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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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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56
추천수 :
608
글자수 :
171,580

작성
24.03.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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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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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집도 (6)

DUMMY

다인 루퍼스에 관한 괴담 중엔 기괴한 것들이 많지만,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인 만큼 이런 소문들은 보통 농담거리 정도로 쓰이곤 한다.


이를테면 사람을 눈빛만으로 죽일 수 있다느니. 극야가 계속되는 이유는 태양이 다인 루퍼스를 두려워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거라느니. 소위 ‘실성한 성좌’라고 불리는 괴물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인의 재능에 벽을 느껴서 절망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이런 예시에 속했다.


당연히 헛소문에 가까웠고, 이런 소문을 진지하게 믿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애초에 이런 소문들을 일일이 믿기 시작하면 다인 루퍼스는 사람이 아닌 것을 넘어서 ‘비인간적인 무언가’라는 결론이 나와서였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괴담은 그저 소문으로 끝나기 마련이었지만, 개중에는 꽤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야기 또한 여럿 존재했다.


이를테면 다인 루퍼스가 설국이 아니라 머나먼 이국땅 태생이라는 이야기라던가. 사실은 소드엑스퍼트가 아니라 검사조차 아닌 무언가라는 음모론이라던가. 혹은 사람이 아닌 것을 넘어서 유전자조작으로 태어난 생물병기이거나, 괴물과의 교접으로 태어난 혼혈아라는 얘기가 대표적인 예시였다.


그렇기에 다인 루퍼스가 사실은 마법사라는 소문은 여느 괴담에 비하면 꽤 건전한 편에 속했고, 다인은 이런 소문을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소문이 사실이기 때문이 아니라, 오해하게 두는 편이 여러모로 편리했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처럼. 그는 검을 뽑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편을 선호했다.


“마법사...셨습니까...?”


노먼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상대가 검사라면 다 같이 발악하거나 도망칠 여지라도 있었지만, 마법사라면 사정이 조금 달라서였다.


설령 질 게 뻔한 싸움일지라도 기어코 뛰어드는 검사와 달리, 마법사는 철저히 계획을 세워둔 뒤 승산이 확실할 때에만 전투에 임하곤 하기 때문이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은 하지 않고. 지지 않을 싸움에만 끼어드는 것.


그것이 마법사가 승부에 임할 때의 마음가짐이었고, 따라서 마법사가 수행원 하나만 데리고 현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노먼과 같은 사무직 입장에선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일반인보다 조금 나은 수준일 뿐인 다른 직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과 두려움에 대해, 다인은 외투를 다시 걸치며 대답했다.


“아니라고 하면 믿을 겁니까?”


“그건...”


노먼은 결국 말문이 막혔다.


중요한 것은 그의 정체가 아니라 그의 행적이라는 것을 깨달아서였다.


상대가 마법사든. 마법에 가까운 검술을 쓰는 검사든. 심연에서 구한 유물의 힘을 빌리는 탐험가. 혹은 성좌의 별빛을 빌리는 성직자든.


저런 실력을 지닌 자라면 여기 있는 모두를 제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터였다.


검사라면 검을 뽑아 들지도 않은 채로 모두를 압도했다는 뜻이고, 마법사라면 주문을 외우지도 않은 채로 수면 향을 제거했다는 뜻이며, 탐험가나 성직자 쪽이 본업이었다면 호신용으로 익힌 검술 실력마저 괴물 같은 수준이라는 뜻이었으니까.


이를 깨달은 노먼은 허리를 숙였다.


그는 책임자로서, 모두를 대표해 사과하는 것이 유일한 활로라는 것을 직감했다.


“무례를 범해 죄송합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사죄한 뒤, 다인이 요구했던 내용을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그러면 아까 말씀해주신 포도나무 격실로 안내해드리지요. 다만...”


노먼은 몸이 굳은 직원들을 훑으며 말했다.


“보는 눈이 적은 편이 나을 텐데, 다른 직원들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필요하시다면 수면제나, 노끈 따위를 빌려드릴 수도 있습니만...”


노먼이 하는 말은 사실상 아모르 화원을 배신하겠다는 의미였다.


비록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지하에 내려가 본 적은 없는 몸이었지만.


그 역시 관리자로서 지상의 화원을 관리하던 입장이었기에 이 화원의 지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이따금 들려오던 파도 소리. 꽃향기 너머에서 은근하게 묻어나오던 바다 내음. 어디서 데려왔는지 모를 고아들과 함께 지하로 내려가던 작업자들.


그리고 그들에게서 은근하게 느껴지던 흉흉한 기운과 피비린내.


멍청한 척하고 싶어도 모를 수가 없는 것들이었고, 이런 사정은 노먼이 아닌 다른 직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저 이런 것에 관심을 가졌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실종 처리될 터였기에 모른 척 해왔을 뿐.


바보가 아니고서야 여기가 평범한 화원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경비대를 향해 이빨을 드러낸 것이 허사로 돌아간 이상, 노먼은 순순히 협조해 감형이라도 받고자 하였다.


아모르 화원의 사장을 비롯한 큰손들에게 보복당할 것이 두렵기야 했지만 지금 당장 목이 떨어지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서였다.


“다른 직원들의 처리라...”


