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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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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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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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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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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잘린 머리의 무게 (3)

DUMMY

“...그러니까, 이걸 저 보고 읽으라는 건가요?”


루퍼스 백작의 집무실.


다인은 주군이 내린 연설문과 ‘마술상자’를 보며 소름이 돋는 걸 느꼈고, 그런 그를 바라보며 솔리타 루퍼스가 말했다.


“농담으로 쓴 게 아니야. 장난으로 준비한 것도 아니고.”


푸른빛이 옅게 도는 흑발. 고급스러운 정장 차림. 차갑다 못해 무심해 보이는 얼굴.


여느 때와 같은 루퍼스 백작의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목소리엔 은근한 분노가 담겨있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예상은 했으니까. 배가 부르면 허튼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한 거고, 힘이 생기면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고 싶은 게 사람 심리지. 그 정상에 있는 게 내 자리인데, 어떻게 탐나지 않겠어.”


솔리타 루퍼스. 루퍼스 백작가의 가주이자, 선대 백작의 유일한 혈육.


그리고 선대 루퍼스 백작이 입양한 열세 명의 양자와 피 튀기는 암투를 벌인 끝에 후계자 자리를 쟁취해낸 펜잡이.


작위 계승을 끝내자마자 자살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루퍼스 시를 통치한 이래, 그녀의 인생에선 핏물과 먹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한 푼이라도 더 탈세를 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사업가에게서 세금을 걷는 건 일상이었고, 세금을 아예 안 내는 걸 넘어서 영주의 자리에 앉으려던 자에겐 대가를 치르게 했다.


사교도로부터 빈민가의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폭력 조직을 이용했고, 약간의 인력을 투입해 그들을 감시함으로써 사교도의 창궐을 억제했다.


수시로 사냥꾼을 육성해 도시 바깥에서 다가올 위협을 향해 눈과 귀를 기울이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극한의 환경에 익숙한 탐험가에겐 수시로 심연으로 향하게 하여 지하로부터의 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 옥석을 가려냈고. 악취가 나는 것들은 펜을 놀려 제명하였으며. 싹수가 보이는 자라면 신분과 출생에 상관없이 육성하여 측근으로 삼거나 요직에 배치했다.


그녀는 실력과 경쟁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루퍼스 백작가의 전통을 충실히 이행했고, 이를 잘못이라 여기지도 않았다.


오히려 교회와 협력해 빈민 구제에 힘을 쏟는 것도 잊지 않았으니.


공화론자들이 ‘인민’이라 부르는 자들 중 교회를 통해 구호물자를 받아본 자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설령 그 실체가 한 명이라도 더 인재를 찾아 혹사 시키기 위한 모략이라고 해도.


그녀가 영주이고, 영지민이 그녀의 재산인 이상, 그녀는 이를 허투루 쓴 적이 없다는 것만큼은 자부할 수 있었다.


그녀는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낭비를 혐오하는, 실로 루퍼스 백작가의 적통다운 인물이었다.


“그러니까 이참에 확실히 알려줘야지.”


루퍼스 백작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기사에게 직인이 찍힌 칙명을 맡겼다.


“공화주의든 뭐든. 명분이야 어찌 됐든 내 자리를 뺏고 싶으면 내 목도 같이 가져가야 한다고. 그럴 각오도 용기도 없는 머저리들이면 진작 때려치우라고. 가서 네 입으로 직접 전하고 와.”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시민들이 알면 두려워할 텐데요.”


다인은 루퍼스 백작이 맡긴 칙명의 내용을 확인했다.


칙명의 핵심은 면책특권. 이번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사람을 몇 명이고 죽여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에 백작가의 인장이 찍혀있었다.


그러니 이론상 백 명을 죽이든, 천 명을 죽이든. 루퍼스 백작이 칙명을 거두기 전까진 그 누구도 다인의 검에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되는 셈이었다.


