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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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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연재수 :
1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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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689

작성
22.01.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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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반사 신경 (2)

DUMMY

20. 반사 신경 (2)



실수를 가장한 양아치의 시비에 박예찬은 발끈했다.


“뭐하는 거예요?”

박예찬은 벌떡 일어나 그에게 항의를 했다.


몸무게가 족히 100kg 넘어 보이는 덩치의 양아치는 박예찬이 일어나자, 그는 손을 들어 뺨을 향해 후렸다.


이것은 소위 말하는 선빵이었다. 양아치는 기습적으로 뺨을 때려 기선제압을 하려고 한 행동이었다.


그 순간 박예찬은 아무런 생각이 없이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젖혀 그의 손길을 피했다. 힘을 줘서 따귀를 날리던 헛 손질로 인해 양아치는 몸이 앞으로 휘청거렸다.


“이 새끼가!”


그는 이번에는 주먹으로 2차 공격을 감행했다. 그는 미련하게 힘 만을 믿고 어깨에 잔뜩 힘을 넣은 훅을 날렸다.


권투에서는 힘을 뺀 잽이 가장 빨랐고, 그 다음으로는 곧장 내지르는 스트레이트가 빨랐다. 훅은 제대로 맞으면 타격력이 컸으나 몸에 힘을 준 상태였기 때문에 느렸고 궤도도 길어 상대방이 피하기가 쉬운 타격법이었다.


이번에는 그의 주먹이 보였다.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것 같은 장면이 박예찬의 눈에 들어왔다.


그의 머리속은 『맥실러스』의 영향으로 빠르게 돌아갔다.


‘저 덩치에 훅은 빗맞아도 한방이다.’


박예찬은 훅이 들어오는 순간 그의 몸쪽으로 한발자국 더 들어가면서 왼팔로는 양아치의 오른팔을 감싸 쥐고, 오른팔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허리를 숙였다.


전형적인 유도의 업어치기 자세였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라 양아치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그의 몸은 땅바닥에 내쳐졌다.


“어? 쿵!”


덩치가 땅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니 소리가 제법 컸다. 그리고 동시에 휙 넘어가는 양아치의 발에 걸린 빈 스테인레스 테이블이 와장창 소리를 내며 넘어졌고 일순 모든 손님들의 시선이 모였다.


양아치의 몸무게가 많이 나갔기에 그에게 가해지는 충격이 컸다. 그는 얼른 일어서지 못했다.


그걸 본 양아치 일행 두 명은 감히 덤벼들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박예찬이 유도 국가대표 선수로 착각했다.


박예찬은 유도는 전혀 배운 적이 없었다. 다만 심심할 때 TV에서 올림픽 중계를 한두 번 본 것이 전부였다. 놀라기는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양아치들은 쓰러져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일행을 일으켜 세워 슬금슬금 나가려고 했다.


“야! 이놈들아! 술값은 내고 가야지···”


어느새 주방에서 뛰쳐나온 주인 아주머니가 그들을 쫓았다. 일행은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3장을 꺼내 던지고는 도망갔다.


“어휴··· 양아치 새끼들··· 속이 다 시원하다.”


그때, 박예찬이 장민주를 보니 그녀는 완전히 얼어 있었다.


“어때? 연기에 좀 도움이 될 것같아?”


“······”


박예찬은 넘어진 술병과 술잔을 바로 했고, 냅킨으로 테이블을 정리했다.


“이런 곳은 가끔 이렇게 시끄러운 일이 있어···”


박예찬은 소주 한잔을 마시고 홍합 국물을 삼켰다.


“사장님! 홍합 국물 뜨거운 것으로 좀 줘요. 벌써 식었네요.”


그제서야 장민주는 정신을 차렸는지 맥주 한모금을 했다. 그리고는 한참을 두 사람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무슨 대화를 하려면 마음이 진정되어야 하는데 두 사람은 방금 전 그런 일을 벌이고 태연히 대화할 정도의 강심장들이 아니었다.


“선생님! 찜찜해요. 다른 곳으로 가요···”


“남은 안주는 어떻게 하고?”


“싸 달라고 하면 돼죠 뭐···”


“그래 알았다.”


박예찬과 장민주는 남은 음식을 포장한 다음, 실내 포장마차를 나왔다.


장민주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는지 그의 팔짱을 끼고 걸었다.


그들이 잠시 걷는 사이에 좀 전의 양아치들이 무리로 몰려왔다.


“야! 이 씹새끼야! 사람을 다치게 했으면 치료비는 물어주고 가야지···”


아까 업어치기 한 판으로 넘어진 놈이 허리에 손을 댄 채 꽥꽥거렸다.


