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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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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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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잘린 머리의 무게 (6)

DUMMY

요즘 시대에 소드엑스퍼트의 경지까지 검술을 익힌 자는 보기 드물다.


어지간한 재능을 타고난 게 아닌 이상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 서민이 검을 익히기란 쉽지 않았고, 그렇게 검을 익힌다고 한들 검사라는 직군 특성상 사지로 뛰어드는 일이 잦다 보니 재능을 꽃피우기도 전에 객사하는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게다가 평균 13년. 길게는 30년 이상 수련해야 겨우 오를 수 있는 경지가 소드엑스퍼트였으니.


짧게는 일주일만 훈련해도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는 총잡이들에 비하면 실로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이 바로 칼잡이란 직업이었다.


그렇기에 로베르토 코라지오가 검을 쥐는 걸 보았던 순간.


다인은 상대가 정통파 칼잡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며 일말의 반가움마저 느꼈다.



상대가 강하든 약하든.


세상 모든 것들엔 배울만한 점이 있기 마련이니.


비록 적으로 만난 사이라곤 해도 검을 맞대고 나면 배울 점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렇기에 그는 단숨에 상대의 목을 치는 대신 적당히 합을 겨뤄 상대의 전력을 끌어냈고, 상대의 비기를 정면에서 파훼함으로써 승부를 끝냈다.


다만 결투를 끝낸 직후. 그의 마음속에 남은 것은 성취감이 아니라 실망감과 동정심이었다.


“코라지오 가문의 로베르토 씨. 맞으시죠?”


사뭇 정중한 태도에 로베르토가 움찔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잠시.


그는 곧이어 낮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제 와서 그런 걸 왜 물어보는 거지? 가문을 들먹이며 협박할 생각이면 소용없다. 어차피 반쯤 내놓은 자식이고, 내가 이런 집회에 온 건 가문과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다인은 당당해 보이는 태도에 측은함을 느꼈다. 없는 죄도 만들어낼 수 있는 루퍼스 백작에게 ‘가문과 무관했다’는 변명 따위가 통할 리 없어서였다.


설령 그와 그의 가문이 무사하더라도 뼛속까지 이용당할 터였으니, 애써 저런 태도를 취하는 것은 그저 자기만족에 불과했다.


“로베르토 씨의 가문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반역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도 아니고요.”


“뭐라고?”


“기사 다인 루퍼스가 아닌, 칼잡이 다인으로서 드릴 충고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괜한 참견이라 생각하시면 대화는 이쯤에서 끝내고 바깥에서 대기 중인 경비대를 불러드리죠.”


다인은 그렇게 말하며 호각을 꺼내 들었다.


같은 칼잡이로서, 듣지 않고 넘어갈 수 있겠느냐는 태도였다.


그리고 가문의 비전 검술로 빚어낸 오러블레이드가 깨진 충격으로 인해 흥분하긴 했지만, 로베르토 역시 흥분이 가라앉자 호기심이 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루퍼스 시에 머물던 마지막 소드마스터가 노환으로 죽은 이후. 그에겐 스승으로 삼을만한 인물이 딱히 없어서였다.


그렇기에 그는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 들어보도록 하지. 어쨌든 이긴 건 너고, 진 건 나니까.”


대놓고 하대하는 태도였지만, 다인은 신경 쓰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 없이 그를 하대하던 자들은 그 끝이 그리 좋지 못해서였다.


제 발에 걸려 스스로 몰락하거나. 아니면 그를 적대하다가 피를 봤거나.


어느 쪽이든 로베르토의 파멸은 예정되어있으니, 굳이 호칭 따위를 정정하게 할 이유는 없었다.


굳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숨통을 조일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코라지오 가문의 오러블레이드는 유명하죠. 오러블레이드 자체야 오러 활용법의 기본이긴 해도, 명품 수준까지 섬세하게 끌어올리는 건 별개의 일이니까요.”


“뭐야, 예전에 직접 보기라도 한 건가?”


“아니요. 도서관에서 검술 교본을 찾아보다가 알게 된 거지, 직접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뭐?”


로베르토는 혼란스러워했다. 예전에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가문의 검술을 파훼한 것도 이해할만한 일이었지만, 처음 본 검술을 단번에 파훼한 것은 상식 밖의 일이어서였다.


그리고 그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다인은 곧바로 설명을 이었다.


“아시다시피, 오러블레이드는 기본기니까요. 체력. 기술. 심상. 모든 걸 갖춰서 피어나는 게 오러고, 이를 얼마나 잘 다룰 수 있느냐가 오러 유저로서의 격을 결정하죠. 그러니 가장 예리한 검을 완성해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코라지오 가문의 방향성은 틀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정도에 가깝죠.”


“......”


로베르토 코라지오는 침묵했다. 한 사람의 검사로서, 다음에 이어질 말이 무엇인지 알 것만 같아서였다.


그리고 그런 그를 향해 다인이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옳은 길이어도, 걷는 사람이 흔들리면 의미가 없어요. 마음에 흔들림이 있으면 몸에도 흔들림이 생기고, 오러를 다루는 집중력에도 틈이 생기죠. 그 틈을 정확히 노리면 예리함을 추구하던 오러블레이드는 부서질 수밖에 없어요. 사람이 떠올리는 예리함의 이미지는 얇고 날카로운 쪽에 가까우니까요.”


