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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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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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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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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잘린 머리의 무게 (5)

DUMMY

로베르토 코라지오. 검술 명가 코라지오 자작가의 차남. 검술 재능 하나만큼은 차기 가주인 형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받던 천재 칼잡이.


그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약 12년 전.


아버지를 따라 영주성에 갔다가 솔리타 루퍼스를 만났을 때부터였다.


당시에 15살이었던 그는 백작 영애를 흠모하고 있었는데, 풍문으로 들어왔던 그녀의 처지가 가련하기도 하거니와 그녀의 용모가 뛰어나다는 소문이 자자해서였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를 여읜 소녀. 루퍼스 백작의 유일한 혈육임에도 백작이 입양한 양자들과 후계 경쟁을 치러야 했던 불운아. 그럼에도 고고함을 잃지 않았던 백작 영애.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던 자작가 도련님은 이러한 배경에 마음이 끌렸고, 그녀를 실제로 보게 된 순간 운명을 느꼈다.


이 사람과는 평생을 함께해도 괜찮겠다고.


어차피 가망도 없는 백작가 후계자 경쟁을 계속 치르게 하느니, 머지않아 기사가 될 자신의 부인으로 삼아 행복하게 해주는 게 나을 거라고.


남들이 듣게 되면 그게 무슨 미친 소리냐고 할만한 발상이었다. 아무리 후계 경쟁 중이라고 해도 영주의 적통을 상대로 품을만한 생각이 아니어서였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망상으로 치부하기엔 근거가 없던 생각도 아니었다.


당시의 루퍼스 백작은 아내와 사별한 이후 광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가문의 가주 자리는 남자에게 물려주는 보편적이고, 루퍼스 백작가가 혈연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풍조가 있다고 한들.


멀쩡한 혈육을 후계자로 삼는 대신 양자를 13명이나 입양해 후계 경쟁을 시키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


따라서 사람들 사이에선 루퍼스 백작이 자신의 혈육에게 백작위를 물려줄 생각이 없다는 얘기가 조심스레 흘러나왔다.


루퍼스 백작가에선 이미 후계가 끊길 때마다 연고 없는 고아를 입양해 작위를 계승시킨 전례가 있어서였다.


그리고 이러한 소문은 명문가 출신인 그 역시 익히 알고 있던 차였다.


그렇기에 백작 영애를 만나게 된 다음 날.


로베르토 코라지오는 일생일대의 용기를 발휘해 그녀에게 청혼했다.


외모라면 그럭저럭 자신이 있었다. 명문가 출신인데다가 신동 소리를 들을 정도의 검술 천재였기에 생활고에 시달릴 염려도 없었다. 칼잡이로서 신체 또한 꾸준히 단련해두었으니 펜잡이들에 비해 남자 구실을 못 할 리도 없었다.


다만 한쪽 무릎을 꿇고 약혼반지를 건넨 직후.


그에게 돌아온 것은 차갑다 못해 싸늘하게 식은 목소리뿐이었다. 암투에 익숙한 작위 계승권자답게. 그녀는 로베르토의 청혼 밑에 깔린 동정심을 읽어내었다.


“로베르토 코라지오.”


솔리타 루퍼스는 보기 드물게 노기를 드러내었다. 가문 간의 사전 협의도 없는 약혼 제의라니. 이는 몰상식한 것을 넘어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행동이었다.


“이름은 기억해두지. 오늘 일은 평생 후회하게 될 거야.”


솔리타는 로베르토를 남겨둔 채로 자리를 떠났다.


당시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는 자신의 실수가 무엇이었는지 깨달았다.


당시의 루퍼스 백작은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자식을 길렀을 뿐.


혈육이 나약하게 성장해 이리떼에게 유린당하느니 백작위를 포기시킬 생각이었던 거지. 자기 자리를 지켜낼 정도의 능력이 있다면 기반을 마련해준 뒤 작위를 포함한 모든 것을 물려줄 셈이었다.


