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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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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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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
글자수 :
17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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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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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혼탁한 일상 (1)

DUMMY

칼부림이 끝난 이후.


현장의 뒤처리는 다행히 순조롭게 끝났다.


아모르 화원을 감시하던 켈티카 측의 밀정은 다인이 무사히 나오는 것을 보자 자취를 감췄다. 화원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경비대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 지하시설에 있던 사교도의 흔적은 증거품으로서 회수되거나, 불법 시설물로서 철거되었다.


지하시설의 고객이었던 ‘귀빈들’의 시체는 신원을 확인한 뒤 죄명을 붙였고, 시설에 억류되어있던 고아들은 일주일간의 격리 기간을 거친 뒤 성명교회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에 맡기기로 하였다. 지하 생활로 인해 전염병에 걸렸거나 사교도의 기술로 인한 위험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 중 아이들에 대한 검역은 반쯤 형식적인 절차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겉치레로 치부할만한 일은 아니었다.


아무리 상류층이 은밀히 오가던 곳이라고 해도 지하는 엄연히 심연의 영역이었으니까.


대마법사의 손아귀 아래에서 10년 넘게 관리된 곳인 만큼 전염병의 위험이야 비교적 낮겠지만.


사교도가 어린아이로 위장했거나, 광증에 시달리던 어린아이가 어느 날 괴물로 변했다는 이야기는 요즘 시대엔 무시하지 못할 위험 요소였다.


무엇보다도 성가대.


해신의 우상을 신봉하도록 세뇌된 아이들이 지상에서 안전하게 적응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격리 기간은 필요했다.


이 기간 동안 다인은 루퍼스 교구의 사제들을 섭외해 치료를 실시했고, 3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거란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상황이 얼추 정리된 이후.


다인은 자신에게 정보를 제공했던 사교도, 줄리에타 로렐라이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녀는 도망치려는 시도도, 저항하려는 시도도 없이 다인을 다시 만나러 나왔고, 그에게 아모르 화원의 지하에서 있었던 일을 전해 들은 뒤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자벨은 결국 그렇게 됐군요...”


자신의 대자녀이자, 딸뻘이었던 처녀를 떠올리며.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은 뒤 호흡을 가다듬었다.


“자비를 베풀어주셔서 고마워요. 아이들 때문에 도망치지도 못했던 처지였으니, 지금쯤이면 편히 쉬고 있을 거예요. 그 불결한 곳에서 썩어가던 나날은 분명 고역이었을 테니까요.”


교파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진주의 교회는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미를 숭상하는 교회였다.


그렇기에 아이들을 성가대로 만들어 해신을 향해 노래하게 하는 것 자체야 그들에겐 미덕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이에 걸맞은 무대를 마련해주지 못한 것은 흠결이라 볼 수 있었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라 할지라도 보관하는 장소가 추잡하고, 다루는 방식이 무례하다면, 이를 애호하던 입장에선 속이 찢어지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그렇기에 줄리에타는 죽음을 택한 대자녀의 최후를 애도했고, 다인은 잠시 침묵함으로써 그녀가 애도할 시간을 주었다.


그로서는 공감하기 힘든 이유였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으니 추모할 여유 정도는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시 후. 호흡이 진정된 줄리에타는 눈을 뜨며 말했다.


“기다려주셔서 고마워요. 이제 좀 마음이 가라앉은 것 같아요.”


이제는 잃을 것도 없는 몸이었기에. 그녀는 초연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제게 더 시키실 일이 없다면, 언제든 제 목숨도 가져가셔도 좋아요. 경비대분들도 바쁘신 몸이실 텐데, 언제까지고 감시를 붙일 수는 없으실 테니까요. 후환은 제거해두는 편이 낫다는 거, 저도 잘 알고 있어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경비대라고 해서 인력이 무한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녀에게 감시 인력을 붙여둔 명목상의 이유는 그녀를 미끼 삼아 켈티카의 덜미를 잡고, 이와 동시에 그녀가 도주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였지만.


이러한 조치는 일종의 ‘증인 보호’이기도 했기에 켈티카와 관련된 사건이 종결되고 나면 필연적으로 그녀에게 붙여둔 인력을 해산시켜야 했다.


그때가 되면 그녀는 법의 심판을 받거나, 원한 관계에 있는 누군가에게 암살당하게 될 것이다.


이는 그녀가 감당해야 하는 업보였다.


다인은 이를 인지하며 입을 열었다.


“한동안은 미끼 역할을 계속해주세요. 경비대에 숨어 있는 밀정 쪽이든. 켈티카에서 고용한 암살자든. 어느 쪽이든 그쪽을 노리러 오는 놈이 있으면 덫에 걸려들 테니까요.”


