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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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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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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광란 (3)

DUMMY

소드마스터란 무엇인가.


혹자는 문자 그대로 검술의 달인을 부르는 말이라고 답한다.


검으로 강철을 베고. 시위를 떠난 화살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마음먹기에 따라 산과 바다마저 능히 가르는 달인.


검으로 해낼 수 있는 일에는 만능에 가까워지는 자. 의지와 상념만으로 세상을 자신의 심상으로 덧칠하는 화가. 검을 땅에 꽂아 씨앗을 심고, 화원을 이루는 원예가.


수많은 이들이 소드마스터의 무용을 찬양해왔고, 검술이 무용하다는 말이 떠도는 요즘 시대에도 소드마스터의 전설을 동경하는 자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극찬이 무색하게도. 현대의 소드마스터는 그저 멸종위기종에 불과했다.


재능을 타고난 몇몇 이들만이 오를 수 있는 경지이기에 그 숫자가 적을 수밖에 없었고, 검사라는 직군의 특성상 사지로 뛰어드는 일이 잦은 데다가, 칼잡이라는 작자들은 대게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우는 것을 긍지로 여기곤 하기 때문이다.


무예에 인생을 바치는 광인.


지식과 합리를 중시하는 마법사의 시선으로 보면 소드마스터란 불합리함의 결정체였다.


체력 단련이나 검술 훈련 따위로 오러라는 정체불명의 힘을 다룬다는 것 자체가 영문모를 일이었고, 그런 힘으로 마법을 베거나 부숴버린다는 것 역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지식도, 논리도, 연구도 없이.


압도적인 폭력 하나로 마법사의 모든 것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기사는 마법사의 천적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지상에 머물던 마지막 소드마스터이자, 최고령 소드마스터. 에드워드 에버라이트가 노환으로 죽었을 때, 대마법사 글라시아는 드디어 마법사의 시대가 왔음을 실감했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의 소드마스터는 지상이 아닌 심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제자를 기르는 일 따위에 관심을 가지긴커녕 각자의 숙원을 이루는 것에 미쳐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극야와 심연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지상의 에테르 농도 역시 높아졌으니. 에테르를 마나로 축적해 자신의 힘으로 삼는 마법사들 입장에선 앞으로 승승장구할 일만이 남아있었다.


게다가 설령 지상의 문명이 몰락한다고 한들. 대마법사쯤 되면 심연을 자신의 영지로 개척해 제 한 몸 건사하는 것쯤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그러니 이제 남은 것은 옛 시대의 마왕이 그러했듯 마도의 극의를 향해 손을 뻗는 것뿐.


부귀영화 따위엔 관심이 없었지만.


마법을 통해 반신의 영역에 이른 선배들의 성취는 대마법사라 불리는 글라시아의 눈에도 찬란해 보였다.


그리고 이를 위해 대학원생을 갈아 넣고. 옛 시대의 마도서를 해독해 영감을 얻으며. 마왕의 발자취를 탐구해 이론의 한계를 돌파할 방법을 찾던 어느 날.


멸종했을 터인 소드마스터가 나타나 그녀의 ‘유일한 일탈’을 헝클어트리기 시작했다.


“살려줘! 사람 살...!”

“다인 경! 멈추시게! 영주님께서도 이를 아시면...!”

“얼마! 얼마면 되겠나! 우리 상단의 힘을 빌리면 자네가 바라던 심연 원정도...!”


살롱의 복도는 시설을 애용하던 ‘귀빈’의 애원과 격통 속에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글라시아가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른 살롱의 결계를 파괴했고, 저 망나니 기사가 결코 그냥 지나치지 못할 광경을 미끼로 내던진 덕분이었다.


발가벗은 채로 유희를 즐기던 자. 가학적인 욕구를 채우려던 자. 지상에선 감히 엄두도 못 낼, 과감하기 짝이 없는 ‘놀 거리’를 찾아 나선 자.


