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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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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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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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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집도 (5)

DUMMY

귀족을 향한 서민의 인식과는 달리. 루퍼스 시의 귀족은 법적으론 평민에 비해 그리 나을 게 없다.


루퍼스 시의 법률상 모든 토지의 소유권은 영주에게 있으며, 모든 건물과 토지는 법률상 ‘구매’가 아닌 ‘임대’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영주에게 충성심을 인정받아 정기적으로 연금을 받거나,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소송을 걸어야 할 때 승소할 확률이 높거나, 상속세를 감면받는 등의 혜택을 받는 사례도 있기야 하다.


하지만 이런 혜택은 귀족의 의무에 비하면 그리 대단할 게 되지 못했다.


대부분의 귀족은 영주의 감시 아래에서 소득에 비례한 세금을 내며 살아가고, 사업체를 보유한 경우엔 탈세가 적발될 경우 길바닥에 나앉을 정도의 과징금을 물기 때문이다.


루퍼스 백작가의 가신 출신이든. 자신의 영지를 버리고 망명한 귀족이든. 아니면 공적을 쌓은 군인이나 기사 출신이든.


귀족의 권위를 보증하는 것은 재력이나 권력을 비롯한 실력이지, 귀족이란 이름이 돈이나 힘을 쥐여주는 것은 아닌 셈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약삭빠르게 이해한 자들이 바로 사업가 계급.


소위 자본가나 부르주아 따위로 불리는 자들이었다.


이들은 귀족 출신 사업가들이 영주의 감시 아래에서 보수적으로 경영을 하는 틈을 노려 성장하였고, 그중 적지 않은 이들이 귀족에 준하는 부를 누리면서도 관세청의 눈길을 피해 갈 수 있었다.


이를테면 아모르 화원.


표면상으로는 영세사업체로 등록되어 있으며, 식물 종자 보존법의 혜택을 받아 세금까지 감면받은 온실농원.


이곳의 관리자인 노먼은 그럭저럭 괜찮은 수완을 발휘해 자신의 고용주인 사장 제레미 마이어에게서 인센티브를 받곤 하였다.


경비대나 관세청에서 감사를 나오면 적당히 ‘접대’를 해 주거나, ‘선물’ 따위를 쥐여주어 설렁설렁 살펴보게끔 하는 식이었다.


그리고 이런 수완과 노력 덕분일까. 노먼은 어느새 출근하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사장을 제외하면 이 온실농원의 실질적인 1인자 취급을 받고 있었고, 이 사실에 자부심마저 느꼈다.


그렇기에 경비대의 보안관 다인 루퍼스와 그의 조수처럼 보이는 남자인 데릭이 찾아온 순간.


아모르 화원의 관리자 노먼은 여느 때와 같이 싹싹하게 미소를 지으며 다인에게 대답했다.


“친애하는 보안관 다인 루퍼스님. 정말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정기 감사 기간은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수사 영장을 보여주실 수 있으신지요?”


곧바로 ‘접대’나 ‘선물’ 따위를 언급하지 않은 판단은 현명했다.


다인 루퍼스에게 그런 수작을 부리려다가 목이 달아난 경우는 적지 않았고, 돈이 모자랐던 건가 싶어서 더 큰 돈으로 매수하려던 자들 역시 비슷한 결말을 맞이했으며, 여자나 보물 따위로 유혹하던 자들 역시 그 끝이 그리 좋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참담했던 것은 혹시나 미녀가 아닌 미남이 취향인 건가 싶어서 ‘과감한 투자’를 했던 사례인데, 이 경우에는 다인이 직접 주모자를 찾아 광장으로 끌고 간 뒤 본보기를 보여주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따라서 적당히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법률적인 절차를 언급하는 판단은 분명 훌륭했다.


다만 굳이 문제를 꼽자면, 다인이 최근에 승진을 했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경비대의 보안관에겐 백작령에 속한 토지를 불시에 수사할 권리가 있습니다.”


다인은 자신의 보안관 명패를 보이며 말을 이었다.


