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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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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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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68
추천수 :
608
글자수 :
171,580

작성
24.03.0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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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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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집도 (2)

DUMMY

설국의 오래된 도시에는 성좌로부터 비롯된 전통을 계승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천칭자리에서 비롯된 종교도시 리브라는 성좌 신앙을 통해 정의를 추구하고, 처녀자리에서 비롯된 무역도시 비르고는 서약 마법을 통해 신뢰를 추구하는 식이다.


그리고 이리자리에서 비롯된 루퍼스의 상징은 경쟁. 이리가 모이면 서열을 나눠 우두머리를 정하듯이, 유능함을 입증한 자가 먹잇감을 차지하는 것이 루퍼스에서는 미덕이자 전통으로 여겨졌다.


다만 사람의 삶은 늑대의 것보다 복잡하기 마련이고, 세상에 흠집 없는 전통 따윈 없기 마련이었으니.


루퍼스의 부흥을 이끌었던 경쟁 체제의 이면엔 언제나 빈부격차가 뒤따랐다.


경쟁에서 승리한 자가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게 당연하다면 뒤처진 자가 밑으로 떨어지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가난한 자. 병든 자. 부모 없이 태어난 어린아이와 가진 것 하나 없이 늙어버린 노인. 암투에서 밀려난 귀족이나 파산한 사업가까지.


저마다의 사연과 불운을 안고 도시 외곽으로 몰려난 자들이 모여 빈민가를 이뤘고, 빈민가의 사람들은 교회에서 소일거리를 도우며 끼니를 때우거나 ‘담력이 필요한 일자리’에 뛰어들곤 한다.


소소하게는 좀도둑질이나 소매치기. 좀 더 담이 커지면 강도나 밀수품 운반책. 간이 배 밖으로 나올 지경이 되면 마약 사업체나 폭력 조직 따위에 들어가 일확천금의 꿈을 키우곤 한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상처나 장애를 입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고, 여차하면 목숨을 잃는 것도 흔해 빠진 일이거니와, 최악의 경우엔 돈마저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이용당하다가 버림받는 경우마저 심심찮게 일어난다.


그렇기에 뒷골목에서 범죄가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차면서 손가락질을 하기 바빴다.


요즘 세상에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사지 멀쩡히 달린 사람이면 말할 것도 없고, 장애인이어도 구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기 마련인데, 아무리 그래도 범죄에까지 손을 대서야 쓰겠냐는 의미였다.


다만 이런 말들에 대해 빈민가 사람들은 콧방귀나 뀌면서 한 귀로 흘려듣곤 하였다.


명예니 도덕이니 하는 것들이 밥을 먹여주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런 속 편한 얘기도 난방이 제대로 되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나 꺼낼 수 있는 말이었으니까.


애초에 공장이나 온실 농원, 귀족의 사업체 따위에 취직할 능력이 있는 자라면 빈민가까지 내몰리지도 않았을 터였다.


개중에는 심지어 문맹이라는 이유로 사기 계약서에 서명해 주 90시간이라는 중노동에 시달리다가 폐인이 되거나. 아니면 공장이나 농원에서 일하다가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된 자들 또한 적지 않았다.


그러니 신문에 실릴 정도로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게 아닌 이상, 빈민가 출신이 귀족이나 이에 준하는 위치까지 올라간다는 이야기는 허울 좋은 성공 신화에 불과했다.


다만 이러한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자 산증인. 최연소 보안관 자리에 오른 기사 다인 루퍼스가 관심 있는 쪽은 보편적인 성공 신화가 아니었다.


그가 주목한 곳은 밑바닥. 그중에서도 소위 암흑가나 슬럼가 따위로 불리는 곳에서 이뤄지는 음지의 성공담이었다.


17번가에서 이뤄지는 암거래의 주요 품목은 무엇인지. 이러한 암거래 품목은 어떻게 유통되는지. 유통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무력과 이를 관리하기 위한 인력의 출처는 어디인지.


그리고 이러한 사업을 기획한 도시 고위층의 실체는 무엇인지까지.