이는 세간에 알려지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자아낼만한 내용이었다. 말이 좋아 칙명이지, 그 실체는 소위 ‘살인허가서’라 부를만한 것이었으니까.


“다인.”


솔리타 루퍼스는 선언했다.


“권력도. 주권도. 존귀함도. 본질은 존엄이랑 다르지 않아. 모두 두려움에서 오는 거지. 그러니까 가서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똑똑히 알려주고 와.”


루퍼스 백작령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리고 이를 지켜낼 방법은 무엇인가.


그녀는 이에 대답하기 위해 ‘마술상자’에 자신의 머리를 담았다.


다인은 그날 영주의 수급을 든 채 집무실을 나와야 했다.





*****





영주의 수급을 가져왔다.


다인의 선언과 함께 연회장에 모인 사람들은 경악했다. 설마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사실일 경우에 벌어질 일에 공포를 느껴서였다.


세간에 떠도는 다인 루퍼스에 관한 괴담에 따르면 그는 마음먹기에 따라 영주의 목을 칠 수도 있는 괴인이었다.


“도대체 무슨 속셈입니까!”

“농담이 과하십니다, 다인 경!”

“설령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당신의 독단 때문에 다른 귀족이 시장 자리를 차지하면 어떻게 할 겁니까!”


그리고 두려움을 부정하기 위해서였을까.


공화주의자들 사이에선 아이러니한 말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루퍼스 백작이 죽었을 리 없다. 설령 죽었다 해도 그 책임은 당신의 독단이지, 우리가 함께 책임져줄 순 없다. 오히려 당신 때문에 민심이 귀족들 쪽으로 기운다면 공화 혁명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영주의 목을 베어왔다는 다인의 말에 연회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어수선해졌고, 다인은 왼손을 들어 올려 사람들에게 정숙할 것을 요구했다.


“여러분들이 못 믿으시는 것 같으니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게 루퍼스 백작가의 대답입니다.”


모두의 시선이 쏠린 순간. 다인은 마술 상자에서 루퍼스 백작의 수급을 꺼냈다.


목이 잘린 루퍼스 백작의 머리를 보자 사람들 사이에선 탄식과 비명이 흘러나왔다.


다만 그런 혼란도 잠시였을 뿐.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 사이에선 안도의 한숨과 함께 헛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미술품을 가지고 뭘 하는 겁니까?”

“가짜 머리 아닙니까? 다인 경께선 과도가 아니라 조각칼도 잘 다루시나 보지요?”

“장난이 과하셨습니다! 당장 사과하십시오!”


목이 잘린 루퍼스 백작의 두상(頭像)은 정교했다. 머리카락부터 얼굴까지 실감 나게 표현되었으며, 멀리서 얼핏 보기엔 진짜 사람의 것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아무리 섬세하게 제작된 예술품이라 해도 50여 명이 모인 연회장에서 이를 구분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진실을 알아차린 사람들 사이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그런 회원들을 마주 보며, 다인은 굳은 얼굴로 영주의 두상을 단상에 올려놓았다.


“세상에 어떤 기사가 주군의 머리를 걸고 농담을 하겠습니까. 그런 자가 있다면 작위를 박탈하고 목을 쳐야 마땅하겠죠.”


살기 어린 목소리에 사람들의 표정이 일제히 굳기 시작했다. 그는 갑옷을 걸치긴커녕 칼 한 자루 챙겨오지 않은 몸이었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아도 되는 인물이었다.


애초에 주먹질로 성벽을 때려 부쉈다는 소문이 도는 괴인이 사람 머리통을 부수지 못할 리도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루퍼스 백작가의 망나니 출신이 살인을 주저할 리도 없었다.


이 간단한 사실이 연회장의 분위기를 얼어붙게 하였고, 연회장에 모인 펜잡이들은 맹수 우리에 갇힌 기분으로 망나니 기사를 바라봤다.


