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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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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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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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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3)

DUMMY

18.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3)



탐 쿡은 장 상무가 건네준 『맥실러스』의 도움으로 어느 새 정상인의 70%까지 회복되었고, 병원에서도 유래가 없는 일이라고 놀라고 있었다. 하지만 탐 쿡은 여전히 몸이 불편했기에 한국에서온 장준호 상무만큼 몸을 회복시키고 싶었다.


탐 쿡은 신비의 약을 더 요구했고, 장준호 상무는 계약을 요구했다.


“필요하신 만큼 보내 드리겠습니다. 다만 각서를 쓰신 대로 보안 유지에 각별히 유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약을 공개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데 왜 비밀로 하죠?”


“사실, 이 약은 제 것이 아닙니다. 저도 우연히 이 약으로 치료를 받았으니 당신에게 권한 것 입니다.”


“아깝네요. 이걸 독점적으로 적절히 통제해서 판매한다면 큰 돈을 벌 수 있을텐데···”


“동양 속담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음··· 영어로 하면 Too much is as bad as too little. 이겠군요···”


“하하하, 기업하는 사람들은 욕심이 많습니다만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니 욕심을 내어서는 안되겠죠···”


탐 쿡은 『맥실러스』의 기전은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그저 동양에서 온 신비의 뇌졸중 치료제로만 알고 있었다.


“하하하, 어찌 되었던 우리 서로 많은 이익을 보았군요··· 사람의 힘으로 안되는 것이 있는 줄 알았는데···”


“맞습니다. 정보가 원활히 흐르면 어딘가 방법이 있죠··· 아플사는 그런 것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회사죠···”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죠. 당신이 그런 극단적으로 나에게 어필하지 않았다면 나 역시 정보의 홍수속에서 진주와 진흙을 구분하지 못할 뻔했습니다. 하하하”


다음 날,


장 상무의 요구에 의해 드디어 아플사와 삼진전자의 역사적인 계약이 시작되었다.


경쟁과 협력이 뒤섞인 계약이었고,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래가 없는 계약이었다. 스마트 폰의 세계 2위인 회사가 경쟁사인 1위인 회사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이었다.


삼진전자와 아플사는 스마트 폰에서는 경쟁을 하고 있었지만 부품은 서로 협력하는 관계가 되었다.


이제 아플사의 스마트 폰의 하드웨어 부품은 삼진전자가 80%를 공급하게 되었다.


물론 아플사는 삼진의 배신에 대비해서 늘 백업 회사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삼진이 배신만 하지 않는다면 고품질의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을 환영했다.


파운드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계약이었지만 탐 쿡 회장실에서 조촐히 계약을 맺었다.


그때 장준호 상무의 전화기가 울렸고, 삼진전자 법무팀에서 계약서에 문제가 없다고 연락이 왔다.


“자··· 그럼 계약을 하시죠···”


탐 쿡은 마비되었던 오른손으로 제법 자연스럽게 싸인을 했고 그 원본을 장 상무에게 넘겼다.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래요? 당신 덕분입니다. Mr. 장!”

차가운 인상을 가진 탐 쿡이 웃음을 보이자, 장 상무는 상당히 어색하게 여겨졌다.


장 상무도 받아 든 계약서에 얼른 싸인을 했다.


“Mr. 장! 우리 회사를 많이 도와 주시오. 경쟁은 경쟁이고, 협력은 협력입니다.”


“Oh! 우리 삼진전자는 아플을 극복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만 아플의 감성은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겠습니다.”


“내가 Tip을 하나 드릴까요?”


“예?”


“이건 Mr. 장만 알고 있어야 합니다.”

탐 쿡의 목소리가 낮아지자 장 상무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삼진전자는 새로운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넣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는 엔지니어 중심의 새로운 개발 컨셉입니다. 엔지니어를 후순위로 돌리고 인문학 출신들을 앞세우세요.”


“휴··· 그건 다 아는 이야기 잖습니까?”


“사실, 스티브 잡스의 기본 컨셉은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걸 지키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이것이 내가 Mr. 장에게 드리는 Tip입니다.”


“···”

장준호 상무는 그의 말을 온전히 이해를 하지 못했다.


어찌 되었던 계약은 했고, 장 상무는 계약서 원본을 얼른 수트케이스에 넣었다. 탐 쿡은 그에게 악수를 청했고 장 상무는 웃으면서 그의 악수를 받았다. 탐 쿡의 손 아귀의 힘은 자신의 손 아귀 힘보다 셌다.


“악!”

장 상무는 살짝 오버를 했다.


“Oh!··· Sorry!”

탐 쿡은 자신도 놀랐다.


“아닙니다. 저는 나름대로 당신을 배려해서 살짝 잡았는데···”


“그런가요. 내가 아직 힘조절이 제대로 안되는가 봅니다. 하하하!”


