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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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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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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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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잘린 머리의 무게 (1)

DUMMY

다인이 공화주의자 클럽에 발을 디디게 된 것은 약 3년 전. 경비대에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당시에 그는 경비대 특유의 군대 문화나 위계질서 따위에 시달리며 골치 아파하고 있었다.


외워야 할 규칙은 많고. 부조리해 보이는 관습 또한 적지 않게 보였으며.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거나 텃세를 부리는 선배 경비대원도 있었다.


소드마스터의 제자 출신이든. 10대에 소드엑스퍼트가 된 검술 천재든.


일단 군대에 들어온 이상 신병인 건 변함없으니 이때가 아니면 언제 선배 노릇 해 보겠냐는 심보였다.


그리고 다인 역시 당시에는 이를 묵묵히 견뎌내는 수밖에 없었다. 칼잡이로서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위계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군인으로서는 쓰레기나 다름없어서였다.


게다가 이런 텃세를 참아주지 못할 이유도 없었다.


어차피 짬밥만 먹어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게 군대 생활의 본질이었으니까.


더군다나 칼잡이로서의 실력을 몇 번 선보인 이후론 선배들의 텃세 또한 점차 줄어들었으며, 실력을 우선시하는 루퍼스 시의 풍토 덕에 대놓고 그를 멸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 또한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으며 군대 생활에 적응해갈 무렵.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그는 우편함에 연애편지 한 통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편지의 주인은 자신을 경비대 근처의 카페에서 근무하는 종업원이라고 소개하며 데이트를 신청했고, 당시에 다인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마 이를 거절하지 못했다.


십중팔구 사이비나 사기꾼의 짓이겠지만. 혹시라도 순수하게 호감을 품은 레이디의 편지라면 정중하게 거절할 방법을 찾아야 해서였다.


그리고 자신을 에일린이라고 소개한 여종업원과 세 번의 데이트를 마치고 난 이후.


다인은 그녀가 ‘순수한 호감’ 따위를 이유로 접근한 게 아님을 확신했다.


화사하게 웃고 있음에도 눈빛이 텅 비어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원래부터 그런 눈빛일 수도 있고, 말 못 할 과거사 때문에 그런 눈빛을 갖게 된 걸 수도 있었으니까.


먼저 연애편지를 보낸 것치곤 애정표현이 미적지근해서도 아니었다.


열성적으로 글을 쓰는 것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었으니까.


수줍음이라던가, 정숙함 따위를 이유로 애정표현을 자제하는 거라면 이해 못 할 일도 아니었다.


다만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오직 한 가지.


고민이나 힘든 일 따위를 물어보며 속내를 털어놓도록 유도하는 듯한 화법이 내심 마음에 걸렸다.


그녀는 다인이 고민을 품고 있으리라 확신하는 것처럼 보였고, 기꺼이 이해자가 되어줄 수 있다는 듯이 친절하게 굴었다.


그리고 혹시나 싶은 마음에 경비대에서 겪은 자질구레한 갈등을 이야기한 순간.


그녀는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듯이 화사하게 웃으며 다음 데이트 장소는 자신이 잡아도 되냐고 말했다.


“요즘에는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 많거든요. 다인 씨도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루퍼스 시 광장 북부에 위치한 대형 서점 건물을 약속 장소로 잡았다.


서점 지하에서 문예 교류회가 정기적으로 열리는데, 그곳에선 다인과 비슷한 고민을 품은 청년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곤 하니 재미있을 거란 이유에서였다.


그렇게 네 번째 약속이 잡혔고, 약속 장소에 도착해 ‘교류회’에 참여한 다인은 허탈한 심정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말이 좋아 ‘문예 교류회’지.


실상은 사회에 대해 불만을 품은 청년들이 ‘창작물’을 배설하는, 일종의 화장실과도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청년층을 착취하는 귀족 출신 사업가를 고발하는 ‘소설’이 싸구려 종이에 인쇄된 채로 회원들 사이를 떠돌아다녔다.


어느 귀족이 미인이라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첩실로 삼는다는 내용의 ‘노래 가사’가 무대에서 흘러나왔다.


왕정과 공화정의 역사를 기록한 ‘교양서적’이 경전이라도 되는 것처럼 추앙받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관이었던 것은 도시에서 유명한 귀족을 주인공으로 삼은 ‘음란소설’이었는데, 다인은 그중에서도 루퍼스 백작이 가장 인기가 많다는 것에 어처구니를 잃었다.


소설에 흥미를 붙이게 하여 대중의 문맹을 퇴치하려면 유명인사의 이름을 쓰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이런 소설이 쏟아져나와서였다.


그럼에도 출판물의 서두에 ‘실존 인물과는 무관하다’는 문구를 적어놓는 뻔뻔함에 다인은 황당함을 느꼈고, 그런 다인을 향해 에일린이 웃었다.


