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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니 님의 서재입니다.

능력자배틀대회 - 클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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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니
작품등록일 :
2015.02.08 17:31
최근연재일 :
2018.08.02 17:40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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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21
추천수 :
729
글자수 :
212,726

작성
15.11.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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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13화 - 강탈(4)

DUMMY

"저, 저기, 형! 이건 좀 심하지 않아?"

"뭐 네가 한 장난에 비하면 싸지 않아?"

"장난이라니!! 일어날 타이밍을 놓친 건 장난이 아니야. 그리고 누가 그렇게 분위기를 심각하게 만들래?"

"어? 화내는 거야?"

"아닙니다.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그러니 좀 봐주세요."


나로 지금 말하자면, '청린 형의 협력자'에서 '짐꾼'으로 등급이 하락해버린 상태다. 게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깨어나지 못했던 것을 청린 형과 이민지는 '나의 장난' 따위로 취급해버렸고, 그 덕에 나는 아주 상큼하게 혹사당하는 중이다.

아니, 제발 좀 봐달라고요. 장난이 아니라니까. 제발 내 이미지를 생각해봐! 생각해보면……젠장!! 너무 적절한 판단이라서 내가 뭐라 반박할 수가 없어!

그래서 어른들이 어렸을 적부터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다고 말했던 거구나. 그래서 아버지가 그딴 거 신경쓰지 말라고 했던 거였어. 어째 그 아버지는 아버지란 사람이 아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얘기는 해주는 법이 없냐. 정말!

……진짜 아버지 맞겠지?

에이, 맞겠지.

근데 얘기가 왜 이리로 샜지?

그런 내 눈에 이민지의 모습이 들어왔다. 나는 그녀를 향해서 애절한 눈빛을 보냈다. "오해야. 난 장난따위는 치지 않았어"라고 눈빛으로 말하기 위해서. 그런데……


"……"

"저기, 넌 내 말 믿지?"

"……"

"고개 돌리지마!"


매몰차게 고개를 돌려버리는 나의 약혼녀님. 너 내 약혼녀 아니지? 딴 건 몰라도 넌 최소한 나 좀 믿어줘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너하고 알고 지낸 세월을 생각해서라도……

이런! 젠장! 어렸을 적부터 바르게 살았어야 하는건데!!!!


"괜찮아요?"

"아뇨. 안 괜찮아요."


이 일행 중에서 유일하게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인물. 바로 예린이다. 다만 그녀와 얘기하면 어쩐지 한기가 느껴져서 내가 꺼리고 있던 중이었지만, 이제는 유일한 나의 아군이다. 그런 아군을 내가 거부할 리가 없지 않은가!


"흑흑. 저 앞서가는 두 사람이 제 말을 믿지 않아서, 너무 슬프네요."

"근데 대체 무슨 일이에요?"

"그게……"


그러고보면, 예린은 내가 두 사람에게 벌을 받고 있을 때(무릎꿇고 손들었다. 이 나이 먹고.) 방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전후사정을 자세히는 모른다. 청린 형과 이미지가 말을 해주지 않기도 했고.

응?

내가 사정을 말해주면 되지 않겠냐고?

훗. 나를 아직 잘 모르는군. 내가 그걸 시도도 안 해봤겠어?

당연히 해봤지. 전부 불발로 끝난 게 문제라면, 문제지. 내가 사정을 말하려고 하면, 어쩐지 이민지가 나를 심하게 째려보시더라고. '얼음'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 때에도 무서웠는데, 능력을 잃어버린 지금은 오죽 하겠냐. 그러니 지금 내가 내 몸을 안전하게 보신하는 방법이 그냥 조용히 있는 거라는 걸 알기까지는 별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지. 그래서 결국 말도 못했고.


"힘…내세요."

"고마워요."


예린아! 처음에 의심해서 미안해. 처음에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해서 미안해! 그리고 여기에 남아줘서 고마워! 너만이 나를 걱정해주다니. 흑흑.

세상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더니, 정말 그렇구나. 그러니 댁들도 꼭 알고 게시기를. 불운이 행운이 되고, 행운이 불운이 되는 것이 인생이고, 세상이야.……내가 이런 말을 하니, 심히 어색하구만.


"야! 빨리 와!"


앞에서 청린 형이 나를 보챈다. 아이고, 급하셔라. 능력을 빼앗긴 내가 더 다급해야지. 왜 형이 더 다급해보이시는 건지.


"예~예~아, 예린아. 분명 너도 17살이지?"

"아…네."

"그럼 반말로 해. 그리고 나도 너 도와줄께."

"응?"

"청린 형 좋아하는 거 아니야?"

"맞긴 한데…"

"그거 도와준다고."


그렇게 말하고, 나는 앞으로 뛰어나갔다.

왜 그런 말을 했냐고? 내 인생의 좌우명! 그건 바로……


'받았으면 갚아라'


아버지와 같이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나의 좌우명이다. 나는 이 좌우명대로 살아왔고, 그 결과………좌우명 바꿀까.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겠는걸.


