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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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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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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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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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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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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순백나무 숲의 괴담 (1)

DUMMY

망나니 둘째 아들이 반역죄로 체포된 이후.


코라지오 자작가의 가주 페데리코 코라지오는 주군인 루퍼스 백작을 향해 자비를 구걸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개인의 일탈이라고 해도 반역죄는 반역죄였으니.


둘째 아들의 목숨은 물론이고, 일족 전체의 운명까지 영주인 루퍼스 백작의 손짓 한 번에 사라질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무릎을 꿇은 채로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을 테니 멸문만은 피하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설령 가주인 자신의 목은 물론, 차기 가주인 장남의 목숨까지 바치더라도.


아직 세상 물정도 제대로 모르는 손자와 손녀까지 죽게 두는 것만큼은 피해야만 하였다.


“자리에 앉으세요, 코라지오 자작.”


코라지오 자작이 무릎을 꿇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루퍼스 백작은 평소와 같이 차분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반역죄라곤 해도, 작은 소동으로 끝난 일이니까요. 이 서류에 서명해주시면 염려하시는 일은 없을 테니,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루퍼스 백작이 건넨 서류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았다.


[하나. 차남 로베르토를 가문에서 제명한 뒤, 그의 신병은 루퍼스 백작가에 인계할 것.]


[둘. 자작가의 예산을 분기마다 보고하고, 사용 방식은 루퍼스 백작가에 위임할 것.]


[셋. 자작가 소속의 미취학 아동은 백작가 소속의 교육기관에 입소해야 하며, 향후의 진로는 교육기관의 교육자와 상의 후 결정한다.]


그리고 한 가문의 수장으로서, 코라지오 자작은 문서를 읽으며 손을 떨고 말았다.


차남 로베르토야 사실상 죽은 목숨이니 무슨 꼴을 당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정체불명의 실험실에서 실험 재료로 쓰이든. 의학용 소재로 쓰이든. 얼굴 껍질을 벗긴 뒤 형벌부대에 입대시키든. ‘사망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구역에 노동자로 투입 시키든.


반역자로 낙인 찍힌 자의 골수까지 뽑아먹는 방식은 루퍼스 백작가의 전통이었고, 코라지오 자작 역시 이에 대해 자비를 구걸할 정도로 순진한 인물은 아니었다.


다만 자작가의 예산과, 미취학 아동의 진로에 대한 부분은 그로서도 숨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자작가의 경제권을 몰수하고, 아이들을 볼모로 잡아 두어 꼭두각시로 부려 먹겠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물론 명목상으로 죽는 사람은 차남인 로베르토 하나뿐이었고. 그 한 명마저도 루퍼스 백작이 사람을 쓰는 방식에 따라 명줄이 더 길어질 수야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는? 후대의 운명은 어찌 된단 말인가? 껍데기뿐인 가문의 이름에 목줄이 매여 살아갈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어찌해야 하는가?


미래의 일을 생각할수록 공포마저 느껴지는 처사였지만, 코라지오 자작이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었다.


“자비로운 처사에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는 대를 이어 갚도록 하겠나이다.”


명문가의 수장답게. 두 가문의 가주는 이런 처분의 배경에 자비 따위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은 서로 잘 알고 있었다.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검술 명가라 불렸던 자작가를 멸족시키거나, 재산을 몰수한 뒤 추방하는 형벌은 루퍼스 백작가에 속한 가신들에게 불안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철저하게 자식 교육을 한다고 한들 자식 농사를 완벽하게 지을 수 있는 부모 따위는 없었으니까.


게다가 반역죄라고 한들 미수로 끝난 일에 명문가를 멸망시키는 건 폭군이나 저지를 횡포였다.


벼락출세한 졸부나, 가주급 인물이 개입된 사건이면 그렇게 처리해도 상관없었겠지만, 이백 년에 걸쳐서 대대로 충성을 바쳐온 명문가를 함부로 멸망시키는 건 다분히 감정적인 처사였다.


그렇게 실로 귀족답고, 우아하기까지 한 방식으로 사건이 처리된 이후.


켈티카의 사업체인 ‘순백나무 벌목장’을 향한 토벌 명령이 떨어지자 페데리코 코라지오 자작은 유언장을 적어둔 뒤 가문의 재산을 털어 병력을 소집했다.


총원 백 명. 그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코라지오 가문 소속 기사가 열 명. 인맥을 통해 섭외한 마법사가 세 명. 라이플을 비롯한 총화기로 무장한 일반병이 스무 명. 나머지 인원은 탐험가 출신의 용병과 군대를 지원할 지원병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여기에 더해 증기기관이 장착된 대형 설상차량. 소위 스노모빌이라 불리는 장갑차를 3대나 대여하였으니, 코라지오 자작으로선 적지 않은 지출을 한 셈이었다.


설령 토벌이 빨리 끝난다고 해도 저들에게 성공 수당을 챙겨줘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상자나 사망자에겐 위로금을 챙겨줘야 한다.


