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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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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연재수 :
1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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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5,689

작성
21.12.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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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상상 못할 제안 (1)

DUMMY

10. 상상 못할 제안 (1)


고3 장민주는 두번째로 『맥실러스』가 든 커피를 마시고는 미친듯이 공부에 빠져 들었고 저녁이 되자 장민주 어머니가 미역국을 들고 찾아왔다.


“우리 민주가 저렇게 미친듯이 공부하네요. 호호호!”


“고 3이니 이제 불이 붙은 거죠···”


“글쎄, 말입니다. 고 1때부터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부모 속을 무던히도 썩히더니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이제야 정신을 차렸네요.”


“지금같이 하면 일단 인서울은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정말요?”


“우리 민주가 인서울 대학교에만 들어간다면 관악구에 있는 아파트 한 채 드리죠. 호호호!”


“하하하, 서울대 의대에 들어가면 타워팰리스 한 채도 주시겠습니다. 하하하!”


박예찬은 민주 어머님의 말을 농담으로 생각하고 농담으로 되받아 쳤다.


“민주가 의대에 들어가면, 잠실 24평 아파트!”


“하하하, 농담도 심하십니다.”


“정말이예요. 선생님. 선생님 월급으로는 몇 십년 모아야 잠실 24평 아파트를 살 수 있어요.”


‘어? 이거 뭐지? 농담이 아니야?’


“우리 현석이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시켜 주시면 추가로 잠실 아파트 30평!”


민주 어머니는 말을 길게 하지 않았다.


“어머님! 아무리 넉넉하시더라도 그런 것으로 농담하시면 안됩니다. 저 같은 흙수저들은 그런 농담에 비참해지거든요.”


“호호호, 농담이든 진담이든 한 번 해보세요. 저 이래 봬도 부동산계에서 여장부라는 소릴 듣습니다. 지금껏 살면서 허튼 소리를 별로 한 적이 없거든요···”


민주 어머니는 묘한 여운을 남기고 나갔다.


박예찬은 그렇게 큰 인센티브 제안을 받고서 어안이 벙벙했다.


박예찬은 민주의 어머니가 나가고 나서 침대에 드러누워 생각을 해보았다.


‘나에게는 『맥실러스』가 있지 않은가?’


‘이틀이 지났지만 민주에게 특별한 이상반응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이를 잘 활용만 하면 민주든 현석이든 서울대학교에 합격시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지···’


‘그런데 이 사실을 말할 수도 없고···’


‘민주는 별 문제가 없는데, 현석이에게는 어떤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잖아···’


‘아··· 그래, 남자는 여자들보다 3년정도 뇌발달이 느리다고 그랬지··· 그럼 더더욱 위험하잖아···’


박예찬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다.


**


다음날 아침 출근 하려는데 현관에서 민주와 만났다.


“어제는 몇 시까지 공부했어?”


“음··· 11시? 12시? 잘 모르겠어요. 공부하다 졸려서 그냥 침대에 누웠는데 오늘도 눈을 뜨니 아침이었어요.”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닌가?”


“어?”


장민주는 그의 손에 들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빼앗아 한 입 크게 쭉 빨아들이고는 남은 커피를 그에게 내 밀었다.


‘아··· 안되는데 오늘 거는 어제 것보다 두 배 진한데···’


“선생님은 커피 중독이니, 내가 오늘 좀 덜어줬어요. 호호호.”


“······”


“가요 선생님!”


장민주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내 그의 팔짱을 끼고 내려왔다. 민주의 몰캉한 가슴이 왼팔에서 느껴졌지만 그는 애써 모른 체했다.


출근한 박예찬은 책상 앞에 앉아 어제 민주 어머니로부터 받은 제안을 생각했다. 그로서는 상상조차도 못할 제안이었기에 여전히 긴가민가하였다.


‘민주 어머니의 제안이 과연 사실일까? 아니면 뻥을 날리는 것일까? 관악구 아파트도 10억 가까이 되고, 잠실 아파트는 20억이 훌쩍 넘어가는데···’


‘음··· 민주 어머니의 평소 언행을 보아서는 허언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제안이 너무 커···’


‘아니지! 우리같은 흙수저에게는 아파트 한 채가 넘사벽이지만, 돈에 관해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선 부자들에게는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얼마든지 다시 벌 수 있는 역량이 있으니···’


‘음··· 명품을 생각해보자. 기능면만으로 본다면 명품은 터무니없다. 하지만 명품 가방이나 시계는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한다.’


‘1000만원짜리 명품가방과 1억짜리 명품 시계··· 흙수저인 내 입장에서는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들에게는 나름 가치를 제공하기에 그 큰돈을 기꺼이 지불하는 것이다.’


'음··· 20억과 자식이 서울대 의대, 서울대 경영학과 입학... 어느 것이 더 가치가 클까?'


