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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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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178,791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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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5,689

작성
21.12.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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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스타 탄생 예고 (2)

DUMMY

15. 스타 탄생 예고 (2)


연기학원 원장은 작가 김수연의 말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도 저 얘 어머니를 설득해보았지만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쟤 부모님은 돈도 많고, 나름 사회적인 지위도 있는 모양입니다.”


“연예계도 저런 상류층 아이들이 좀 나와야지··· 없는 애들은 이 동네 물을 흐려요.”


“그렇지요. 참! 밖에 앉아있는 곱게 생긴 귀부인이 저 아이 엄마라고 합니다.”


“그래? 내가 한번 만나볼까?”


“그래 주시면 좋죠··· 우리 학원에서 스타가 나오면 저도··· 허허헛!”


“그래··· 저 정도면 내가 아껴 둔 드라마 시나리오 여주인공 캐릭터와 딱이야··· 서울대 섬유학과 나온 김태의 보다 몇 단계 위야···”


“그렇죠··· 아직 좀 어리긴 해도···”


“음 우선, 쟤 신상 좀 줘봐.”


학원 원장은 얼른 신상 파일을 가져다 주었다.


“음··· 171에 52킬로라··· 다리가 아주 길구만···”


“몸은 뛰어난데, 얼굴은 김태의보다 좀 떨어지죠?”

학원 원장이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말했다.


“원장은 아직도 몰라? 쟤 얼굴은 우리가 만들어!”


“얼굴 예쁘기로 따지면 강남 술집에 가면 탤런트 뺨치는 애들 즐비해. 다만 걔들은 개성이 없고 영혼이 없어.”


“······”


“그런데 우리는 쟤에게 개성을 만들어 넣을 수 있고, 영혼을 만들어 불어넣어 줄 수 있지··· 악녀면 악녀 캐릭터를, 천사면 천사 캐릭터를 넣어줄 수 있지···”


“아··· 예 그렇지요.”


“시청자들의 관념속에 우리가 만든 이미지가 그대로 녹아 들어가지···”


“흠흠”

연기 학원장은 이 바닥에서 다 아는 이야기를 하는 작가 김수연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이 노인네가 확실히 나이를 먹긴 했구만··· 중언부언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양반인데···’


“원장, 쟤 엄마를 회의실로 좀 모셔주게··· 내가 한번 이야기를 해 봐야겠어.”


김수연 작가는 볼펜을 입에 문 채로 곰곰이 생각을 하였다. 그 버릇은 드라마 대본을 쓸 때 흔히 하던 버릇이었다.


잠시 후, 민주 어머니가 회의실로 들어섰다.


“호호호, 안녕하세요? 김수연입니다.”

곱게 늙은 할머니가 민주 어머니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혹시? 그분?”


“예, 생각하신 것이 맞아요. 드라마 작가 김수연입니다.”


“어머나, 김수연 선생님!”

민주 어머니는 유명한 드라마 작가를 눈앞에서 보니 깜짝 놀랐다.


“장민주 학생 어머니죠?”


“어멋! 내 정신 좀 봐. 안녕하세요? 장민주 어머니 김지연입니다.”


“어머! 이를 어째, 제가 선생님 광팬이예요. 선생님 여기 싸인 좀 부탁드려요.”

민주 어머니는 조그마한 수첩을 꺼내 작가 김수연 앞으로 내밀었다.


드라마 작가 김수연은 팬싸인을 하지 않기로 유명했지만, 오늘은 기꺼이 싸인을 해주었다. 설득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한 작가는 나름 정성껏 싸인을 해주었다.


‘작가 김수연이 김지연님께··· 늘 행복하세요···’


민주 어머니는 싸인을 보자 말자 얼이 빠졌다.


작가 김수연은 그녀가 잠시 진정되길 기다리면서 블랙커피를 홀짝 마셨다. 민주 어머니는 혹시 눈물로 인해 아이라인이 지워질까 싶어 매우 조심스럽게 눈물을 닦아 냈다.


“장민주라는 아이!”

민주 어머니는 딸의 이름이 불리자, 불현듯 정신을 차렸다.


“어머, 선생님께서 제 딸을 아시나요?”


“예, 오늘 리허설하는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영광이예요, 선생님! 손수 리허설도 봐주시고···”


“탤런트 시키는 것이 어떻겠어요?”

작가 김수연은 에둘러 말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바로 말했다.