감시역을 맡은 자들은 경비대에서도 베테랑이라 불릴만한 실력자들이었다. 그들의 눈을 피해 줄리에타를 암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고, 설령 성공한다고 한들 흔적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어느 쪽이든 적의 전력을 깎아 먹을 수 있는 일이었으니 놓아둔 덫을 회수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이번 일이 끝나면 줄리에타 로렐라이라는 사람은 죽는 겁니다. 우리는 만난 적이 없는 거고요.”


줄리에타는 의아함을 느꼈다.


말만 들었을 때는 그녀의 목숨을 빼앗아 입막음을 하겠다는 것처럼 들렸지만, 그런 것치곤 속뜻이 있어 보이는 듯한 태도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며, 다인은 곧바로 의도를 설명했다.


“정말 죗값을 치르고 싶으면 이름도 버리고, 신앙도 버리라는 뜻입니다. 보아하니 그쪽도 냉담자가 된 지는 꽤 된 것 같으니, 이번 일이 끝나면 교회 쪽 보육원에 취직해서 애들을 도와주세요.”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요?”


다인의 말에 줄리에타는 망설였다. 속죄를 하기 위해서라지만,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포상이라고 봐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를 향해 다인은 무심한 표정으로 오해를 정정했다.


“고아들 돌보는 거,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는 고향 땅의 보육원에 있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제가 고아라서 잘 알거든요. 부모 없이 크는 애들 성격 받아주는 거, 아무나 못 하는 일입니다. 괜히 종교인들이 도맡아서 하는 거 아니에요.”


온실 속에서 자라는 여느 화초와는 달리, 고아들의 삶은 설원에서 피어나는 잡초와도 같다.


부모가 없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부터 억세게 살아가야 하고, 의지할만한 사람마저 없다면 마음이 구멍 난 채로 살아야 한다.


부모 밑에 자란 아이들이 먼 훗날에야 겪게 될 상실을 어린 시절에 겪게 된 이상. 이러한 상실을 메꾸려면 누군가가 부모가 주어야 할 대신 주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사람이 줄 수 있는 마음에는 한계가 있기에, 수많은 보육원에선 신의 이름을 빌려 뚫린 가슴을 채우려 한다.


설령 그것이 세상이 망할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침묵할 뿐인 신이라 할지라도.


사람에게 쓸모가 있는 이상, ‘별들의 어버이’라는 주신의 이름은 문명이 끝나기 전까지 계속 쓰이게 될 것이다.


그 증거로 다인 역시 냉담자에 가까운 몸이었음에도, 이따금 성호를 긋거나 기도를 하곤 하였기 때문이다.


“...다인 경의 뜻이 그러시다면, 기꺼이 따를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나이 먹도록 배운 게 연예계 일밖에 없어서 잘할 수 있을진 몰라도. 일손이 부족한 곳은 어디에나 있을 테니까요.”


사실, 일이 순조롭게 풀릴 거란 보장은 없었다.


저쪽에 대마법사쯤 되는 인재를 섭외할 능력이 있다면, 이에 준하는 암살자를 보내 줄리에타를 암살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정보가 넘어간 상태라곤 해도 배신자를 향한 본보기를 보이는 것은 내부 결속에 중요한 일이었으니.


설령 켈티카의 주요 전력을 소탕하더라도, 훗날 그 잔당에게 보복을 당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했다.


무엇보다도 루퍼스 백작의 강경파 가신. 혹은 성명교회 측의 극단주의자라면 그녀가 해신 숭배자였다는 징후를 알아차린 순간 기회를 엿봐서 제거하려 할 것이다.


경비대 측에 정보원을 심어두는 것은 사교도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일이 잘 풀리면 살아남아 죗값을 치를 수 있겠지만.


일이 수틀릴 경우에는 쥐도 새도 모르게 객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교도 측 내부고발자의 말로였다.


‘나중에 손을 써 두긴 해야겠지. 이런 말을 해 두고 방치하면 그거야말로 위선이니까.’


줄리에타와 헤어진 뒤. 결론을 내린 다인은 곧바로 경비대 본부를 향해 걸어갔다.


지난 일주일간 밀정을 솎아내기 위해 놓아둔 덫을 회수하기 위해서였다.




*****




루퍼스 백작의 방식을 배운 덕분일까.


다인이 사용한 수법들은 정석에 가까우면서도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면모가 있었다.


이를테면 아모르 화원의 지하에서 즉결처형한 상류층의 이름을 경비대 내부에 공지하는 경우가 그러했다.


이 정도로 돈 있고 권력 있는 자도 들키는 순간 목이 잘리기 마련이니, 켕기는 구석이 있으면 재주껏 손을 털고 나오거나 내부고발을 하라는 뜻이었다.


