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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178,797
추천수 :
4,439
글자수 :
575,689

작성
21.12.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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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천재 소녀 탄생

DUMMY

천재 소녀 탄생



『모르모트 칵테일』과 『맥실러스』에 빠져 정신이 없었던 몇 주가 지나고 금요일이 왔다. 박예찬은 불금을 맞이해 대학동기들과 오랜만에 1, 2, 3차까지 마셨다.


만취한 그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분리된 아파트에 겨우 들어가 옷도 벗지 못한 채로 침대로 가서 쓰러졌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눈은 떠 졌으나 몸이 천근만근으로 무거웠다. 수마(睡魔)가 그를 유혹했지만 오늘 10시부터 과외를 해야 했다.


그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샤워를 하고는, 정신을 깨우기 위해서 집근처에 있는 스터박스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를 사 들고 왔다. 그리고는 조금을 마신 후에 빈 공간에 자신의 비약인 『맥실러스』를 채우고 휘휘 저었다.


박예찬은 커피를 들고 학생집으로 건너갔다.


장민주는 이미 수업준비를 다 마치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민주! 웬일이야?”


“선생님! 수능이 이제 몇 달 남지 않았어요!”


“그래?”


“얼마나 남았지?”


“이제 딱 4달 남았어요.”


“그래,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으니 정신이 좀 드냐?”


“아휴! 선생님은 꼭 고3에게, 아침부터 잔소리를 하셔야 하겠어요?”


“야! 고3이 뭐 벼슬이야?”


“에휴··· 벼슬은 아니지만 좀 배려해주면 안되나요?”


“야! 임마, 배려가 잦으면 권리가 된다더라··· 특히, 여자에게는···”


“또또또··· 성차별한다.”


“야··· 여자를 배려해서 돈 6만원 날렸는데···. 어휴 말을 말자...”


“남자가 쩨쩨하게··· 돈 6만원에···”


“야! 임마 그게 성차별이다. 남자라고 월급을 더 받냐? 여자라고 돈을 적게 받냐? 똑 같은 월급을 받고 남자라고 돈을 더 쓰면 그게 공정하고 합당하냐?”


박예찬은 동기 김가영 때문에 택시비 6만원을 날린 것이 아직도 분했다.


“호호, 선생님은 어디 가서 뺨을 맞고서 여기서 화풀이예요?”


“그런 일이 있다. 책 펴라!”

박예찬은 성질을 장민주에게 부렸다.


“자··· 공부하자···”

박예찬은 그렇게 말하자 말자, 배에서 요동이 치는 것을 느꼈다.


‘에휴··· 빌어먹을 이놈의 과민성 대장!’

그는 어제 과음을 해서 대장이 민감한 반응을 일으켜 설사 기운을 느꼈다.


“장민주! 선생님 화장실을 다녀올 테니 여기까지 풀어놔!”


박예찬은 터질듯한 느낌을 받고는 항문에 힘을 주고 얼른 자신의 아파트로 갔다.


잠시 후, 그는 다시 돌아왔다.


“어? 여기 커피가 왜 반으로 줄었지?”


“호호호, 집중이 안되어 제가 좀 마셨어요.”


‘헉!’

박예찬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이건 아직 확실치 않은 건데··· 여자에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검증이 되지 않았는데···’


“야! 그건 선생님이 마시던건데···”


“뭐 간접 키스니 괜찮아요.”

장민주는 뻔뻔스럽게 그리고 장난스럽게 말을 했다.


‘그래도 절반 밖에 마시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자··· 같이 풀어보자.”

박예찬은 남은 커피를 한 번에 마저 다 마셔버렸다. 혹시 장민주가 마실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약 한 시간 동안은 가르치는 선생이나 배우는 학생이나 다 같이 버벅댔다. 그러나 한 시간이 지나자 선생과 학생은 훨훨 날았다.


“선생님, 저 왜 이러죠?”


“뭐가?”

박예찬은 짐짓 모른 체했다.


“선생님 말씀대로 문제의 출제의도가 보이고 풀이과정이 훤히 보여요.”


“그래? 드디어 터졌구만···”


“선생님! 그게 뭐예요?”


“실력이라는 것이 완만히 오르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 아무리 공부해도 한동안 실력이 오르지 않다가 어느 순간 팍! 하고 튀어 오르지··· 오늘이 그날인 모양이다.”