그녀는 드라마 제작 세계에서 직설적인 성격으로 유명했다. 그 만큼 권위가 있어 가능했지만 그 성격으로 인해 뒤에서 욕을 많이 먹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탤런트는 반드시 챙기는 리더십이 있는 작가이기도 했다. 그녀의 눈에 든 탤런트들은 어떤 형태로든 유명세를 탔기에 어지간한 탤런트들은 그녀의 눈에 들려고 무지 노력했다.


“수능 시험을 보고나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해서, 취미삼아 해보는 거예요. 이제 곧 있으면 대학교에 진학을 해야 합니다.”


“예, 들었습니다. 이번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구요. 그것도 수석으로···”

“선생님께서 그것까지 알고 계시네요.”


“사실 제가 나이를 먹고 나서, 제대로 히트 친 드라마가 없어요. 그래서 마지막 작품으로 한 작품만 꼭꼭 숨겨놓았는데, 오늘 보니 민주 학생과 캐릭터가 꼭 맞아 떨어집니다. 그래서 제가 욕심을 좀 내고 있습니다.”


“이제 연기를 배우고 있는 중인데···”


“제가 볼 때 타고난 것 같은데, 조금만 손보면 괜찮을 것 같아요.”


“예···”

민주 어머니는 말끝을 흐렸다. 자신의 딸을 의사를 만들고 싶었지만, 거장 작가 앞에서 차마 No라고 말하지 못했다.


“호호호, 오늘 당장 결정하라는 것은 아니예요. 학생 아버지와 잘 상의해보세요. 연예계 생활도 재미있지만 의사만 하겠어요?”

노련한 김수연은 학생 어머니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채로 말했다.


“타고난 재능도 있고 머리도 좋으니, 의대 한 1~2년 다니다가 휴학하고, 딱 1년만 연예계 생활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

민주 어머니는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드라마 1년하면 인생을 배운다고 하잖아요. 학생에게도 좋을 것 같아요. 재능이 아까워요.”


“예, 집에 가서 애 아빠하고 같이 상의해 볼게요. 선생님 말씀이시니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겠습니다.”


“예, 그러면 고맙습니다. 제가 숨겨둔 작품으로 저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막을 내리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어휴··· 제 자식을 그리 봐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뵈어요.”

작가 김수연의 인사에 민주 어머니는 벌떡 일어나 90도 인사를 했다.


신화적인 작가인 김수연의 제안을 받은 민주 어머니는 며칠 동안 심각한 고민을 했다


일단, 민주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만약 민주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모닥불에 휘발유를 끼얹는 격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아도 연예계에 환상을 가지고 있는 딸은 당장 의대를 때려 치우고, 탤런트를 한다고 한바탕 야단법석을 떨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민주 엄마는 일단 남편과 박예찬 선생님과 같이 상의해보고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안돼! 난 반대야!”

민주 아버지는 단호히 반대를 했다. 그는 연예계 생활이 어떠 한지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었다.


TOP이 되기 위해서는 스폰서가 반드시 필요했고, 그 대가는 뻔했다. 그리고 방송국 관계자들에게는 쥐 앞의 고양이 신세여서 여자 연예인들의 입장이 어떤 지 잘 알고 있었다.


잘나가던 여당 젊은 국회의원 강영석이 한 순간 말실수로 사퇴할 수밖에 없었던 일이 있었다.


그는 전국대학생토론회 뒤풀이 자리에서 아나운서 지망 여대생에게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라는 발언으로 국회의원을 사퇴해야 했다. 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 만큼 고위 방송관계자는 여자 연예인들에게는 초 슈퍼 울트라 갑이었다. 그래서 여자 연예인들은 재벌 스폰서를 간절히 원했다.


그걸 잘 알고 있는 민주 아버지는 극력 반대했던 것이었다.


“저도 반대 입장입니다. 뭐 이런 문제는 부모님들께서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만, 민주는 『맥실러스』 때문에 예민합니다. 물론 『맥실러스』가 연기에 많은 도움을 주겠지만···”


민주 엄마는 박 선생님이 말을 줄이자 어서 계속하라는 말의 눈빛을 보냈다.


“민주가 잘 나갈수록 긍정적인 팬도 생기겠지만, 그 만큼 안티 팬들도 생길 것입니다. 특히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말을 들어 보셨죠?”


“예···”


“만약 예민해진 민주가 그 안티 댓글을 본다면 참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남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은 무심하게 보지만, 당사자는 심각하지요. 그것도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도 힘든 법입니다.”