그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내기 위하여 보안관으로서의 권한과 예산을 활용해 속칭 ‘외과병동’이라 불리는 전담 부서를 만들어냈다.


정보 수집을 전담하는 조사팀.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는 작전팀. 그리고 사무직 직원과 정보원을 호위하기 위한 보안팀까지.


총 72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조직을 구성하는 데에는 선배 보안관과 그의 밑으로 배정된 보좌관들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고, 덕분에 그는 보안관으로 부임한 지 3개월이 지났을 무렵부터 슬슬 위험구역이라 불리던 17번가의 생태에 관해 윤곽을 그려낼 수 있었다.


17번가의 주요 상품이자 원재료는 인간.


이를 ‘상품’으로 가공하는 것이 사교도의 몫이었고, 이를 유통하는 것은 마피아나 카르텔 따위로 불리는 조직이었으며, 이들의 주요 고객은 돈이 썩어나는 도시의 상류층이었다.


“이야, 이거 볼수록 위험한 냄새가 풀풀 나네요.”


보안관 다인의 사무실. 서류뭉치를 읽던 보안관보 올리버가 능청스럽게 말을 걸었다.


아내와 두 아이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그는 자신보다 열다섯 살은 어린 상사를 상대로도 기꺼이 충성을 다할 줄 아는 위인이었다.


“지금이야 겉핥기식으로 현황만 파악하는 중이라 그렇지. 나중에 가면 누가 암살 시도라도 하러 올까 봐 무섭네요. 저번에 다인 보안관님이 처리하신 공화주의자 집회에도 부사관급이 두 명이나 있었으니까요.”


긴장을 풀기 위해서였을까. 올리버는 가벼운 말투로 말하긴 했지만, 그의 말에선 은근한 걱정이 묻어나왔다.


고위 귀족이나 사업가가 사교도와 엮여서 사업을 벌였다는 게 들통나면 그대로 목이 달아날 터이고,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들 또한 이를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러니 본격적으로 수사가 시작되면 말단 조직부터 꼬리를 자르기 시작할 것이고, 그걸로도 부족하다면 사업을 정리할 것이며, 그럼에도 덜미를 잡힐 것 같다면 최후의 발악으로 파괴 공작이나 암살 따위를 시도할 것이다.


애초에 명예나 도덕 따위를 신경 쓰는 자들이었으면 뒷골목으로 손을 뻗지도 않았을 테니까.


그들은 귀족이라 불리기엔 천박한 자들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다인은 올리버의 걱정을 향해 늘 준비해 왔던 말을 읊었다.


“그럴 때를 대비해 제가 있는 거니까요. 내부의 배신자든 외부의 암살자든. 목숨이 아까운 게 아니고서야 쉽게 나서진 못하겠죠. 밀정 한두 명을 심어두거나 전투에 자신있는 간부를 몇 명을 포섭하는 건 가능해도, 경비대 전체를 장악하거나 무너트리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그런 게 가능했으면 루퍼스 시의 영주는 진작에 바뀌었겠죠.”


코라지오 자작가의 차남처럼 얼간이인 게 아닌 이상.


진짜배기 귀족들은 어지간해선 불법적인 사업에 손을 뻗지 않는다.


대대로 물려받은 사업체만 잘 간수해도 합법적인 돈이 쏟아져나오기 마련이니. 반역이라도 저지를 생각인 게 아닌 이상 굳이 불법적인 업종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을 필요가 없어서였다.


따라서 굳이 위험한 일에 손을 뻗었다가 패가망신 당할 바엔 적당히 세금이나 내면서 자리를 지키는 편이 나았고, 루퍼스 백작 역시 그런 귀족들의 밥그릇을 빼앗으면서까지 권력 욕심을 내는 인물은 아니었다.


적당한 자유와 경쟁이야말로 도시를 살찌우는 자양분이라는 것은 도시의 경영자라면 모를 수 없는 사실이어서였다.