탐 쿡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기분이 좋은 지 표정이 아주 밝아졌다.


“참! 내가 Mr. 장에게 개인적인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탐 쿡은 장 상무에게 서류봉투를 하나 내 밀었다.


“이거 뭡니까?”


“이상한 방법으로 내 생명을 살려준 보답입니다. 뭐 우리 회사 납품을 대가로 접근을 하긴 했지만 내 개인적으로 보면 큰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나의 개인별장 이용권을 드리는 것입니다.”


“별장 이용권?”


“하하하, 산타바바라에 있는 근사한 별장이라오. 해변이 있는 별장이라 조용히 쉴 수 있습니다. 여름이면 방해를 받지 않고 수영도 할 수 있죠··· 아! 보트도 있습니다. 이용자는 보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 가족과 같이 지내기가 좋군요···”


“이 별장은 나와 잡스 그리고 Mr. 장 딱 3사람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 늘 비워져 있는 별장입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이용하십시오.”


“감사합니다. 혹시 저희 회사 회장님도 이용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이 이용권을 가진 사람이 허락하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좋은 선물에 감사드립니다.”


탐 쿡은 장 상무의 감사인사에 미국인 특유의 어깨와 손을 올리는 제스처를 했다. 그는 이제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 제스처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뽐냈다.


계약을 마친 장 상무는 아플사의 사옥을 나오자 말자 본사에 문자를 날렸다.


[계약 완료]

그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서야 아플사에서 제공하는 리무진에 올라탈 수 있었다.


**


한편, 서울 삼진전자 본사에서는 환호성이 울렸다.


비록 비밀 프로젝트였지만 만약 장 상무가 아플사의 칩셋 파운드리 계약을 따온다면 당장 생산 일정이 문제였기에 자연스럽게 본사에서는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장 상무, 고생이 많았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서울에서 나눕시다.]


삼진 그룹 회장의 부드러운 격려 전화가 장 상무에게 왔다. 장 상무는 어떨 결에 대답을 하긴 했지만 더 멋진 대답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


삼진전자 장준호 상무는 탐 쿡과의 약속대로 아플 폰의 칩셋 파운드리 생산권을 가지고 왔다. 그것도 10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탐 쿡 회장은 자재관리의 천재였고, 생산을 단순화시키는 영재였기 때문에 임직원 어느 누구도 칩셋 파운드리 생산 파트너를 바꾸는데 반대를 하지 못했다. 파트너를 바꾸는데 비용이 더 들어간다면 그는 배임행위에 해당되었지만 같은 가격이었고 더구나 종합 반도체의 대명사인 삼진전자가 아니던가?


아플과 대만의 TSCM의 계약이 남아있었기에 삼진전자 파운드리 생산은 1년후부터 개시된다.


내년부터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점유율은 요동을 칠 것이고, 삼진전자는 2위와 상당한 격차로 업계 1위에 오를 것이다. 당연히 순위가 바뀌어 대만 파운드리 회사 TSCM은 2위로 떨어질 것이다.


“장 상무! 고생했습니다.”

삼진 그룹회장의 격려였다.


거대한 계약을 해왔는데 고작 한다는 격려가 ‘고생했습니다’였다. 하지만 장 상무는 그 말에 그만 감격을 해버렸다. 삼진 그룹회장은 칭찬에 매우 인색한 사람이었다. 그의 스타일을 잘 아는 장 상무는 회장의 표정에서 충분한 격려를 느꼈다.


삼진그룹 회장의 지론은 칭찬은 꼭 필요할 때 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었다. 칭찬이 잦으면 듣는 사람에게는 당시에 기분이 좋겠지만 진짜 칭찬해야 할 때는 효과가 감소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장 전무, 비서실을 분리했으니 제2 비서실을 맡아 주세요.”


회장이 그렇게 말하자 장 상무는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하지 못해 그저 눈만 껌벅거렸다. 자신을 전무라고 불렀고 비서실을 분리해서 비서실장을 맡으라고 하니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그저 힘있는 사람들은 부하직원들을 이런 식으로 놀라게 하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뭐 과정이 어떻든 좋은 결과는 과정이 어떻든 상관이 없었다.


“제가 회장님을 보좌할 능력이 아직은 부족합니다. 그리고 아직 전무를 달기는 이른 감이 있습니다.”


“아니! 공이 있는 사람에게 상을 주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신상필벌은 경영의 가장 기본이지 않습니까?”


“예··· 그렇긴 하지만···”


“지금 우리 파운드리 공장은 난리가 났습니다. 내가 미리 준비시켰는데도 이제야 부랴부랴 서둔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이건 우리 그룹문화와 많이 다릅니다.”


그룹회장은 밑의 사람을 나무라면서 자신의 권위를 높였다.


“자··· 오늘은 장 전무가 힘들겠지만, 중역들이 장 전무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같이 가서 와인이나 한잔합시다.”


