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wi****** 님의 서재입니다.

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178,798
추천수 :
4,439
글자수 :
575,689

작성
22.01.10 16:00
조회
2,129
추천
55
글자
13쪽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3)

DUMMY

23.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3)



박예찬은 지난번 독단적으로 판단하여 금감원에 고발한 다음부터는 조심스러워졌다. 그래서 그는 회사를 그만두는 문제를 장준호 전무와 상의를 했다.


“박 선생, 『맥실러스』를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


장 전무는 그의 사직 문제와는 다른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생각은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획기적인 물질을 그냥 두기에는 아까운데...”


“그렇지요. 저도 우연히 발견했지만 파급력이 클 것 같습니다.”


“아니지. 파급력 정도가 아니네. 내가 오랫동안 고민을 해보았는데 이건 국가적인 문제인 것 같네.”

장준호 전무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국가적인 문제라뇨?”


“『맥실러스』로 대한민국 각 방면의 전문가 10만명을 천재로 만든다면 이는 단숨에 미국을 넘어설 거야. 물론 미국이 세계 탑 국가라는 어드밴티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하지만, 미국은 이를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문제지요.”


장 전무는 대답을 듣고는 이마에 맺힌 땀을 손으로 쓸었다. 그가 생각해도 아찔한 사실이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막무가내로 덤빌 것이 뻔했다.


“음···”


장 전무는 침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걸로 돈벌이나 하거나 삼진전자에 귀속시켜 자신의 승진에 활용하려고 했는데··· 자칫하면 삼진전자까지 날아가버릴 정도의 파괴력이 있는 물질이라고 생각되었다.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맥실러스』를 통제해야 할 제가 정신을 좀 차리고 중심을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비법은 잘 갈무리하고 있나?”


“그 문제도 생각 중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아직 제 머리속에만 있지만 곧 보안 대책을 세우려 합니다.”


“그렇지. 국가 통제력을 넘는 물질이니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네. 물론 이걸로 큰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이 물질은 이미 돈 문제를 넘었어.”


“예, 저도 얼마전까지 이 『맥실러스』를 가볍게 보고 실수를 여러 번 했거든요···”


“음··· 아마 나라도 그랬을 것 같네. 더구나 젊은 박선생이 얼마나 이걸 자랑하고 싶겠나?”


“저도 그 실수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번에 조용한 곳에 가서 이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좀 고민을 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참, 민주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하하하··· 그것이 참···”


장 전무는 박예찬의 질문에 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허험···! 사실 아이들은 민주 엄마가 알아서 하고 있지. 나는 그저 늦게 집에 와서 아이들 얼굴을 보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쓰러져 자기 바쁠 정도로 정신이 없네.”


“그렇군요··· 저는 민주 아버님은 아이들에게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하하··· 신입사원이 더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지? 아니야. 직급이 올라갈수록 회사에 투자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진다네. 이번에 제2 비서실을 맡고는 더욱 정신이 없다네···”


“음···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닌가요?”


“제2 비서실 업무를 완전히 장악하기 전까지는 여유가 없지··· 아마 장악하더라도 여유가 없을 것 같아··· 더구나 삼진전자는 워낙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해야 하거든··· 회장이 물어보면 언제 어디서든 대답할 준비가 되어야 하니 죽을 맛이야··· 허허허!”


“그렇구나··· 밑의 사람들에게 적당히 맡기면 되지 않나요?”


“음··· 그렇긴 하지. 하지만 조직의 장은 일단 업무를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하네. 그 다음에 조직위계에 따라 업무를 분장하지. 관리자는 업무의 맥을 잡고 항상 길목을 지키고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놓치는 일이 많아···”


“길목은 또 뭡니까?”


“음··· 이건 말로 하기 힘든데··· 모든 업무는 흐름이 있는데 그 흐름 중에서 중요한 맥이 있지··· 맥만 잘 파악하면 조직을 통제하기가 쉬워··· 경영자들은 그걸 길목이라고 부른다네··· 부하 직원이 그런 맥을 잡고 보고를 하면 일이 제대로 굴러가는 것이고 맥을 못 잡고 헤매면 실수로 나타나기 마련이야. 그 길목에서 자본과 인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경영자가 할 일이지···”


“하하하! 마치 경영수업을 받는 기분입니다.”


“박 선생도 미리 알아 둬야지···”

장 전무는 그에게 맡길 삼진바이오로직스를 생각하며 말했다.


“그 말씀을 하니 갑자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한국과 같이 엄한 조직체계는 창의성을 죽이는 것이 아닌가요? 위계질서가 있어서 하급자가 마음대로 실력을 발휘를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박예찬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엄격한 위계질서를 생각하며 질문을 했다.


“조직이란 것이 위계 질서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 사실 그 위계질서는 경험차이와 같은 것이지··· 사람의 지능이 다 비슷하니 누가 더 많이 경험하는냐에 따라 직급이 올라간다네. 그건 세월의 힘이지.”


