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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니 님의 서재입니다.

능력자배틀대회 - 클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타라니
작품등록일 :
2015.02.08 17:31
최근연재일 :
2018.08.02 17:40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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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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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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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3화 - 강탈(1)

DUMMY

…혹시 '개 팔자가 상팔자'라고 하는 지대한 뜻이 담겨있는 속담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있는가?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냐고? 당연히 그 속담이 지금 내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지. 내 앞을 지나가던 똥개는 너무나 편안해보이는데, 나는 머리도 아프고,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등 뒤가 쎄~한게 한기도 느껴지고, 무슨 일이 일어날 것 처럼 말이야.

쉽게 말해서 살아도 살아있는 것 같지가 않아.

에고, 내 팔자야.

나는 나와 조금전부터 계속 통화 중인 청린 형에게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형. 어쩌죠?"


아니, 푸념이랄 것까지도 없나?


[모르겠다. 일단 그래도 그녀의 지인들에게 물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형은 이 사람들의 정보를 보고도 그런 얘기가 나오시나요?"


크리스의 지인.

어디를 어떻게 봐도, 거리에 널리고 널린 평범한 사람들. 심지어 그녀의 부모님까지도!!!(드물지만 평범한 능력을 가진 부모 밑에서 희귀한 능력의 소유자가 태어날 때도 가끔 있다, 응? 나? 난…아닐걸? 우리 아버지 성격상 최상급능력이 아니면……)

이런 평범한 사람들이 '클립스 개최'라는 세계정세와도 관련이 있는 전국가적인 문제에 개입이 되어있다? 개소리지. 개소리야. 차라리 저기 저 지나가는 똥개가 글을 읽을 줄 안다고 해라. 그게 더 신빙성 있겠다.


[……역시, 그렇지?]

"그렇고 말고가 없죠. 너무 당연한 거니까. 솔직히 크리스의 지인에게 물어보는 건 시간만 낭비하는 거라고요."

[그럼 네가 크리스와 붙는 건?]

"형…이제 나보기 싫어요?"

[뭔 소리야?]

"왜 나보고 죽으라고 해요?"

[뭔 소리냐니까?]


이 형. 여전히 내 말의 핵심을 잘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 어쩔 수 없지, 너무나 위대하신 내가 직접 설명을 해드리는 수 밖에.


"전 그녀보다 약해요."

[……진짜로?]


응? 청린 형은 설마 나를 제법 강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던 건가? 이야~이거 쑥스럽구만.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지만.


"예."

[어, 저기. 넌 그 '이민지'인가 하는 녀석이랑 비겼잖아?]

"그건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그렇게 될 수 있었던 건 이민지가 날 봐줘도 한참 봐줬기 때문이고, 거기에다가 이민지가 방심도 하고 있었고, 나한테 과시용으로 무리도 하고. 뭐…그외 기타 등등이 이유죠."

[그러니까 뭐냐, 그…줄이자면…]

"운수대통?…뭐 그 정도겠네요?"


운!

그것만이 내가 이민지와 비길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다. 사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자면, 나는 중학교 때부터 이름을 날리면서(?) 쌓아온 육체적인 실전경험(?)이 풍부했고, 이민지는 그렇지 못했다는 점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나를 너무 강한 사람으로 인식하지 말아주기를 바란다. 능력을 빼고 육체적인 능력만을 본다면, 나는 제법 강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능력자들의 전투에서는 난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니다. 난 전투센스가 뛰어날 뿐, 그 외에는 능력이 '얼음'이라고 하는 최상급 능력이라는 것 뿐이지, 평범한 수준이다. 쉽게 말해서 길거리 싸움에는 먹히지만, 공식적인…그러니까, 능력자들의 전투에서는 그저그런 수준이라는 거다.

딱 잘라 말해서, 난 이민지 같은 천재가 아니라는 말이다.


[과연…]

"뭐, 그런 셈이죠."

[근데 그거랑 네가 크리스를 못 이기는 거랑 뭔 상관인데?]

"상관있죠.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까요."


크리스도 아마 나와 같이 능력이 좋다 뿐이지 그 외에는 평범한 재능의 소유자일 것이다. 전투센스만 본다면 내가 우위에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외에는 나랑 엇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나와의 전투에서 큰 장점을 2개 가지고 있는데, 그중 첫번째는 능력이 같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녀는 '얼음' 능력의 약점 등을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건 어떻게 보면 나한테도 큰 장점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2번째 장점에서 나와 그녀의 차이가 생긴다. 그건 바로 '실전경험'의 차이다.