그렇게 루퍼스 백작의 양자들이 하나둘 작위 계승을 포기하거나. 공을 세우려고 무리하다가 객사하거나. 아니면 원인 불명의 이유로 ‘실종’되어 마침내 솔리타 루퍼스가 백작위를 계승한 뒤.


그날부터 27살이 된 지금까지 로베르토는 마땅한 직업을 갖지 못했다.


루퍼스 백작과 연줄이 없는 곳에 취직하려니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경비대나 원정대 따위에 들어가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0대 초반에 오러를 각성한 검술 천재라 해도 공적을 쌓을만한 여지가 없었고, 가끔씩 코라지오 가문의 대전사로서 대련에 참여하거나 신분을 감추고 투기장 따위에 참여해 용돈을 버는 식으로 밥벌이를 해야 했다.


그리고 늙은 아버지와 가주 대리의 자리에 앉은 형님의 눈치를 받으며 나이를 먹어갈 무렵.


그는 자신의 인생이 단단히 꼬인 이유를 솔리타 루퍼스에게서 찾았다.


그가 다른 귀족 처녀들과 결혼하지 못한 채 ‘비자발적 비혼주의자’가 된 것도. 뛰어난 검술 실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도. 소드마스터 에드워드의 제자가 되지 못한 것도.


그리고 소드마스터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여느 범부들과 마찬가지로 엑스퍼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마저도 전부.


그 음흉한 솔리타 루퍼스가 손을 써 두었다고 생각하면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일들이었다.


아니, 설령 그게 진실이 아니더라도 진실이어야만 한다.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단단히 꼬인 인생이 너무 억울해서였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며 투덜거리던 그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것이 바로 리베라 클럽.


루퍼스 백작의 독재를 무너뜨려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고 말하던 공화주의자들이었다.


로베르토 코라지오는 그들의 이상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그들이 루퍼스 백작을 향해 내뱉던 말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혁명의 정당성을 위해 루퍼스 백작을 폭군으로 묘사하는 방식이라던가. 루퍼스 백작을 지지하던 세력을 꺾기 위해 루퍼스 백작을 암살하거나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연설이라던가. 그와 마찬가지로 루퍼스 백작에게 원한을 품은 자들이 루퍼스 백작을 곱게 죽여선 안 된다고 떠들던 모습은 그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좋은 꿈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


로베르토 코라지오에게 유쾌함을 선사하였던 공화주의자들은 지금 도마 위에 오른 물고기처럼 땅바닥에 쓰러져있었다.


“커헉... 크흑...”

“우으... 으아윽... 흐윽...”

“아니야. 진짜가 아니야. 아니야. 진짜가...”


로베르토 코라지오가 전의를 드러낸 이후.


그와 함께 무기를 쥐고 앞으로 나선 펜잡이들은 모두 무언가에 베이기라도 한 듯이 비명을 질렀다.


그들은 격렬한 통증을 호소하며 바들바들 떨었고, 눈이 뒤집어지거나 게거품을 무는 자들도 있었으며, 이빨을 딱딱거리며 불안 증세를 보이는 자도 있었다.


열여덟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한순간에 쓰러지자 로베르토 코라지오는 당혹과 공포를 느꼈다.


다만 검의 전문가라 불리는 소드엑스퍼트의 경지에 오른 검사답게,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파악했다.


오러의 어원은 아우라. 사람이 지닌 특유의 기운이나 카리스마를 지칭하던 말이었으니.


오러 유저의 경지에 이르러 검에 색채를 담아낼 수 있는 자라면 자신의 기운을 감추거나, 살기의 형태로 쏘아내 착각을 유도하는 건 수련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기괴한 방식으로 살기가 발현되었을 뿐.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라고 여기며 로베르토는 공포심을 억눌렀다.


“그건 도대체 무슨 기술이지?”


목소리는 차분했고, 오러의 불빛은 여전히 안정적이었다.