그렇기에 이런 ‘사업’에 뛰어들 인물은 주류 사회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 귀족이거나, 수상할 정도로 가파르게 돈을 불린 졸부 정도였으니.


역사가 오래된 가문이나 사업체를 제외하고 보면 암거래 사업에 참여한 상류층의 숫자는 적지 않게 추려낼 수 있었다.


“그래도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나이가 열다섯이나 많은 인생 선배로서, 올리버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람이 그렇게 합리적으로만 움직이진 않으니까요. 상대가 돈과 권력에 홀린 미친놈이든. 아니면 돈과 권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에 빠져버린 중독자든. 어느 쪽이든 제정신은 아닐 테니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요즘 세상에는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어차피 불행할 거라면 고급 주택에서 눈물 흘려야지. 난방도 제대로 안 되는 집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불행한 것보단 돈이라도 많은 게 백배 낫지 않겠냐는 말이었다.


따라서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상류층이 될 수밖에 없다.


돈과 권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하여 불행해진 자들이 이런 말에 동의하게 되는 셈이었다.


그리고 행복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불행의 형태는 저마다 다르다는 격언처럼, 그들이 마주한 불행 역시 저마다 가지각색일 수밖에 없었다.


“충고 고마워요. 그 말도 일리가 있네요.”


다인은 보안관보 올리버가 가져온 상류층의 범죄 사례를 떠올렸다.


거창하게는 불로불사부터 소박하게는 불임이나 탈모 치료까지.


이를테면 젊은 시절의 머리카락을 되찾아 아내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이유로 ‘탈모약’을 먹었다가 온몸에 털이 숭숭 돋아나는 괴물이 되었다는 ‘털북숭이 남작’의 사례는 웃어야 할지 안타까워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기괴하게 다가왔다.


신이라도 찾아서 애원하고 싶은 자들에겐, 사교도가 제시하는 암거래 상품은 거절하기 힘든 유혹인 셈이었다.


“그래도 제 걱정은 안 해도 괜찮아요.”


다인은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보단 선배들이 걱정이죠. 원래 계획대로였으면 저 혼자서 하려던 일인데, 저 때문에 도시의 곪은 곳까지 들쑤시게 됐으니까요.”


작전의 책임자이자 보안관으로서, 다인은 이번 작전을 ‘집도’라고 이름 붙였다. 도시 곳곳에 자리 잡은 종양을 칼로 절제하는 일이니 외과수술과 별반 다르지 않겠냐는 의미였다.


다만, 진통제라도 쓸 수 있는 외과수술과는 달리, 빈민가에 늘어 붙은 종양을 제거하는 일엔 마땅한 대증요법마저 없었다.


더러운 일을 떠맡는 말단 조직이든. 사람을 인형이나 노예로 가공하는 사교도든. 귀족과 사교도를 오가며 이윤을 챙기는 브로커나, 이들을 통해 불법적인 상품이나 사업에 손을 뻗는 상류층까지.


자신의 목에 칼날이 드리워졌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발버둥 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폭력과 광기에는 합리성을 기대할 순 없었다.


그렇기에 다인은 자신보다 무력이 약한 선배들이 이번 일에 뛰어드는 것이 내심 마음에 걸렸고, 그런 그를 향해 올리버는 선배로서 대답했다.


“신경 쓰지 마십쇼. 저희 일이 원래 목숨 걸고 하는 일 아닙니까.”


그는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가족사진이 담긴 펜던트를 꺼냈다.


“게다가 죽을 땐 죽어도 연금은 나오니까요. 노예 생활도 제상 집안에서 해야 한다는데, 영주님 밑에서 구르다 죽는 거면 호상이죠.”


하층민 사이에선 경비대를 백작가의 개자식들이라 부르는 자들이 있다.


말이 좋아 치안조직이지. 영주가 짖으라고 하면 짖고, 구르라고 하면 구르고, 물라고 하면 문다는 점에선 사냥개랑 다를 게 없어서였다.