“이 명패가 영장 역할을 하는 셈이죠. 그러니 부디 협조해주시길 바랍니다.”


노먼은 자신도 모르게 혀를 찰 뻔했다.


‘빌어먹을 귀족정 같으니. 이러니까 공화주의자 같은 놈들이 나오는 거지.’


상대가 경비대원이었다면 썩 꺼지라고 문전박대할 수 있었다. 경비조장이라면 적당히 타일러서 돌려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보안관부터는 사정이 달랐다.


경비대란 조직을 넘어 루퍼스 시 전체를 놓고 봐도 고위 간부라고 부를만한 위치였으니까.


관청의 청장급이나 군조직의 지휘관급이 아닌 이상, 보안관이라는 이름은 이 도시에서 적지 않은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뒤쪽에 계신 데릭이란 분은...”


“제 수행원입니다. 신원은 제가 보증할 테니, 같이 들여 보내주시죠.”


허리춤에 칼을 차고 있는 다인과는 달리, 데릭은 비무장인 것은 물론이고 군인이나 기사 특유의 날이 선 기세 또한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헝클어진 갈색 머리나 대충 걸친 외투 따위를 보면 샌님에 가까운 몰골이었다.


‘그럴 일은 없으면 좋겠지만. 여차하면 내 손에서 처리해야겠지. 아니면 사장님을 부르거나.’


노먼이 아모르 화원의 관리자로서 취직한 날. 그의 사장은 그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하층으로 내려오지 말 것.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지하에 관심을 가지지 말 것.


듣기만 해도 살벌한 말들이었지만, 노먼은 지난 10년간 사장의 당부를 충실히 이행했다.


요즘 세상에 뒤가 구리지 않은 사업체에 취직하려면 명문가 출신이 운영하는 곳에 취직하는 수밖에 없었고, 그런 곳 역시 편법과 불법을 교묘하게 넘나드는 것이 현실이었으니까.


그렇기에 노먼은 10여 년간 받아온 연봉 값을 하기 위하여, 호의적인 태도를 유지한 채로 화원의 문을 열었다.


“저희 아모르 화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문이 열리고, 여러 겹의 단열 유리문을 넘어간 이후.


수십 종류가 넘는 꽃과 나무. 그리고 38명의 온실 노동자는 각자 배정받은 유리 격실 속에서 불청객을 맞이했다.


긴장한 표정과 의심스러운 눈초리.


다인은 자신을 바라보는 노동자들의 시선을 뒤로한 채, 유리 격실 너머의 식물을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다.


저것 중 일부는 극야 시대 이후에 나타난 신형 품종이었지만, 대부분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인류가 보존해온 옛 시대의 품종이었다.


빨간 장미. 분재 처리된 벚나무, 포도나무, 사과나무. 노란 튤립. 하얀 백합. 재스민과 샐비어에 이르기까지.


마법 처리된 기계장치와 첨단 공학 기술 덕에 식물들은 여전히 봄을 누리고 있었고, 다양한 방식으로 상류층의 사랑을 차지하고 있었다.


케이크 따위에 장식용으로 쓰이거나. 차를 우릴 때 쓰거나. 기념일이나 결혼식 따위를 보낼 때 선물용으로 팔려나가는 식이다.


그리고 노먼의 안내를 받으며 진작에 멸종했어야 할 식물 사이를 지날 무렵.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인은 극야 시대 이후에 나타난 식물 또한 찾을 수 있었다.


“이건 산호 나무네요.”


다인은 하얗다 못해 창백한 색채의 ‘산호 나무’를 가리켰다.


심연의 초입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산호 형태의 식물인데, 바다에서 나고 자라는 산호가 동물인 것에 반해 심연의 ‘산호 나무’는 식물에 가까운 형질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심연이 흔히 해저라는 말로 표현되곤 하지만, 실상은 지하 세계에 가까운 것과 같은 이치였다.


“아, 안심해 주십쇼. 이건 경비대에 신고한 품종이거든요. 아, 물론 관세청에도 세금도 제대로 내고 있지요, 여기 보십쇼!”