“지난 3년간. 한 사람의 시민이자 회원으로서. 저는 제 나름대로 공화 혁명이란 것에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 건지 고민해 봤습니다. 본업으로 인해 시간에 쫓기는 몸인지라 집회에 자주 참여하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여러분의 연설을 들으러 종종 찾아온 것은 물론이고 클럽에서 발간한 이론서를 사서 읽어본 적도 있습니다.”


백작가의 기사가 공화정을 공부했다는 것에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했다. 단순히 잠입 수사를 하러 왔거나, 첩자 노릇을 했다기엔 공화주의자를 대하는 태도가 사뭇 정중해서였다.


그리고 이런 의문 속에서 다인 루퍼스는 자신이 내린 결론을 사람들에게 전했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을 해도, 공화 혁명은 평화롭게 이뤄질 수 없습니다. 설령 모든 시민이 공화정을 원한다고 한들 루퍼스 백작께서 통치권을 내려놓을 리 없으니까요. 이는 그동안 수많은 비무장 시위가 실패로 끝나고, 공화 이론을 출판하는 것이 불법으로 지정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영주님의 목을 치지 않는 이상, 공화 혁명은 언제까지고 탁상공론에 불과할 것입니다.”


다인의 말한 내용은 여느 과격파 공화주의자의 것과 다르지 않았다.


이미 수도 없이 클럽 내에서 떠돌던 이야기였고, 문예 집회가 열릴 때면 이를 주제로 삼은 ‘소설’이 종종 출간되곤 했으니까.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한 가지.


과격파들이 연설할 때 으레 보이곤 하던 열정이 그의 얼굴에선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저 숫돌로 칼을 가는 도공처럼 차분하게 말을 이을 뿐이었다.


“그래서 저는 오래 고민한 끝에, 영주님께 직접 의견을 여쭤봤습니다. 만일 모든 루퍼스 시민이 영주님의 사퇴를 원한다면 이를 따를 의향이 있으시냐고. 재산과 권위. 그리고 존엄은 보장하되, 한 사람의 시민이 되어주실 수 있으시냐고 여쭸습니다. 만일 그렇게 하신다고 해도 저는 백작가의 기사이니, 제 충성이 변하진 않으리라고 맹세했죠. 그러자 영주님께선 자신의 머리를 내어주며 말씀하셨죠.”


그는 영주의 두상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는 루퍼스 백작이 하사한 칙명과 연설문의 내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루퍼스 백작의 이름으로 명한다. 나의 머리를 원하는 자들의 목을 베어 저울에 올려라. 그들의 머리에 가치를 매겨 저울이 기울어지게 하라. 그리하여 그들의 무게가 나의 것보다 무겁다 여겨지면, 그때는 나의 머리를 가지러 와도 좋다. 그게 나의 땅을 차지할 유일한 방법이다.”


영주의 칙명이 전해지자 적막이 내려앉았다. 학자나 선생이 말할 것이었다면 은유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내용이었지만, 말을 전달하는 화자가 칼잡이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냥 칼잡이도 아닌 영주의 처형인을 겸하는 기사가 하는 말이었기에 그 무게는 남달랐다.


그리고 망나니 기사는 그들의 불안에 쐐기를 박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영주님께서 하신 말은 비유가 아닙니다. 그분께선 제게 사람의 머리를 잘라 무게추를 달라고 하셨죠. 시민의 자유. 공동체의 화합. 불의를 두고 볼 수 없는 의로움. 이런 숭고함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자의 목숨이 루퍼스 백작의 목보다 무겁다고 여겨진다면, 얼마든지 목숨을 내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어찌 보면 기회를 주신 셈이지요.”


다인 루퍼스는 그렇게 말하며 집회 측의 경호원을 불렀다. 그리고 포섭은 진작에 끝내 놨다는 듯이, 그들을 시켜서 각종 무기가 담긴 카트 여러 대를 가져오게 했다.


단검. 레이피어. 클레이모어. 아밍 소드. 롱소드. 피스톨. 머스킷. 라이플. 할버드. 롱스피어. 곤봉. 대형 방패. 크로스보우. 각종 도핑 약물과 마술용 완드까지.


