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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링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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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3
최근연재일 :
2022.01.13 06:05
연재수 :
1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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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37
추천수 :
876
글자수 :
1,035,798

작성
21.07.08 00:00
조회
93
추천
4
글자
13쪽

#49. 당신이었군요

DUMMY

“어? 필 아니야?”


카뮤가 갑판에서 내려다보는 곳을 한참 찾아 겨우 발견했다.


“그러네요.”


이곳에 온 건 그녀 역시 모를 테니 마중은 아닐 터였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봐도 용건이 뭔진 알 수 없었으나 선착장에서 내린 후 금방 찾을 수 있을 듯했다.


다루스 영지 상공에 도달하기 전 안내 방송이 울리니 승객들은 다시 좌석에 안착했다.


철컹


선박 고정대가 몇 번씩 울린 후에야 카뮤와 하루는 영지의 땅을 밟았다.


“전에 왔을 때도 바닷가까지 나온 적은 없었는데, 선착장이 이런 데 만들어져있군요.”


덕분에 비행선이 아니라 항해선에서 내린 느낌이다.


바닷길을 쭉 따라 걸어 선착장을 완전히 벗어났다.


갈림길에서 필이 어디로 갔는지 찾고 있으면 문득 카뮤가 머리 위로 풀썩 엎드렸다.


그녀가 힘없이 팔을 들어 필이 간 방향을 가리켰다.


“선배 어디 아파요?”


“아니······ 막판에 멀미한 것 같아.”


그런 카뮤를 그대로 머리에 얹어두고 되도록 천천히 걸었다.


이런 속도라면 차라리 성으로 곧장 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루는 잠시 고민하다 성으로 발길을 틀었다.


‘이 길을 전에는 포름과 함께 걸었던가.’


딱히 구조물 따위가 변한 건 아니다.


어쩌다 같은 길을 택하게 됐다고 하는데 감회는 새롭다.


여느 때라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텐데, 괜스레 한 번 뒤를 돌아 언덕 아래를 바라봤다.


그리곤 빛이 한가득 묻어나오는 수평선과 선착장을 눈에 담았다.


부웅─


멀리서 뱃고동이 울린다.


다음 승객들을 태운 비행선이 천천히 날아오른다.


유리의 말마따나 이런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하루?”


얼마나 멈춰있었는지 카뮤가 먼저 말을 건네왔다.


하루는 말없이 다시 뒤돌아 성으로 향했다.


거의 다다를 때쯤 어디선가 왁자지껄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앳된 목소리다.


정말 잘 찾아온 건지 의심스러울 찰나에 옆길에서 나오던 필과 마주쳤다.


“······하루.”


그러고 보면 가장 처음 자신을 발견하고 옮겨준 게 그녀였다고 했던가.


어렴풋이 떠오를 듯한 기억이 다시 수면에 가라앉는다.


두통을 느끼고 순간 인상을 찌푸리면 필이 눈치를 살피고 다가온다.


“괜찮아?”


그렇게 말하는 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니 어딘가 낯설었다.


한동안 그런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고 멍하니 보고 있었다.


하지만 썩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덕분에요.”


하루가 다시 반듯이 섰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녀가 먼저 성문 안쪽으로 들어섰다.


“오오─”


그녀를 천천히 뒤따르면 카뮤가 머리 위에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왕성에 있는 만큼은 아니어도 역시, 대표 귀족인가.”


그새 멀미기는 싹 가신 듯했다.


애초에 비행종족이 멀미한다는 사실도 의외였지만.


“성녀 먼저 만날래?”


“음. 뭔가 긴장되네.”


성녀라는 단어에 카뮤가 한껏 긴장한 기색이었다.


새삼 그 모습이 드물었다.


요정족에게 있어 성녀를 만난다는 일은 그런 거였는지, 아니면 단순히 자신이 무감각한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까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던데요.”


“음? 그럼 성녀도 거기 있으려나. 뒤편으로 돌아가 봐. 나는 식사준비를 도와야 해서.”


필이 손에 든 바구니를 슬쩍 들어 보였다.


“요리도 하십니까?”


“뭐, 그냥. 측근씨한테 배우고 있어.”


‘측근씨라니······’


굳이 딴지는 걸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하루와 카뮤는 필이 먼저 들어선 건물 옆으로 빙 돌아 뒤편으로 향했다.


아까부터 끊이질 않던 웃음소리가 점점 커진다.