도망친 대마법사를 찾아 복도로 나온 소드마스터는 그들의 몰골을 보자마자 다른 살롱의 격실을 열었고, 격실 내부에 널브러진 ‘증거’들을 확인하곤 말없이 분노를 표출했다.


저놈들은 인간이 아니다. 사람의 거죽을 뒤집어쓴 흉물일 뿐. 저들을 인간이라 부르는 것은 멀쩡히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 대한 모독이다.


이런 결론을 내린 뒤. 망나니가 검을 휘두르기 시작하자 멱 따는 소리가 살롱의 복도로 울려 퍼졌다.


돼지가 도축을 당할 때 비명을 지르듯.


그들은 단숨에 죽는 것마저 하지 못한 채 발버둥 쳤고, 대마법사 글라시아는 이를 뒤로한 채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살아 숨 쉬는 광란.


저런 인간 흉기가 나타난 것은 뜻밖의 일이었지만, 글라시아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이런 일 따윈 그저 자연재해라고 취급하고 넘어가면 그만일 뿐이었다.


실로 마법사다운 건조하고 냉정한 판단이었다.


‘하여간 성질머리하고는. 그 스승에 그 제자라 이건가?’


굴절 마법으로 몸을 숨긴 뒤,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을 무렵.


그녀는 과거에 루퍼스 시에 머물던 소드마스터를 떠올렸다.


에드워드 에버라이트. 다인의 스승이자, 브리타니아 태생의 소드마스터.


한때 대륙 최대 규모의 식민지를 거느렸던 나라인 브리타니아 출신답게, 그의 인생은 과오와 광기로 얼룩져있었다.


나라도, 영지도, 가신도, 가족마저도 전부 내팽개치고 심연으로 원정을 나선 칼잡이.


인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가장 먼저 앞장서서 자신을 믿고 따른 자들을 모조리 죽게 만든 머저리.


말년에는 홀로 살아남아, 술에 절어 살던 얼간이.


‘영광의 기사’라는 위명에 이끌려 가르침을 청하던 청년들은 그의 성질머리를 견디지 못한 채 다른 스승을 찾았고, 그의 성질을 견딜 수 있던 건 비슷한 처지의 술꾼들뿐이었다.


그런 양반이 죽기 전에 변덕을 부려서 저런 괴물을 키워냈다니.


이에 대해 그녀로서는 부조리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수십 년이 넘도록 마도에 정진한 것에 비해 저 칼잡이가 검술에 전념한 시간은 고작 수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마법사를 죽기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실력을 손에 쥐었다는 점에서, 그녀는 오러라는 힘을 향해 악의를 느꼈다.


‘준비를 더 했으면 달랐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는 이내 이런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설령 완벽에 가까운 보안체계를 만든다 할지라도, 생각지도 못한 허점을 찾아내 기어코 뚫어내고 마는 것이 바로 기사라는 괴물이었으니까.


저런 괴물들을 향해 치를 떤 자들이 마왕이 되는 법이었고, 마왕의 자리에 군림한 마법사가 소드마스터가 포함된 원정대를 패퇴시켰다는 기록 또한 적잖게 존재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준비를 끝냈을 때의 이야기일 뿐.


잠깐의 휴식을 즐기는 사이. 천재지변과도 같이 찾아온 소드마스터라는 재난을 상대론 그녀가 일생을 바쳐 익힌 마법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놔서 다행이지. 설마 이런 방법까지 쓰게 될 줄은 몰랐지만, 준비해 둬서 다행이야.’


사실, 이 지하시설의 보안체계는 썩 준수한 편이었다.


영주 측에 속한 마법사의 감시를 피해 최소한의 마력을 사용해 결계를 구축했고, 경비대 중 일부를 매수해 지상층을 향한 감시를 누그러트렸다.


게다가 준수한 실력을 지닌 탐험가 출신 용병들을 경호팀의 간부로 삼아 어지간한 침입자는 막아낼 수 있도록 판을 짜 두었다.