게다가 경비대의 입사 동기는 대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였으니, 만에 하나라도 백작가가 파산하는 날이 오면 그날로 경비대 또한 와해 될 게 분명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목숨을 걸고 일에 뛰어드는 이유는 한 가지.


이들에겐 가족에게 돌아갈 돈의 무게가 자신의 목숨보다 무거워서였다.


설령 고아 출신이었던 자라 한들 번듯한 직장을 얻고 난 다음에도 혼자 살라는 법은 없었으니까.


“하아...”


다인은 보안관보의 가족 자랑에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으니까 그놈의 펜던트는 그만 좀 꺼내세요.”


“보안관님도 그런 미신 믿습니까?”


보안관보는 씨익 웃으며 유명한 속설을 언급했다. 가족 자랑을 하고 다니는 군인은 일찍 죽는다는 얘기였다.


이에 대해 다인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는 질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애 아빠 선배들한테 자식 자랑 듣는 건 지긋지긋하거든요. 아예 자기 딸이랑 약혼하라는 선배도 있었고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보안관보가 가져온 서류를 보관함에 넣은 뒤 자물쇠를 채웠다. 오늘치 자료는 충분히 읽었으니, 이제 현장으로 나서야 해서였다.


“이번에도 혼자 정찰 가십니까?”


“네, 다른 보안관보분들한테도 현장 조사 대신 보안 유지에 신경 써달라고 전해주세요. 이제 슬슬 정보는 모였으니까요.”


다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섰다. 그의 목적지는 북부 17번가.


도시의 불이 꺼지는 밤이 오면 늑대인간이 나오고, 어느 날 눈 덮인 길거리에 꽃밭이 자라나기도 하며, 72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아도 괜찮게 해주는 에너지 음료가 버젓이 팔리는 마굴.


평소에도 정찰을 목적으로 종종 방문한 곳이지만, 오늘의 목적은 사실 정찰이 아니었다.


오늘은 사교도로 분류된 종교단체의 ‘전도사’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둬서였다.


줄리에타 로렐라이.


그녀는 한때 ‘사랑의 묘약’으로 유명했으나 노동법의 철퇴를 맞고 몰락한 종교단체의 후예였다.


그녀는 다인에게 복수를 위해 칼을 빌려달라고 요청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5 Jdjwnw
    작성일
    24.03.09 18:36
    No. 1

    현실의 대기업이 편법은 쓸지언정 확실한 불법에 발을 들이지 않는 이유도 당장의 이익보다 이후 돌아올 리스크가 더 크고 지킬게 많기 때문이겠죠. 졸부나 불법으로 돈 번 사람들은 잃을게 없거나 리스크를 잊을만큼 돈에 미친걸거고요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49 Fragarac..
    작성일
    24.03.20 08:40
    No. 2

    불법이란 게 굉장히 폭력적인 것만 있는 건 아니에요. 당장 비폭력이지만 탈세 횡령 임금절도만 생각해도 뭐. 아니면 주가 조작이나 허위 장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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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순백나무 숲의 괴담 (1) +4 24.03.22 437 17 13쪽
23 혼탁한 일상 (2) +3 24.03.21 470 16 13쪽
22 혼탁한 일상 (1) +6 24.03.20 497 20 13쪽
21 광란 (3) +3 24.03.19 505 20 14쪽
20 광란 (2) +3 24.03.18 498 14 14쪽
19 광란 (1) +3 24.03.17 489 14 13쪽
18 칼부림 (3) +3 24.03.16 489 17 13쪽
17 칼부림 (2) +2 24.03.15 511 16 13쪽
16 칼부림 (1) +3 24.03.14 537 15 13쪽
15 집도 (6) +4 24.03.13 528 13 13쪽
1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8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3 15 13쪽
» 집도 (2) +2 24.03.09 787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07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27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38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57 23 14쪽
6 잘린 머리의 무게 (3) +1 24.03.04 1,018 29 14쪽
5 잘린 머리의 무게 (2) +1 24.03.03 1,150 21 12쪽
4 잘린 머리의 무게 (1) +1 24.03.02 1,461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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