그룹회장은 자신의 궁금증을 중역들을 핑계삼아 자신의 의도를 드러냈다. 『맥실러스』가 아직 장준호 전무의 몸에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회장의 의도를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장준호 전무는 회장의 차를 타고 한국 최고의 호텔인 실라 호텔로 향했다.


장 전무는 차안에서 회장에게 먼저 이야기를 풀었다. 그래야 회장은 처음 듣는 중역에 비해서 자연스러운 질문을 할 수 있었다.


남산 기슭에 있는 실라 호텔은 한국 전통방식으로 지어진 국내 최고의 호텔이었다. 거기에서 간단한 파티 겸 회의가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


[박 선생, 우리 기념으로 집에서 저녁이나 같이 하세···]

장준호 전무는 실라 호텔에서 파티 겸 회의가 끝나자 박예찬에게 저녁을 같이하자고 전화를 했다.


“아··· 회사일이 밀려있는데···”


[그것 내일하면 어떤가? 내가 그간 고생했는데 축하를 해주지 않을 셈인가?]


“예 그러겠습니다. 여러가지 경사가 겹쳤는데 축하주를 올려야지요···”


[허허허, 저녁에 집에서 보세···]


기분이 좋은 장준호 전무는 박예찬에게 자연스럽게 ‘하게’라고 낮춤말을 사용했다. 그는 박예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그만큼 그를 위해 준비한 것이 있어 자신감이 어려 있었다.


장 전무는 아직 박예찬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제약 회사 연구원인 그에게 삼진 바이오로직스 연구조직을 떼어 넘겨주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그의 재능을 마음껏 펼쳐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그것은 1년후의 일이었기에 천천히 그에게 말할 생각이었다. 장 전무는 박예찬은 아직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좀 더 경험을 쌓기를 원하고 있었다.


박예찬이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들어서자 집안에서 갖가지 음식냄새가 확 풍겨왔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호호호!”

맨 먼저 반긴 것은 장민주였다.


“야··· 대학생이 된다고 스타일이 확 변했네···”


장민주는 성숙한 체형으로 고등학생 티를 남들보다 빠르게 벗어 난 것 같았다. 그건 그녀의 어머니가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준 덕분이었다.


“호호호, 그래요? 선생님?”

장민주는 박예찬의 팔짱을 끼고 거실로 안내를 했다.


거실에는 커다란 상 2개가 펼쳐져 있었고 거기에는 박예찬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요리가 올라있었다.


상 중앙에는 커다란 불판이 있었고 좌우에는 갈비찜, 처음보는 생선회, 생소한 잡채 등이 놓여 있었다.


장민주는 팔짱을 풀고는 한 마디 했다.


“호호호, 우리 선생님 덕분에 포식하겠네···”


“드라마 찍으려면 몸매 관리하는 것은 필수 아닌감?”


“호호호, 걱정하시지 마셔···”


장민주는 점차 능글능글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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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공부, 깨달음 그리고 뜻밖의 선물 (1) +8 22.01.11 2,153 52 14쪽
23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3) +5 22.01.10 2,129 55 13쪽
22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2) +3 22.01.08 2,140 53 11쪽
21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1) +1 22.01.07 2,214 49 11쪽
20 반사 신경 (2) +3 22.01.06 2,189 55 12쪽
19 반사 신경 (1) +1 22.01.05 2,221 53 11쪽
»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3) +1 22.01.04 2,238 57 12쪽
17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2) +3 22.01.03 2,235 60 14쪽
16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1) +7 22.01.01 2,358 58 12쪽
15 스타 탄생 예고 (2) +2 21.12.31 2,372 59 11쪽
14 스타 탄생 예고 (1) +2 21.12.30 2,431 60 13쪽
13 뇌졸중 (2) +2 21.12.29 2,420 64 14쪽
12 뇌졸중 (1) +6 21.12.28 2,415 62 11쪽
11 상상 못할 제안 (2) +5 21.12.27 2,438 60 10쪽
10 상상 못할 제안 (1) +1 21.12.25 2,519 60 12쪽
9 천재 소녀 탄생 +3 21.12.24 2,596 60 11쪽
8 셀프 마루타 (5) +2 21.12.23 2,593 61 11쪽
7 셀프 마루타 (4) +2 21.12.23 2,601 59 10쪽
6 셀프 마루타 (3) +5 21.12.22 2,640 58 11쪽
5 셀프 마루타 (2) +2 21.12.22 2,702 63 13쪽
4 셀프 마루타 (1) +7 21.12.21 2,867 63 12쪽
3 어! 이거 뭐지? (3) +6 21.12.21 2,959 67 13쪽
2 어! 이거 뭐지? (2) +2 21.12.20 3,114 67 14쪽
1 어! 이거 뭐지? (1) +24 21.12.20 4,418 8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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