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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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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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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탄생 예고 (1)

DUMMY

13. 스타 탄생 예고 (1)


현금 15억이 생긴 박예찬은 그 돈을 놀리기가 아까워 주식공부를 하기로 했다. 『맥실러스』가 있었기에 공부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간 박예찬은 전형적인 공돌이 출신이라 주식, 비트코인 등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관심을 둘만큼 시간적 여력도 없었고, 더구나 돈도 없었다.


이제는 자신에게 현금 15억원이 있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묵혀 둬도 될 자금이...


일반적으로 단기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주가흐름, 일봉, 월봉 등의 차트 등락 흐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주식을 공부하고 싶었다. 그는 경영대학원 과정인 MBA에 들어갈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건 최소 2년이 걸리는 코스였다.


박예찬에게는 『맥실러스』가 있었기에 기관투자사의 딜러 수준으로 공부를 하기로 했다.


그는 MBA커리큐럼 과정의 모든 책을 사서 숙독을 하기 시작했고, 일반 주식에 관련된 서적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주간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니 뭔가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그의 결론은 경영학은 좋게 말하면 돈 버는 종합예술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결과론적인 학문이었다. 성공한 기업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성공을 했고, 실패한 기업은 실패한 이유가 있어 망했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경영학과 교수들도 경영학은 예술이라고 말하곤 했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경영학을 배운다고 경영학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경영학을 배우지 않는다고 해서 경영을 못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경영학에서 많은 기업 사례를 다루다 보면 그러한 감이 생기고 회사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가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경영학은 경제학, 재무회계, 마케팅을 뿌리로 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뿌리들도 결국은 수학, 통계학, 사회학, 심리학이 그 베이스로 한다. 따라서 경영학은 이러한 기초학문에 세워진 응용학문이었다. 그래서 외국 유명한 대학교에서는 경영학은 대학원 과정에서 주로 학과가 개설되어 있었다.


박예찬은 재무회계 부문의 책을 읽으면서 기업지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해서 ROI, PER, PBR, EPS, BPS 등 많은 지표들이 개발되어 있었다. 하지만 각각의 지표는 장점과 단점이 분명했다. 그래서 이러한 장단점을 이용한 주가 조작의 작전세력이 나타났고, 기업가는 분식 회계 등의 불법에 강한 유혹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경영학에서는 Moral hazard(도덕적 해이)에 대해 특히 강조하였다.


이는 감추어진 행동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정보를 가진 측이 정보를 가지지 못한 측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취하는 경향이 짙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정보를 가진 자는 불법과 합법의 경계선에서 얼마든지 정보를 가지지 못한자의 이익을 탈취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한국의 주식시장은 마치 도박장과 비슷한 곳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 박예찬의 결론이었다.


도박장에서도 돈을 딸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횟수가 많을수록 통계학적으로 돈을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처럼, 한국의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였다.


박예찬은 그러한 위험성을 깨닫고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를 결심했다.


그는 닥치는 대로 많은 기업분석 리포트를 보았지만 다들 뒤늦은 정보였고, 드러난 정보는 과대 포장된 정보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는 수많은 기업리포트에 숨어 있는 행간을 읽으려고 노력하였다. 그 과정에서 특히, 기술에 관련된 공시자료는 엉터리가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다들 세계최초, 세계 최장 등등의 수식어구를 쏟아 냈지만 그건 다들 찻잔 속의 태풍이었고, 제품화에 무리가 있거나 그 과정에 무리한 비용이 들어 경제성을 상실한 것들이 많았다.


주식 투자자입장에서는 달콤한 냄새가 나는 종목이었지만, 그건 투자가 아니라 돈 놓고 돈 먹는 투기 종목에 불과했다.


거기에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인 ‘C & B 셀 오프 바이오’사도 마찬가지였다.


작전 세력들은 회사의 적절한 실적에, 찌라시성 소문을 버무려 신기루를 만들었고, 그것에 속은 개미들은 스스로 개미무덤에 들어왔다.


박예찬은 장기투자를 하기 위해서 국제, 국내의 경제흐름과 소비와 기술의 트렌드, 기상조건, 각국의 특이한 정치상황 등 종합적으로 보기로 했다. 그는 시야를 넓혀 더 큰 경제흐름을 읽기 시작했고, 별로 오래지 않아 대충이나마 그러한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뱍예찬은 결론을 냈다.


앞으로 중국이 계속 일대일로 확장과 동중국해 영해 고착화, 미국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 주변국가들의 위기 의식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생각되어 방산업체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는 한국의 9개 방산업체를 골라 분산 투자했다. 그리고는 잊어 먹기로 했다.


‘여윳돈으로 장기적으로 투자하라!’ 라는 주식투자의 제1원칙을 제대로 지켰다.


박예찬은 이런 주식 공부를 하면서 그는 뭔가 찜찜함을 계속 느꼈다.


그건 수험생이 기초실력이 없이 활용 문제만을 다루는 것 같은 불편함이었다.


