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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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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23,749
추천수 :
608
글자수 :
171,580

작성
24.03.24 12:20
조회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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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순백나무 숲의 괴담 (3)

DUMMY

사람이 사채를 쓰면 지옥에 간다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비유라고 착각하지만, 이는 엄연한 현실이다.


가진 게 없는 사람에게서 돈을 받아내려면 그 사람의 삶을 지옥으로 밀어 넣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춘굴에 팔아버리거나. 밀수품의 운반책으로 쓰거나. 산채로 박제해서 수집품으로 쓰거나. 아니면 취미가 고약한 자들의 노리개로 쓰거나.


쓰는 방법이야 가지각색이겠지만, 순백나무 벌목장에서 쓰는 방식은 그나마 생산성이 있는 편이었다.


[위커맨]


사람을 허수아비에 가깝게 만드는 드루이드 비술. 드루이드와의 계약에 따라 영혼을 바친 자는 신체가 나무인형처럼 변하게 되고, 이목구비가 사라지게 되면서 드루이드가 제공하는 에테르에 의지해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을 오래 하게 된 자는 끝내 자아를 잃게 되어 꼭두각시로서 기능하게 되고, 순백나무 벌목장에선 이들을 통해 신세대 품종인 순백나무를 베어 루퍼스 시에 납품했다.


물론 이들의 사업 방식에 의구심을 품었던 자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도시 바깥에서 벌어지는 사업이 으레 그렇듯이 별다른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도시 바깥까지 나와 현장을 시찰하는 일이 자주 있을 리도 없었고. 있다고 한들 돈으로 매수하면 그만이었으며. 매수 없다고 해도 시찰하러 나오는 날에만 평범한 사업장으로 위장하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음식의 원재료와 조리방식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듯이. 순백나무 벌목장 또한 루퍼스 시에 널리고 널린 사업체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었다.


수상쩍은 기술이 쓰이는 거야 다들 알고 있었지만.


요즘처럼 혹독한 시대에는 이런 ‘영업 기밀’ 하나둘 정도는 다들 감추고 있었고, 이는 루퍼스 백작 또한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다만 ‘얼굴 없는 벌목꾼’ 무리를 만난 직후.


불법과 편법에는 이골이 난 경비대원들은 생리적인 혐오감을 느끼며 곧바로 총을 겨눴다.


잔인한 걸로 치면 저것보다도 더한 사례야 있기야 하지만, 순백나무 숲이라는 환경이 저들의 기괴함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였기 때문이다.


“총원! 사격 준비!”


사전에 합의된 대로. 보안관보 올리버가 다인을 대신해 사격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검사라는 직군 특성상, 다인은 상황에 따라 본대를 이탈해 적진으로 뛰어들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거수자를 향해 발사! 침착하게 머리를 노려라!”


인간형 적의 약점은 대게 심장과 머리였다.


적들이 빠른 속도로 돌격하는 상황이라면 몸통이라도 쏴서 저지하는 게 우선이었지만, 지금처럼 나무 뒤에 숨은 채로 머리만 내밀고 있는 상황이라면 침착하게 머리를 노리는 편이 나았다.


그리고 숙련된 사수들이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나무꾼들을 겨냥해 머리를 터트릴 무렵.


마법사들을 무력화시켰던 그 괴성이 나무들 사이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살인! 또 살인이야...!]

[피야! 피가... 흐른다...! 이러면...!]

[웬...디...고...!]

[웬디고가 올 거야! 어서 피해야...!]


나무들은 사람이라도 된 양 떠들었고, 사수들은 이를 악문 채로 방아쇠를 당겼으며, 총성은 괴성과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었다.


그리고 검의 손잡이에 손을 올려둔 채로. 다인은 상황을 지켜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복화술 같은 건가? 그렇다면 마법사가 어딘가에 있긴 할 텐데...’


드루이드의 마법이 무슨 원리인진 알 수 없었다.


