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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니 님의 서재입니다.

능력자배틀대회 - 클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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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니
작품등록일 :
2015.02.08 17:31
최근연재일 :
2018.08.02 17:40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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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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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
글자수 :
212,726

작성
15.11.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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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1)

DUMMY

평화.

정말이지 내 인생에서 이렇게 저 단어가 와닿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아니지,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현이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에도 약간이지만 와닿았었다. 하지만, 묘하게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나의 불안한 느낌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제현이 '클립스 스쿨'로 전학을 오면서 말이다……사실 말이 전학이지, 거의 입학한 나와 별다른 차이는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고작 며칠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평화'롭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나의 절친한 친구이자, 나의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원흉인 제현이가 외국으로 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왜 외국으로 나가는지에 관해서는 나에게도 알려주지 않았긴 하지만 말이다. 별로 섭섭하지는 않다. 그놈이 하는 일에 끼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 중학교때 원체 많이 당해봤어야지…그래도 아주 조금. 궁금하기는 하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 '제현'이가 신나하는 건지 말이다.

뭐…이미 이쯤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구민우다.

오늘의 이야기는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이라는 이야기다. 뭐, 딱히 재미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현이가 없으면 '클립스 스쿨'은 조용하니까 말이다. 응? 나? 나도…뭐……


"그러니까…여기서는…"


뭐, 나 지금 수업중이거든. 난 착실하게! 수업을 듣는 모범생(?)이라고. …………왜 내가 모범생이라고 말하니까, 전국의 모범생들이 얼어죽었다…라는 생각이 들지? 그것도 나한테.

그나저나, 이민지도 외국으로 나가버리고, 이거 우리 1학년 괜찮은 거려나 몰라?

……잠깐만? 제현과 이민지가 둘다 외국으로 가버리면, 내 훈련은 누가 도와주는 거지?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잠깐만!! 기다려봐!!! 나 혼자 해야하는 거야? 쪽팔리게 아무도 없는 경기장에서 혼자서 훈련해야 하는 거야? 그건 만화나 드라마 등등의 매체에서 보면 멋지지만, 실제로 하면 진짜 쪽팔린 행동이라니까? 이건 좀 아니야! 아니라고!

나는 재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 훈련을 도와줄만한 놈이……젠장! 여기 C반이었지! 한달 전이었다면 유이준이 충분히 쓸만한 상대였을 텐데. 이제 와서는 내가 그 녀석보다도 강해져버렸으니……어쨌든 이민지의 훈련이 빡세긴 빡세……아니, 이게 아니라! 제발 현실도피는 그만하고.


'별 수 없지. 선생님에게 상담을 해봐야 겠네.'


솔직히 나는 선생님과 단독으로 만나기는 싫다. 중학교때 원~체~ 선생님들의 과도한 관심들을 받으면서 살았으니, '선생'이라는 생물체들이 묘하게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렇게 된 원인도 전부 제현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가 '선생'을 싫어한다고 해도 이번에는 별 뾰족한 수가 없다. 기대야 할 곳이 '선생'이라는 존재들 뿐이다. 아…생각해보니, 나 지금도 담임선생님에게 찍혔을 텐데. 걱정되네.

수업이 종료된 후에 나는 은밀하게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선생님. 조금 있다가 제가 교무실로 가겠습니다."


응? 내가 말한 거지만 억양이 조금 많이 이상한데? 협박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게 나만의 착각은 아닌 거 맞지?


"아, 그, 그래…기다리마."


이것봐! 억양이 이상했던 게 맞다니까? 선생님이 이렇데 당황하다니. 물론내가 우리 C반 학생들 사이에서 조금 그렇고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그게 마이너한 요소로 작용해버린건가. 그래서 선생님이 이렇게 과잉반응을 하시는 건가?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나도 점점 생각하는 마인드가 제현이를 닮아가는 것 같은데. 뭐, 착각이겠지. 응! 그래 착각일거야. 그렇게 믿고 싶어.


*

*

*


잠시후, 나는 약속대로 교무실로 찾아갔다. 내가 교무실로 찾아가니, 이상하게 선생님이 한 손에는 몽둥이를…마치 자기방어를 하듯이 들고 있었던 점이 이상하다면 이상한……명백히 이상하잖아! 왜 학생이 찾아오는데, 생명의 위험을 느낀 사람처럼 행동하시는 겁니까, 선생님!

저는 그냥 모범생(?)으로서 자기 발전을 위해서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 선생님을 찾아왔을 뿐인데. 흑. 선생님도 저를 그렇고 그런 학생으로 보고 있었던 겁니까?

이 문제는 이제 그만 넘어가자. 더 걸고 넘어지면 나만 슬퍼질 것 같아.


"선생님. 강한 사람 없나요?"

"뭐?"

"아니, 그러니까 강한사람…"


말을 하다가 멈추었다. 내가 생각해도 난 언어적인 뇌는 그렇게 발달한 편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왜 저런 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앞뒤 상황을 전부빼먹고, 저 따위로만 말하니 상대방이 못 알아듣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선생님. 전 요즘 A반에 가기 위해서 수련하고 있습니다."

"안다."

"예? 그걸 어떻게…"

"A반 애가 널 도와주고 있다. 우리 학교의 'A반이 한 일을 B반이 모르게 하라'라는 교칙을 위반하는 일이나 다름이 없잖니? 그러니 그걸 모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지."


우리 학교의 교칙.