“선생님 도망가요.”


그들은 야구방망이, 쇠 파이프를 들고 있었다.


“잠깐만··· 넌 저리 가 있어···”


박예찬은 좀 전의 자신의 반응속도를 믿어 보기로 했다. 얼른 떠오른 생각은 맨손으로는 도구를 들고 있는 놈들을 상대하기가 좀 힘들다는 판단을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마땅한 방어도구가 없었다.


마침 상가 광고를 위한 배너가 있었고 거기에는 배너를 지지하는 꼬챙이가 여러 개 있었다.


그는 배너 광고의 꼬챙이 하나를 뽑아 들었다. 꼬챙이는 강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었고 끝에는 배너를 걸 수 있도록 플라스틱 고리가 있었다.


박예찬은 길이 80cm가 되어 보이는 꼬챙이를 휘어 보았다. 적당한 탄력이 있어 쉽게 부러질 것 같지 않았다.


“허리에 비계가 많아서 다칠 것 같지 않은데···”

플라스틱 꼬챙이를 쥔 박예찬은 그들을 향해 도발을 했다.


“그래? 좀 맞고 치료비를 내겠다고?”


허리가 아픈 시늉을 하던 놈은 야구 방망이를 손으로 탁탁치며 다가왔다. 그리고는 방망이를 치켜들고 달려왔다. 그는 45도 각도로 박예찬에게 내리쳤다.


“미련한 놈!”


박예찬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그의 스윙을 피했고, 이내 펜싱을 하듯이 꼬챙이로 그의 목 울대를 푹 찔렀다. 끝에 플라스틱 고리가 있어 살을 파고 들지는 않았다.


“컥!”


목울대에 심한 충격을 받자 덩치 양아치는 야구 방망이를 놓치고 그 자리에서 풀썩 주저 앉아버렸다.


“야! 다들 한꺼번에 덤벼!”


남은 다섯 놈들이 한꺼번에 몰려왔지만 박예찬의 눈에는 순간적으로 타격 우선순위가 순간적으로 보였다.


덩치가 무작정 방망이를 휘둘러 당한 것을 보면서도 그 양아치들은 숫자의 힘을 믿었는지 그대로 달려왔다.


박예찬은 한 놈을 골라 꼬챙이를 눈으로 향했다. 놀란 놈은 자신도 모르게 두 팔로 눈을 가렸고 꼬챙이는 방향을 바꾸어 그 놈의 명치 끝으로 향했다.


꼬챙이는 그의 명치로 푹 들어갔고, 양아치는 극한 통증으로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만 폭 꼬구라졌다.


박예찬은 그 꼬챙이를 그대로 돌려 옆에 있는 놈의 사타구니에 그대로 꽂았다.


“악!”

성기와 허벅지 사이의 사타구니에서 극한 통증을 느낀 3번 양아치는 절뚝거리며 뒤로 빠졌다.


“헉”

그 순간, 박예찬 등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4번 양아치가 그의 등을 쇠파이프로 내려 친 것이었다.


화가 난 박예찬은 그대로 뒤돌아 꼬챙이로 그의 팔목을 내리쳤다. 4번 양아치는 쇠파이프를 놓쳤고 박예찬의 플라스틱 꼬챙이는 부러져 버렸다.


박예찬은 꼬챙이를 버리고 쇠파이프를 집어 들었다.


4번 양아치는 그가 쇠파이프를 들자 그만 주저 앉아버렸다. 쇠파이프로 머리를 맞거나 팔을 맞으면 뼈가 부러진다는 것을 잘 아는 4번 양아치는 주저 앉음으로써 항복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박예찬은 자신을 내려친 4번 양아치에게 그대로 등짝을 내리쳐 버렸다. 사실 등짝은 그리 큰 충격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었다.


이제 남은 5,6번 양아치를 처리할 차례다. 그들은 박예찬이 플라스틱 꼬챙이를 들고 있었을 때는 용감했지만 이제 쇠파이프를 들고 있으니 금방 전투의지를 상실해버렸다.


그들은 양아치 답게 금방 무릎을 꿇고 항복 의사를 표명했다.


박예찬은 그들에게 다가가서 귀때기를 한 대씩 때리고는 마무리를 했다.


약 3분이 채 걸리지 않는 시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박예찬은 배너 광고 꼬챙이를 부러트렸기 때문에 그 가게주인에게 사과를 했고 5만원을 꺼내 물어주었다.


“가자···”


박예찬은 민주를 불렀다. 이 모습을 본 장민주는 좀 전과는 달리 박예찬의 액션을 즐기고 있었다.


“경찰이 오면 시끄러워지니 빨리 사라지자.”