멸종했을 터인 소드마스터가 등장하지만 않았더라면, 경비 병력이 시간을 끄는 사이 ‘귀빈들’까지 함께 대피시키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비록 주요 고객인 ‘귀빈’들이 불안해한다는 이유로 화력에 집중한 공격형 함정은 설치하지 못했고, 비밀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을 배치해야 했지만.


이런 악조건을 감안해도 대마법사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손을 써 두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그 증거로 근 10년간 이 지하시설에는 별다른 위기가 찾아오지 않았고, 시설에서 생산되는 진주 교회의 묘약과 미려한 자태의 아이들은 켈티카의 자금줄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안배 중 하나가 바로 심연으로 향하는 탈출구. 살롱의 복도를 지나 숨겨진 문을 열면 나오는 비밀 격실. 이른바 ‘구덩이’라고 불리며 시체나 쓰레기를 처리할 때 쓰던 공간.


이 구덩이의 입구에 걸린 결계를 조작하여 출구를 변경하면 심연에 준비해둔 은신처에 도착해 추적을 피할 수 있었다.


그동안 자금줄이 되어준 귀빈 나리들을 미끼로 쓰는 일이긴 했지만, 글라시아는 양심의 가책 따윈 느끼지 않았다.


켈티카 백작가와는 이득에 따라 손을 잡았을 뿐인 계약관계일 뿐.


그들은 성좌 신앙에 기반한 사이비 종교 중에서도 정신 나간 사고방식을 지닌 이단 세력이었다.


‘구세주를 부르려면 몸소 나서서 악행을 저질러야 한다는 족속들이었으니까. 진작 배신했어야 했는데... 너무 오래 붙어있긴 했지.’


지금까지 연구자금을 넉넉하게 보태주고, 사랑스러운 ‘피앙세’를 만나게 해준 것은 분명 고마워할 일이었다. 하지만 마법사로서는 그들의 신앙에 동조해줄 이유 따윈 없었다.


신학을 전공으로 택한 괴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마법사는 무신론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물론 연구가 잘 풀리지 않을 때에야 기도라도 하는 수밖에 없긴 하지만, 마법사란 작자들은 대게 신실함과는 거리가 먼 족속들이었다.


실존하는지 아닌지도 알 수 없는 신을 따르느니. 스스로 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자들이 바로 마법사였으니까.


‘설계했던 대로면 여기쯤인데. 우리 피앙세가 잘 도착했으면 좋으련만.’


그리고 소드마스터가 살찐 돼지들을 한창 도축하고 있을 무렵.


숨겨진 입구를 열고, 마침내 ‘구덩이’가 있는 비밀 격실에 도착한 글라시아는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는 ‘피앙세’를 보며 미소를 띠었다.


이럴 때를 대비해 훈육을 시켜둔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환희가 느껴져서였다.


“로빈. 내 사랑, 나의 반려, 나의 피앙세.”


그녀는 조용히 시종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포옹했다. 한쪽 손목이 날아가 고통에 겨운 것은 여전했지만, 사랑스러운 피앙세를 보자 그런 고통마저도 씻은 듯이 날아갔다.


이는 기분 탓이 아닌. 환희에서 기인한 엔도르핀이 폭발적으로 분비된 탓이었다.


“기다려줬구나, 다행이야.”


추정 상으론 모르핀의 약 800배.


현존하는 마약 중 최고의 효력을 작용하는 물질이 몸에 돌기 시작하자 편안함마저 느껴졌고, 이대로 안식을 취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기분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머뭇거리다간 목이 떨어질 게 분명했기에.


그녀는 은밀하게 결계를 조작해 탈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다만 결계를 향해 손을 뻗으려는 순간.


그녀는 살롱에 고요함이 내려앉은 것을 느끼며 몸이 굳었다.


마침내 모든 돼지들이 죽고. 도살자가 뿜어낸 살기에 몸이 반응한 탓이었다.


‘이건 설마...’


찰나의 순간.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감각과 함께, 글라시아의 머릿속엔 기이한 광경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골목길. 가로등의 등불마저 희미한 곳. 그곳에서 불현듯. 피가 뚝뚝 떨어지는 식칼을 든 살인마가 나타나는 모습.


