈초리는 날이 갈수록 점점 험악해져갔다.

20여일이 지났을 때 용병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3명의 제자들을 열심히 타작하고 있었는데, 무심한 나의 발길에 용병제자의 급소를 맞춘 것이다.

그전에도 아이란이나 미토는 숫하게 맞아왔고, 여자용병 또한 몇 차래 맞았었는데, 오늘 따라 강도가 심했었나보다.

한명의 젊은 용병이 화를 참지 못하고, 칼을 빼들고 달려들었다.

“이 쳐 죽일 늙은 변태새꺄……. 뒈져…….”

언젠가는 터질 곪은 상처였다.

나는 누워서 멍청하게 처다 보고 있는 제자들 사이를 돌며 제자들에게 엄포를 놨다.

“이놈에 싸가지 없는 제자들을 봤나! 스승이 어떤 불한당에게 칼침 맞게 생겼는데, 멀뚱멀뚱 구경이나 하고 있는 거냐? 내일 부터 훈련강도 10배는 각오해야 할게다.”

제자들의 눈초리가 변했다.

지금까지도 피 곤죽이 되어 쓰러지면 눈꺼풀이 저절로 감기고, 자다가도 경기를 일으키며, 온몸이 욱신거려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 신음하는 판에, 10배 아니라 한배 반만 강도를 높여도, 길바닥에서 죽을 판인 것이다.

깜깜한 밤에 초롱초롱한 눈빛이 반짝이며 득달같이 젊은 용병에게 달려드는 제자들이었다.

여자 용병은 같은 용병이라고 조금의 사정을 두는 듯 했지만, 아이란과 미토는 아니올시다. 였다.

진검을 들고, 오두방정을 떠는 용병에게 목검을 들고 달려들어 정말 개 패듯이 패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용병들도 가세했다.

진검을 꺼내들긴 했지만 귀족가의 자녀에게 상처를 줄 수 없는 용병을, 개 패듯이 패는 귀족가의 자식들에게 화가 안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나이도 어린것들이 아닌가?

두 명의 성질 급한 용병이 나섰지만 검을 휘두르기도 전에 억! 소리도 내지 못하고 정수리부터 팔, 다리, 어깨, 무릎, 몸뚱이 등이 떡이 되게 얻어터졌다.

주위의 용병들은 입만 뻐끔거리다, 겨우 정신을 챙기고 둘을 포위했고, 얼떨결에 중심에 서게 된 여자용병의 얼굴은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동료들이자 같은 용병계의 밥을 먹고 사는 인간들인데, 나서자니 안 될 말이었고, 안 나서자니 후환이 두려웠을 것이다.

아니 후환정도는 무섭지도 않을 것이다.

용병 리더의 돈과 자신의 돈을 탈탈 털어서 조금이나마 고급검술을 익히려고, 이 짓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발을 뺀다면 그 후는 안 봐도 뻔했다.

10여일 만에 157골드라는 거금이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라이트가 하늘로 올라와 주위가 밝아졌고,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다.

용병들은 검을 검집에서 빼지 않은 상태로 두 명만 공격했지만, 번번이 목검에 막혀버렸고, 시시때때로 여자용병이 뒤를 지켜주니 공격다운 공격을 할 수가 없었다.

조금의 상처를 주는 것은 각오했지만, 고위급 귀족의 자식들을 죽일 수 없는 용병들의 비애였다.

“젠장! 어린애들을 상대로 이게 무슨 꼴이야. 인정사정 두지 말고 밀어 붙여!”

그래도 용병생활로 잔뼈가 굵은 자신들이었건만 세 명의 어린 아이들도 어쩌지 못하는 자신들에게 화가 났을 법하다.

나서려는 기사들을 제지하고 나는 편안하게 구경했다.

말이 구타였지, 나의 구타 속에는 바람과 물, 불과 대지의 검인, 엘살바르의 고급검술이 녹아있었다.

검술을 깨닫고, 깨닫지 못하고는 제자들의 능력이었던 것이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제자들은, 용병들의 파상공세를 세 명에서 잘 막아내고는 있었지만, 방어만 하다가는 지쳐 쓰러지게 되어있다.

괜히 잔뼈가 굵은 용병들이 아닌 것이다.

“젠장……. 몇 대 맞더라도 밀어 붙인다.”

어려서부터 소드마스터의 가르침을 받는 미토가 소리치며 방어구역을 넓혔고, 이에 반응하며 두 명의 여자도 방어공간을 넓히며 용병들을 압박했다.

거리가 넓혀지자 검을 휘두르는 공간이 충분했고, 라이트 빛에 비친 검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올 것이다.

조금은 단순한 용병들의 검이 보이지 않을 리 없다.