모퉁이를 돌기 전에 먼저 고개를 빼 살피면 성녀와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보인다.


“성녀 이미지에 딱이네.”


“예······ 그건 다행이네요.”


카뮤의 긴장은 풀렸을지 몰라도 하루로선 위화감이 더 증폭되었다.


과연 그레이가 맞는지 두 눈 씻고 봐도 달라지는 건 없다.


꺄르륵 거리며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이리저리 뛰노는 게 술래잡기라도 하는 모양이었다.


물론 그 수준이 과연 놀이가 맞는지 의심스러웠지만.


“근데 저거······ 훈련 같은 건가?”


“그렇다기엔 너무 즐거워 보이지 않습니까?”


카뮤의 의구심을 어느 정도 풀어주기 위한 말이었지만 하루라고 다르게 보이진 않았다.


그레이가 감지로 위치를 파악하고 돌격해도, 아이들은 신체적 기량으로 회피했다.


그레이도 그레이였지만 아이들이 땅을 짚고 백덤블링을 한다던가, 가볍게 공중제비 두 바퀴씩 도는 장면이 자연스레 나온다.


어떻게, 누가 봐도 술래잡기는 아니지 싶다.


카뮤와 하루가 모퉁이에 숨어 목적을 잊은 채 넋 놓고 머뭇거리고 있으니, 누군가 먼저 둘을 발견했다.


“어? 검은 아저씨!”


루돌프였다.


그 외침에 그레이가 흠칫하며 서둘러 눈을 가린 수건을 벗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봤어요?”


“······글쎄요.”


그녀가 여느 때와 같은 표정으로 돌아왔나 싶으면 발갛게 볼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아저씨다!”


어색한 기류를 뚫고 또 한 명이 그렇게 외치니, 같은 호칭을 반복하는 아이들이 하루 쪽으로 뛰어갔다.


그렇게나 많은 아이에게 아저씨라 불리니 묘한 감정이 솟는다.


한편으론 알 수 없을 감정이 새로 싹트고 있었을지도.


아이들은 주변을 둘러싸고 하루의 다리를 부여잡았다.


“오오─ 하루의 인기!”


카뮤가 머리 위에서 내려다보며 감탄했다.


정작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는 하루의 눈동자가 방황하고 있었다.


그러다 아직 쭈뼛대는 루돌프를 포착했다.


그런 그를 하루가 멍하니 지켜보고 있으면 아이들의 소란이 조금 사그라들었다.


루돌프의 등을 나탈리가 슬며시 쓰다듬었다.


뒤늦게 어느 정도 돌아오던 미소 속에는 그럼에도 어색함을 감내하고 있다.


대체 무엇을 내놓기 위해 저 작은 목울대가 꿀렁이는 걸까.


하루는 문득 자신이 막 눈을 떴을 때, 단원들을 마주하는 자신에게 그들이 해주던 말을 떠올렸다.


“괜찮습니까.”


하루가 먼저 그렇게 내뱉으니 루돌프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건 이쪽이 할 말이라고.”


“고마워 아저씨!”


우물거리는 루돌프 옆에서 이번엔 나탈리가 외쳤다.


루돌프가 나탈리를 향해 한 번 고개를 돌리더니 다시 하루와 마주하고 굳은 눈동자로 똑같이 외쳤다.


둘을 바라보는 하루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렸다.


루돌프가 구하고 싶었던 아이.

아이들.


드물게 하루의 얼굴에서 미소가 번지려던 찰나, 발에 붙어있던 아이들은 도돌이표라도 머금고 있는 건지 방금 했던 말을 허공에 수놓았다.


다시 당황한 하루 대신 카뮤가 신나게 웃어 젖혔다.


“여러분! 감사 인사는 다음에 다시 하고, 주방일을 도와주러 갈까요?”


그레이의 말에 참 쾌활하기도 한 대답을 내놓는 아이들이 우루루 뛰어갔다.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간 기분이다.


“어쩐 일이에요?”


급변한 말투하고는.


카뮤도 그 말투에 적응이 안 되는지 다시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하루가 아이들이 뛰어간 방향으로 힐끔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아이들다워졌네요.”


그날과 비교해서 터무니없을 정도로.


내심 그녀가 힘내줬다고 생각하지만 어째선지 그녀에게 칭찬의 한마디를 던지기가 꺼려진다.


