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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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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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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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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집도 (1)

DUMMY

루퍼스 시 경비대의 간부들 사이엔 익히 알려진 공식이 하나 있다.


[대부분의 사건사고는 다인 루퍼스를 던져넣으면 해결된다.]


농담처럼 들리는 말이고, 농담처럼 쓰이기도 하는 말이지만, 이 말 자체를 부정하는 경비대 간부는 그리 많지 않다.


걸어 다니는 인간 흉기이자 괴담 덩어리 앞에선 누구라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고, 설령 반항한다고 한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손에 무릎을 꿇고 말았으니까.


열 명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작전을 홀로 처리하고. 백 명이 필요한 작전은 열 명만 동원해도 해결할 수 있게 해주는 만능열쇠.


그렇기에 지난 3년간 루퍼스 시의 경비대장 카를 헨더슨은 다인 루퍼스를 알차게 사용해왔다고 자부했고, 쉬는 시간마저 아껴가며 묵묵히 일하는 그를 총애하고 있었다.


딱히 성격에 결함이 있는 것도 아닌 데다가, 머리가 나쁜 편도 아니었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스스로 배우려는 자세도 갖추고 있으니.


경력만 좀 더 쌓인다면 그를 자신의 후임자로 추천할 생각이 있을 정도로, 늙은 경비대장 카를 헨더슨은 다인 루퍼스가 도시의 치안을 위해 오래도록 힘을 발휘해 주길 바랐다.


물론 전투 인력만 천오백 명이 넘는 조직에서 한 사람의 힘에 의지하는 것은 그리 좋은 그림이 아닐 터였지만. 그렇다고 웬만한 조직은 홀로 압도할 수 있는 인재를 활용하지 않는 것도 미련한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다인 루퍼스가 반역자 체포를 끝낸 이후.


경비대장 카를은 그에게서 또다시 사직서나 다름없는 물건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이게 자네의 ‘휴가 계획서’인가?”


경비대장의 집무실.


카를은 다인이 제출한 서류뭉치를 읽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마치 기이한 것을 보았다는 듯이. 그의 목소리에선 황당함과 의아함이 묻어나왔다.


“네, 그렇습니다.”


“차라리 사직서를 쓰지 그랬나.”


“항명을 하면서까지 그만둘 생각은 없습니다.”


농담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다인은 얼핏 듣기엔 비장하기까지 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저번에 대장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들으니 제가 철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한동안은 이 한 몸을 바쳐, 루퍼스 시를 위해 헌신할 생각입니다. 부디 허락해주십시오.”


다인의 발언은 실로 교과서에 가까운 충성 맹세였다.


다만, 이를 듣는 카를 헨더슨은 그의 ‘충성심’에 감동을 먹기보단 골치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무슨 말을 할지 외워왔군. 망아지 같은 놈 같으니라고.’


카를은 약간의 괘씸함을 느끼며 숨을 내쉬었다.


그런 괘씸함은 사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다인이 제출한 서류가 도발적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제시한 서류는 제목만 ‘휴가 계획서’일 뿐. 실상은 휴가 계획을 가장한 ‘작전 계획서’에 가까웠다.


그 내용의 핵심은 다음과 같았다.


[하나. 작전 성공으로 얻은 포상 휴가를 도시 내외의 위험 구역에 잠입하는 데 사용한다.]


[둘. 위험 구역에서 얻은 범죄 정보와 적대 세력과의 교전 기록을 바탕으로 대규모 토벌 계획을 세운다.]


[셋. 토벌 작전의 선봉에 서서 얻은 전공으로 포상 휴가를 받는다.]


[넷. 위 과정을 도시 내외의 위험 구역이 사라질 때까지 반복한다.]


핵심만 요약해서 보면 블랙코미디나 다름없는 내용이었지만, 이를 수행하기 위한 상세 계획에는 웃음기가 담겨있지 않았다.


3년이 넘게 경비대 생활을 하면서 보아온 범죄 사례를 통해 위험 구역이 형성된 원인을 분석한 것은 물론이고.


위험 구역에서의 작전 활동이 어려운 이유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까지 하였으며.


경비대의 작전 기록을 인용해 사교도의 행적을 유형화하여 근거지로 추정되는 곳에 잠입할 계획을 세워두기도 하였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정도의 정보량을 개인이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사람의 통찰력으로 방향성을 잡는 것은 가능할지라도, 이를 위한 정보를 모으고 계획을 세우기 위해선 조직적으로 협업을 할 필요가 있어서였다.


따라서 카를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다인은 오래전부터 사직서가 접수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동료와 지인의 힘을 빌려 계획을 세웠을 것이 분명하다고.