어느 날 그는 문득 깨달은 것이 있었다. 경영학은 경제학의 활용편이었다. 즉, 경제학이 기초학문이었고 거기에 재무회계, HR(인적관리)등을 더해서 경영학이 만들어졌다. 미국의 유명 대학교는 경영학이 대부분 대학원과정에 개설되어 있는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는 경영학의 뿌리인 경제학과 재무회계, 세무회계, HR, 마케팅에 대한 공부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그 뿌리인 통계학, 사회과학, 심리학 등도 공부하기로 했다. 비록 Top-Down방식의 공부였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기에 전체 흐름만 이해를 하면 된다고 결정하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서울대학교의 관련학과 커리큐럼을 내려 받아 거기에 관련된 서적을 구매했다. 그리고 무차별로 공부를 시작했다.


물론 커리큐럼의 책을 모두 읽는다고 해서, 서울대 교수들에게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보다 못하겠지만 일단 독파하기 시작했다.


박예찬에게는 『맥실러스』가 있었기에 순서가 뒤죽박죽이어도 일단 지식이 저장이 되면 저절로 상호 연결이 되었다.


그 사이 그가 투자한 9가지 종목은 별 등락이 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다.


한편, 장민주는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에 입학 확정하고 나서, 평소 자신이 하고 싶던 것을 배운다고 고집을 피웠다.


그녀의 어머니는 소원을 들어주는 차원에서 강남에 있는 유명한 연기학원에 등록시켜 주었다.


장민주는 취미삼아 배우는 연기 수업을 나름 열심히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쪽 세계가 워낙 어두운 변칙이 많았기에 민주 어머니는 마치 매니저처럼 딸을 졸졸 따라다녔다.


학원 원장은 장민주의 미모나 신체조건, 그리고 뒷배경을 보고 당장 탤런트나 영화배우를 시키자고 성화였으나, 민주 어머니는 요동도 하지 않았다.


“선생님! 선생님! 커피 어디 있어요?”


한껏 멋을 내고 아니, 한껏 피어 오른 장민주는 급히 선생님을 찾았다.


“선생님 요즘 커피 안 마신다.”

책을 보며 짐짓 거짓말을 했다.


“치잇! 거짓말! 선생님이 내린 커피를 마시면 집중이 잘 된다구요.”


“야! 임마! 집중은 절박함이 가져다주는 것이지 커피로 집중을 살려면 이 집 가득 마셔야 한다.”


“선생님! 내일 리허설이 있단 말이예욧!”


“그게 중요해?”


“예! 나로서는 중요하단 말이예요.”


“아아··· 그만하자··· 선생님 피곤하다. 좀 있다가 준호 오면 선생님 집으로 보내라. 오늘은 거기서 수업할 거다.”


“선생님! 에잇, 치··· “

장민주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박예찬은 그 소리를 뒤로하고, 분할된 자신의 아파트로 쑥 들어가 버렸다.


그는 좀 있다가 올 준호를 대비해 문을 열어 두었다.


준호가 집에 왔는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후에 준호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 뒤로 장민주도 들어왔다.


그녀는 다짜고짜 냉장고 문을 열었다. 장민주는 냉장고 속에서 얌전히 앉아 있던 커피를 보고는 음흉하게 웃었다.


“선생님은 커피를 끊었다고 하시니 이건 내가 마셔줘야겠다.”


장민주는 박예찬이 말릴 틈도 없이 커피를 벌컥벌컥 마셔 버렸다.


“커어, 시원하다. 얼음이 녹아서 좀 맛이 없지만 그런대로 괜찮네···”


장민주는 목적을 달성해서 기분이 좋았던지 팔뚝으로 입을 쓱 닦고 돌아갔다.


‘이런, 그건 용량이 좀 과한데···’

박예찬은 걱정이 되었지만 이미 마셔버린 민주에게 도로 토를 하라고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옛다, 모르겠다.’

박예찬은 준호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자기의 방으로 들어간 민주는 시나리오를 보고 열심히 외웠다. 처음에는 잘 외워지지 않았지만 좀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술술 외워졌다.


S#17, 서해안 해변(저녁 일몰/밖)


은서: 우리의 해도 언젠가 저 해처럼 지겠죠? (손가락으로 지는 해를 가리킨다)


정현: 그렇지, 다만 질 때 지더라도 저렇게 장엄하게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지고 싶어. (담담한 표정)


은서: 저는 질 때 화려한 것보다 아침햇살처럼, 한 낮의 뜨거운 태양처럼 정열적으로 살고 싶어요.


정현: 지금 은서는 아침의 햇살이니 그렇게 살 수 있겠군.


은서: 하지만 세상은 불공평해요. 누군 30m 앞서 출발하고, 누군 출발선 30m 뒤에서 출발하잖아요. (얼굴을 찡그리며 말한다)


정현: 은서는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누구보다도 더 빨리 100m 결승선에 닿겠는데.


현서: 호호호, 칭찬인가요? 아님 비아냥인가요?


정현: 누군가 그러더군. 여자가 예쁘게 태어나면 그건 곧 사시합격이나 마찬가지라구.