"도착했어. 여기가 우리가 묵을 숙소야."


청린형이 왠지 으리으리한 건물 앞에서 멈춰선다. 햐~영국에서도 그렇지만, 여기서도 마찬가지구만. 응? '여기'가 어디냐고? 어디긴…이스라엘이지. 내가 기절한 척을 하고 있는 동안 얘기가 팍팍 진행된 결과지. 그리고 공항에서부터 여기까지 오는데, 모든 짐을 내가 들고왔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불평했던 거고.


'괜찮겠지?'


나는 문득 우리 멤버들을 둘러보았다. '텔레포트'의 능력을 가진 사정을 전혀 모르는 예쁜 연예인 한명. '마그마'의 능력을 지니고 어린 나이에 각성까지 끝낸 미친 괴물이…겉모습만은 예쁜 미인이 한명. 능력 불명의 미남자가 한명. 그리고 능력을 빼앗긴 한심한 놈 한명. 이렇게 4명이다.

……나하고 예린만 조심하면 되겠구만. 그 중에서도 나만 심히 조심하면 될 것 같은데, 내 성격상 조용히 넘어가기는 힘들겠지. 걱정되는구만. 이곳에서의 모험이.


"일단 들어가자."


그렇게 얘기한 청린 형은 호텔의 안으로 성큼 발을 내딛었다. 그 뒤로 예린가 이민지, 그리고 내가 따라서 들어갔다.

그리고 각각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가서, 짐을 풀기 시작했다. 물론 방은 2개 잡았고, 남자와 여자로 나눴다.


"그래서 넌 어쩔거야?"


여자들이 사라지자, 청린 형이 진지한 표정을 짓고서 내게 말한다. 형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 지는 알고 있다.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리라. 하지만, 내 대답은 이미 나와있다.


"묻지 않아도 답은 이미 나와있잖아?"


나는 웃으면서 답한다. 비록 능력은 잃었지만 그렇다고 물러설 생각은 없다. 난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방식으로 살아갈거다. 바꿀 생각은 없다. 물론 좌우명은 바꿀까 생각 중이긴 하지만…그건 그거고. 어쨌든 나는 나다. 능력을 잃었다고 해도 나다. 그건 변하지 않는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거다.


"그래. 괜한 걸 물은 거 같네."

"그럼. 괜히 입만 아픈 짓을 한 거지."

"크큭. 넌 능력을 잃어도, 변한 게 없구나. 좀 더 의기소침해진 걸 기대했는데."

"그건 상상만해도 웃길텐데?"

"그것도 그렇네…"


내가 의기소침해져 있는 모습이라……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아니다. 상상조차 힘들다. 나하고 몇 광년은 떨어진 개념이라고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내 능력을 빼았은 놈의 뺨따구를 내 손으로 후려치지 않으면 개운해지지 않을 것 같다.

흐흐흐. 각오해라. 무능력자에게 뺨따구를 쳐 맞을 놈이여. 흐흐흐.

나는 사악하게 웃었다.


*

*

*


청린은 사악하게 웃는 제현을 보면서, 자신이 한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제현의 말이 맞다나, 제현은 제현이었다. 능력을 잃었다고 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기운넘치게 보인다.


'하여튼 재미있는 녀석이라니까'


청린은 가볍게 미소지었다.


작가의말

아직 토요일입니다. 토요일이라구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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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14화 - 제현을 찿아서(3) 15.12.28 375 3 8쪽
61 14화 - 제현을 찿아서(2) 15.12.25 306 1 8쪽
60 14화 - 제현을 찿아서(1) +1 15.12.22 340 1 6쪽
59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5) +2 15.12.17 403 3 9쪽
58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4) +1 15.12.12 324 2 7쪽
57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3) +2 15.12.08 466 5 8쪽
56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2) 15.12.06 367 1 7쪽
55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1) +1 15.11.28 410 3 9쪽
» 13화 - 강탈(4) +1 15.11.21 412 1 7쪽
53 13화 - 강탈(3) 15.11.18 372 3 6쪽
52 13화 - 강탈(2) +1 15.11.14 469 1 8쪽
51 13화 - 강탈(1) +2 15.11.13 488 1 10쪽
50 12화 - 임무의 시작(3) +1 15.09.28 549 3 9쪽
49 겨우 하는 휴재공지.......;; +3 15.08.23 590 2 1쪽
48 12화 - 임무의 시작(2) +1 15.07.08 574 5 7쪽
47 12화 - 임무의 시작(1) +1 15.07.05 1,218 3 7쪽
46 약간의 휴재가... +2 15.06.28 546 1 1쪽
45 11화 - 이상한 동행자(2) 15.06.17 553 3 6쪽
44 11화 - 이상한 동행자(1) +1 15.06.10 818 6 6쪽
43 10화 - 출국(3) 15.06.03 622 5 7쪽
42 10화 - 출국(2) 15.05.30 609 3 6쪽
41 10화 - 출국(1) 15.05.27 642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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