아무리 반쯤 내놓은 자식 취급이라곤 했지만 그는 검술명가 코라지오 제일의 칼잡이였고, 수많은 대련을 치르는 동안 패배한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실력자였으니까.


그는 짐짓 여유로운 태도로 상대에게 맞섰고, 그런 그를 향해 다인은 잠시 고민한 뒤에야 대답했다.


“파라노이아.”


그는 편집증의 브리타니아식 발음을 대답으로 내세웠다.


“굳이 이름을 붙이면 이런 식으로 붙여야겠죠. 검술이라 부르기엔 검을 쓰는 기술도 아니고. 강한 사람이나 괴물을 제압할만한 위력도 없는 잡기술이니까요.”


“겸손이 과하군. 아니면 오만한 건가?”


“아니요.”


그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모든 반역자가 무력화된 지금. 같은 칼잡이자, 선배 검사를 향해 허세를 부릴 이유는 없었다.


“사실은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사람 피 보는 거.”


“그러면 망나니 노릇도 그만두는 게 어때? 천성에도 안 맞는 거 같은데.”


다인 루퍼스가 잠을 거의 자지 않는다는 얘기는 정설처럼 취급되었다.


도시의 불이 켜져 있든 꺼져있든. 남들이 잠들 시간이든 그렇지 않을 시간이든. 그는 언제나 초췌한 얼굴로 나타나 사건을 해결하고 사라졌고, 덕분에 사람들은 그가 기계인 건 아니냐고 의심하곤 했다.


그리고 이러한 소문에는 익숙하다는 듯이. 다인은 늘 해왔던 대답을 기계적으로 반복했다.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 수도 없는 거잖아요. 그리고.”


다인은 피 묻은 검을 겨누며 말을 이었다.


“주군을 섬기기로 했으면 의리는 지켜야죠. 명색이 기사니까요.”


“하!”


기사 노릇을 하려는 풋내기에게 로베르토가 헛웃음을 내었다.


“지금 훈계하는 건가? 내가 기사 작위가 없으니까?”


“그럴 리가요.”


숨 쉬듯 자연스럽게. 그는 몇 걸음 앞으로 다가오더니 로베르토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냥 사람 구실이나 하려는 거죠.”


“어?”


검을 날아드는 걸 알아차린 순간.


로베르토는 황급히 검을 휘둘러 방어 태세를 갖췄다. 다인의 검엔 어느새 등불을 닮은 색채의 오러가 둘러져 있었고, 오러가 담긴 두 자루의 검이 서로 부딪히자 불꽃이 튀었다.


‘뭐지? 기척을 죽인 건가?’


고민할 틈은 없었다. 칼싸움이란 곧 기세 싸움이니. 흐름을 타고 주도권을 쥔 자가 승기를 잡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침착하게 다인의 검을 받아내는 한편, 빈틈이 보이면 곧바로 역습을 가할 생각으로 수비를 굳혔다.


‘끔찍하군. 도대체 에드워드 그 퇴물이 뭘 가르친 거지?’


상대하는 시점에서 보면 다인의 검술은 기괴했다. 검이 사라지는 듯하더니 갑작스럽게 나타나 급소를 노리는가 하면, 일곱 자루의 검이 동시에 날아드는 듯한 착각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인상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평범한 체격이었음에도 검에 실리는 무게는 묵직했다. 검을 휘두르는 자세에 군더더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자신의 실력을 과신해 완급 조절에 실패하거나, 단칼에 상대를 제압하려는 조급함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탄탄한 기본기에 기반하여 상대의 정신까지 몰아붙이는 검술.


21살이라곤 믿을 수 없는 완숙한 경지였기에, 로베르토는 다섯 번째 공격을 간신히 받아내며 상대에게 경외감을 느꼈다.


‘그래, 인정하마.’


어린 나이에 이런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선 좋은 재능을 타고나는 것만으론 불가능하다.


