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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니 님의 서재입니다.

능력자배틀대회 - 클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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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니
작품등록일 :
2015.02.08 17:31
최근연재일 :
2018.08.02 17:40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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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42
추천수 :
729
글자수 :
212,726

작성
15.07.0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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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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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7쪽

12화 - 임무의 시작(2)

DUMMY

어,음.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하실 나의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말이죠.

임무고 뭐고를 다 떠나서, 인간으로서 말이죠. 음, 어…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쫓겨났어요.

어디서냐고요? 그야 당연히 경찰서에서 말이죠. 거기서 미친 놈처럼 1시간 전도 죽치고 앉아있으니까, 경찰들이 강제로 나를 경찰서 밖으로 내보내더라고요. 결국 알아낸 것도 없이 시간만 날린 셈이죠.


"뭐…이건 너무 무리수였으니까."


솔직히 조금 전의 내 행동은 일반인이라면 하면서 '이건 아니다~'싶을 정도의 후회가 되는 정도인 행동이었다.

물론 그런 일반인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로 말하자면 일단 행하고 나서 후회했지만 말이다.

왜 후회를 하면서도 계속 죽치고 앉아있어냐고?

그건 말이지. 왠지 모를 자존심 때문에 물러설 수도 없는…뭐, 경찰들이 나를 밖으로 내보내줘서 어떤 의미로는 고맙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건 그거고. 문제는 다른 쪽에 있다.


"어쩌지…"


임무고 아니고를 떠나서 나에게는 그녀와 접촉 할 방법이 없다. 그녀가 근무 중일 동안에는 나는 아무런 행동도 할 수가 없다.

……아니, 딱 한 가지는 할 수 있다.

나는 그 길로 바로 청린 형에게 연락해서, 그 '크리스'라는 여성이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의 목록과 그 사람들의 직장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 그러고는 그 정보가 올 때까지는 근처 공원의 벤치에서 멍하니 앉아서 자료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원치 않게 휴식시간(?)이 생기자, 내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왜 이걸 하겠나고 나섰는지에 대한 후회에서부터…예린이라는 여자가 가지고 있는 사진이 이민지의 손에 넘어가는 상황까지…내 인생이 참으로 고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심심해."


나도 우리 아버지의 아들은 맞는 모양이다. 슬프기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그 아저씨의 아들이 아니라면 말이 안 될 정도로 말이다.

왜냐고?

이렇게 할 일 없는 심심한 상황을 싫어하는 것 보면 모르겠냐? 우리 아버지도 이런 상황 겁나게 싫어하신다. 워낙에 힘이 넘치시는 분이니까.


"자자"


그대로 나는 벤치에 누워서 잠에 빠져들었다. 물론 1시간 정도 뒤에 알람이 울리게 하는 것은 까먹지 않고 말이다.


*

*

*


그 시각, 한국에서는 유이준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뿌듯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마침 그의 앞을 지나가던 구민우는 유이준의 그런 얼굴을 보고는 기분나쁘다는 표정을 짓고서, 한 마디를 내뱉었다.


"뭐야. 그 ○○같은 웃음은…"


욕설로 인해서, 유이준은 자신이 얼마나 표정 관리를 못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유이준은 표정을 정리한 뒤에 구민우를 향해서 답변을 달렸다.


"남이사."

"아…예."


유이준의 대답을 들은 구민우는 그대로 자신의 갈길을 가기 위해서, 그를 지나쳐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구민우가 한 걸음을 내딛자마자, 유이준이 구민우를 불러세웠다.


"야, 잠깐만."

"뭐?"

"너 기억하냐?"

"뭐를?"

"그 분이 학교를 튀었을 때, 내가 부탁했던 거…"

"그 분이라니……설마 정제현을 말하는 거냐?"

"물론이지."

"……"


그 말을 들은 구민우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정제현이 학교를 튀었을 때…분명 제현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벼운 일탈' 때, 학교를 튄 제현을 잡기 위해서, 자신과 유이준, 그리고 이체성이 나섰을 때를 말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때에 유이준이 대통령에게 부탁한 것…


"제현의 정보…였던가?"

"그렇지. 난 그걸 제공해달라고 부탁했지. 그리고 알다시피 그 자료를 읽은 뒤로 그에 대한 존경심이 생긴거고…"

"아…너 그래서 이상해졌던 거구나."

"이상하다니…난 그 자료를 보고, 내가 너무 재미없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부터라도 재밌게 살기 위해……"

"알았으니까, 입 다물어. 그리고 충고하는데 그 놈처럼 살다가는 인생 망해."


구민우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었다. 하지만 이미 유이준의 귀에 그런 것 따위는 들리지 않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구민우는 깊은 한 숨을 내뱉었다. '정제현'이라는 놈은 그 자신의 인생만 망치면 되는데, 애꿎은 유이준의 인생까지도 망치려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려는 유이준의 모습을 보자 구민우는 한 숨 밖에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구민우는 유이준에게 물었다.


"그래서…뭘 어쩌자는 거냐?"

"응?"

"나 가려고 했는데, 불러 세웠잖아. 뭔가 말할 게 있는 거 아니냐?"

"아…부탁이 있는데."

"부탁?"

"그래. 그……이민지를 만나게 해줘. 전해 줄 게 있거든. 흐흐."


그렇게 말하면서 웃는 유이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구민우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유이준은 이미 정제현과 많이 닮아있었다. 뭔가 재미있는 무언가를 생각했을 때의 저 사악한 웃음. 저것은 제현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었다.

그리고 민우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저런 웃음을 짓는 놈에게 연관되면…인생이 재미는 있어지겠지만…몸은 고생하게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지금 유이준은 이민지를 찾고 있다. 유이준은 알고 있을 것이다 제현과 민지의 관계를. 누가 갑(甲)이고, 누가 을(乙)인지를.

민우의 머릿속에 한 가지 가설이 떠올랐다.


'저 놈 임무때문에 간 곳에서 제현을 만난 게 틀림없어. 그리고 이민지를 찾는다라…제현이가 뭔가 약점이 잡혔군.'


여기서 친한 친구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유이준의 부탁을 거절해야겠지만, 아시다시피 민우는 제현의 친구다. 그것도 절친이다. 이미 제현화(?)가 거의 끝난 인물이라는 거다.

그런 민우의 머릿속에는 한가지의 공식이 있었다.


제현의 고통 = 나의 행복 or 나의 재미


…라는 제현이 들으면 발광할 만한 공식이 말이다.

잠시 후, 민우 역시 유이준과 비슷한 웃음을 지으면서 유이준을 이민지에게 안내했다.




…그로부터 약 60분이 지난 뒤, 이민지는 영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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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14화 - 제현을 찿아서(1) +1 15.12.22 341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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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2) 15.12.06 36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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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12화 - 임무의 시작(3) +1 15.09.28 549 3 9쪽
49 겨우 하는 휴재공지.......;; +3 15.08.23 591 2 1쪽
» 12화 - 임무의 시작(2) +1 15.07.08 575 5 7쪽
47 12화 - 임무의 시작(1) +1 15.07.05 1,219 3 7쪽
46 약간의 휴재가... +2 15.06.28 546 1 1쪽
45 11화 - 이상한 동행자(2) 15.06.17 554 3 6쪽
44 11화 - 이상한 동행자(1) +1 15.06.10 819 6 6쪽
43 10화 - 출국(3) 15.06.03 623 5 7쪽
42 10화 - 출국(2) 15.05.30 610 3 6쪽
41 10화 - 출국(1) 15.05.27 643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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