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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무제 님의 서재입니다.

엘루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즐거운무제
작품등록일 :
2007.07.01 15:07
최근연재일 :
2007.07.01 15:07
연재수 :
223 회
조회수 :
1,296,564
추천수 :
1,270
글자수 :
966,534

작성
06.06.13 13:18
조회
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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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8쪽

엘루엘(109)

DUMMY

그란드리아 성에서의 정식연회는 한 달 이상이나 연기되고 있었지만, 사신들이나 초대되어 온 많은 왕국이나 제국의 귀족들은 날마다 파티에 미쳐있었다.

1년, 아니면 평생가도 만나지 못 할 타국의 고위 귀족들로 넘쳐나고 있는데, 이 때 아니면 언제 볼 수나 있겠는가.

그리고 정보수집, 그들에겐 행운이 될 수도 있는 시간인 것이다.

그란드라 황성 주위의 고급저택을 하나씩 차지하고는 지들의 관저나 되듯이 타국의 귀족들을 초대하고 먹고 마시기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거기서 어떠한 작전모의나 역적모의가 이루어지는 잔머리의 대가나 머리 깨져가며 생각할 것이고…….

하여간 저주의 땅에서 굶어 죽을까봐, 바리바리 싸들고 온 식량을 축내고 있었다.


내가 황성에 도착하고 다음날 밤, 정식 연회가 시작되었고, 한참 물이 오를 즈음 나와 소냐의 화려한 쇼가 진행되었다.

몇 개월 전 초토화 되었던 그란드리아 도시 위에서의 검강이 난무하고 화려한 마법이 휘몰아치는 결투를 끝으로 나는 방구석에 처박혔다.

엘살바르제국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던 것이다.

소냐와의 대결을 끝내고, 뭔가가 억누르는 듯 한 기분이 든 것이다.

소냐도 나의 기분을 느꼈는지 잔소리를 자제하고 있었고 말이다.

s급 퀘스트인 저주의 땅 퀘스트는 끝난 것이다.

더 이상의 간섭은 제국을 약하게 만들 것이다.

누군가의 보호 속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사육되는 가축처럼 그렇게 약해질 것이다.

끝났다! 하지만?

끝을 내기 위해선 끝내지 않은 진행형의 또 다른 연동 퀘스트를 마무리해야 했다.

멜리안…….

블랙스타대공가의 대를 잇는 퀘스트!

우습기도 하지만 그만둘 수도 없는 것이다.

며칠 동안 멜리안을 괴롭혔고, 소냐를 어루만져 주며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명령했다.

딱 4년!

4년만 이곳에서 기사들을 강하게 해달라고, 그리고 나를 찾아오라고…….

아리안 대륙의 타론왕국. 그리고 드레곤산맥의 조그만 마을로 오라고 말이다.

매일같이 울고 불며 매달리는 소냐가 너무도 안쓰러웠지만, 제국의 안녕을 위해선 소냐는 남아야 했고, 그런 소냐를 멜리안이 안아주었다.

“제가 임신이 될 때까지만 있어주세요. 소냐 언니도 엘루엘님의 아이를 위해 남아 줄 거예요.”

멜리안의 말에 소냐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래서 또 몇 개월을 붙잡혀 있어야 했다.

상관있으려나?

소냐와 멜리안을 괴롭히는 놀이나 하면서 놀면 될 것을…….

각국의 왕족들과 귀족들은 나와의 면담을 원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한 번의 만남은 또 다른 만남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누구도 만나지 않아야 뒤탈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헛소문과 뜬소문이 나돌았다.

소냐와 나의 대결은 환상마법으로 펼쳐진 쇼라고 부풀려 졌지만, 엘살바르제국의 모든 인간들은 그런 그들을 상대도 해주지 않았다.

그러자 더욱 난폭해지는 각국의 귀족들이었고, 그 때 걸린 소렌토제국의 대공가 자식이었다.

잘나가는 오러소드 중급의 기사!

곧 상급을 바라보고 있는 촉망받는 소렌토 제국의 기사였고, 백작의 작위까지 부모의 후광 없이 받아낸 걸물이었다.

그리고 소냐의 미모에 앞뒤 가리지 않고 대쉬하는 대범함!

같이 놀아주기는 하지만 나만 보면, 내팽개치고 도망가는 황녀를 보며, 변태 늙은이의 노리개로 창녀보다 못한 더럽고 추잡한 변녀라고 떠벌이는 미련함!

결정적으로 거세된 고자의 변태대공, 사기꾼 마법사, 계집의 가랑이나 들락거리는 노망난 변태 늙은이!

그는 소냐의 주먹에, 처참하게 짓이겨져 죽었으며, 그를 말리는 제국의 후작의 팔이 잘리고, 뛰어 들어오던 제국 기사들의 사지가 잘려버렸다.

그 후론 각국의 왕족과 귀족들은 침묵했다.

대공가의 자식이 맞아죽은 곳은 연회장 한가운데였기 때문에, 타국의 모든 귀빈들이 지켜보았던 것이다.

오러소드 중급의 실력을 가진 기사를 연약한 두 주먹으로 쥐어 패고, 말리는 소드마스터 중급의 후작 팔을 검도 없이 잘라버렸으며, 몰려 들어온 호위 기사들의 사지를 절단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두 눈 멀뚱히 뜨고 놀라 떨고 있는 멍청한 놈을 또 쥐어 패서 죽여 버린 것이다.

보지 않고 말만 듣고도 몸서리 쳐지는 소냐의 행동이었지만,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걸리기만 해봐라’하며, 이를 갈고 나간 연회장에서 들려온 멍청한 놈의 마지막 소리에 행해진 학살극이었다.