다만 이 또한 일종의 마법인 만큼, 나름의 규칙과 원리는 있을 터였다.


아무리 감성과 야성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다고 한들. 필요한 타이밍에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려면 공식 정도는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상대해야 하는 것은 정령도, 귀신도 아닌, 한낱 마법사에 불과했다.


“선배님. 엄호만 부탁드릴게요.”


이대로 계속 발이 묶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다인은 검을 뽑아 들며 올리버를 향해 말했다.


“제가 먼저 가서 길을 뚫을게요. 지원이 필요하면 신호 주세요.”


허수아비나 다름없는 벌목꾼에게 시간을 빼앗길 틈이 없었다.


그렇기에 다인은 검에 오러를 담은 뒤 앞으로 달려나갔고, 다인이 접근하자 아직 총에 맞지 않은 벌목꾼들이 도끼를 들고 달려들었다.


낫으로 벼를 베듯이.


잘 익은 사과를 떨어트리듯이.


다인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벌목꾼 열다섯을 한순간에 베어냈고, 곧바로 주변의 기척을 감지한 뒤 잔당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살인자! 살인자! 살인자!]

[시체야! 시체라고! 사방에 시체가!]

[살...려...줘... 죽...이...지...마...]

[아빠! 죽지 마! 죽으면 안...!]


그리고 비명마저 거슬린다는 듯이.


다인은 자신을 비난하거나, 영문 모를 괴성을 내는 나무들 또한 신경질적으로 베어버렸다.


살인자니 살인마니 하는 말에는 이골이 난 참이었기 때문이다.


‘슬슬 이 근처는 정리된 것 같은데...’


다인은 주변이 조용해진 것을 확인하며 정신을 집중했다.


‘...드루이드가 있다고 치면 이쪽일 것 같았는데. 방향을 잘못 잡은 건가.’


북쪽과 남쪽. 둘 중 어느 쪽에 드루이드가 있을지 골라야 한다면 남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었다.


부대가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 이동했고, 지나온 경로에 숲이 생겨났으니, 토벌대가 지나가는 것을 확인한 다음 마법을 썼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노모빌이 만든 자국을 따라왔음에도 마법사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고, 얼굴 없는 벌목꾼은 생긴 것이 기괴할지언정 별다른 위협은 되지 않았다.


그저 생각보단 수월하게 풀리고 있는 이 상황 자체가 불길하게 느껴졌을 뿐.


이대로 적당히 성과를 낸 뒤 루퍼스 시로 돌아가 포병대와 연금술사를 불러온다면 그건 그거대로 나쁠 게 없는 일이었다.


이 숲을 통째로 불태워버리고 나면 제아무리 드루이드라도 손쓸 도리가 없을 터였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며 퇴로를 확보하는 것에 집중하려던 순간.


잘리지 않은 나무로부터 온화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설원의 짐승들은 피 냄새에 예민한 법이지요.”


다인은 목소리가 들린 나무를 향해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나무의 얼굴에 박힌 노인의 얼굴이 차분한 표정으로 말하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도검성의 총애를 받으시는 분. 우리의 임금 되실 분. 부디 웬디고를 조심하십시오. 당신은 무사할지라도, 당신을 따라온 종복들은 그렇지 않을 테니까요.”


다인은 이를 헛소리라 치부하며 검으로 나무에 박힌 얼굴을 베어냈다.


교란 전술 따위. 이런 상황에선 귀를 기울이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였다.


하지만 이런 소리가 헛소리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다인이 검을 휘두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본대가 있는 곳에서 집결 신호가 쏘아졌다.


모든 병력은 신속히 본대로 귀환하여 본대를 지원하라는 신호였다.


“나머지는 저희에게 맡겨주십쇼.”


보안관보 올리버가 남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먼저 길을 뚫어놓고 거점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지금 저희보단 본대 쪽에 보안관님이 필요할 테니까요.”