‘1%도 채 되지 않을 가능성···’


‘만약 민주가 서울대 의대에 입학하고. 동생인 현석이가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을 한다면?’


‘내가 민주와 현석이의 부모라면? 내 재산의 10%로 자식들의 앞길을 확실히 열어준다면···’


‘그래! 그건 기꺼이 거금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가치이지··· 게다가 불법도 아니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음, 99%의 가능성으로 진심인 것 같아”

박예찬은 혼자 중얼거렸다.


‘그럼 둘 다 서울대에 입학할 가능성은?’


‘지금 수준으로 상당히 어렵지만 나에게는 『맥실러스』가 있지 않은가? 누구라도 천재로 만들 수 있다.’


‘음··· 문제점은 없을까?’


‘민주는 별다른 부작용이 없어 보인다. 그럼 현석이는···’


‘민주는 공부가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맥실러스』의 효능을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시킬 수 있다.’


‘하지만 현석이는 아직 어떨지 모른다··· 아직 공부에 대해 그리 애착이 없다···’


‘민주도 고3 되고서 그리고 고민했던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면 현석이는 기초만 준비했다가 고3 되면 도전을 시켜야 하겠다.’


박예찬은 그렇게 결론을 내고, 민주 어머니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


박예찬은 매번 스터박스에 커피를 사러 가기 귀찮아, 거금을 들여 아예 최고급 커피머신을 구매했다.


원두커피를 사용하는 필롭스 커피머신은 자그마치 80만원이 넘었다. 15기압의 커피머신은 스터박스에 못지 않은 커피 맛을 냈다. 하지만 원두에 따라 맛이 들쑥날쑥한 것이 흠이긴 했다.


장민주는 이상하게도 선생님의 커피를 빼앗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며, 매일 등교길에 그가 출근하길 기다렸다가 매번 커피를 반쯤 빼앗아 먹고 등교하곤 했다.


“선생님! 이제 학교 수업은 재미가 없고 지루해요. 그래서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해요.”


“그래도 괜찮아?”


“괜찮아요. 선생님도 눈치껏 하면 아무런 말씀도 없어요.”


“그 참 이상하다. 우리 때는 그런 것 없었는데···”


“라떼 선생님!”


“크하하하! 벌써 내가 그렇게 되었나?”


원래 계약은 수학, 영어만 봐주기로 했지만, 그는 생물, 화학까지 봐주기로 했다. 국어만큼은 장민주가 신통방통하게 잘했기에 따로 봐줄 필요가 없었다.


장민주는 공부에 맛을 들이고는 일취월장하고 있었다.


고3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는 전국 2%안에 들었다. 의대에 들어가려면 전국 0.2%에 들어야 하고 서울대 의대에 들어가려면 0.01%에 들어야 한다.


말그대로 바늘귀로 낙타가 들어가야 할 정도로 어려운 확률이었다. 하지만 박예찬은 자신이 있었다. 지금 추세로 간다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천재가 못 들어갈 대학이 어디 있겠는가?’


다행이도 그간 장민주를 지켜본 결과에 의하면 『맥실러스』에 부작용이 없는 것 같았고, 민주도 대충 눈치를 채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 발효 효소인데 특이한 알러지만 없으면 크게 문제없지··· 요구르트에 문제가 있다는 소릴 들어본 적이 없지···’


박예찬은 점점 자신감이 솟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장민주는 학교에서도 천재소리를 들을 정도로 실력이 올랐다.


민주는 공부가 재미있었고,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이 붙자 더욱 거침없이 가속도가 붙었다. 물론 거기에는 『맥실러스』의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박예찬만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

어느 날부터 인가, 장민주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집안에 보이지 않았다. 간혹 어머니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얼굴이 어두웠다.


민주 아버지는 삼진전자에 다니다 보니 바빠서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어머니는 요즘 정부에서 부동산에 각종 규제를 하니 그렇다고 생각해서 무심코 넘겼다.


어느 날, 도우미 아주머니가 박예찬의 집으로 건너왔다.


그녀는 가끔씩 와서 커피머신의 커피를 뽑아 먹기도 하고, 민주 어머니의 부탁으로 커피를 뽑아 가기도 했다.


“글쎄, 선생님! 어디 가서 말하면 안돼요.”


도우미 아주머니는 뜬금없이 말을 했고, 박예찬은 약간 황당한 기분을 느꼈다.


“사장님이 풍을 맞았데요. 글쎄!”


“풍요? 그게 뭔데요?”


“거 있잖아요. 뇌에 혈관이 막혀 몸 반쪽을 못쓰는 병 말이예요!”


“엥? 뇌줄중 말이에요?”


“맞다 맞어! 뇌졸증이라고 그랬어.”


도우미 아주머니는 용어를 정확히 몰랐다. 뇌졸증이 아니라 뇌졸중이었다.


“민주 아버지는 나이도 젊은데···”


“뭐 병이 나이에 따라오나요?”