“그럼 미국에서는 그런 것을 무시하는데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발전을 하죠?”


“음··· 그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물론 젊은 친구들이 페이스 복을 개발해서 돈 방석에 앉고 그러지만 사실 그것은 미국 특유 문화인 영웅주의가 만들어 낸 일부일 뿐이야.


노하우라는 것은 금방 생기지 않지··· 시간의 힘이 필요하지. 게다가 미국은 체계적으로 엄청나게 매뉴얼을 만든다네··· 거기에 모든 노하우가 숨어들어가 있지··· 우리 한국도 이건 더 많이 배워야 해···


그런 바탕 하에서 미국은 경영에 관련된 학문이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어.


미국은 여전히 포드의 컨베이어벨트 방식의 대량 생산 파워를 가지고 있고 여전히 세계 최강의 제조업 국가이지 거기에다 금융, 경영기법이 세계최고를 달리고 있어···


거기에다 미국은 1등국가라는 어드밴티지도 가지고 있지. 페이스 복이나 너튜브, 넷플릭소 같은 서비스는 이미 한국에도 비슷하게 있었지만 한국의 네임 밸류로는 세계화할 수 없었어. 하지만 미국은 그 어드밴티지를 이용해서 세계화를 이루어 냈지··· 참 부럽기도 하고 배가 아프기도 해.


그 바탕에는 생각하는 힘과 창의력이 있지···”


장 전무는 자신의 생각을 길게 설명을 했다.


“음... 그러한 미국이 1등국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면 필사적으로 저지하려고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러시아도 그랬고, 일본, 서독도 있었지··· 뭐 지금은 중국을 대상으로 엄청난 견제를 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그래서 『맥실러스』가 위험해··· 대한민국이 『맥실러스』를 이용해서 세계의 패권국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면 미국은 『맥실러스』에 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빼앗으려고 할 거야. 뭐 중국이나 일본은 말할 것도 없구···”


“음··· 『맥실러스』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세계 패권국이 달라진다라...”


“그것이 고민이지. 『맥실러스』를 잘 이용하면 대한민국도 미국이나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에서 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에 대해 나는 부정적이야.”


“음··· 저도 부정적입니다. 일단 『맥실러스』가 외부에 알려지면 대한민국이 핵무기를 가진 것 보다도 더 심한 압박을 받을 것 같군요.”


“그렇지. 누구나 천재가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 소수의 천재가 다수를 먹여 살릴 때가 가장 가치가 있지. 이건 삼진전자 선대회장님의 말씀이야.”


“저도 민주 아버님 생각과 같습니다만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아득합니다.”


“아직 여유가 있으니 일단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자구. 나도 기꺼이 옆에서 박 선생을 도와주지.”


“감사합니다. 우연치 않게 『맥실러스』에 대해 아시게 되었지만 욕심을 내시지 않아 저도 마음이 한결 편안합니다.”


“하하하!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 어디 욕심이 없는 사람이 있나?”


“맞습니다. 욕심 없는 사람은 없죠. 다만 그걸 통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 차이만 존재하죠.”


“음··· 작게는 현석이가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이고, 좀 더 크게는 나도 삼진전자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야. 뭐 지금도 인정을 받고 있지만··· 워낙 견제가 심해서 말이야··· 나도 큰 것 한방 터트리고 싶거든. 허허허.”


“음, 그렇군요··· 그 정도는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욕심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요즘, 경제학, 경영학, 심리학 등 닥치는 대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습니다.”


“박 선생은 아직 젊으니 마음껏 공부해두면 좋을 것 같네···”


“공부를 하다 보니 ‘사람’이라는 것에 자꾸 궁금증이 더해 갑니다. 뭐 인간의 본성 등등···”


“그래. 우리의 눈을 좀 더 크게 넓게 보면 우리 인류는 문제가 아주 많지. 지금 이 시간에도 어느 곳에는 식량이 썩어 나가고, 어느 나라에서는 굶어 죽고 있으니까···”


“뭐 어쨌든 나도 좀 더 크게 보는 방향으로 공부하고, 깊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박예찬은 민주 아버지 장준호 전무와 이야기를 나눈 다음, 회사에 다닌 지 1년 수개월 만에 미련없이 사표를 쓰기로 결심을 했다.


다음날, 그는 사표를 내기로 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그가 소속된 LAB No.7의 연구는 ‘치매환자 치료제인 뉴트로아타민의 효능 및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동물 실험’이었지만 진짜 연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연구에도 별로 애정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신약개발 프로세스에 대해서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 몇 주를 더 참고 다니기로 했다.


박예찬은 자신의 일보다 신약개발 전체 프로세스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했고, 몇 주 만에 자신의 LAB뿐만 아니라 다른 연구조직의 프로세스까지 세세히 관찰한 다음 대략적이나마 마스터했다


박예찬은 순순히 회사를 떠날 마음이 없었다. 그간 권호민에 의한 마음 고생을 떨쳐 버리고 싶었다.