내가 쌓은 길거리 깡패들의 싸움이 아닌 '능력자들 간의 전투'의 횟수이 차이가 나와 그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녀는 나보다 오래 살아왔다. 즉, 그것은 나보다 '능력자들과의 전투'의 경험횟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겪으면서 '얼음'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들은 나의 '전투센스'만으로는 커버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크리스에게 진다는 것이다.

쉽게 단정을 짓자면…


나는 강한 편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그렇구나]


나의 장대한 설명을 들은 청린형이 납득했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보니 청린 형의 능력을 들어본 적이 없다. 뭔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일부러 가르쳐주지 않을 정도라면 뭔가 이유가 있겠지. 그냥 말해줄 때까지 기다리자.


[그럼 어쩌지? 네가 크리스에게 진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너와 크리스를 붙게 할 수는 없잖아.]

"꼭 그렇지 만도 않은데…"

[응?]

"말했다시피 내가 그녀에게 진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얼마만큼의 차이로 깨질지는 몰라요. 이해되요?"

[…대충은. 그러니까 그녀가 너보다 강한 건 확실하지만 얼만큼 더 강한지는 모른다?]

"맞아요."


사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다. 만약에 나와 크리스가 결투를 한다고 하자. 그리고 만약 그녀가 나를 겨우겨우 이겼다고 한다면, 크리스는 범인이 아니다. 중국의 보안시스템을 뚫을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번에는 그녀는 나보다 월등히 강하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그녀가 범인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면. 그런 상대와 맞붙고 내가 멀쩡할 것 같은가? 내 대답은 'NO'다.


[그래서 요점이 뭐야? 싸우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나도 잘 모르겠어요. 호승심…같은 것이 올라오는 것 같기도 한데…"

[에휴…]


청린 형이 한 숨을 쉰다. 그 깊이가 상당히 깊다. 내가 그만큼 철없는 소리를 했나? 난 잘 모르겠는데.

조금 전 내가 크리스와 싸우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상황이 너무 답이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확김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결코 내가 크리스보다 강해서 그러한 생각을 가진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기를.


[그래서 어쩌자고?]

"그걸 지금 얘기하고 있는 거 잖아요. 상황이 너무 요상하게 흘러가서 저도 머리가 아프다고요."

[…그렇지? 일단 푸념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일단은 '무의미한 짓'이라도 해보자. 안 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어?]

"……알았어요."


여기서 말하는 무의미한 일은 두말 할 것도 없이 크리스의 지인들에게서 크리스에 대한 정보를 캐내는 것이다. 뭐, 크리스의 지인이 워낙에 평범한 사람들이라서 무의미한 짓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지만…확실히 그런 짓이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혹시 아나?

대박이라도 건질지…아니, 대박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쪽박이라도…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박'이라도 나왔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자그마한 바램이다.


[그래…그럼, 어? 어? 야! 언제부터 있었어?!!!……조금 전부터요.]


청린 형의 전화기에서 두 명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한 명은 청린 형 본인이요. 나머지 한 명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예린이다. 이 여자는 왜 계속 방해지?

뚝!

나는 예린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통화를 종료했다. 어차피 이제 예린이 끼어든 이상 중요한 대화는 이어지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까, 더 이상의 통화는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그럼 결정되었으니까, 바로 움직여 볼까?"

"기다려."


자리에서 일어선 나에게 갑자기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듣기 오싹할 정도로 차갑게 내려앉은 목소리. 난 이 목소리를 모른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고개를 돌렸다. 역시……모르는 사람이 서있었다. 목소리만큼이나 차가운 인상을 가진 남자. 입 근처에 나있는 흉터가 그의 인상에 차가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저 남자가 나에게 갑자기 말을 건 이유를 알 수가 없었기에, 나는 반문했다.


"저 말인가요?"

"그래. 너."

"무슨 용건이죠?"

"너의 정보는 파악이 끝났다."

"예?!"


이게 무슨 소리인가?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랬기에 나의 표정에는 당혹감이 짙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대는 나의 그런 당혹감따위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넌 방해물이다."

"무슨…"

"올해 '클립스'는 중국에서 이뤄져서는 안 돼."


아…아. 상대가 누구인지 대충 짐작이 가기 시작했다.

그 '범인'인가?

아니면……


"…올해의 '클립스'는………"


나는 그의 뒷말을 들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엄청난 두통이 나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크아아아아악!!!"


나는 머리를 쥐어싸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문득 나의 온 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지만, 두통 때문에 그런 것들에 신경을 쏟을 수가 없었다.


"뭐…뭐야?!!"

"너의 능력 '얼음' 잘 쓰겠다."


그의 그 말을 들은 나는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작가의말

수능도 끝났겠다~~~멘탈도 터졌겠다~~~

어제 수능 난이도 쉬웠다는 기사보고 돌아버리기도 했겠다~~~~

아이 좋앟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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