경찰은 신고를 받았지만 그리 신속하게 달려오지 않았다. 통상 양아치들의 패싸움의 경우는 싸움의 끝 무렵에 오는 것이 경찰로서는 가장 안전했다.


패싸움을 말리려고 경찰이 끼어 들었다가는 오히려 경찰이 다칠 수가 있었기에 그들도 나름 노하우가 있었다. 하지만 양아치들에게 일반사람이 당하는 경우는 빨리 와주는 것이 도움이 되었지만 경찰은 그런 것까지 고려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경찰의 대처는 늘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경찰로서도 나름 항변이 있었다. 공권력 사용을 극히 제한하니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교통사고가 나도 가장 빨리 도착하는 것이 렉카차이고 그 다음으로는 사설 구급차였다. 맨 마지막에 오는 것이 경찰차였다.


역시 경제적 이익을 우선하는 민간이 빨랐다. 그들은 경쟁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고 경찰은 굳이 경쟁을 할 필요가 없었고 적당히 욕만 먹지 않을 수준이면 만족했다.


박예찬과 장민주는 얼른 자리를 피했다.


“손자병법중에서 36계가 제일이라고 한단다. 하하하!”


“그래요. 혼내주고 도망가는 것이 제일이지요···”


“그런데 포차 경험은 아직 다 못했는데 어쩌지···”


“이왕 나왔으니 다른 동네로 한번 가보지요.”

장민주는 든든한 선생님이 있으니 겁을 먹지 않았고 또 다시 시도를 하자고 했다.


“나는 너에게 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여기로 왔는데···. 그럼 이번에는 젊은이들이 가는 포차로 한번 가보자···”


“기사님! 신림역으로 가주세요.”


박예찬은 봉천동 원룸에서 살았기 때문에 신림사거리의 술집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택시는 신림역에 도착했고 두 사람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포차로 향했다. 그들이 잠시 걷는 사이에도 장민주는 수많은 젊은 남자들의 시선을 받았다.


박예찬은 장민주를 데리고 다니는 것에 피곤함을 느꼈다.


“어휴··· 내기 한번 져서 앞으로 얼마나 더 고생을 해야 하지··· 헌팅포차에, 클럽까지···”


그는 장민주에게 들이대는 남자들을 떼어 놓으려면 적잖이 피곤할 것으로 생각했다.


박예찬은 젊은 남자들이 힐끔거리는 것을 애써 참고 그녀를 데리고 포차로 들어갔다.


이번에 들어간 포차는 좀 전의 포차와는 완전히 달랐다. 젊은이들을 상대하는 포차라 테이블마다 낮은 칸막이가 있었고 테이블과 의자는 훨씬 고급스러웠고 깨끗했다.


다만 실내 조명은 전체적으로 좀 어두웠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하기 약간 불편할 정도로 컸다.


“야아··· 이런 곳도 있었네···”

장민주는 또 다른 세계를 본 듯이 이리저리 쳐다보았다.


거기는 금천구 포차보다 훨씬 많은 메뉴가 있었고 술 종류도 다양했다. 그리고 안주는 젊은 사람 취향에 맞춘 안주들이 있었다. 하지만 장민주는 아직 그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연인인 듯한 손님들이 많았고 장민주는 마치 자신도 선생님과 데이트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표정에 홍조빛이 물들었다.


포차 체험을 마친 박예찬은 침대에 누워 오늘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생각을 했다.


민주 아버지로부터 소나타를 처음 받아 사고가 났을 때의 상황과 오늘의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시각적 능력이 향상 되었어. 그리고 반사신경도 평소와 확연히 달라··· 뭐 양아치들이라 운동신경이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그들의 움직임이 빤히 보였고 이후의 행동도 보였어.’


‘『맥실러스』가 뇌의 기능을 높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반사신경도 빨라지게 만들어 주는군···’


‘다만 반사신경이 빠른 것하고 근력, 지구력과는 관련이 없으니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 근력과 지구력을 좀 더 키워야 하겠군···’


박예찬은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잠이 들었다.


한편, 장민주는 금천구 포차에서 보았던 종업원의 무심한 눈빛, 주인 아주머니의 푸짐한 인심, 동네 양아치들의 무모한 행동 그리고 그들의 비겁함을 머리속에 리마인드하고 있었다.


“오늘 좋은 경험을 많이 했네···”


그녀는 맥주 한 병을 마셔 약간 취한 기분에··· 선생님과 데이트를 한 기분에 취해 잠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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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셀프 마루타 (3) +5 21.12.22 2,640 58 11쪽
5 셀프 마루타 (2) +2 21.12.22 2,702 6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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