뼈와 살을 깎는 노력과 온갖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정신. 그리고 좋은 스승의 가르침과 수많은 사선을 넘은 경험까지.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저런 검술은 완성될 수 없었고, 저런 검술을 손에 넣기 위한 여정은 분명 지옥과도 같은 고행길이었을 터였다.


한 사람의 검사로서. 그리고 신동이라 불렸던 검술 천재로서.


로베르토 코라지오는 상대의 격을 인정하며 가문의 비전 검술을 준비했다.


스파다 델 코라지오.


코라지오 가문을 검술명가의 자리에 올려놓은 오러블레이드 기술.


신체를 강화할 오러까지 전부 검에 쏟아붓고, 검에 두른 오러를 한계까지 압축해 최선에 가까운 절삭력을 구현한다.


그리하면 지고의 금속인 미스릴마저 능히 베어내는 칼날을 손에 넣을지니.


같은 수준의 오러블레이드로 대적하는 게 아닌 이상 감히 받아낼 수 없으리라.


그리고 수백 년에 걸쳐 선조들이 쌓아온 열정과 지혜가 로베르토의 검에서 꽃을 피운 순간.


다인은 검을 오러블레이드로 받아치려던 로베르토는 원인 모를 서늘함을 느꼈다.


‘뭐가 잘못된 거지?’


검로를 잘못 본 것은 아니었다. 속임수를 쓰려는 기색이나, 살기를 쏘아내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다만 오히려 그렇기에,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합을 내질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저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서인지.


그 원인은 로베르토 자신마저도 알 수 없었다.


다만 두 자루의 검이 교차하고, 은색으로 이루어진 롱소드가 유리처럼 산산조각난 순간.


로베르터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이해하지 못해 멍한 표정을 지었다.


오러블레이드라는 게 부서질 수 있던 거였나?


아니, 검이라는 것 자체가 유리처럼 조각나도 괜찮은 건가?


도대체 무슨 기술을 썼길래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그리고 의문에 대한 해답을 내리기도 전에 다인과 눈이 마주친 순간.


그 시꺼먼 눈동자를 바라보던 로베르토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악에 받친 목소리로 삿대질을 하기 시작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끼며, 그는 확신을 담아 울분을 토해냈다.


“이 비겁한 사교도 놈 같으니...”


그는 얼굴을 가리던 사자 가면마저 땅바닥에 집어 던졌다.


“더러운 심연의 기술을 쓴 게로구나! 고발할 테다! 루퍼스 교구의 주교에게든! 리브라 시의 이단심문관에게든! 내 기필코 모든 것을 걸고 네 추악한 행적을 온 세상에 알릴 테다!”


다인은 그 말을 들으며 황당함과 착잡함을 동시에 느꼈다.


3년 넘게 경비대 생활을 하면서 온갖 모욕과 저주를 들었지만, 같은 칼잡이에게 사교도라는 누명을 쓰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냥 혀를 잘라야 하나.’


일을 쉽게 처리할 방법이 뇌리를 스쳤다.


로베르토의 말은 해명할 가치도 없는 음해였으니까.


게다가 검이 부서진 검사를 제압하는 건 어린아이의 손목을 비트는 것보다 쉬웠다.


루퍼스 백작으로부터 고위 귀족의 자제는 쓸모가 많으니 가능하면 사지 멀쩡히 데려오라는 권고를 받긴 했지만, 작전 중에 피를 보는 것 따윈 흔한 일이었으니 별다른 문제도 없을 터였다.


다만 상대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검을 휘두르길 그만뒀다.


굳이 검에 피를 묻힐 필요도 없이 일을 처리할 방법이 떠올라서였다.


그는 로베르토 코라지오를 동정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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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광란 (1) +3 24.03.17 489 14 13쪽
18 칼부림 (3) +3 24.03.16 489 17 13쪽
17 칼부림 (2) +2 24.03.15 511 16 13쪽
16 칼부림 (1) +3 24.03.14 537 15 13쪽
15 집도 (6) +4 24.03.13 528 13 13쪽
1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8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3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6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07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27 20 14쪽
»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38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57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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