소드마스터 중급의 후작.

검강을 뿌리며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후작을 약 올리듯, 초보 수련기사을 데리고 놀 듯, 대공가의 자식 주위로 피해 다니면서도 멍청한 놈을 쥐어 팼고, 한 순간 무언가 번쩍거린 후 검을 든 후작의 팔이 몸에서 떨어져 펄떡이는 것을 본 귀족들이었다.

이 후, 연회는 열렸으나 참석하는 외부의 귀빈들은 없었고, 며칠 후에는 연회가 끝나버렸다.

수많은 각 국의 귀족들이 연회장을 찾지 않으니, 크기에 비해 인원이 적었던 황성은 고요했다.

나는 고요해진 황성의 마탑과 내가 쉴 궁전을 오가며 조용한 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오전, 오후에 걸친 마탑에서의 독서와 못 다한 연구, 실험.

그리고 밤의 열락…….

또 한 오프라인에서의 조용하면서도 행복한 시간…….

아니다!

게임속이나 현실이나 밤이 무서운 노인네인 것이다.


낮에는 제국의 재상으로 바쁘고 밤에는 나의 학대에 잠 못 이루던 멜리안는 4개월의 시간이 지나서야 임신이 되었음을 알았다.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걱정하는 멜리안이 안쓰럽기도 했고, 나의 눈치를 보는 소냐도 불쌍해 보였다.

내가 알고 있을 것이라는데 더욱 불안해하는 그녀들은 결국 자수를 했다.

결혼식만 안했다 뿐이지, 황녀인 소냐와 공녀인 멜리안은 나의 부인들로 칭해지고 있었다.

나는 그녀들을 위해 내가 끼고 있는 반지와 가장 비스무리하게 만든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주었다.

반지 안쪽엔 ‘나의 마음을 담아서’라는 닭살 돋는 스펠링을 써 놓고 말이다.

그리고 며칠 후, 두 여인을 밤새 괴롭혀 주고 황성의 탑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았다.

4여년이 넘는 시간을 보낸 그란드라아 성을, 엘살바르제국을 떠나려는 것이다.

블랙스타라 이름 붙여진 나의 영지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언젠가는’이라는 말을 되뇌며 장거리 이동스크롤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소냐!

소냐의 품에 안겨 손을 흔드는 멜리안…….

엘살바르로 다시 올 수 있을까?

나의 영지와 멜리안, 그리고 나의 대를 이을 자식…….

소냐는 나를 찾아 올 것이다.

스크롤을 찢었다.

미련은 빨리 떨쳐버릴수록 좋다.

게임을 현실처럼 살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는 것이다.

엘살바르도, 나의 영지도, 소냐도, 멜리안도, 태어날 나의 자식도, 게임속의 npc이며, 게임속의 현실을 사는 인간들이다.

나와는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그들인 것이다.

흐릿하게 비춰지는 소냐와 멜리안, 그리고 암흑이었다.

~~~~~~~~~~~~~~~~~~~~~~~~~~~~~~~~~~~~~~~~~~~~~~~~~~~~~~~~~~~~~~~~~~~~~

~~~~~~~~~~~~~~~

~~~~

또 다른 게임의 인생을 위해 출발!!!!!!!!!!!!!!!!

뭐징?

허무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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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3

  • 작성자
    Lv.80 레버넌트
    작성일
    06.06.13 14:01
    No. 1

    ㅎㅎ 일타네요^^/
    건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雲客
    작성일
    06.06.13 15:13
    No. 2

    뭔가 허무하다
    크림 빵에
    크림 없는 느낌 이다
    하렘 의식이 없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천악
    작성일
    06.06.13 15:39
    No. 3

    ..... 이러지맙시다 단장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Friday
    작성일
    06.06.13 18:57
    No. 4

    108화를 읽으며 108번뇌가 정화되는 느낌..
    이제 야하든 야하지 않든 변태든 정상이든 차이가 없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고라니
    작성일
    06.06.13 19:54
    No. 5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게임의 원작자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을 만들수 있을까? 과연 그는 살아는 있는 것일까. 현실로 착각될 만한 게임의 세계에 살아있는 또 하나의 Ai 가 아닐까. 게임에 비해 오히려 현실이 비현실적입니다. 그러하기에 자신을 비출수 있는 환타지 소설이 있을수 있을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추천인
    작성일
    06.06.13 21:32
    No. 6
  • 작성자
    Lv.5 데카다
    작성일
    06.06.13 22:57
    No. 7

    오~..고라니님..뭐라고 하시는지 못 알아먹어도
    먼가 있어보이신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이불늘보
    작성일
    06.06.14 00:37
    No. 8

    대한민국만쉐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sia님
    작성일
    06.06.14 19:15
    No. 9

    역시 변태 늙은이! 4개월 이나 2명을 괴롭히다니 -_-)

    ... 아나 진짜 정력짱이네 ...

    변태 기사단 단원들! 108 번뇌를 이기고!

    단장님꼐 부단장의 이름으로 충! 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마록
    작성일
    06.06.26 19:50
    No. 10

    ㅠㅠ 이제....사냥도 하고..그러는거죠??? 어디서...
    또 정령술 배우려고..골방하고...성직자나 마계 기술
    배워야겠다고...골방하고....덜덜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sfartar
    작성일
    06.08.08 13:29
    No. 11

    건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파란솜
    작성일
    06.08.22 10:48
    No. 12

    즐겁게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wa******
    작성일
    06.09.17 00:02
    No. 13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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