“어때요? 재밌지 않아요?”


다인은 에일린이 시원스레 웃는 것은 처음 보았다. 그녀는 이제 당신도 여기가 뭘 하는 곳인지 알 것 같지 않냐는 듯한 태도였다.


그리고 다인 역시 바보는 아니었기에 이곳이 무얼 하는 곳인지 정도는 금세 알 수 있었다.


리베라 클럽.


공화주의를 지지하는 청년층이 창작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모이는 사교 집회.


이런 곳이 도시의 중심가에 버젓이 있으려면 적어도 한 가지 전제 조건을 갖춰야 했다.


루퍼스 백작이 묵인했거나. 아니면 이런 클럽을 운영하고도 뒷감당이 가능한 인물이 뒷배를 봐주고 있거나. 혹은 둘 다였거나.


어느 쪽이든 섣불리 난동을 피울만한 상황은 아니었고, 데이트라는 명목으로 그를 이곳으로 부른 에일린 역시 이를 모르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제 와서 숨길 것도 없다는 듯한 태도로 짓궂게 웃었다.


여기까지 온 이상 한 배를 탄 사이 아니겠냐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애초에 연애 따위를 목적으로 접근한 게 아니었다.


“관심 있으시다면 나중에 더 ‘은밀한 곳’까지 소개해 드릴 수도 있어요. 어때요?”


다인은 뻔뻔스럽기까지 한 그녀의 태도를 보며 잠시 고민했지만, 오래 고민하는 대신 피식 웃으며 한동안 공화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경비대에서 본 적 있는 얼굴 또한 적지 않게 있어서였다.


루퍼스 백작의 치세에 불만을 품은 반동분자거나. 아니면 루퍼스 백작이나 경비대장의 밀정이거나. 그마저도 아니라면 이중첩자 노릇을 하며 박쥐처럼 간을 보고 있거나.


어느 쪽이든 진실에 접근하려면 이 공화주의자 모임에 연줄을 만들어두는 편이 나았다. 게다가 일이 잘 풀리면 이들의 뒷배가 누구인지 밝혀낼 수도 있을 테니 거저 굴러들어온 기회를 걷어찰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루퍼스 백작 역시 흔쾌히 허락했다.


“기왕 하는 김에 열심히 해봐.”


그녀는 책장에서 리베라 클럽의 인장이 찍힌 문고본을 보여주며 말했다.


“재능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까 기분전환은 꽤 될 거야. 나도 가끔은 사람을 시켜서 책을 빌려 보는 편이기도 하고.”


다인은 루퍼스 백작의 ‘관대함’에 소름이 돋았다. 자신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을 한곳에 모아두는 모습이 마치 양 떼를 방목하는 이리처럼 보여서였다.


양들은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언제든 이리에게 물려 죽을 신세인 셈이다.


덕분에 그는 일말의 측은함을 품은 채 리베라 클럽에 이따금 방문하였고, 그곳에서 공화정의 역사를 다룬 교양서적이나 오를레앙의 공화 혁명을 주제로 한 역사 소설 따위를 읽으며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공화주의자 사이에 녹아든 지 1년이 지났을 무렵.


기사 서임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인은 리베라 클럽의 인장이 찍힌 익명의 초대장을 받게 되었다.


[친애하는 다인 루퍼스 경에게.]

[기사 작위를 하사받은 것을 축하드립니다.]

[지금보다 은밀한 사교회가 필요하실 것 같아 이렇게 편지를 남깁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당월 17일 자 루퍼스 일보의 7번째 기사를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트레스 올림.]


다인은 초대장의 마지막 두 문장에 유의하며 신문을 읽었다.


‘트레스’란 옛 설국의 언어로 숫자 3을 의미했으니. 17일자 신문의 7번째 기사에 적힌 단어들의 3번째 음절을 모두 기록한 뒤 발음하면 ‘은밀한 사교회’가 열리는 장소를 알 수 있어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리베라 클럽의 비밀집회에 도착한 이후.


다인은 미리 준비해둔 가면을 쓴 뒤 암구호를 대고 집회에 참여했다.


어차피 주최자 쪽에서야 참가자들의 정체를 알고 있을 터였지만. 이런 식으로 집회에 참여해 신원을 감추는 것이 이 집회의 불문율이자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리베라 클럽에서의 ‘문예 교류’는 영주마저 묵인할 정도로 오락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비밀 집회에서의 ‘공화 논의’는 명백히 반정부적인 성격이 강해서였다.


왕정이 사라진 시대에 영주의 권위는 누가 보증하는가. 인민의 동의 없는 통치권은 과연 정당한가. 능력에 따라 관직을 하사하겠다는 루퍼스 백작의 말과 달리 고위직의 절대다수가 귀족이나 준귀족인 이유는 무엇인가. 시민의 투표로 뽑혀야 할 시장 직위를 루퍼스 백작가가 독점할 권리는 어디에 있는가.