더군다나 기사와 마법사와 같은 고급 인력이 죽거나 다칠 경우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 정도의 손해가 발생하는 셈이었으니, 코라지오 자작은 ‘켈티카’라고 불리는 미지의 세력을 향해 긴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비록 아직은 미지의 위협일 뿐이었지만, 이들에 대해 알아갈수록 일개 사이비 집단이라 취급하기엔 위험한 면모가 보여서였다.


구세주가 임할 땅을 만들기 위해 악행을 저질러야 한다는 교리부터가 정신 나간 생각이었고. 그런 와중에 해신 숭배자와 대마법사까지 포섭하는 수완까지 갖추었으며. 그러면서도 합법적인 사업체를 내세워 금전적인 이득까지 챙겼다니.


그들은 미쳤다고 부르기엔 치밀하였고, 신실하다고 부르기엔 세속적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음지의 세력인 만큼 규모나 인력 자체는 양지의 것에 비할 바가 못 되겠지만.


그럼에도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상대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저런 면모는 끔찍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현실이든, 괴기소설이든. 앞장서서 미지의 위협을 확인하러 가는 사람은 보통 희생양으로 기록되기 마련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죽으러 가라고 보내는 건 아니어서 다행이지.’


집결지에 도착한 직후. 코라지오 자작은 이번 작전에 투입된 경비대 측 병력을 바라보며 숨을 내쉬었다.


‘정말 죽일 생각이었으면 그 악명높은 망나니 놈을 보내지도 않았을 테니까. 여차하면 내 목을 치기야 하겠지만, 트집잡힐 일만 만들지 않으면 괜찮겠지.’


경비대 측 병력의 숫자는 열다섯에 불과했다. 소수정예로 보낸 거라고 치더라도 적은 숫자였지만, 코라지오 자작은 지원군을 이끌고 온 사람이 다인 루퍼스라는 점에 안심하였다.


물론 말이 좋아 지원군이지. 사실상 감시를 위해 보낸 병력이란 것 정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저만한 실력자를 지원군으로 보냈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작전을 중요히 여기고 있다는 의미였다.


적어도 반역자를 사지로 던져넣어 처분하려는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그에게는 소소하게나마 위안거리가 되었다.


“제군들. 다들 준비됐나?”


집결지에서 정렬이 끝난 이후. 코라지오 자작은 휘하의 병력을 향해 부드럽게 말했다.


아무리 은퇴한 몸이라곤 해도 전직 기사 출신인데다 명문가의 가주였으니, 굳이 거친 말투로 군기를 잡을 필요는 없어서였다.


“예, 가주님. 저희 측은 준비됐습니다.”


자작가 측 선임기사가 먼저 보고를 완료했고, 그 뒤로 다인이 경비대를 대표해 말했다.


“저희도 준비 끝났습니다. 비록 편재가 다르긴 하지만, 이번 작전의 지휘권은 자작님께 있으니 부디 편하게 명령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인의 뻔뻔스러운 태도에 코라지오 자작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편하게 대하라고? 내가? 자네를?’


차마 입 밖으로 내진 못할 말이었다. 가뜩이나 둘째 아들의 반역죄로 인해 고기 방패 노릇을 하러 가는 처지인데, 그 악랄한 루퍼스 백작의 심복을 상대로 틱틱거려봐야 좋을 게 없어서였다.


그렇기에 고상한 귀족답게, 코라지오 자작은 허허 웃으며 능숙하게 표정 관리를 했다.


“이거 참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군요. 이번 작전은 다인 경만 믿겠습니다.”


말을 마친 직후.


코라지오 자작은 켈티카의 사업체가 있는 순백나무 숲을 향해 행군을 지휘했다.


이번 작전의 핵심 장비는 설상차량. 소위 스노모빌이라 불리는 증기기관 장갑차였다.


한 대당 50명은 너끈히 태울 수 있는 크기의 대형 스노모빌에 시동이 걸렸고,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기관사의 말과 함께 장병들은 세 대의 스노모빌에 탑승을 시작했다.


이윽고 출발 명령이 내려진 뒤.


하단부의 무한궤도가 회전하기 시작하면서 스노모빌은 설원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고, 코라지오 자작은 눈 덮인 대지를 항해하는 설상차량의 갑판 위에 올라 켈티카의 사업체가 가까워지길 기다렸다.


‘이 속도면 세 시간이면 되겠군. 걸어서 갔으면 세 배는 더 걸렸을 텐데. 대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숙련된 사냥꾼이라면 눈 덮인 대지를 타일이 깔린 바닥처럼 걸어 다닐 수 있다.


하지만 도시 바깥으로 나갈 일이 거의 없는 사람에게 설원은 일종의 늪이나 다름없었고, 이런 환경에서는 돌격을 하든 후퇴를 하든 발이 묶일 수밖에 없었다.


소문만 무성한 괴담이나, 거대 괴수보다도. 끝없이 펼쳐진 이 설원이 도시를 빠져나오는 군인에겐 더 위협적인 셈이었다.


“슬슬 숲이 보이네요.”


생각에 잠긴 채로 설상차량의 진행 방향을 보고 있을 무렵.