그리고 구타가 시작되었다.

한 대를 맞으면 두 대를, 두 대를 맞으면 네 대를 때리며 용병들을 쓰러뜨리는 나의 귀여운 제자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결국 쓰러진 놈들은, 체력이 다한 나의 제자들이었고 말이다.

쓰러진 세 명을 황당한 듯 바라보는 용병들에게 한마디 건넸다.

“오호. 이런 다굴 교육도 꽤 괜찮은 듯싶은데?”

누워있던 제자들의 잔 떨림이 느껴졌지만 해볼 만한 교육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용병들이 보는 가운데 나와의 작은 대결과, 용병들의 다굴이 시작되었다.

하소연도 못하고 쥐어터지는 세 명의 제자들은 항상 피멍투성이었다.

훈련강도는 용병들이 보기에도 몸서리처질 정도로 높아졌고 말이다.

흠. 소냐의 무식한 방법이 효과가 있으려나?

한 달이 넘어가자 용병들의 행동 패턴이 바뀌었다.

말을 타는 자들은 사라졌고, 하루 동안 검을 휘두르며 걸었고, 조금의 실력 있는 자들은 검의 길을 잡아갔다.

어쭙잖게 나의 구타 장면에서 캐치한 모양이지만, 어설프기만 했다.

그나마, 두 기사는 흉내나마 내고 있었다.

검이 아닌 손으로 내는 흉내이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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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7

  • 작성자
    작성일
    06.06.22 13:55
    No. 1

    오 처음으로 1빠 잘읽었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Friday
    작성일
    06.06.22 14:22
    No. 2

    ...저건 선생이 아니라 교관이네::
    군대에 가라 엘루엘!
    그것도 여군.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에고이스트
    작성일
    06.06.22 14:34
    No. 3

    여군에 가면 성희롱으로 영창 가는 게 아닐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데카다
    작성일
    06.06.22 15:12
    No. 4

    이미 대공인데...구지 짬밥먹을 필요있을지..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sia님
    작성일
    06.06.22 16:19
    No. 5

    대공이니까

    영지의 여성들은 이미 전부 변태 늙은이에게 처녀를 잃었음<-

    음하하하하하하 <-

    단장님 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천악
    작성일
    06.06.22 16:55
    No. 6

    이거... 글초반에 강력한임펙트를주고...

    단원들을 끌어모운후에...-_-

    정상적인패턴에 글로 넘어가버렷삼..단장님~~돌아와주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데몬핸드
    작성일
    06.06.22 18:42
    No. 7

    2개로 나누어 줘요.....
    정상과 변태스런글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다함이없다
    작성일
    06.06.22 19:23
    No. 8

    너무 재미 있어요..
    이틀 만에 다 읽었군요
    회사 출근도 안하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밸리스카이
    작성일
    06.06.22 19:29
    No. 9

    변태들은 가버렷! 휘리릭.. 난..변태가...아니란 말야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가연을이
    작성일
    06.06.22 21:21
    No. 10

    ㅋ 오늘 하루종일 다읽었습니다..감사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NoVeX
    작성일
    06.06.22 21:42
    No. 11

    ㅎㅎ 항상 단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ㅎㅎ 건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추천인
    작성일
    06.06.22 22:56
    No. 12
  • 작성자
    Lv.5 데카다
    작성일
    06.06.22 23:04
    No. 13

    엘루엘.. 이상하게 다른 재미있는 소설들은 잠깐동안

    한번쯤은 지겹다(?)란 생각이 드는 그런 부분이 있는데

    엘루엘은 이때까지 읽어오면서 그런부분은 못 느꼈다..?

    나만 그런가..ㅡ;(내가 변태취향인가?쿨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담배
    작성일
    06.06.23 00:09
    No. 14

    헉..벌써 다 읽엇다니 ㅜㅜ
    건필하세요~~~

    변태라는 부분은...특이한 소재이면서도 왠지 작가님 스스로 이글이 출판되지 않기를 바라는것? 그러면서.....음....

    여기까지 읽으면서...이글의 긴장 부분은....
    젤 황당한거지만...주인공의 나이가 많아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게 긴장의 연속인거 같네요...잘못본건지는 몰라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마록
    작성일
    06.06.26 21:01
    No. 15

    ;;저 용병들도 어이가 없군요..ㅋㅋㅋ 영감 잡으려고

    나섰드만...제자들한테 얻어 치이고....제자들 풀썩..

    쓰러졌드만....아무런 행동도 없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파란솜
    작성일
    06.08.22 11:26
    No. 16

    즐겁게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wa******
    작성일
    06.09.17 00:46
    No. 17

    여군 교관...
    영감스타일에 딱일듯...ㅡ.ㅡ;;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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