검으로 최강에 이르는 방식은 가지각색이다.


어떤 자는 가장 빠른 검이 최강이라 말하고, 어떤 자는 가장 무거운 검이 최강이라 말하며, 어떤 자는 만능에 가까운 검이 최강이라 말한다.


어느 것 하나 틀린 길은 없고, 길을 완성하는데 흘린 피와 땀은 주인을 배신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로베르토의 검이 부서진 이유는 한 가지. 검으로 정점에 오르기 전에 그가 먼저 검을 배신했다는 점이었다.


“광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거나. 맹목적일 정도의 신념이 있거나. 하다못해 평소에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자기 자신에게 대답하는 것을 반복했으면 결과는 달랐을 겁니다. 설령 작은 균열일지라도 제대로 막지 못하면 침몰하기 마련이니까요.”


“나는...”


로베르토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자신이 먼저 검을 배신했다는 자각을 하기 시작하자 망나니처럼 살아왔던 지난날이 순식간에 떠올랐다.


재능 하나만 믿고 자신만만하던 나날들. 같이 검을 배우던 동기들을 깔보며 자존감을 채웠던 기억들. 그리고 레이디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검술을 과시하던 순간들.


딱히 솔리타 루퍼스가 손을 쓸 필요도 없이. 그는 자격지심 끝에 제 발로 수렁 속으로 기어들어가서 허우적거렸다.


그리고 마침내 진실을 직면하자 그의 다리는 힘이 풀렸다.


그는 무릎을 꿇은 채로 가장 미련이 남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나도... 나도 에드워드 그 늙은이에게 배울 수 있었으면...!”


에드워드 에버라이트. 루퍼스 시에서 장기간 체류했던 소드마스터이자 다인의 스승.


그의 제자가 되고자 했던 이들은 많았다.


하지만 수많은 패전 끝에 상실감에 빠져있던 소드마스터는 은퇴한 이후엔 한사코 제자를 받지 않으려 하였다.


다인이 그의 제자가 된 것도 반쯤은 운이 따라줬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며, 만약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그는 제자가 되기도 전에 눈보라 속에서 얼어 죽었을 터였다.


다인도. 그의 스승도. 당시에는 모두가 광증에 시달리고 있어서였다.


“그러면 달랐을 수도 있죠.”


다인은 호각을 불어 바깥에서 대기하던 경비대를 불렀다. 그리고 경비대원들이 쓰러진 클럽 회원을 체포하는 것을 보며 말을 이었다.


“그러면 그쪽이 제 사형이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부질없는 가정일 터였지만. 다인은 로베르토에게 소드마스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검을 다루는 실력 자체는 준수하니. 제대로 된 방식으로 10년에서 20년 정도 더 수련하면 더 높은 경지로 오르지 못할 것도 없어 보여서였다.


“행운을 빌죠, 로베르토 씨.”


다인은 검을 검집에 넣으며 경비대에게 끌려가는 로베르토를 배웅했다.


“부디 사형장에서 만날 일은 없길 바랍니다.”


명문가 출신의 태생. 신동이라 불릴 정도의 재능. 검술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이 모든 것을 낭비한 자에게 과연 행운이 따를진 알 수 없었다.


제아무리 행운이 종잡을 수 없는 말괄량이라고 한들. 제 발로 굴러들어온 행운마저 걷어차는 자에게 언제까지 기회를 줄 것 같진 않아서였다.


이는 다인이 그를 동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




체포 작전이 끝난 이후.


루퍼스 시 각지의 신문에선 공화주의자와 엮인 유명인사들의 스캔들이 지면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대대로 백작가를 섬겨오던 코라지오 가문의 차남이 집회 현장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찼다.


잘 먹고 잘 사는 집안의 자제가 굳이 그런 자리에 기어들어가서 가문을 망신시켰다는 얘기가 떠돌았고, 코라지오 가문에선 반역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차남 로베르토의 목을 직접 베었다는 성명이 발표되었다.


일각에선 가문에서 제일가는 칼잡이의 목을 그리 쉽게 칠 리가 없으니 죽은 걸로 위장한 게 아니냐는 음모론이 떠돌기는 했지만, 이를 확인할 방법은 전무했다.


그날 이후 루퍼스 시에서 로베르토 코라지오의 얼굴을 본 사람이 없어서였다.


오락적인 성향이 강한 신문사에서는 배우와 작가에 관한 가십들을 대서특필하였다.


배우들이 앞장서서 극단주를 설득해 공화정에 관한 연극을 주도했다는 증언이 신문에 실렸다. 이 과정에서 용모가 뛰어난 배우들이 각계각층의 고위직과 밀회를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당사자들이 부정하는 것과는 별개로 대중의 의혹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실제로 밀회를 즐겼든, 그렇지 않았든. 어차피 해야 할 대답이 정해져 있는데 변명을 들어서 뭐하겠냐는 식이었다.