악몽이 형상화되기라도 한 듯이. 불길한 광경이 머릿속을 스쳤다.


이를 직시한 글라시아는 공포에 몸이 굳는 대신, 곧바로 생각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노련한 대마법사이자 학자답게, 생각을 통해 답을 찾아내는 것이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말로만 들었던 주마등. 아니면 생존본능 비슷한 건가?’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의 속도만큼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그렇기에 현상을 파악한 직후. 그녀는 이 영원과도 같은 찰나를 활용하여 살아남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간이 결계를 치면 얼마나 버틸 수 있지? 경비 병력은 정말 전멸한 건가? 공간 왜곡 주문을 직격시키는 건? 시설의 토대를 전부 부숴서 공멸을 유도하는 건?’


그녀는 수십 년의 지혜를 발휘했다. 하나하나가 마법의 길을 걷는 자라면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발상이었고, 어지간한 마법사라도 흉내 내기 힘든 마법들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마법들이 머릿속에 떠올랐음에도, 이를 통해 소드마스터를 죽일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지진 않았다.


기사와 마법사라는 상성 차이 때문이기도 했지만, 첫 교전의 패배로 인해 마음이 꺾였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아무리 유희를 목적으로 설계하였다 해도 살롱 내부의 결계 또한 엄연히 마법사의 영역인데, 이를 통째로 부숴버리는 것도 모자라 캐스팅 중이던 마법까지 무효화 했다는 것은 마법사에겐 재앙과도 같은 일이었다.


‘로빈.’


그녀는 자신이 아끼던 ‘피앙세’를 떠올렸다.


‘이 애를 미끼로 쓰는 건?’


로빈. 작고 사랑스러운 피앙세. 이제 막 일곱 살이 된 고아 소년.


그의 외모는 객관적으로 봐도 아름다운 수준이었으니, 이를 미끼로 쓰면 시간 벌이 정도는 될지도 몰랐다.


복수에 미친 복수귀가 아닌 이상. 기사란 작자들은 대게 명예니 명분이니 하는 허울에 얽매여있기 마련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순간.


대마법사 글라시아는 로빈과 눈을 마주치며 피식 웃었다.


“잘 지내렴. 내 몫까지 행복해야 해.”


말을 마친 직후.


탈출구가 있는 비밀 격실의 벽이 부서지더니 소드마스터가 나타났다.


그리고 부서진 잔해가 땅에 떨어지기도 전.


한 줄기 섬광이 날아들더니 글라시아의 목을 베었다.


잔해가 땅에 부딪히는 것과 거의 동시에 대마법사의 머리가 땅바닥을 굴렀고, 대마법사를 살해한 소드마스터는 홀로 남은 고아 소년을 노려봤다.


“...말은 할 수 있어?”


다인의 말에 로빈은 고개를 저었다.


인형처럼 조용한 아이가 취향이었기에. 로빈에겐 목소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감이야. 진심으로.”


어린아이를 제외한 모든 이들을 살해한 이후.


다인은 살아남은 아이들을 한 곳으로 모은 뒤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였다.


경비대와 교회에 연락해 현장의 뒷수습을 하기 위해서였다.


부디 이 아이들이 지상의 삶에 적응할 수 있기를.


속으로 조용히 기도한 채, 다인은 바깥으로 나섰다. 그의 머릿속엔 이후에 해야 할 일들이 그려지고 있었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이곳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경비대 내부의 첩자를 색출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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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혼탁한 일상 (1) +6 24.03.20 497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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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칼부림 (1) +3 24.03.14 537 15 13쪽
15 집도 (6) +4 24.03.13 528 13 13쪽
1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8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3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6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07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27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38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57 23 14쪽
6 잘린 머리의 무게 (3) +1 24.03.04 1,018 29 14쪽
5 잘린 머리의 무게 (2) +1 24.03.03 1,150 21 12쪽
4 잘린 머리의 무게 (1) +1 24.03.02 1,461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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