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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니 님의 서재입니다.

능력자배틀대회 - 클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타라니
작품등록일 :
2015.02.08 17:31
최근연재일 :
2018.08.02 17:40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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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30
추천수 :
729
글자수 :
212,726

작성
18.08.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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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15화 - 탈출(3)

DUMMY

대충봐도 수는 20명 가량. 게다가 모두 약간의 무장을 하고 있으며, 능력도 가지고 있을 거다. 당연하게 생각한다면 위험한건 나다. 그런데 난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을 즐기기까지 하고 있다.

중학생때, 그러니까···인정하긴 싫긴 해도 내가 소위 '미친개'라고(민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렇다는 애기다) 불리던 시절. 이런 1대 다수의 싸움은 일사다반사 였다. 내가 싸가지가 없어보인다고 주변 선배라거나 동급생, 심지어는 후배들까지 떼거지로 몰려와서 내게 위협을 가했다.

결과가 어떻게 됐냐고?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이긴 적도 있고, 진 적도 있다. 다만 진 경우는 조금 특수한 경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말고 다른 때에 조금 더 깊이 시간을 느긋하게 가지고 이야기 하길 원하니까, 넘어가기로 하자.

그럼 이제 이긴 경우인데, 일단 2가지 경우로 나뉜다. 내가 도망치기로 마음 먹었을 때와 그 놈들을 다 박살내 버리기로 마음 먹었을 때.

전자의 경우 방법이 어떻게 되든 간에 내가 도망치기만 하면 내가 이긴거다. 내가 놈들에게 얼만큼 맞든 저 놈들이 얼마나 안 맞았든 상관없이 말이다. 내가 많이 맞았으면 진거 아니냐고?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난 애초부터 저 놈들과 제대로 싸울 생각이 없었고, 도망치기만을 원했으니까. 내 처음 목적이었던 놈들에게서 도망치는 데에 성공했다면 승리자는 분명히 나다. 이건 이긴거다.

정신승리 같은 게 아니라······


그럼 이제 후자. 박살내버리기로 한 경우. 그 경우는 간단하다. 맞불놓으면 된다. 저놈들이 얼마나 거세게 달려들든, 나도 그만큼 달려들면 된다. 물론 이건 내 능력이 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거니, 따라하려고 하지 않길 바란다.

자, 이제 다시 내 상황으로 돌아가보자. 내가 갑자기 저들 앞으로 나타나자 저들도 굉장히 당황한 모양새로 보인다.


'아무렴 그렇겠지. 저건 대체 무슨 미친놈이지 싶겠지···'


내가 생각해도 지금 난 미친놈이다. 쫓던 놈이 갑자기 자신들의 앞에 나타나 뭔 되도 않는 소리를 지껄인다. 나같아도 어이 없을 거다.

우선 나는 그들을 향해서 한 걸음을 내딛었다.

내가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도망가야 할까, 아니면 저들을 쓰러트려야 할까. 나도 내 주제는 안다. 저들이 모두 덤빈다면 난 100% 깨진다. 저들이 나처럼 고등학생 같은 것도 아니고, 아무리봐도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자들이다.

그들을 향해서 한 발자국 더 내딛었다.

정상적인 인질이라면. 잡혀있다가 탈출한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아마 답은 당연히 조용히 도망친다겠지. 하지만 나는 이미 그 선택지를 내 발로 걷어찼다.

다시 한 발자국 내딛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빠르게 멀리. 그들과 더 가까워 지도록.

내 상황은 아주 좋게 포장하다면 도망치다가 추격대에 들켜버리 인질. 조금 더 세세하게 따지면 내가 스스로 그들 앞에 나섰긴 해도 대충 상황은 비슷하니까 넘어가기로 하자. 그럼 이런 상황. 다시 한 번 더 물어본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도망?

안된다.

잡힌다.

싸움?

미친 소리다.

진다.

깨진다.

자칫하면 죽는다.

조금 전에 한국으로 돌아갈 이유가 생겼는데, 이렇게 죽긴 나도 싫다. 그런데, 그런데도······

그들을 향해서 마지막으로 더 내딛는다.

저들은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는 모양새다. 하지만 내가 허튼짓. 그러니까, 능력을 사용할 낌새가 보인다면 언제든지 날 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훈련이 잘 된 자들이다.


'그래, 그런데도 말이지'


질 거 같지가 않다.

오만한 자신감이라고 해도 좋다. 실제로도 그러니까. 그런데도 이상하다. 이상한 기분이다. 흥분된다. 짜릿하다. 어떤 수식어가 지금 내 상태에 어울릴까.

주먹을 꽉 쥔다. 그리고 그 주먹에 미세하게 냉기를 불어넣는다. 저들에 들키지 않게 아주 조금만.

그리고 씨익하고 웃는다.

주먹을 들고, 내 바로 앞에 있는 자에게 휘둘렀다. 냉기가 서린 주먹을 맞은 그는 그대로 쓰러져 기절했다. 그리고 남은 자들을 자세를 고치고 바로 내게 달려들었다.


"시작하자, 이것들아!!!!"


쫓고 쫓기던 관계는 내 단 한번의 주먹의 휘두름으로 끝을 맺었다. 이제는 진짜 저들과 나의 싸움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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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화 - 탈출(3) 18.08.02 60 0 5쪽
67 15화 - 탈출(2) 18.07.30 73 0 5쪽
66 15화 - 탈출(1) 16.01.25 408 0 3쪽
65 14화 - 제현을 찿아서(6) +1 16.01.21 482 1 8쪽
64 14화 - 제현을 찿아서(5) 16.01.16 335 2 7쪽
63 14화 - 제현을 찿아서(4) 16.01.09 269 2 7쪽
62 14화 - 제현을 찿아서(3) 15.12.28 376 3 8쪽
61 14화 - 제현을 찿아서(2) 15.12.25 306 1 8쪽
60 14화 - 제현을 찿아서(1) +1 15.12.22 341 1 6쪽
59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5) +2 15.12.17 403 3 9쪽
58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4) +1 15.12.12 325 2 7쪽
57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3) +2 15.12.08 466 5 8쪽
56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2) 15.12.06 368 1 7쪽
55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1) +1 15.11.28 410 3 9쪽
54 13화 - 강탈(4) +1 15.11.21 412 1 7쪽
53 13화 - 강탈(3) 15.11.18 372 3 6쪽
52 13화 - 강탈(2) +1 15.11.14 469 1 8쪽
51 13화 - 강탈(1) +2 15.11.13 488 1 10쪽
50 12화 - 임무의 시작(3) +1 15.09.28 549 3 9쪽
49 겨우 하는 휴재공지.......;; +3 15.08.23 590 2 1쪽
48 12화 - 임무의 시작(2) +1 15.07.08 574 5 7쪽
47 12화 - 임무의 시작(1) +1 15.07.05 1,218 3 7쪽
46 약간의 휴재가... +2 15.06.28 546 1 1쪽
45 11화 - 이상한 동행자(2) 15.06.17 554 3 6쪽
44 11화 - 이상한 동행자(1) +1 15.06.10 818 6 6쪽
43 10화 - 출국(3) 15.06.03 623 5 7쪽
42 10화 - 출국(2) 15.05.30 609 3 6쪽
41 10화 - 출국(1) 15.05.27 642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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