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자배틀대회 - 클립스

15화 - 탈출(1)

음, 나치고는 오래 참은거야. 무능력자가 되버리는 바람에 조금 더 오래 참은 거기는 하지만 말이야. 역시 난 이런 식으로 아무짓도 안하면서 백마탄 왕자………가 아니고 기사님(남자든, 여자든)이 구하러 오는 걸 기다리기만 하는 착하디 착한 히로이……크윽. 히로, 히로인은 아니란 말이지.

인생이란 건 말이야 오지게 똥싸지르면서 살아가야 재미가 있는거야. 그래, 이게 나지.

그순간이었다. 내 품에서 자그마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응?

빛?

설마 이게 전설의 가슴 빔?!! 아니, 아니, 남자가 그런 것 쏘는게 대체 어디에서 수요가 생긴다는 말이야?

……게이들 사이에서는 생기려나? 아니, 게이라도 상당히 특이취향이 아니라면……

그나저나 한 가지 특이한 것이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아니 댁들이 생각하는 이상한 게 아니라고요. 마치, 뭐라고나할까? 잃어버렸던 것이 돌아오는 듯한……

'역시…'

[얼음]이 내게 돌아왔다.

*

*

*

두명의 거한이 덩치에 맞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뭐라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러던 도중 입가에 흉터가 있는 사내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린 듯이 풀썩 주저앉는다.

"?!!!!"

"왜그러나?"

"이 증상이 내게 일어나는 경우는 단 하나다."

"……"

"그놈……그 '정제현'이라는 놈에게"

"응?"

"[얼음]이 그에게 돌아갔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표정에는 경악에 물들어 있었다.

*

*

*

흠, 아마 이 빛이 원인인 것 같은데…내게 [얼음]이 돌아오게 된 건 말이야. 역시 전설의 가슴빔?!!! 난 가슴에서 털이 아니라 빛이 나오는 희귀종이었던 건가?!! 신인류였던건가?!!!!

뭐, 농담은 이쯤하고, 이 빛이 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좀 해보자고.…라고 해도 뭐, 대충 한 곳 짐작이 가는 곳이 있긴 하지만. 나는 내 품에서 '그것'을 꺼낸다.

'하얀 깃털'

역시 이게 빛을 내뿜어내고 있었다. 뭐, 원래부터 살짝 빛나고 있었지만 지금은 환화게 빛나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같지만.

참고로 이 깃털은 얼마 전에 백두산에서 만났던 그 영감탱이가 나라고 하는 '증표'라고 말하면서 나에게 건네줬던 것이다. 자기 나이가 나이라면서 얼굴만 봐서는 나를 못 알아본다면서 말이다.

'이건 대체 뭐지? 이거 때문에 [얼음]이 내게 돌아온 것 같은데, 뭐, 상관없나? 그 영감도 보통 인물은 아니었던 듯 하고 말이지.'

자, 그럼 이제 나는 뭘 해야 할까? 나는 이제 무능력하지 않다. [얼음]이 돌아왔다. 비록 능력빨이지만 그 '능력'은 절대로 무시할 만한 능력이 아니다. 최상급능력이니까.

그리고 내게 이분들에게 제법 당했잖아?

이제 선물을 돌려줘야 할 타이밍인 거겠지?

"깽판 들어가보실까?"

작가의말

분량이 적어서 죄송합니다;;;

컨디션이 말이 아니라;;

그리고 오늘부터 5화인 ‘음모’ 에피소드의 수정에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