이 계획에 따르면 설령 경비조장을 그만두더라도, 유사시에는 기사로서 작전에 참여해 힘을 보태는 것이 가능해서였다.


“다인 루퍼스.”


카를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부하가 이런 서류를 제출하면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이냐고 꾸짖었을 것이다.


하나하나가 위험천만한 작전 계획이기도 했거니와, 이 모든 계획은 다인 루퍼스를 가장 위험한 곳에 던져넣는 것을 전제로 삼아서였다.


언제든 보충할 수 있는 사병급과는 달리, 경비대의 간부급이나 되는 인물을 미끼로 쓰는 건 본래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어야 마땅한 일이었다.


간부를 키우는데 들어가는 자원은 둘째치고. 간부를 육성하는 시간만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렇기에 카를은 착잡한 심정으로 다인을 타이르기 시작했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지만. 휴가는 쉴 때 쓰라고 있는 걸세. 작전에 대한 열의는 알겠지만, 휴가까지 반납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거야.”


“전부 대장님께서 모범을 보여주신 덕분이지요.”


다만 아버지뻘 되는 인물의 타이름과는 별개로, 다인 루퍼스는 순순히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당장 경비대장 카를부터가 10년을 넘게 휴가를 쓰지 않은 괴인이어서였다.


오죽하면 그가 늙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마저도 카를 헨더슨이 사실은 사람의 가죽을 뒤집어쓴 괴물인 게 아니냐고 수군거릴 정도로.


온갖 괴소문에 익숙한 루퍼스 시의 사람들에게도 일에 미친 망나니 경비대장의 일생은 괴물보다도 기이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다인은 이런 사실을 지적하며 사뭇 ‘정중하게’ 말을 이었다.


“상사가 모범을 보이는데 부하가 어떻게 따르지 않겠습니까.”


“나야 죽어도 상관없으니까 그런 게지.”


예순을 넘긴 경비대장은 진심을 담아 충고했다. 그는 10년 전부터 줄곧 독신이었다.


“하지만 자네 같은 젊은이는 달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나설 수도 있고. 그러다가 가정을 꾸릴 수도 있지. 언제 죽어도 상관없는 나완 다르단 말일세.”


잔잔한 목소리였지만. 그 말 속에는 회환이 묻어나왔다.


그 자신은 아내와 사별한 이후로 집에 돌아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하에게 휴가를 쓰지 말라는 얘기 따윈 한 적이 없었다.


가뜩이나 고되고 힘든 경비대 생활인데 휴가까지 제때 챙겨주지 않으면 조직이 유지될 리 없어서였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주십시오.”


다인은 흔들림 없는 눈으로 상사를 마주 봤다.


“심연으로 내려가기 전에 미련을 덜어두는 게 저로서도 좋으니까요. 경비대 생활을 하면서 과분할 정도의 명성을 쌓았으니, 명성을 받은 보답을 해야겠죠.”


조금 전과는 달리, 그의 목소리는 더 이상 기계적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외워온 대사를 말한 게 아니어서였다.


솔리타 루퍼스와 카를 헨더슨.


두 사람의 덕에 다인은 지난 3년간 과분할 정도의 명성을 쌓을 수 있었다.


경비대장은 그에게 공을 쌓을 수 있도록 임무를 맡겨주었다. 루퍼스 백작은 그가 공을 쌓을 때면 신문을 통해 이를 널리 알렸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목표했던 만큼의 인맥과 신용을 쌓을 수 없었을 것이고, 어쩌면 위험한 일에 욕심을 내다가 객사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니 경비대장이 사표를 반려할 정도로 도시의 현황이 좋지 않다면 더 과감하게 현장에 뛰어드는 수밖에 없었다.


이를 위해 세운 계획이 속칭 ‘조기 퇴직 계획’.


도시를 좀먹는 병균 덩어리를 절제하는 것과 동시에 본보기를 보여, 칼잡이 하나가 일을 그만둬도 괜찮도록 여유를 만드는 것이 이 계획의 목표였다.


비록 이곳이 고향은 아닐지라도. 그 역시 나름의 방식으로 루퍼스 시를 좋아하고 있었다.


“...미친 생각인 건 알고 있겠지?”


“네. 알고 있습니다.”


다인 루퍼스의 계획에는 미치지 않은 부분을 찾기가 더 힘들었다.


위험 구역에 잠입하는 동안의 인원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가마저 반납하겠다는 것도 상식적으론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경비조장으로서 평소에 담당하던 구역에 공백이 생기게 둘 수 없다는 논리는 그렇다 쳐도, 이를 위해 쉬는 시간마저 포기하겠다는 것은 비상식을 넘어 비인간적인 발상이어서였다.