박예찬은 대충 둘러댔다.


‘아··· 나에게만 이런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고 민주에게도 효과가 나는구나··· 별 다른 이상반응이 없어야 할텐데···’


그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가 의도적으로 먹이지는 않았지만, 우연치 않게 민주가 먹는 바람에 효과가 나타났다.


장민주는 그렇게 앉은 채 미분을 모두 끝내 버렸다.


수능 1등급을 위한 문제는 아주 어려웠고 힘든 문제였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녀는 척척 풀어버렸다.


장민주는 그렇게 어려운 문제를 풀자, 스스로 놀랐고 엄청 좋아했다. 장민주는 수능 1등급용 문제를 풀자 자신도 풀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해서 젖은 목소리를 냈다.


“선생님! 우리 하이파이브해요!”

장민주는 두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도 두 손을 들기를 기다렸다.


박예찬이 마지못해 두 손을 들자, 그녀는 그를 덥석 안아버렸다.


“선생님, 고마워요···”


“야! 이놈아! 이거 풀지 못해!”


박예찬은 그녀를 나무랐지만 그녀의 머리에서 나는 향긋한 샴푸냄새는 좋았다. 그는 이내 그녀를 떨어뜨리고 잔소리를 퍼부었다.


“네가 아무리 철이 없기로서니···”

그는 정색을 하고 꾸중을 했으나, 장민주는 눈물을 주르르 흘리고 있었다.


박예찬은 자신의 잔소리가 너무 심했나 싶어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선생님, 이런 문제는 저에게 넘사벽이었어요. 이건 정말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풀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제가 이 문제를 푸니 너무너무 좋아요.”


“그래··· 이런 기분으로 오늘 종일 공부해라. 물들어 올 때 노 젓는다고··· 느낌이 올 때 열심히 하는 거다.”


“예 선생님!”

박예찬은 약효가 있을 때 더욱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장민주는 엄마 아빠가 있는 방으로 가서 한바탕 신나게 자랑을 했다.


“어휴··· 선생님. 우리 민주가 저리도 천방지축이니 가르치기 힘들죠?”

민주의 어머니는 안방에서 나와 어떤 상황인지 물었다.


“드디어 터진 것 같네요.”

박예찬은 짤막하게 대답을 했다.


“저 돌머리가 이제 제대로 돌아간다는 뜻이예요?”


“하하하, 민주가 왜 돌머리입니까? 좋은 머리를 가졌는데요.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실력이란 것이 완만히 오르지 않거든요.”


“좀처럼 오르지 않다가도 한꺼번에 빵하고 터져 매끄럽게 공부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인 거죠.”


“아하··· 그렇구나··· 그럼 우리 민주는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 질문에 박예찬은 난감했다. 자신만의 비장의 무기인 『맥실러스』 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 대답은 오늘, 내일 민주가 공부하는 것을 보고, 다음주에 대답을 드릴게요. 학생들의 집중력은 들쑥날쑥하니까요.”


박예찬은 대답을 슬쩍 미루었다.


과외시간이 끝났지만 장민주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공부를 하고 있었다.


“민주야! 공부가 잘된다고 쉬지 않고 하면 금방 지친다. 틈틈이 쉬었다가 하렴···”


박예찬은 그렇게 한마디 하고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갔다.


그날 장민주는 하루 종일 공부를 했다.


영어를 공부하면 단어가 쏙쏙 기억이 되었고, 독해도 일사천리로 되어 문제도 척척 풀었다. 그렇게 어렵던 국어의 비문학도 이해가 되었고, 고난이도 문제도 어려움이 없이 풀려나갔다.


마치 순풍에 돛을 단 듯 공부가 매끄럽게 흘러갔다. 엄마의 만류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와 어머니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공부에 푹 빠진 자식을 본다는 것은 부모로서는 무척이나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성적이 어떻게 나오든 저렇게 최선을 다하면 부모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우리가 결정을 잘 한 것 같아요.”


“그래, 과외 선생님이 정말 잘 하는 것 같아···”

부부는 거실에서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


다음날


“민주야! 어제 몇 시까지 공부를 했니?”


“선생님, 밤 10시가 되니 더 이상 집중이 안되어 잠을 잤어요.”


“그래도 어제 하루 종일 공부를 했네···”


“그런데 선생님,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어요.”