올리버의 말에 다인은 잠시 고민했다. 숲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만큼 탈출 경로를 확보하는 것 역시 위험천만한 일일 게 분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비대의 핵심 전력인 그가 빠지게 되면 경비대 쪽이 전멸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저들 역시 노련한 군인이긴 했지만, 그 숫자는 고작 열넷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갑작스레 물량공세라도 시작된다면 중과부적으로 밀릴 것이 분명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쇼. 급할 땐 이거라도 쓰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올리버는 그렇게 말하며 도핑 약물이 담긴 알약 상자를 꺼냈다. 반사신경과 근지구력을 폭발적으로 향상 시켜주는 군용 각성제였다.


효과 자체는 일시적이고, 쓰고 난 다음엔 후유증이 남긴 하지만, 사흘 밤낮을 자지 않고 미쳐 날뛰었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효과 자체는 확실했다.


“...그러면 이쪽은 부탁드릴게요.”


“무운을 빕니다, 보안관님.”


대화가 끝난 직후. 다인은 곧바로 본대가 있는 방향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한 줄기 돌풍이 숲을 가르듯. 그가 지나간 자리엔 발이 튀었으며. 오러에 담긴 불빛이 궤적을 그리더니 가는 길을 막으려던 벌목꾼의 머리를 베었다.


그리고 발걸음에 박차를 가한지 제법 시간이 지났을 무렵.


다인의 귓가엔 본대 쪽 병력이 내지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웬디고! 웬디고가 나타났다!”

“기사들은 자작님을 지켜라! 저 괴물놈들이 못 오게 몸으로 막아!”

“마법사 선생! 빨리! 빨리 뭐라도 좀 해 보란 말입니다!”

“하고 있어요! 하곤 있는데...!”


다급한 목소리가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갔다.


고통에 겨운 비명. 악에 받친 고함. 쉴 새 없이 울리는 총성.


그리고 웬디고.


설원을 떠돌며 사람의 피 냄새를 쫓아다닌다고 알려진 식인괴물.


수사슴의 것을 닮은 머리. 뼈대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체형. 5미터가 넘는 장신의 체형으로 이족보행을 하는, 유서 깊은 인간의 천적.


놈들은 보통 사람의 눈으론 쫓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돌진하여 사람을 낚아채 숲으로 들어갔고, 한 마리의 웬디고가 돌진을 끝낼 때마다 외마디 비명과 함께 사람이 사라졌다.


그런 웬디고가 열다섯.


엑스퍼트 수준의 기사 다섯으로 전부 저지하기엔 힘든 숫자였고, 총화기로 화망을 형성해 막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놈들의 속도가 워낙 빠른 탓에 지향 사격을 하는 수밖에 없었고. 사방에서 달려드는 탓에 화망이 옅어지는 구간이 생길 수밖에 없어서였다.


코라지오 자작이 목숨을 걸고 소집한 병력인 만큼 쉽게 무너지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저항하고 있음에도 50명 중 다섯이 10분 만에 숲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 사이에 땅바닥에 쓰러진 웬디고는 고작 셋뿐이었다.


끔찍한 상황이었지만. 코라지오 자작은 스노모빌 위에서 검을 들어 올려 병사들을 향해 호령했다.


“진형을 갖춰라! 목숨을 걸고 진형을 유지해라! 놈들은 불사신이 아니다! 한낱 짐승이란 말이다!”


쉰 명 중 다섯이 죽었다. 사수의 숫자가 줄어들수록 화망이 약해지는 만큼 피해는 더 커질 것이다. 그러다가 기사들이 형성하던 저지선이 붕괴되면 그대로 전멸이었다.


유일한 희망은 숲으로 향했던 선발대가 돌아오는 것뿐이었지만, 이마저도 그리 기대할만한 일은 못 되었다.


그들 역시 지금쯤이면 웬디고에게 습격당했을지 모를 일이었으니까.