리베라 클럽에서 출간되던 출판물에 관한 소식은 가장 많은 질타를 받았다.


루퍼스 백작을 비롯한 도시의 유명인사들을 상스럽게 표현한 음란 소설이 특히 그랬는데, 평상시엔 고결한 지식인 행세를 하던 작자들이 필명을 바꿔서 욕정을 토해냈다는 소식은 신문을 보지 않는 사람들마저 알게 될 정도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거 순 더럽고 추잡한 작자들이었구만?”

“배울 만큼 배운 양반들이 저러고 다녔다고? 가관이네, 가관이야!”

“세상에. 공화정이니 뭔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면서, 뒤에서는 지들끼리 별짓을 다 하고 다닌 거였어?”

“거 혁명이니 뭐니 할 거면 제대로 할 것이지. 왜 들켜가지고 이런 망신을 당했대?”


신문에 실린 기사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며칠이 지나자 사람들은 입을 모아 공화주의자를 욕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주장한 명분이나, 그들이 체포당하는 과정에서 흘린 피 따위보단, 신문에 실린 자극적인 기사들 쪽이 이목을 끌어서였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이 지난 뒤.


공화주의자들 중 죄질이 나쁜 다섯 명을 공개 처형하겠다는 칙명이 발표되자 사람들은 광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죽어도 싼 작자들의 목이 떨어지는 꼴은 보통 사람들에게 꽤나 자극적인 볼거리여서였다.


그리고 처형식을 집행하기 직전. 대기실을 찾아온 루퍼스 백작이 다인에게 말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제 슬슬 처형인 일은 안 해도 돼.”


늘 그래왔듯 반쯤은 진심이고, 반쯤은 거짓인 말이었다. 이런 식으로 말해온 세월이 너무 길었던 탓에, 그녀 자신도 어느 쪽이 진심인진 알 수 없었다.


“굳이 처형인 역할을 안 해도 네 이름값은 충분히 커졌으니까. 명성도 높아졌고, 신용도 쌓였는데, 굳이 악명까지 짊어질 필요는 없어. 말이 좋아 처형인이지. 사실상 사람을 도축하는 일이니까.”


유능함을 사랑하는 루퍼스 백작가의 가주답게, 솔리타 루퍼스는 다인을 좋아했다.


권력에 대한 욕심도 없고, 사생활이 문란한 것도 아니며, 성질이 난폭한 것도 아닌 칼잡이라니.


영주이자 주군으로서는 이상적인 기사였으며, 물려받은 게 아니라 그녀의 손으로 직접 키워낸 심복이라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오죽하면 애첩 한 번 들여본 적 없는 몸이었음에도 이런 게 사랑인가 싶을 정도로. 다인 루퍼스는 그녀가 거둔 고아 출신 인재 중에선 단연 독보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보검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충고를 향해, 다인은 조용히 고개를 젓은 뒤 대답했다.


“제가 제안하고, 지휘한 작전이었어요. 그러니까 책임도 제가 지는 게 맞겠죠. 다른 처형인 선배들이라고 해서 공개처형을 좋아하진 않으니까요.”


혹자는 처형인에게 심장이 없다고 말한다.


맨정신으론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수도 없이 집행하는 직책이었으니.


심장을 거세하여 감정을 없앤 게 아닌 이상, 수백 명이 넘게 모이는 광장에서 사람을 죽이는 쇼를 집행할 순 없으리라 여겨져서였다.


하지만 이러한 오명에도 불구하고 처형인 직책을 맡은 기사들은 처형을 집행한 날엔 독한 술을 마시거나, 연차를 낸 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곤 했다.


사람을 죽인 기억은 익숙해진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차곡차곡 쌓여갈 뿐이어서였다.


그 무게에 짓눌린 자는 결국 은퇴하게 되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해소하거나 승화시킬 수 있는 자는 계속해서 직책을 맡게 되는 것이 처형인의 삶이었다.


“슬슬 시간이 되었나 보네요.”


사형 집행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매번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물러나 보겠습니다.”


다인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영주에게 예를 표했고, 솔리타 루퍼스는 조용히 성호를 그어 그를 배웅했다.


단두대라는 ‘첨단기기’가 등장하였음에도 구태여 기사의 검으로 죄인의 목을 치는 이유는 순전히 귀족의 힘과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서였으니까.


그리고 백작가의 망나니로서, 다인은 자신이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적어도 처형인 직책을 맡은 기사들의 도검 중에선 그의 것이 가장 날카로워서였다.


그는 그날 성검으로 다섯 명의 죄인의 목을 베었다. 여느 때와 같은 망나니 노릇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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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광란 (1) +3 24.03.17 489 14 13쪽
18 칼부림 (3) +3 24.03.16 488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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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칼부림 (1) +3 24.03.14 537 15 13쪽
15 집도 (6) +4 24.03.13 527 13 13쪽
14 집도 (5) +2 24.03.12 530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7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3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6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07 16 13쪽
»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27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37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57 23 14쪽
6 잘린 머리의 무게 (3) +1 24.03.04 1,017 29 14쪽
5 잘린 머리의 무게 (2) +1 24.03.03 1,149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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