학생의 말에 박예찬은 깜짝 놀랐다. 혹시 무슨 부작용이 아닌지 걱정이 되었던 것이었다.


“어제 10시쯤 누웠는데 눈을 떠 보니 아침이었어요.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어제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뇌가 피곤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잠을 잔 것 같지는 않은데 몸도 개운하고, 정신은 맑아요···”


“다행이네...”

박예찬은 자신의 경험과 같았기에 안심을 했다.


‘휴··· 다행이다.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 것 같으니··· 여자는 약효가 더 오래 지속이 되나? 계산상으로 오후 4시면 효과가 떨어져야 하는데···’


박예찬은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민주야! 문제 풀고 있어. 선생님은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집중이 안돼. 그러니 커피한잔 사올게···”


“선생님! 제 것도 좀 부탁해요.”


“학생에게는 카페인은 별로야. 특히 미녀에게는 카페인이 수분을 빼앗아 피부에 좋지 않단다...”


“칫!”


일요일이라 그런지 스터박스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 그는 사온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맥실러스를 50ml만 넣었다. 어제의 절반 가량이었다.


박예찬은 커피를 놓아두고, 동생인 현석이 방으로 가서 수학 개념설명과 문제의 맥을 잡아 주고 나왔다.


그가 예상한대로 커피의 절반이 없어졌다.


“야! 장민주! 카페인은 피부에 좋지 않다고 했잖아.”


“그래서 제가 절반을 남겨 놓았잖아요.”


“이 자식이 대꾸는···”


“선생님, 어제처럼 문제가 잘 안 풀려요.”


“그럼 당연하지. 뭐든 워밍업이라는 것이 있지··· 워밍업을 충분히 하면 달릴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집중해.”


30분이 지나자 장민주는 선생님을 보고는 씨익 웃었다.


선생님의 말이 맞다는 것을 인정하는 제스츄어였다. 박예찬도 문제를 보았지만 자신은 아직 효과가 나지 않았다.


‘어? 여자는 효과가 더 빠른가?’


자신은 30분이 더 지나서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장민주는 어제와 같이 집중력이 높아졌고, 문제가 눈에 훤히 들어오자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야! 장민주 왜 그래?”


“선생님 저 천재가 된 것 같아요.”


“뭐? 천재? 천재가 다 죽어버렸나?”


박예찬은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인정했다.


‘맞다. 민주야 넌 앞으로 8시간 정도는 천재다.’


“문제가 저절로 막 풀려요.”


“야! 임마 농담하지 말고 좀 더 집중해! 틀리면 등짝 스매싱 한 대씩이다.”


“호호호, 그래요 만약 제가 푼 문제가 다 맞으면 선생님이 등짝 스매싱을 맞아야 해요.”


“오케이··· 내기했다!”


“예, 나중에 맞고서 후회하지 마세요.”


박예찬은 등짝을 맞을 각오를 했다. 그의 등이 살짝 간질간질한 것 같은 느낌이 먼저 왔다.


1시간이 지났고 채점을 했다.


‘휙! 철퍼덕’


장민주의 손바닥이 박예찬 등짝에 ‘철썩’하고 소리를 냈다.


“으악!”


“무슨 여자애 손매가 이리도 매워!”

박예찬은 살짝 엄살을 피웠다.


“이건 선생님이 나를 무시한 대가예요.”


“무시한 거 아냐! 천재는 뭐 아무나 되나?”


“저는 ‘아무나’가 아니예요.”


“그래, 그래 넌 예쁜 천재야.”

박예찬은 손도 닿지 않는 등을 만지는 시늉을 하면서 항복의 의사를 표시했다.


그렇게 과외를 마치고 박예찬은 자신의 아파트로 들어가 뇌과학에 대해서 계속 공부를 했다. 그리고 발달심리학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다. 혹시 장민주의 반응에 대한 해답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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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공부, 깨달음 그리고 뜻밖의 선물 (1) +8 22.01.11 2,153 52 14쪽
23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3) +5 22.01.10 2,129 55 13쪽
22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2) +3 22.01.08 2,140 53 11쪽
21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1) +1 22.01.07 2,214 4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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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셀프 마루타 (3) +5 21.12.22 2,640 58 11쪽
5 셀프 마루타 (2) +2 21.12.22 2,702 63 13쪽
4 셀프 마루타 (1) +7 21.12.21 2,867 6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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