그는 보고서를 Chief인 권호민 책상 앞에 내 밀었다.


“뭐야?”


“지난번 지시한 보고서입니다.”


“두고 가!”


“Chief님 앞으로 저에게 반말하시면 저도 그대로 반말 하겠습니다. 요즘 직장에서 부하직원에게 반말하는 곳이 어디에 있습니까?”


“뭐라?”


박예찬은 그의 이어지는 말을 듣지 않고 그의 방을 나와버렸다.


당황해서 순간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 권호민은 어찌할 줄 몰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는 박예찬이 들고 온 보고서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야! 박예찬! 이것 다시 해 와!”


그는 큰 소리를 질렀고 이내 서류를 연구원이 모여 있는 사무실에 내 던졌다. 종이들은 마치 눈꽃송이처럼 나풀거리며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는 박예찬은 싱긋 웃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뭐 어떤 것을 고치면 되나? 읽지도 않은 것 같은데···”


박예찬이 이죽거리며 반말로 대답을 했다. 그러자 연구실 내의 모든 연구원들이 박예찬을 쳐다보았다.


박예찬은 그런 눈길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에게 귀속말로 속삭였다.


“더러운 돈을 처먹으니 배가 부르더냐? 그러고도 너가 연구원이냐?”


그 소리를 들은 Chief인 권호민은 순간적으로 얼굴이 벌개졌고, 다시 한번 더 부들부들 떨어야 했다. 그는 박예찬의 말에 더 이상 대꾸를 못하고 그의 방으로 쑥 들어가버렸다.


박예찬은 그를 따라 들어가 품속에 넣어 두었던 사직서를 던지며 한 마디 했다.


“그렇게 살지마!”


그는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짐을 챙겼다. 그리고 모든 연구원들에게 크게 인사를 했다.


“저는 오늘부로 회사를 그만둡니다. 다들 안녕히 계십시오.”


박예찬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다들 놀라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


박예찬은 지적 호기심이 왕성했지만 그간 회사를 다니느라 시간을 제대로 낼 수 없었다. 회사를 그만둔 김에 시간을 투자해서 여러가지 공부를 하고 싶었다.


평소 경제학과 심리학에 꽂혔기에 본격적으로 사람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하고 싶었다. 심리학과 경제학은 인문학 중에서도 비교적 과학에 가까운 학문이라 이과계열 출신인 그의 입맛에 잘 맞았던 것이었다.


한편, 장민주는 서울대학교에 다니며 원로 작가인 김수연으로부터 연기지도를 받고 있었다. 1학년 기말고사가 끝나면 휴학계를 내고 곧 바로 드라마 크랭크인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민주의 어머니는 바쁜 와중에도 딸의 매니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도 『맥실러스』 덕분에 승진을 했고 그룹회장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첫걸음 – ㈜ YC바이오 (1) +1 22.01.13 2,137 49 13쪽
25 공부, 깨달음 그리고 뜻밖의 선물 (2) +3 22.01.12 2,122 54 12쪽
24 공부, 깨달음 그리고 뜻밖의 선물 (1) +8 22.01.11 2,153 52 14쪽
»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3) +5 22.01.10 2,130 55 13쪽
22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2) +3 22.01.08 2,140 53 11쪽
21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1) +1 22.01.07 2,214 49 11쪽
20 반사 신경 (2) +3 22.01.06 2,190 55 12쪽
19 반사 신경 (1) +1 22.01.05 2,221 53 11쪽
18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3) +1 22.01.04 2,239 57 12쪽
17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2) +3 22.01.03 2,235 60 14쪽
16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1) +7 22.01.01 2,359 58 12쪽
15 스타 탄생 예고 (2) +2 21.12.31 2,373 59 11쪽
14 스타 탄생 예고 (1) +2 21.12.30 2,431 60 13쪽
13 뇌졸중 (2) +2 21.12.29 2,420 64 14쪽
12 뇌졸중 (1) +6 21.12.28 2,416 62 11쪽
11 상상 못할 제안 (2) +5 21.12.27 2,439 60 10쪽
10 상상 못할 제안 (1) +1 21.12.25 2,519 60 12쪽
9 천재 소녀 탄생 +3 21.12.24 2,597 60 11쪽
8 셀프 마루타 (5) +2 21.12.23 2,593 61 11쪽
7 셀프 마루타 (4) +2 21.12.23 2,602 59 10쪽
6 셀프 마루타 (3) +5 21.12.22 2,640 58 11쪽
5 셀프 마루타 (2) +2 21.12.22 2,702 63 13쪽
4 셀프 마루타 (1) +7 21.12.21 2,867 63 12쪽
3 어! 이거 뭐지? (3) +6 21.12.21 2,959 67 13쪽
2 어! 이거 뭐지? (2) +2 21.12.20 3,114 67 14쪽
1 어! 이거 뭐지? (1) +24 21.12.20 4,418 80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