A반이 한 일을 B반이 모르게 하라.


솔직히 까먹고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제현이가 하는 짓은 어떻게 보면 저 교칙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짓거리들만 골라서 하고 있었다. A반이면서 C반인 나를 신경써주는 그 모든 일이 저 교칙에 어긋나는 일이다. 그리고 제현이가 저 교칙을 어기게 된 데에는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의 중심에는 내가 있었다. 그러니 나도 같이 선생님들에게 찍힌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그런데 저 교칙…대체 누가, 도대체, 무엇때문에 만든거야? 정말 악취미로구만.

뭐, 교칙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다시 본론으로, 본론으로!


"알고 계시다면 얘기가 빠르지요. 지금의 저는 B반에서도 최상위에 속할 정도로 강할 겁니다."

"……솔직히 부정하기는 힘들구나. 네가 C반이었던 이유는 그저 네가 네 능력을 컨트롤 못해서 일뿐, 실력자체는 B반급이었으니 말이다."

"……"


나는 '물'의 능력자. '얼음'같이 최상급 능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급은 상회하는 능력이다. 그런 능력을 가진 내가 고작 C반, 그것도 2위에 머물러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이었다.

최상급 능력을 가진 자들은 그 능력을 컨트롤이 가능하든, 안 하든 모두 기본적으로 A반에 배치가 되지만, 그 밑의 능력들…가령 나 같은 상급 능력자들은 그 능력을 컨트롤이 가능하냐, 불가능하냐에 따라서 반의 등급의 크게 차이가 난다. 나의 경우에는 능력의 컨트롤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지만, 전투센스를 인정받아서 C반, 그것도 2위에 머물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 이민지와 제현과 수련을 하면서, 나는 능력을 컨트롤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제 내 힘은 B반급. 조금만 더 성장하면 충분히 A반을 넘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렇다면 강한 자를 소개시켜주세요."


나는 나 답지 않게 진지한 표정을 짓고 얘기했다. 그런 나를 본 선생님은 한 숨을 쉬었다. 내가 뭔가 힘든 부탁을 한 것일까?

선생님은 탁자 밑에서 한 쪽지를 꺼내서 내게 건낸다. 요즘시대에 쪽지라니 완전 구닥다리…라는 말이 턱밑까지 올라왔지만, 간신히 다시 삼키는 데에 성공했다.


"이게 뭔데요?"

"6교시까지 마치고 거기에 적힌 장소로 가봐라. 강한 놈이 있을 거다."


음? 이건 마치 내가 이런 이유로 자기를 찾아 올 줄 알고 있었다는 것같이 철저한 준비성인데?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 사정을 전부 알고 있으니,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가?


"감사합니다!"


나는 인사를 했다. 그리고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생겨났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 존경심이라는 것이 6교시가 마친 후에 그 쪽지에 적힌 장소에 가자마자 사라졌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말이다.

왜냐고?

그건 바로……


"네가 구민우냐?"


그 쪽지에 적힌 장소에 갔더니, 주우민이…즉, 1학년 A반의 9위가 떡~하니 버티고 서계셨기 때문이지.


작가의말

13.5화의 소제목만 보고 평화로울 것 같다고.....에이, 몰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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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죄송합니다.. +3 15.06.13 737 0 -
68 15화 - 탈출(3) 18.08.02 60 0 5쪽
67 15화 - 탈출(2) 18.07.30 74 0 5쪽
66 15화 - 탈출(1) 16.01.25 408 0 3쪽
65 14화 - 제현을 찿아서(6) +1 16.01.21 484 1 8쪽
64 14화 - 제현을 찿아서(5) 16.01.16 336 2 7쪽
63 14화 - 제현을 찿아서(4) 16.01.09 270 2 7쪽
62 14화 - 제현을 찿아서(3) 15.12.28 377 3 8쪽
61 14화 - 제현을 찿아서(2) 15.12.25 306 1 8쪽
60 14화 - 제현을 찿아서(1) +1 15.12.22 341 1 6쪽
59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5) +2 15.12.17 403 3 9쪽
58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4) +1 15.12.12 325 2 7쪽
57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3) +2 15.12.08 467 5 8쪽
56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2) 15.12.06 369 1 7쪽
» 13.5화 - 제현이 없는 클립스 스쿨(1) +1 15.11.28 411 3 9쪽
54 13화 - 강탈(4) +1 15.11.21 412 1 7쪽
53 13화 - 강탈(3) 15.11.18 373 3 6쪽
52 13화 - 강탈(2) +1 15.11.14 470 1 8쪽
51 13화 - 강탈(1) +2 15.11.13 489 1 10쪽
50 12화 - 임무의 시작(3) +1 15.09.28 549 3 9쪽
49 겨우 하는 휴재공지.......;; +3 15.08.23 591 2 1쪽
48 12화 - 임무의 시작(2) +1 15.07.08 576 5 7쪽
47 12화 - 임무의 시작(1) +1 15.07.05 1,220 3 7쪽
46 약간의 휴재가... +2 15.06.28 546 1 1쪽
45 11화 - 이상한 동행자(2) 15.06.17 555 3 6쪽
44 11화 - 이상한 동행자(1) +1 15.06.10 819 6 6쪽
43 10화 - 출국(3) 15.06.03 623 5 7쪽
42 10화 - 출국(2) 15.05.30 610 3 6쪽
41 10화 - 출국(1) 15.05.27 643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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