“하긴 그렇지요.”


“삼진전자에서는 모든 임직원은 도곡동 삼진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매년 한다던데··· 그것도 믿을 것이 못되나 봐요···”


도우미 아주머니는 자기 집인양 자연스럽게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홀짝거리며 말했다.


‘음··· 그래서 요즘 안보이시구나··· 민주 어머니 표정도 어두웠고··· 혹시나 민주 입시에 영향을 받을 까봐서 쉬쉬하는구나···’


“도우미 아주머니, 절대 애들에게는 이야기해서는 안됩니다.”


“하이고 내가 한두 살 먹은 어린애인가요? 민주 입시 때문에 쉬쉬하고 있는 것 저도 다 압니다.”


도우미 아주머니가 가고 박예찬은 한동안 생각을 했다.


‘그참, 젊은 나이에 안되었구만···’


그때 그의 머리에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분이 괴사해서 그 기능을 상실한 병을 말한다.


뇌졸중 치료는, 또 다시 뇌 혈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고, 그 이후로는 재활치료 밖에 없는 질병이다. 그는 의과대학 서적에서 읽은 기억이 떠 올랐다.


그 재활치료라는 것도 이미 죽은 뇌조직은 되살릴 수 없고, 죽은 뇌조직을 대체할 뇌영역을 만드는 것이라고 의학서적은 설명했다.


박예찬은 뇌 과학 책에서 읽은 것이 생각났다.


미국 유명 대학교에서 실험을 했다.


만 6세 이전에 미국으로 이민 와서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과, 청소년기에 이민을 와서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인데, 이들의 두뇌를 iMRI로 촬영하였다.


실험결과는 놀라운 시사점이 도출되었다. 두 그룹간 분명한 결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주 어릴 때 미국에 이민을 와서, 모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사용한 사람은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이 각각 1개인 반면에, 청소년기 때 이민 온 사람은 『브로카 영역』이 2개, 『베르니케 영역』은 1개였다.


『브로카 영역』은 언어문법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었고 과 『베르니케 영역』은 어휘를 담당하는 영역이었다.


즉, 청소년기에 이민 온 사람의 대뇌에는 모국어 영역의 『브로카』와 영어 영역의 『브로카』가 따로 형성되었던 것이다. 그에 반해 어릴 때 이민 온 아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LAD(언어습득장치)가 작동되어 자연스럽게 언어를 배울 수 있었다.


LAD(언어습득장치)는 0~13세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친, 청소년기때 이민 온 사람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뇌에 새로운 『브로카』영역을 만들어야 했고, 이는 엄청난 긴장과 고통을 수반하기 마련이었다.


이는 뇌에 새로운 영역을 만들기가 얼마나 힘든지 가히 짐작할 수 있는 실험이었다.


모르긴 해도 지금 장민주의 아버지는 재활치료를 통해 뇌에 새로운 영역을 만드느라 피나는 고생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그는 짐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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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공부, 깨달음 그리고 뜻밖의 선물 (2) +3 22.01.12 2,120 54 12쪽
24 공부, 깨달음 그리고 뜻밖의 선물 (1) +8 22.01.11 2,151 52 14쪽
23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3) +5 22.01.10 2,129 55 13쪽
22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2) +3 22.01.08 2,140 53 11쪽
21 분노, 실망, 침잠 그리고··· (1) +1 22.01.07 2,214 49 11쪽
20 반사 신경 (2) +3 22.01.06 2,189 55 12쪽
19 반사 신경 (1) +1 22.01.05 2,220 53 11쪽
18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3) +1 22.01.04 2,238 57 12쪽
17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2) +3 22.01.03 2,235 60 14쪽
16 『맥실러스』와 파운드리 (1) +7 22.01.01 2,358 5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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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뇌졸중 (2) +2 21.12.29 2,419 64 14쪽
12 뇌졸중 (1) +6 21.12.28 2,415 62 11쪽
11 상상 못할 제안 (2) +5 21.12.27 2,438 60 10쪽
» 상상 못할 제안 (1) +1 21.12.25 2,519 60 12쪽
9 천재 소녀 탄생 +3 21.12.24 2,596 60 11쪽
8 셀프 마루타 (5) +2 21.12.23 2,592 61 11쪽
7 셀프 마루타 (4) +2 21.12.23 2,601 59 10쪽
6 셀프 마루타 (3) +5 21.12.22 2,639 58 11쪽
5 셀프 마루타 (2) +2 21.12.22 2,702 63 13쪽
4 셀프 마루타 (1) +7 21.12.21 2,867 63 12쪽
3 어! 이거 뭐지? (3) +6 21.12.21 2,959 67 13쪽
2 어! 이거 뭐지? (2) +2 21.12.20 3,113 67 14쪽
1 어! 이거 뭐지? (1) +24 21.12.20 4,418 8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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