노먼은 그렇게 말하며 격실에 있던 노동자를 시켜서 격실에 있던 허가서를 가져오게 하였다.


그리고 그 잠깐 사이에 노동자의 표정이 굳은 것을 확인하며, 다인은 그에게 받은 허가서를 읽었다.


경비대 측 순찰 담당자의 이름은 보안관보 올리버. 경비 조장 데이비드. 경비대원 일레인, 크리스, 헤이즈.


관세청 측 담당자는 3급 세무관 케빈 스미스라고 적혀있었다.


다인은 서류에 적힌 인물들의 이름을 유심히 살폈고, 그런 다인을 보며 관리자 노먼이 조심스레 말했다.


“...저기, 무슨 문제라도?”


“아뇨, 아닙니다. 신경 쓰이는 부분이 조금 있어서.”


다인은 그렇게 대답한 뒤 데릭의 뒤를 따라 화원의 내부를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양귀비, 대마, 코카 잎 따위의 ‘원예 작물’이 발견되는 바람에 노먼이 진땀을 흘리는 일이 생기긴 했지만, 다인은 이에 대해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았다.


애초에 소량이기도 했거니와 작정하고 이런 마약을 유통할 생각이면 특정 작물에 집중해서 대량 생산을 하는 게 나았을 터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루퍼스 시에서는 아예 마약 수사에 특화된 마법사를 육성할 정도로 마약 색출에 이골이 나 있었다.


그러니 저 정도로 유명한 약물이라면 마법사들이 찾아내지 못할 리 없었고, 설령 이 과정에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고 한들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찾고 있는 것은 보편적인 마약이 아닌 심연의 약재였기 때문이다.


줄리에타에게 받은 정보에 의하면 이 화원의 지하엔 심연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을 터였다.


‘향수랑 화장품의 원료를 여기서 만든다고 했으니까. 이제 슬슬 데릭 씨가 입구를 찾을 때가 됐는데...’


다인은 데릭이 신호를 보낼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로 이어지는 통로를 비롯해 별도의 위험 요소가 없는지를 파악하려면 데릭의 후각을 믿는 편이 나아서였다.


그리고 화원에 들어선 지 15분이 지났을 무렵.


데릭은 마침내 확신을 얻은 듯 다인을 향해 수신호를 보냈다.


그는 통로의 끝자락에 있는 포도나무 격실을 가리켰고, 그곳의 밑바닥에 지하 통로가 있음을 알렸다.


“노먼 씨.”


다인은 앞서가던 노먼을 불렀다.


“저쪽에 있는 포도나무를 자세히 보고 싶은데, 안내 가능할까요?”


그리고 다인이 말을 마친 순간.


노먼의 표정이 굳음과 동시에 분주히 일하던 노동자들이 일제히 침묵했다.


노동자들이 화원을 가꾸며 내던 소음도. 식물의 상태에 대해 주고받던 목소리도. 간간이 들여오던 어색한 웃음소리도 전부.


비록 잠깐일 뿐이었지만 화원을 오가던 모든 소음이 일제히 사라졌고, 이를 눈치챈 데릭은 긴장한 입을 열었다.


“다인... 이거 뭔가...”


“당연히 괜찮지요!”


노먼은 데릭의 말을 끊으며 유쾌한 목소리로 안내를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유달리 커서, 온실농원 건물 전체에 울려 퍼질 정도였다.


“저쪽에 있는 포도나무는 발렌티아 일가가 개량한 고당도 품종으로 유명하지요! 포도주 재료로 써도 일품이고, 생으로 먹어도 참 맛이 좋답니다. 보안관님께도 대접해 드리고 싶었는데, 참 다행이군요!”


노먼의 태도는 처음 보았을 때와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싹싹했고, 여전히 친절했다.


다만 그의 말을 귀 기울여 듣던 노동자들의 움직임이 평소와 달라지는 것이 다인의 눈에 들어왔고, 이와 동시에 다인은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도 은근한 적의가 사방으로부터 스멀스멀 기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느낀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데릭은 입을 막으며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우욱!”