저 쌀쌀맞은 눈동자 하며.


과연 저게 그레이라는 사람이지, 되새겼다.


“······덕분에요.”


하지만 재차 인식한 게 무색할 정도로 뜻밖의 대답이 아닌가.


하루가 뭐라 대꾸할지 망설이고 있으면 머리 위에서 카뮤가 그녀 앞으로 휙 날아갔다.


“저, 정말 성녀님인가요!”


“예? ······요정족?”


확실히 드문 종족이었는지 그레이도 흥미 만연한 눈으로 그녀를 빤히 들여다 봤다.


그러다 이내 헛기침을 하며 한 발짝 물러섰다.


“맞습니다.”


그 대답이 그렇게도 고팠는지, 이유는 몰라도 카뮤의 입꼬리에 행복이 한가득 걸렸다.


그레이의 표정도 그녀의 반응이 궁금하다는 듯 말하고 있었다.


“만나고 싶었어요! 요정의 숲에 축복을 내려주신 분!”


“예?”


참 알 수도 없는 말이었지만 문득 그레이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장면.


대충 알 것도 같았다.


이따금 자신과 전혀 연관이 없어도 떠오르는 장면들.


그건 자신의 스승이 말한 초대의 기억일 게 분명했다.


“저도 사실 그때는 태어나기 전이라 모르지만, 요정의 숲이 아직 멀쩡한 건 성녀님의 축복이 있어서라고 할멈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했거든요. 그래서 만나보고 싶었어요.”


카뮤가 신나서 떠드는 얘기는 하루도 잠시 흥미를 지녔다.


요정의 숲.


누군가가 만악의 근원, 생명의 대지라 칭하는 건 그 숲이 마나의 발원지기 때문일 것이다.


마나를 지닌 생명의 은인임과 동시에 넘쳐나는 마나로 인한 재앙도 여럿.


요정의 숲을 통째로 삼킨 대화재 또한 재앙 중 하나에 속했다.


만약 이전에 대화재를 멈추지 못했다면 어쩌면 마나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가 되었을지 모른다.


혹은 마나 고갈로 상상 못 할 광경이 잇따랐을지도.


하지만 그런 참사가 성녀로 인해 무마되었다는 소식은 처음 접했다.


“할멈이라면?”


하루가 그레이보다도 먼저 질문을 내놨다.


“음? 할멈은 할멈인데.”


“혹시 요정족의 대수장입니까.”


“맞아. 하루도 알아?”


알다마다.


그녀의 얼굴에 아직 세월의 흔적이 새겨지기 이전, 그나마 모자란 술식이 모자란 채로 남을 수 있던 것도 그 할멈이란 요정 덕이었다.


“그냥 소문만 좀. 지금도 지ㄹ······ 잘 계십니까?”


자연스레 튀어나오려는 단어를 억누르고 질문하면 카뮤는 고개를 저었다.


“숲의 면적이 좁아졌잖아. 얼마 버티지 못하고 돌아가셨어.”


그럼 그레이는 예의상도 아니고 제 일처럼 크게 상심했다.


“······그건 참······.”


“대충 139년 하고 121일, 반나절은 더 살다 돌아가셨나.”


참 세세하기도 한 날짜에 상심하던 그레이의 안면이 굳었다.


반면 하루는 그 얼굴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띠던 조소를 용케 거뒀다.


물론 요정족 치고는 장수했다고 하기 힘들지만, 대화재 이후 그 정도나 더 살다 갔다면 예상컨대 그녀도 지겹다며 코웃음을 쳤을 게 틀림없다.


“하지만 그 성녀는 제가 아닌걸요.”


그레이의 말에 카뮤는 잠시 머리를 긁적였다.


“그건 그렇네. 그래도 풍기는 분위기는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가요······ 저와 스승님만 해도 제법 다른걸요.”


“음. 그런 게 아니라 좀 더 뭐랄까······”


생각을 표현할 마땅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나 한참 카뮤가 답답해하고 있으면, 하루가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았다.


“성격이 아니라 기운입니다. 요정족은 사람의 인상보다 마나와 함께 발산하는 오라를 더 보기 쉬우니까요.”


“맞아!”


카뮤가 하루를 보곤 싱글벙글 웃었다.


멀뚱멀뚱 눈을 뜬 그레이가 곧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잘······. 저는 요정족이 아니니까요.”


“그래도 난 만족했어! 고마워!”