“만약, 민주가 『맥실러스』 약효가 있는 상태에서 안티 댓글을 본다면, 필시 그 부정적인 댓글에 꽂혀 거기서 벗어나기 힘들 것입니다. 『맥실러스』의 효과가 그 부정적인 댓글에 집중해버리는 것이지요. 심하면 정신과적인 병에···”


“이것이 『맥실러스』의 부작용입니다. 그래서 저는 반대의 의견입니다.”


“그렇군요.”


민주 엄마는 박예찬의 말에 수긍을 하였다.


“그런데 민주가 이런 사실을 안다면 또 한바탕 난리 칠텐데···”


“음···”

민주 아버지도 딸 아이의 성격을 아는지라 그저 반대만 할 수 없었다.


“그러면 1학년 2학기때 1년 휴학을 하고, 딱 1년만 하는게 어때? 무조건 안된다고 할 수도 없고···”


“차라리 그것이 좋겠습니다. 그때쯤이면 어느 정도 정신도 성숙해질테고, 그 사이 부정적인 댓글에 저항력을 키워주겠죠.”

박예찬도 무조건 반대만 할 수 없어 민주 아버지의 의견에 동조를 했다.


“저도 그게 좋겠어요.”

민주 엄마도 동의를 했다.


민주 어머니는 딸의 소원도 들어줄 겸, 자신이 존경해 마지 않는 김수연 작가의 제안에 체면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단, 당신은 민주에게서 절대로 눈을 떼서는 안돼! 그리고 그 기간 동안은 어떠한 연애도 금지!”


“한가지 더 있습니다. 자신의 관한 댓글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보지 않고, 어머님이 대신 정리해서 팬들의 동향을 알려주는 조건이 더해져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민주가 조건을 동의할 지 모르겠지만 한번 시도해보죠.”


“박 선생님! 좀 도와주세요. 민주가 선생님 말은 잘 듣잖아요.”


“예, 그러죠.”


며칠이 지나고 장민주는 엄마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아주 좋아했다. 그리고 부모님과 박예찬 선생님이 제시하는 4가지 조건에 동의했다.


다만 1학년 2학기때 휴학하여 딱 1년만 연예계 생활을 하고, 다시 의과대학 학업에 집중한다는 조건은 부모님의 의향이 확고했기 때문에 그것에는 저항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매니저를 엄마가 맡는 것은 지금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문제가 없었고, 1년간 연애금지도 문제가 없었다. 그녀는 박예찬 선생님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다른 남자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안티 팬들의 말도 되지 않는 댓글은 무시할 자신이 있었다. 그것도 엄마가 정리해서 알려준다고 하니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고 장민주는 간단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되기 위해서 꿈틀거리고 있었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껍질을벗고 멋진 날개를 펼치는 화려한 우화(羽化)가 될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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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공부, 깨달음 그리고 뜻밖의 선물 (2) +3 22.01.12 2,121 54 12쪽
24 공부, 깨달음 그리고 뜻밖의 선물 (1) +8 22.01.11 2,153 52 14쪽
23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3) +5 22.01.10 2,129 55 13쪽
22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2) +3 22.01.08 2,140 53 11쪽
21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1) +1 22.01.07 2,214 49 11쪽
20 반사 신경 (2) +3 22.01.06 2,190 55 12쪽
19 반사 신경 (1) +1 22.01.05 2,221 53 11쪽
18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3) +1 22.01.04 2,239 57 12쪽
17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2) +3 22.01.03 2,235 60 14쪽
16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1) +7 22.01.01 2,358 58 12쪽
» 스타 탄생 예고 (2) +2 21.12.31 2,373 59 11쪽
14 스타 탄생 예고 (1) +2 21.12.30 2,431 60 13쪽
13 뇌졸중 (2) +2 21.12.29 2,420 64 14쪽
12 뇌졸중 (1) +6 21.12.28 2,415 62 11쪽
11 상상 못할 제안 (2) +5 21.12.27 2,438 60 10쪽
10 상상 못할 제안 (1) +1 21.12.25 2,519 60 12쪽
9 천재 소녀 탄생 +3 21.12.24 2,596 60 11쪽
8 셀프 마루타 (5) +2 21.12.23 2,593 61 11쪽
7 셀프 마루타 (4) +2 21.12.23 2,601 59 10쪽
6 셀프 마루타 (3) +5 21.12.22 2,640 58 11쪽
5 셀프 마루타 (2) +2 21.12.22 2,702 6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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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 이거 뭐지? (3) +6 21.12.21 2,959 67 13쪽
2 어! 이거 뭐지? (2) +2 21.12.20 3,114 6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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