마치 역겨운 냄새를 맡았다는 듯이.


그는 황급히 왼손으로 코를 막으면서 다인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수면제] [주의할 것]


상황을 파악한 다인은 노먼을 바라봤고, 노먼이 씨익 웃는 것을 확인했다.


“저런. 이쪽 신사분은 이런 향에 예민하신 모양이네요.”


노먼이 요란스럽게 ‘발렌티아 포도나무’를 언급한 이유는 간단했다.


이 단어가 화원의 입구와 유리 격실을 폐쇄하고, 화원 내부에 침입자를 제압하기 위한 수면 향수를 살포하라는 명령어였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즉시 기술자는 조심스럽게 기계장치를 작동시켰고, 다른 노동자들은 격실의 문을 닫아 수면 향수를 맡지 않도록 대비했다.


“저희 화원의 수면용 테라피 향수는 스테디셀러죠. 내성을 길러둔 사람이 아니면 누구나 5분 안에 푹 잠들고 마니까요. 혹시 피곤하신 거라면, 잠시 쉬고 계셔도 괜찮습니다만...”


노먼은 여전히 여유로운 태도였다. 수면 향수에 내성을 기르는 훈련 따윈 진작에 받아둔 터였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이 최대 5분이면 기절하는 것에 반해, 그는 적어도 15분 이상 잠들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설령 그가 잠든다고 해도 뒷일은 다른 ‘노동자’에게 맡기면 그만이었다.


젊은 보안관과 조수가 실종되는 비극적인 사고가 있기야 하겠지만, 루퍼스 시에서 실종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어쩔 수 있겠는가.


그렇게 수면 향수가 살포된 지 1분이 지났을 무렵. 데릭은 슬슬 숨을 참기 버거웠는지 고통스러워하고 있었고, 다른 모든 이들은 보안관 다인이 쓰러지길 기다렸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다인은 가볍게 한숨을 내쉰 뒤, 외투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는 숨을 참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피곤해 보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말씀하신 대로 5분 정도 맡았으면 위험했겠죠. 오러 유저가 튼튼한 편이긴 해도 모든 약물에 내성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외투의 단추를 모두 푼 이후. 그 외투를 벗어 오른손으로 쥔 순간. 노먼을 포함한 아모르 화원의 직원 38명은 그의 외투에 오러가 깃드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마치 망토라도 되는 것처럼, 다인은 손에 힘을 쥐어 외투를 크게 휘둘렀다.


그러자 펄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돌풍이 일어났고, 이와 동시에 외투에 담겨있던 오러의 불씨가 화원의 내부를 휩쓸었다.


어두운 방 안에 등불이 켜지듯.


화원 내부를 밝히던 전등의 불빛은 오러의 색채에 압도당하였으며, 이를 마주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돌풍과 광채가 사라진 뒤.


노먼을 비롯한 아모르 화원의 직원 일동은 다시 외투를 걸치는 다인을 바라보며 몸이 굳었다.


한순간에 수면 향수를 모조리 없애버린 게 아닌 이상, 수면제를 계속 마시면서도 저렇게 여유로운 태도를 보일 수는 없어서였다.


이 사실을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기계장치를 조작해 수면 향수를 살포하던 직원이었다.


“마법...”


그는 멍한 시선으로 계기판과 다인을 번갈아 바라봤다. 수면 향수의 잔량을 나타내는 계기판은 한순간에 ‘0’을 가리켰고, 이 비과학적인 상황을 바라보던 기계공은 허탈한 심정으로 결론을 내렸다.


“마법이다... 마법... 마법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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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혼탁한 일상 (1) +6 24.03.20 497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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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칼부림 (1) +3 24.03.14 537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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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7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3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6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07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27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37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57 23 14쪽
6 잘린 머리의 무게 (3) +1 24.03.04 1,017 29 14쪽
5 잘린 머리의 무게 (2) +1 24.03.03 1,149 21 12쪽
4 잘린 머리의 무게 (1) +1 24.03.02 1,460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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