현서: 음··· 그 말은 여성비하 냄새가 강하게 나네요.


정현: 우리 사회 현실이 그런 걸.


현서: 아무리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결국 한 남자의 아내여야 하죠.


정현: 만인의 연인이 될 수도 있지.


현서: 저는 그런 것 필요 없어요. 아름다움이 아니라 제 실력으로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 싶어요.


정현: 그럼 나부터 환하게 비춰줘 봐. (그의 손이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로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자신 쪽으로 돌린다.)


현서: 어!? (그녀는 그의 눈을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 이내 눈을 지그시 감는다.)


붉은 일몰이 비치는 해변에, 남녀의 검은 실루엣은 깊은 키스를 하는 모양을 자아낸다. (Fade out)


장민주는 감정을 실어 여러 번 외우고는 내일 리허설에 대비했다. 짧은 대사였지만 감정을 잘 실어야 하는 것이 포인트라는 것을 배워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내일 아침 일찍 학원에 가야 했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잠을 자려고 했지만 잠이 쉬이 오지 않았다.


그녀의 머리속에는 시나리오의 남자 주인공이 박예찬 선생님 같았고, 자신은 비련의 여주인공 같았다. 그녀는 그와의 키스신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시나리오에서는 실루엣으로 처리되었지만, 그녀의 머리속에는 마치 선명한 꿈을 꾸듯, 황홀한 그 키스신이 상상되었다.


“어? 왜 이러지?”


장민주는 화들짝 놀랐고 이내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는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하였다. 마치 음탕한 것을 본 소녀처럼···


그녀는 박예찬 선생님과 달콤한 사랑을 나누는 꿈을 꾸며 얕은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


“어머! 쟤 뭐야?”

곱게 늙은 할머니가 연기 학원장에게 물었다.


“아··· 졸업을 앞둔 고3이예요.”


“음··· 쟤, 감정을 잘 싣는다. 대사도 잘 치고··· 잘만 키우면 TOP급인데···”


“그렇지요. 많은 PD들이 탐을 내는데 학생의 학부모가 요지부동입니다.”


“아니, 왜?”

늙은 할머니는 유명한 작가 김수연이었다.


그녀는 수많은 TV드라마를 빅 히트 친 작가였고, TV드라마에서는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그녀는 노년을 이렇게 연기학원의 고문이 되어 리허설을 봐주는 것으로 소일을 하고 있었다.


“쟤가 이번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했답니다.”


연기 학원 원장은 예전, 작가 김수연의 총애를 받은 남자 탤런트 고은석이었다. 그는 김수연 덕분에 이름없는 조연에서 명품 조연이 된 남자 탤런트였다.


그는 작가 김수연과 함께, 가수 최백오의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가 히트 치도록 만든 유명한 탤런트였다.


“그래?”


“의대가서 고생하는 것보다, 연예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더 낫지 않아? 돈도 많이 벌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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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첫걸음 – ㈜ YC바이오 (1) +1 22.01.13 2,136 49 13쪽
25 공부, 깨달음 그리고 뜻밖의 선물 (2) +3 22.01.12 2,120 54 12쪽
24 공부, 깨달음 그리고 뜻밖의 선물 (1) +8 22.01.11 2,152 52 14쪽
23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3) +5 22.01.10 2,129 55 13쪽
22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2) +3 22.01.08 2,140 53 11쪽
21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1) +1 22.01.07 2,214 49 11쪽
20 반사 신경 (2) +3 22.01.06 2,189 55 12쪽
19 반사 신경 (1) +1 22.01.05 2,220 53 11쪽
18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3) +1 22.01.04 2,238 57 12쪽
17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2) +3 22.01.03 2,235 60 14쪽
16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1) +7 22.01.01 2,358 58 12쪽
15 스타 탄생 예고 (2) +2 21.12.31 2,372 59 11쪽
» 스타 탄생 예고 (1) +2 21.12.30 2,431 60 13쪽
13 뇌졸중 (2) +2 21.12.29 2,419 64 14쪽
12 뇌졸중 (1) +6 21.12.28 2,415 62 11쪽
11 상상 못할 제안 (2) +5 21.12.27 2,438 60 10쪽
10 상상 못할 제안 (1) +1 21.12.25 2,519 60 12쪽
9 천재 소녀 탄생 +3 21.12.24 2,596 60 11쪽
8 셀프 마루타 (5) +2 21.12.23 2,592 61 11쪽
7 셀프 마루타 (4) +2 21.12.23 2,601 59 10쪽
6 셀프 마루타 (3) +5 21.12.22 2,639 58 11쪽
5 셀프 마루타 (2) +2 21.12.22 2,702 63 13쪽
4 셀프 마루타 (1) +7 21.12.21 2,867 63 12쪽
3 어! 이거 뭐지? (3) +6 21.12.21 2,959 67 13쪽
2 어! 이거 뭐지? (2) +2 21.12.20 3,114 67 14쪽
1 어! 이거 뭐지? (1) +24 21.12.20 4,418 8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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