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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니 님의 서재입니다.

능력자배틀대회 - 클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타라니
작품등록일 :
2015.02.08 17:31
최근연재일 :
2018.08.02 17:4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5,732
추천수 :
729
글자수 :
212,726

작성
15.05.27 17:02
조회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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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7쪽

10화 - 출국(1)

DUMMY

지금 나는 어느 아파트의 문 앞에 서있다. 이곳은 내가 살아왔던 곳. 즉, 다시말하자면…이곳은 내 집 앞이다.

그런데, 분명히 내게 그리운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들어가기가 망설여지는 곳. 그런 곳이다. 정말이지…누가 말했던가. 개 팔자가 상팔자라고. 이 문 앞에 서있으니 그 말이 격하게 공감이 간다.

참고로 내가 지금 이곳에 조용히 서있는 것도 벌써 15분째. 이대로 더이상 시간을 끌 수도 없기에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면서 천천히 문을 연다. 불이 꺼져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천천히 문이 열린다. 하지만 일단 섣불리 들어가지는 않는다. 고개만을 살짝 넣어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신발장을 바라보았다.


"…좋았어."


집의 모든 불이 꺼져있다. 그리고 '신발'도 없다. 그 말은 즉, 지금 이 집은 비어있다는 거다! 나이스!!

주먹을 불끈 쥔 후에 천천히 집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신발은 당연히 들고 말이다. 집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했는데도 왜 이렇게 조심스럽게 행동하냐고? 그야 뭐, 조심해서 나쁠 건 없거든. 이런 상황에서는 말이야.


"내 방…내 방…"


내 방은 이 집에서 가장 안쪽에 있다. 그러니, 긴장해야지. 목표는 내 방에 있는 내 여권! 그것만을 가지고 빠르게 이 집에서 탈출한다. 그러지 않았다가는…


"뭐하냐?"

"……"


뒤에서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 그리고……어지간해서는 듣고 싶지 않았던 목소리.

나는 고개를 돌려서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한다.


"아하하. 첩보놀이?"


목소리의 주인은 나를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본다. 그러고는 갑자기 내 어걔에 손을 얹고는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충고 비슷한 말을 하려고 하는지, 분위기를 잡는다.

상대의 분위기가 진지하니, 나도 덩달아서 진지해진다. 하지만, 묘하게 어색하다. 이럴 인간이 아닌데…


"아들아!!! 난 너를 이렇게 재미없는 놈으로 키우지 않았다!!!!!"


그럼 그렇지. 이런, ○. 이 아저씨에게 뭔가를 기대한 내 잘못이다. 어쩐지 분위기 잡더라니.

응? 이 아저씨가 누구냐고? 이미 눈치챘잖아.

…우리 아버지다.


*

*

*


"……그래서, 그런 연유로 여권이 필요하다?"

"예."


나는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아니, 나도 안하려고 했지. 그런데 이 아저씨가 억지를 부렸다고. 내가 계속 말하기를 꺼려하니까, 급기야 아들인 내 멱살까지 잡으면서 무슨 재미있는 일이 생긴건지 불래. 흐흐흑. 무슨 조폭 만난 줄 알았어. 엉엉.


"…나도 가야겠다."


왜 얘기가 그렇게 흘러가는 겁니까, 이 아저씨야. 아저씨가 날 왜 따라와? 오지마! 아버진 말이야. 별 것도 아닌 일은 국제적인 클래스로 만드는 데에 선수잖아. 결국 나하고 청린 형만 피곤해질게 뻔하다니까. 물론 아버지의 실력은 엄청나기는해. 그래, 그건 나도 인정해. 하지만 말이야. 성격이 그 유일한 장점을 덮어버리는 걸 어떻게? 난 좀 편해지고 싶다고.

그러니…


"아뇨. 안 오셔도 돼요."

"아들아! 난 너를……"

"죄송하네요. 재미없는 놈으로 커서."

"뭔 소리냐? 너를 지키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건 이미 포기하신지 오래시지 않나요?"

"허허. 눈치챘느냐?"


아…. 아버지…나 지키는 거 포기했었어? 어쩐지, 그런 기색이 보이기는 하더라. 흐흑. 저런 아버지 밑에서 용케 이정도로 훌륭한 청소년으로 자라나다니. 내가 정말 기특하다. 흐흐흑.

내가 너무나 기특해서 마음 속으로 울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강경하게…


"아버지는 오시면 안돼요."

"왜?"

"왜냐니…"

"왜?"

"아니, 그러니까……."

"왜?"

"……"


관두자. 역시 아버지랑 대화하고 있으면, 내가 계속 말려. 뭔가 저 아저씨의 페이스에 이끌리고 있다는 느낌이야. 이러면 안 되는데…


"내가 가면 왜 안 되는지, 설명을 해보거라."

"정말 몰라서 물으시는 겁니까."