이번 작전의 부관이자 호위 역할을 맡은 다인 루퍼스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밤눈이 밝은지 별빛만이 은은하게 빛나는 어둠 속에서도 숲이 있는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법사분들에게 탐색 마법을 부탁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코라지오 자작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탐색 마법이 끝나면 곧바로 교전 준비를 해야겠지요.”


백의종군을 하는 몸으로서, 코라지오 자작은 백작가의 실세를 향해 정중함을 갖춰 말했다.


설령 상대가 그의 아들뻘이라 할지라도. 코라지오 자작은 함부로 방심하지 않는 위인이었다.


“마음 같아선 선발대를 보내 정찰도 하고 싶지만, 놈들은 벌써 우리 위치를 파악했을 겁니다. 미리 보내놨던 정찰병도 감감무소식이니, 이제 와서 병력을 나누는 것도 못 할 노릇이지요.”


본대가 출발하기 며칠 전. 코라지오 자작은 해결사를 고용해 순백나무 숲을 조사하게 하였고, 그들의 보고를 듣고는 혀를 차고 말았다.


[숲에서 웬디고를 보았다는 증언이 있더군요.]

[저희 팀 열 명 중에서 세 명이 실종됐습니다.]

[벌목장치곤 너무 고요했습니다. 게다가 누가 지켜보고 있는 느낌도 들었고요.]

[거기서 일하는 인부들은 전부 가면을 쓰고 있었는데, 말 한마디 없이 일만 하는 꼴이 기괴하더군요.]

[말이 좋아 벌목장이지. 나무를 베는 것보단 나무를 심고 기르는 쪽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부디 조심하십시오!]


프로답다면 프로답다고 해야 할까. 비록 파편적인 정보일 뿐이었지만, 그들의 정보는 유용했다.


적어도 놈들이 숲에서 무언갈 꾸미고 있고, 이제는 그걸 숨길 생각마저 없다는 것은 알 수 있어서였다.


그는 이 정보를 얻기 위해 스무 명의 해결사 중 일곱을 잃었다.


“마법사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십니까.”


코라지오 자작은 근처에 있던 마법사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들은 설상차량이 덜컹거린 탓에 멀미에 시달리던 참이었다.


“으으... 자작님 부탁이면 해 봐야죠.”


2급 마법사 엘비스가 동료 마법사를 대표해서 말했다.


“지금 바로 주문 외워보겠습니다. 아마 5분이면 될 테니, 엄호 부탁드릴게요.”


그 말이 끝나자 설상차량이 정차할 준비를 하였다. 대마법사 수준이라면 어떻게든 극복했겠지만. 평범한 마법사가 마법을 쓸 때는 정신을 집중해야 했기에 차량을 정차시켜두는 편이 나아서였다.


그리고 차량이 멈춘 이후.


엘비스의 지시 아래 마법사들은 광범위한 탐색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다인은 그들의 근처에 머물며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너무 조용하긴 하네. 폭격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그 정도 화력은 이제 없는 건가?’


밤하늘은 아래의 설원에는 어둠이 자욱하게 깔렸고, 불빛이라곤 설상차량에 설치된 랜턴 몇 개가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불빛만으로도 상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으니, 공격하러 가는 쪽에선 상대의 반격을 걱정하는 게 당연했다.


그리고 이러한 걱정이 기우가 아니었다는 듯이.


2급 마법사 엘비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저... 코라지오 자작님...”


그는 창백해진 얼굴로 말을 이었다.


“저희... 저흰 아마도 숲에게 포위당한 것 같습니다. 숲이 스스로 움직여서 저흴 가둔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결과는 말이 안 됩니다.”


숲이 사람을 포위했다.


정신 나간 사람의 말 같았지만. 마법사의 말이 사실이란 것은 조명탄을 발사함으로써 증명되었다.


순백나무.


극야시대에 적응한 신세대 품종. 백옥처럼 아름답고. 느티나무처럼 두꺼운 거목.


루퍼스 시의 토벌대는 어느새 하얀 나무로 가득한 숲속에 갇혀있었다. 당연하게도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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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순백나무 숲의 괴담 (3) +3 24.03.24 325 18 12쪽
25 순백나무 숲의 괴담 (2) +2 24.03.23 387 14 12쪽
» 순백나무 숲의 괴담 (1) +4 24.03.22 437 17 13쪽
23 혼탁한 일상 (2) +3 24.03.21 470 16 13쪽
22 혼탁한 일상 (1) +6 24.03.20 497 20 13쪽
21 광란 (3) +3 24.03.19 504 20 14쪽
20 광란 (2) +3 24.03.18 498 14 14쪽
19 광란 (1) +3 24.03.17 489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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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칼부림 (2) +2 24.03.15 511 16 13쪽
16 칼부림 (1) +3 24.03.14 537 15 13쪽
15 집도 (6) +4 24.03.13 528 13 13쪽
1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7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3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6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07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27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37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57 23 14쪽
6 잘린 머리의 무게 (3) +1 24.03.04 1,017 29 14쪽
5 잘린 머리의 무게 (2) +1 24.03.03 1,150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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