그녀가 그렇다는데 딱히 뭐라 할 말은 없었다.


딱히 한 것도 없는데 받는 감사란 건 참 묘한 느낌이었다.


감사라고 하니 그레이는 문득 분위기에 쓸려 잊으려던 용건을 떠올렸다.


곧바로 하루를 날카롭게 쏘아보는 바람에 그가 어지간히 당황한 모양이었지만.


“왜 그렇게 겁먹어요? 누가 보면 잡아먹으려는 줄 알겠네.”


“그렇게 노려보면 누구라도······”


“당신이죠?”


하루의 말을 끊고 역시나 대뜸 할 말을 내뱉는 그녀를 멍하니 봤다.


애초에 뭘 의미하는 건지도 모를 말에 멍하게 있으니 내키지 않은 듯 다시 덧붙였다.


“성속성 마법진이 하늘을 메운 날, 당신 맞잖아요.”


“······예.”


자신이 아니라기에도 칼리파를 맡고 있던 자가 자신밖에 없었으니 부정할 건덕지도 없다.


답을 들은 그레이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역시 당신이었군요.”


이야기의 흐름을 벗어나, 방금의 말은 어쩐지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그리곤 오늘 뜻밖의 말만 골라서 하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그의 눈을 직시한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저는 성녀이기 전에 한 영지의 영주니까요. 은혜를 입은 일엔 그만한 예를 갖춰야 해요. ······고마웠어요.”


하루는 얼떨떨하게 고개만 한 번 끄덕였다.


용건을 마친 그레이는 빠른 발걸음으로 하루를 지나쳐 모퉁이를 돌아섰다.


잠깐의 정적과 함께 저도 모르게 참은 숨을 한 번에 내뱉었다.


영문을 알 리 없는 카뮤가 고개만 갸웃거릴 때 다시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레이가 모퉁이에서 고개만 빼꼼 뺐다.


“지금쯤 식사준비가 거의 끝났을 거예요. 당신들도 어서 오세요.”


서로 시선을 나누던 하루와 카뮤에게 은은한 미소가 감돌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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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8. 너만은 널 21.08.04 73 3 12쪽
68 #67. 만회했으려나 21.08.03 75 3 12쪽
67 #66. 전조 21.08.02 78 4 12쪽
66 #65. 정말 좋은 구경했네 21.07.30 77 4 12쪽
65 #64. 단장 명령! 21.07.29 74 3 13쪽
64 #63. 형님뿐입니다! 21.07.28 77 3 12쪽
63 #62. 정말 미친놈이라고 21.07.27 83 3 13쪽
62 #61. 답답하진 않네 21.07.26 81 4 12쪽
61 #60. 이해, 조화······ 대화 21.07.23 87 4 12쪽
60 #59. 드디어 널 만날 수 있어 21.07.22 81 4 12쪽
59 #58. 일단 먹고 +2 21.07.21 87 4 12쪽
58 #57. 적당한 보험 정도로 21.07.20 80 4 12쪽
57 #56. 회유······요? 21.07.19 86 3 12쪽
56 #55. 좋지 않습니까 21.07.16 87 4 12쪽
55 #54. 스미스 정비소 21.07.15 83 3 12쪽
54 #53. 나는 반반 21.07.14 85 4 13쪽
53 #52. 저게 왕이라니 21.07.13 89 3 12쪽
52 #51. 차세대에 맡기겠습니다 21.07.12 96 5 12쪽
51 #50. 검은 아저씨 21.07.09 90 4 13쪽
» #49. 당신이었군요 21.07.08 94 4 13쪽
49 #48. 자유도시 21.07.07 93 4 13쪽
48 #47. 무슨 일이 있던 겁니까 21.07.06 93 5 12쪽
47 #46. 모든 걸 배송해드립니다 21.07.05 100 4 12쪽
46 #45. 특권이란 21.07.02 98 4 12쪽
45 #40. 그런 녀석이었지 21.07.01 103 4 12쪽
44 #44. 당신, 용사입니까 21.07.01 110 4 12쪽
43 #43. 나갈 수 있어 21.06.30 109 3 13쪽
42 #42. 성녀는 그래야 하는 건가요 21.06.29 116 4 13쪽
41 #41. 끝까지 모른다고 해줘 21.06.28 107 4 12쪽
40 #39. 흥미가 있습니까 21.06.25 10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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