나는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내 뜨거운 시선에 아버지는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셨다. 오~? 아버지가 나때문에 생각을 하시다니. 이건 내 17년 인생에서 대사건이야. 대사건!


"모르겠다."


그래, 생각하는 척만 하신거였구만. 내가 아버지에게 뭘 기대하겠냐.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의 아버지인……잠깐, 부전자전이라고 했으니까 그럼, 나도 이상한 놈이라는 건가?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앙대~!

나는 머리를 잡고, 절망에 빠져들었다.


"왜 그러냐, 아들아?"


지금 내 절망의 원흉께서, 내게 걱정하고 있다는 말을 날리셨다. 물론 표정은 왠지 모르게 환하게 웃고 있지만 말이다. 역시 아버지는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은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하면 믿겠다. 내가 힘들어하면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 그래, 아버지는 거기에 속하는 인물이야.

나는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밖으로 통하는 창문이 보인다. 이미 여권은 내 뒷주머니에 넣어둔 상태. 그리고 신발도 내 손에 쥐어져있다. 그렇다면…


"창문으로 탈출하는 것은 우려먹기가 아니라, 특산품이다!!!!!!"


창문을 향해서 돌진했다. 그리고 유리를 깨부수고, 밖으로 탈출했다. 그리고 탈출한 뒤에 아버지에게 한 마디 하는 것도 빼먹지 않고.


"아버지, 유리 고쳐놔요~~~"

"야, 이 눔의 자식아!!!!!!!!!!!"


아버지의 외침이 들려온다. 아이고, 고소해. 응? 그런데 왜 계속 밑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

고개를 밑으로 돌려보니, 나는 진짜로 떨어지고 있었다. 아…그러고보니, 우리집. 12층이었지. 깜빡 까먹어버렸네. 역시, 아버지랑 있으면, 내 지능도 떨어지는 것이라는 것이 증명된 순간이다.

능력으로 무사히 땅에 착지했지만, 왠지 서글퍼졌다. 역시 필요하다. 엄마가. 아버지의 브레이크 같은 존재이신 엄마가.

참고로, 우리 엄마 아직 안 돌아가셨다. 다만, 2개월 정도 전인가? 아버지랑 같이 사시다가, 머리 식히신다면서 세계 여행을 떠나셨을 뿐. 그동안 엄마 대신 내가 아버지에게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과연 엄마는 알까.


"엄마!!!! 제발 돌아와요!!! 나 혼자서는 아버지 감당하기 힘들어!!!"


*

*

*


뭐, 일단 여권은 손에 넣었으니, 이번 대장정(?)은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라고. 아직 산이 하나 더 남아있다.

이민지라고 하는 산이……


작가의말

저번화까지 어울리지 않게 제법 진지하게 갔으니, 이번화부터 다음화정도까지는 개그로 가볼까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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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15화 - 탈출(3) 18.08.02 60 0 5쪽
67 15화 - 탈출(2) 18.07.30 73 0 5쪽
66 15화 - 탈출(1) 16.01.25 408 0 3쪽
65 14화 - 제현을 찿아서(6) +1 16.01.21 482 1 8쪽
64 14화 - 제현을 찿아서(5) 16.01.16 335 2 7쪽
63 14화 - 제현을 찿아서(4) 16.01.09 269 2 7쪽
62 14화 - 제현을 찿아서(3) 15.12.28 376 3 8쪽
61 14화 - 제현을 찿아서(2) 15.12.25 306 1 8쪽
60 14화 - 제현을 찿아서(1) +1 15.12.22 341 1 6쪽
59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5) +2 15.12.17 403 3 9쪽
58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4) +1 15.12.12 325 2 7쪽
57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3) +2 15.12.08 467 5 8쪽
56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2) 15.12.06 368 1 7쪽
55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1) +1 15.11.28 410 3 9쪽
54 13화 - 강탈(4) +1 15.11.21 412 1 7쪽
53 13화 - 강탈(3) 15.11.18 372 3 6쪽
52 13화 - 강탈(2) +1 15.11.14 469 1 8쪽
51 13화 - 강탈(1) +2 15.11.13 488 1 10쪽
50 12화 - 임무의 시작(3) +1 15.09.28 549 3 9쪽
49 겨우 하는 휴재공지.......;; +3 15.08.23 590 2 1쪽
48 12화 - 임무의 시작(2) +1 15.07.08 574 5 7쪽
47 12화 - 임무의 시작(1) +1 15.07.05 1,218 3 7쪽
46 약간의 휴재가... +2 15.06.28 546 1 1쪽
45 11화 - 이상한 동행자(2) 15.06.17 554 3 6쪽
44 11화 - 이상한 동행자(1) +1 15.06.10 818 6 6쪽
43 10화 - 출국(3) 15.06.03 623 5 7쪽
42 10화 - 출국(2) 15.05.30 609 3 6쪽
» 10화 - 출국(1) 15.05.27 643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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