가면을 쓴 지식인들이 풀어내는 논리는 그럴싸하게 들렸고, 덕분에 백여 명의 청년층 인재가 모인 집회는 매번 열기가 달아올랐다.


그럴 때마다 다인은 그들 사이에서 박수를 쳐서 호응하거나, 강연의 내용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집회에 참여한 사람 중 대부분이 다인처럼 주최자의 초대받은 입장이었기에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덕분에 다인은 이 공화주의자 집회에 대해 몇 가지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공화정에 별 관심이 없다.


그저 반사회적인 취미활동을 즐기며 긴장감을 즐기거나, 아니면 신분 때문에 막힌 출셋길을 뚫어볼 방법이 없나 싶어서 와본 젊은이들일 뿐.


기회가 주어진다면 영주를 단두대로 내모는 일에 동참할 의지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얼굴을 드러내면서까지 위험을 무릅쓸 생각까진 없는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주최자’는 이 젊은 인재들에게 가면을 씌워 불안감을 누그러뜨렸다.


그리하면 양들은 가면 뒤에 숨어 용기를 살찌우리라. 그리고 마침내 때가 되면 인민으로 이루어진 양 떼는 목동의 인도를 받아 이리를 몰아내리라!


그런 날이 실제로 올진 알 수 없었지만.


다인은 저들의 입에서 나오는 ‘혁명’이나 ‘암살’이니 하는 말들을 들으며 아이러니를 느꼈다.


이 비밀집회에서 갈망하는 ‘공화 혁명’이란 게 실제로 성공한다면 지금의 귀족들이 있는 자리에 누가 앉게 될지 머릿속에 그려져서였다.


게다가 설령 그들의 통치가 루퍼스 백작의 것보다 낫다고 한들 그것이 루퍼스 백작을 단두대로 내몰아 처형할 이유는 되지 않았다.


루퍼스 백작이 시장 직위를 양도해 통치권을 포기한다면 목숨을 보전할 수야 있겠지만, 그가 아는 루퍼스 백작은 그럴 바엔 차라리 자살을 택할 위인이었다.


그가 아는 루퍼스 백작은 시민의 목숨도, 귀족으로서의 명예도, 영주로서의 사명도 아닌,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로 영주 자리를 도맡은 광인이었다.


그렇기에 다인은 정기적으로 비밀집회에 참여하며, 한편으로는 조용히 맹세했다.


언젠가 경비대로부터 명령이 내려온다면. 혹은 루퍼스 백작의 지시가 내려온다면. 그때는 가면 뒤에 숨어서 양 떼인 척하는 이리 떼를 향해 앞장서서 칼을 뽑겠다고.


그날이 언제일진 알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기꺼이 때를 기다리며 ‘조기 퇴직 계획’의 체크리스트에 ‘리베라 비밀 집회’라는 이름을 적어두었다.


만약 경비대 일을 그만두게 된다면, 설령 명령이 없더라도 그가 먼저 루퍼스 백작에게 허락을 구한 뒤 이곳을 청소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리베라 클럽의 ‘문예 집회’야 짓궂은 시민들이 모여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이라고 쳐도 이 ‘비밀 집회’는 의도 자체가 불순했다.


모조리 감옥에 처넣거나, 아니면 대가리를 부숴버리던가.


어느 쪽이든 마땅히 대가를 치르게 해야 했기에. 3년이 지나 사직서를 반려 당하는 날이 오자 다인은 계획을 실행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영주성의 집무실에 방문한 이후. 다인은 주군과의 대화 끝에 마음껏 날뛰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이는 기사도, 경비조장도 아닌, 망나니로서 행동해도 좋다는 의미였다.


그로서는 바라 마지않는 대답이었으나, 영주의 집무실을 나온 다인 루퍼스의 얼굴은 반쯤 사색이 되어있었다.


기사이자 경비조장으로서 수없이 피를 봐온 그에게도 루퍼스 백작이 맡긴 칙명은 경악을 자아내어서였다.


루퍼스 백작의 발상은 수도 없이 피를 보아온 칼잡이마저 소름 돋게 할만한 것이었다. 그는 존엄이란 두려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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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칼부림 (2) +2 24.03.15 512 16 13쪽
16 칼부림 (1) +3 24.03.14 543 15 13쪽
15 집도 (6) +4 24.03.13 529 13 13쪽
1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8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7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9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10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30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41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61 23 14쪽
6 잘린 머리의 무게 (3) +1 24.03.04 1,019 29 14쪽
5 잘린 머리의 무게 (2) +1 24.03.03 1,151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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