최소한의 인원으로 빈민가나 심연, 도시 바깥의 설원과 같은 위험 구역을 탐사하겠다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위험 구역에서의 작전 활동은 인력 손실의 위험성이 크기 마련이었고, 경비조장급의 고급인력을 미끼로 쓰면서까지 작전을 수행하는 건 위험천만한 계획이었다.


아무리 ‘대부분의 사건사고는 다인 루퍼스를 던져넣으면 해결된다.’는 경비대의 속설을 믿는다고 치더라도.


다인 루퍼스 역시 인간인 이상 언제까지고 멀쩡할 거란 보장은 없었다.


사람의 목숨은 수학 공식과는 다른 법이니. 한 번이라도 예외가 생기면 그걸로 끝장이니까.


이외에도 지적할 부분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카를 헨더슨은 잠시 고민한 끝에 지적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 역시 망나니 경비대장이라 불렸던 몸으로서 말려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였다.


게다가 따기고 보면 저 망아지 같은 경비조장이 ‘휴가 계획서’라는 제목으로 작전 기획안을 올린 이유부터가 여차하면 휴가를 써서라도 혼자 계획을 수행하겠다는 의미였으니.


짬이 찰 만큼 찬 지휘관으로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었다.


사직서를 수리하거나. 계획에 날개를 달아주거나.


“다인 루퍼스.”


“네.”


“오늘부로 자네는 경비조장을 그만두고, 보안관 직책을 맡는다.”


“...네?”


“진급식은 피차 바쁜 몸이니 생략하지. 내일쯤이면 보안관 명패 제작이 완료될 테니 본부로 와서 챙겨가도록.”


“......”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다인은 할 말을 잃었다. 이런 상황은 계획에 없어서였다.


하루아침에 부사관급인 경비조장에서 사관급인 보안관으로 승진하다니. 하물며 얼마 전에는 사직서를 내려던 사람에게는 말할 것도 없었다.


보통이라면 20년 이상의 복무 경험과 눈에 띄는 전공을 쌓아야 앉을 수 있는 자리였고, 도시 전역의 보안 체계를 점검하는 직책인 만큼 책임과 권한 역시 경비대장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뭘 그렇게 멍하니 있나.”


카를은 한심스럽다는 듯이 다인을 바라봤다.


“어차피 멋대로 행동할 거. 어디 한 번 재주껏 날뛰어 보게. 필요한 물자나 인력이 있으면 요청하고. 절차를 밟을 시간이 없으면 먼저 조치를 취하고 나중에 보고해도 상관없네. 자네는 이미 그 자리에 앉아도 상관없을 정도로 신용을 쌓았으니까.”


고아 출신의 칼잡이가 21살에 보안관 자리에 앉은 사례는 존재하지 않았다.


젊은 나이에 보안관 자리에 오른 경우는 귀족 출신의 엘리트가 사관 교육을 마치고 임관하는 사례뿐이었으며, 그마저도 무예는 호신용으로나 조금 익힐 뿐이지 전문가 수준으로 익히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렇기에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올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인 역시 경비대장의 의도를 이해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그가 했던 말은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었으니까.


이는 그가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였고, 다인은 이를 거절하는 것 역시 항명임을 알고 있었다.


‘결국 한 방 먹었네.’


다인은 경례를 마친 뒤 경비대장의 집무실을 나왔다.


계획에 없던 승진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보안관이라는 직책을 이용해 자잘한 절차를 생략하면서 도시를 오갈 수 있으니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봐야 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더 열심히 해 봐야지.’


그는 자신의 사무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자리에 대신 앉게 될 차기 경비조장을 위해 책상을 비우고 인수인계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권한을 높여준 건 그만큼 책임도 져야 한다는 뜻이니까. 놀고먹으라고 승진시켜준 것도 아닌데, 게으름 피우는 것도 웃긴 노릇일 거고.’


사직 계획의 대전제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다. 칼을 집어 들고. 썩은 부분은 도려내고. 피치 못할 때는 목을 치는 것.


이를 평소보다 빠르게 반복하면 명성과 악명이 동시에 쌓일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자연히 일손이 모자랄 일은 없어질 것이다.


아무리 미친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이라곤 해도 목숨이 아깝지 않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으니까.


그가 해야 할 일은 그 몇 명을 찾아 목을 치는 것뿐이었다.


그러고 나면 이 도시에는 목숨이 아까운 사람만 남게 될 테니까. 망나니나 생각할 법한, 실로 간단한 논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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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광란 (1) +3 24.03.17 489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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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칼부림 (2) +2 24.03.15 512 16 13쪽
16 칼부림 (1) +3 24.03.14 543 15 13쪽
15 집도 (6) +4 24.03.13 529 13 13쪽
1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8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7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9 18 13쪽
» 집도 (1) 24.03.08 910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30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41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60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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