다만 그렇다고 해서 순순히 죽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자작가의 병력은 설상차량을 중심으로 뭉쳐서 언제 끝날지 모를 사투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웬디고 하나가 또다시 사람 하나를 소리 없이 낚아채어 숲으로 끌고 가려던 순간.


한 줄기 섬광이 혜성처럼 날아오더니 웬디고의 거구가 사선으로 갈라졌다.


“세상에...”

“방금 그건 대체...”

“다인 경? 다인 경이 그런 겁니까?”


웬디고가 단칼에 베였다. 기습을 당한 셈이라고 쳐도 경악할만한 광경이었고, 마법이라고 쳐도 혀를 내두를만한 솜씨였다.


하지만 이런 의문에 답할 틈도 없이.


다인은 보검에 새겨진 별의 심상을 떠올리며 성좌의 가호를 끌어냈다.


“나팔을 불어라. 대군에 맞서라. 불의에 눈을 돌리지 말고, 물러설 수 없는 날엔 순교하라. 별이 이를 기억하리라.”


기도문이라도 외우듯이. 나직한 목소리로 성흔을 읽어내자 보검의 칼날에 별자리가 새겨졌고, 검으로부터 시작된 별자리는 혈관을 타고 심장까지 이어졌다.


퓨리오소.


광란의 성좌 오를란도의 보검.


지친 전사의 심장을 뛰게 하고. 마지막까지 미쳐 날뛸 수 있도록 하는 가호를 지닌 성물.


성검이라 불리는 검으로부터 햐얀 별빛이 희번덕거리기 시작했고, 다인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주변에 있는 웬디고들의 기척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뒤. 자작가 측의 병력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별빛이 희번덕거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별빛이 궤적을 그리는 것과 함께 웬디고의 시체가 방점을 찍어서였다.


마치 살아 숨 쉬는 성좌가 이 땅에 임한 것만 같이. 광란에 물드는 기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72 아침기상
    작성일
    24.03.24 13:15
    No. 1

    마법사들의 마법준비가 너무 느리고 저지력 있는 걸 만드는게 엄청 어렵나보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9 Fragarac..
    작성일
    24.03.25 11:32
    No. 2

    보면서 느낀게 다인이 심연으로 향하는 것부터가 진짜 시작 같은 느낌이 드네요. 1부의 심연이 주는 신비감이 인상 깊게 남은 듯. 2부가 재미는 있는데 좀 애매한 느낌.

    세계관은 참 좋은데 세계관을 못 살리는 느낌?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9 Fragarac..
    작성일
    24.03.25 11:40
    No. 3

    사정을 모르니 이런 조언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을 자기 만족으로만 쓰실 게 아니면 빠르게 포기하고 재정비 하고서 소마 다인이 심연으로 가는 걸로 재도전하는 게 낫지 않나 싶어요.

    독자로서 연중이 아프긴 하지만 낮은 조회수가 작가를 먹여 살리지는 않으니까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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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순백나무 숲의 괴담 (4) +2 24.03.25 290 16 12쪽
» 순백나무 숲의 괴담 (3) +3 24.03.24 327 18 12쪽
25 순백나무 숲의 괴담 (2) +2 24.03.23 390 14 12쪽
24 순백나무 숲의 괴담 (1) +4 24.03.22 438 17 13쪽
23 혼탁한 일상 (2) +3 24.03.21 472 16 13쪽
22 혼탁한 일상 (1) +6 24.03.20 498 20 13쪽
21 광란 (3) +3 24.03.19 507 20 14쪽
20 광란 (2) +3 24.03.18 500 14 14쪽
19 광란 (1) +3 24.03.17 489 14 13쪽
18 칼부림 (3) +3 24.03.16 492 17 13쪽
17 칼부림 (2) +2 24.03.15 512 16 13쪽
16 칼부림 (1) +3 24.03.14 543 15 13쪽
15 집도 (6) +4 24.03.13 529 13 13쪽
1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8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7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9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09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30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41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60 23 14쪽
6 잘린 머리의 무게 (3) +1 24.03.04 1,019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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