다인은 이러한 심리에 불을 붙이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부고발자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고, 덕분에 비교적 잡범에 가까운 자들은 다인의 집무실을 찾아 고해성사를 하곤 했다.


시청과 관세청에 협력을 요청해 경비대에 감사를 실행한 것 또한 적잖게 효과를 보았다.


정보를 유출하는 자들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흔적을 많이 남긴 것은 아니었지만.


꼬리가 길었던 자들은 하나둘 잡혀가기 시작했고, 사냥개처럼 온갖 서류를 뒤적거리는 펜잡이들의 모습은 짬밥을 꽤 먹은 군인들마저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무직 자리를 꿰찬 엘리트 펜잡이들이 무슨 수를 써서 자신의 덜미를 잡을진 알 수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실제로 켈티카 측의 밀정으로 검거된 자들뿐만이 아니라 자질구레한 비리까지 덩달아 자신 신고되었으니. 오히려 켈티카 덕분에 경비대 내부의 기강을 잡게 되었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었다.


“이야, 요즘 분위기가 참 살벌하네요. 안 그렇습니까, 보안관님?”


보안관보 올리버. 다인의 직속 부하이자 부관인 그는 능청스러운 인사와 함께 보고서를 건넸다.


보고서에는 북부 17번가의 경비조장 데이비드가 부하 경비대원인 일레인, 크리스를 살해한 뒤 도주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보고서의 작성자인 경비대원 헤이즈는 최근 시작된 감사에 부담을 느낀 경비조장이 부하를 살해한 후 탈주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덧붙였다.


대도시의 경비조장쯤 되는 실력자라면 다른 도시나 지역으로 망명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으니, 꽤 그럴싸한 추측이라 볼 수 있었다.


물론 망명한 이후에 어떻게 지낼지는 본인의 수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비리가 적발되어 쇠창살 신세를 지는 것보단 형편이 나을 테니, 비리가 발각당하기 직전인 군인이라면 해볼 만한 도박이었다.


“데이비드. 일레인. 크리스. 헤이즈...”


다인은 보고서에 적힌 이름과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를 몇 번 반복한 뒤. 무언가가 떠올랐다는 듯이 올리버를 바라봤다.


“이름이 하나 비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배?”


다인은 아모르 화원의 순찰 담당자들을 떠올렸다.


경비 조장 데이비드. 경비대원 일레인, 크리스, 헤이즈.


그리고 총책임자는 보안관보 올리버.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를 묻자, 올리버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글쎄요. 저도 이게 참 곤란하네요.”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보안관님도 아시다시피, 보안관보도 나름 사관급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 현장 하나하나를 직접 시찰하진 않거든요.”


“선배님.”


다인은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심하세요. 가족 생각도 하셔야죠.”


아직 물증은 없지만, 심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양귀비와 같은 마약은 물론이고, 관상용이라곤 해도 심연의 산호까지 기르던 곳에 보안관보가 직접 순찰을 나서지 않는 건 직무유기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일이었으니까.


“죄송합니다.”


다인의 표정이 심상치 않자 올리버는 웃음을 거뒀다.


“직무유기에 대한 처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맡겨만 주신다면, 경비조장 데이비드의 행방 역시 책임지고 찾아보겠습니다.”


“그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게요.”


다인은 그렇게 말하며 올리버에게 충고했다.


“그런 일이 아니어도, 보안관보가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더 실적을 내야죠.”


밀정이든, 그렇지 않든. 의심을 피할 방법은 결국 실적을 내는 것뿐이었다.


현명한 밀정이라면 어느 쪽의 힘이 우위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고, 유능한 군인이라면 의심받을만한 여지가 없도록 조심하며 실적을 쌓을 테니까.


다인의 뜻을 알아차린 올리버는 경례를 마친 뒤 보안관의 집무실을 나갔고, 다인은 그가 떠난 자리를 바라보며 숨을 내쉬었다.


“언제 해도 싫증 나는 짓거리라니까.”


검에 피를 묻히는 것도 그리 좋아하는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누군가를 의심하고 몰아붙이는 일은 더욱 성미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둘 중 어느 쪽이든. 사람의 피부를 칼로 찢어서 속내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점은 별반 다르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보통, 후자 쪽이 좀 더 구린내가 나는 편이었다.


속내에 썩혀둔 악의는 오래 묵은 것일수록 추잡한 냄새를 풍기기 마련이었으니까.


그는 오늘도 경비대를 그만두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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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칼부림 (3) +3 24.03.16 492 17 13쪽
17 칼부림 (2) +2 24.03.15 512 16 13쪽
16 칼부림 (1) +3 24.03.14 543 15 13쪽
15 집도 (6) +4 24.03.13 529 13 13쪽
1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8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7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9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10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30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41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61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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