무기고라도 털어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채로운 무기 종류에 회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인 루퍼스는 그들을 향해 이토록 많은 무기를 준비해온 이유를 설명했다.


“예로부터 법 위에 군림하는 자를 심판할 방법은 하나뿐이었습니다. 스스로 칼을 쥐고 일어나 불의를 향해 저항하는 것뿐이죠.”


그리고 수백 수천. 어쩌면 그보다도 더 많은 시민의 목숨으로 역사를 새로 쓰려던 자들에게 선언했다.


“여러분이 진정 공화주의를 소중히 여기신다면 무기를 쥐고 이를 증명해 주십시오. 수많은 민중을 앞세워 방패막이로 쓰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불태워 각오를 보여 주십시오. 그 정도의 각오도 없다면, 자신의 머리를 저울에 올린 루퍼스 백작님을 이길 수 없을 테니까요.”


다인은 그렇게 말하며 카트에서 적당한 아밍 소드 한 자루를 집어 들었다.


성검으로 유명한 주무기가 아닌 평범한 날붙이를 집어 들자 그의 소문을 익히 들어온 몇몇 이들이 눈을 빛냈다.


다인 루퍼스의 유명세에는 괴담뿐만이 아니라 명예 또한 뒤따라서였다.


워낙 괴기스러운 소문으로 유명해서 그렇지. 그는 가능하다면 명예로운 방식으로 상대를 대할 줄 아는 기사였다.


이는 요즘 시대의 기사에겐 좀처럼 보기 힘든 전통적인 면모였고, 덕분에 그는 여러 괴담에도 불구하고 시민들 사이에선 꽤 인기 있는 편이었다.


그렇기에 그를 포섭한 ‘하얀 산양’은 지금이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를 설득해 루퍼스 백작을 배신하게 한다면 공화 혁명으로 이어지는 길은 한결 수월해질 테니까.


언변과 글재주만으로 리베라 클럽을 여기까지 키워온 사람으로서 칼잡이 하나를 설득하는 것은 해볼 만한 것처럼 보였고, 그렇기에 그는 아무도 나서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대신해 가장 먼저 앞으로 나섰다.


“친애하는 다인 경.”


하얀 산양 가면을 쓴 사내는 비무장 상태로 다가갔다.


“굳이 저희끼리 피를 볼 필요가 있겠습니까. 다인 경께서 마음을 바꿔주신다면 유혈사태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하얀 산양 가면을 쓴 사내의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


툭.


잘 익은 열매가 땅에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연회장을 울렸고, 이와 동시에 적막이 찾아왔다.


사람들이 가면을 쓴 채로 목이 잘린 사내의 모습을 보며 비명조차 지르지 못해서였다.


그런 그들을 향해 다인은 검을 겨눴다.


“피를 볼 생각이 없다면 다가오지 마십시오. 그 정도 각오도 없이 어떻게 영주님의 목을 단두대에 내걸겠다는 겁니까.”


그는 연회장에 피를 뿌려 상기시켰다.


단두대를 논하는 자는 스스로의 머리 또한 내걸어야 한다고. 그럴 각오도 없는 겁쟁이는 직접 목을 베어주겠다고.


그는 주모자의 목을 베어 사람들에게 이를 각인시켰고, 덕분에 가면을 쓴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선명하게 깨달았다.


지금은 자유나 혁명 따위를 논할 때가 아니다. 그보단 목숨을 건질 방법부터 생각해야 할 시간이다.


집회에 참여한 실력자들 또한 루퍼스 백작의 처형인을 힘으로 제압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테니까. 기사 다인 루퍼스는 여기 모인 사람이 전부 덤벼들어도 승산을 장담할 수 없는, 루퍼스 백작이 아끼는 보검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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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7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3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6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07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27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37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57 23 14쪽
» 잘린 머리의 무게 (3) +1 24.03.04 1,018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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