노먼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 다인은 주변을 스윽 훑어봤다. 그와 눈이 마주친 직원들은 괴물이라도 본 듯이 몸이 굳었으며, 그렇지 않은 직원들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다인은 저들 중 딱히 위협이 될만한 자가 없어 보이는 것을 확인한 뒤, 늘 해왔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기로 했다.


“다들 퇴근시키세요. 자수할 사람이 있으면 자수하라고 하고요.”


“...네?”


“퇴근해도 된다는 겁니다. 나가서 편지를 부칠 사람은 그렇게 해도 되고. 만날 사람이 있으면 만나러 가도 상관없어요. 당신도 마찬가지고요.”


다인은 그렇게 말한 뒤 건조한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평범한 노동자든. 노동자로 잠입한 밀정이든. 당신들 몇 명 죽이거나 구속한다고 뭐가 바뀌진 않으니까요. 그러니까 당신도 더 엮이기 싫으면 퇴근부터 하세요.”


굳이 손을 쓰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검을 더럽힐 필요도 없이, 뒤처리는 이들의 뒷배인 고위층이 알아서 할 터였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잡일꾼이라면 놓아줘도 상관없고, 알아선 안 될 것을 알아버린 자라면 저쪽에서 입막음하러 나타날 테니.


다인으로서는 저들을 제압하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단 줄리에타에게 받은 정보를 토대로 지하를 수색하는 편이 나았다.


그렇기에 다인은 노먼을 비롯한 노동자들을 모두 바깥으로 쫓아냈고, 이를 지켜보던 데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수면 향수여서 이 정도로 끝난 거지.


살상력이 있는 독가스나 화약 따위를 썼다면 이 일대가 피바다가 됐을 터였다. 그런 생각을 하니 새가슴인 데릭으로선 심장이 철렁거릴 수밖에 없었다.


다인과 같이 일하면서 그런 광경을 심심찮게 보아온 몸이었건만.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피와 내장이 튀는 광경에는 익숙해지지 못했다.


“다행이네. 다행이야.”


데릭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인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 방금 전에 그건 또 무슨 마술이었던 거야? 아니면 어디서 유물이라도 주워 온 거야?”


그의 말투는 반쯤은 농담조였다. 다인이 마법사나 마술사 따위가 아니란 것은 알고 있어서였다.


다만 방금 전에 보였던 그 ‘묘기’는 그로서도 처음 보는 것이었고, 이에 대해 다인은 포도나무 격실 향해 걸어가며 대답했다.


“수면제가 뿌려져 있다길래 전부 태워버렸어요. 제 오러의 기원은 촛불인지라. 쓰기에 따라선 이런 식으로 쓸 수도 있거든요.”


오러의 본질은 심상. 세간에서 흔히 영혼과 정신이라 부르는 것들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어떤 씨앗을 심었는지에 따라 피어나는 꽃이 저마다 달라지듯이.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오러를 각성했는지에 따라 오러의 성질과 활용법 또한 달라지기 마련이었다.


그러니 촛불이나 등불을 닮은 오러라면 저런 식으로 쓰는 것 자체는 이해할만한 일이었다.


다만 한때 교양으로나마 검술과 역사를 익혔던 몸으로써, 데릭은 여전히 못 미덥다는 듯한 표정으로 다인을 바라봤다.


가능하다는 것과 손쉽게 쓴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이어서였다.


“그게 말이 돼? 그걸 그렇게 쉽게 쓴다고? 검도 아니고 외투로?”


“안 될 것도 없죠. 검이든 오러든. 뭐든지 결국 쓰기 나름이니까요. 스팀 나이츠가 증기 갑옷을 타고 다니던 것도, 오를레앙의 총사대가 총검술에 오러를 접목한 거랑 같은 맥락인 거죠.”


그 말에 데릭은 혀를 차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찝찝한 구석이 있기야 했지만, 이론상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어서였다.


무예의 정점에 오른 이들이 대부분 검을 주로 익혔기에 소드마스터라는 단어가 나왔을 뿐.


왕정 시대의 소드마스터들이 무예의 발전을 위해 검을 익히는 것뿐만이 아니라 창이나 도끼를 비롯한 무기를 두루두루 익혔다는 것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가 전위적인 방향으로 치달았던 것이 바로 기술 강국 바이에른의 ‘스팀 나이츠’.


최소 3미터에서 최대 5미터에 이르는 기계장치인 증기갑옷에 탑승한 오러 유저.


당시 바이에른의 기사들이 증기갑옷에 탑승하기 위해 내열성과 내구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오러를 다뤘다는 것은 요즘 시대엔 기밀이랄 것도 없는 사실이었다.


증기갑옷에 장착된 엔진의 열기와 포탄에 피격되었을 때의 충격을 견뎌내려면 그러는 수밖에 없어서였다.


그러니 저런 전위적인 사례에 비추어보면 오러를 흩뿌려 수면 향수만 불태웠다는 얘기는 비교적 얌전한 사례일지도 몰랐다.


머나먼 고대의 소드마스터일지라도 증기갑옷에 탑승한 오러 유저를 보았다면 저게 말이 되는 거냐며 기겁을 하고 말았을 테니까.


그리고 데릭이 그런 생각을 하며 잠시 걸었을 무렵.


목적지에 도착한 다인은 격실의 문을 열며 말을 이었다.


“여기가 그 발렌티아 포도나무가 있는 격실인가 보네요.”


마법처리가 되어있는 탓인지, 격실의 내부는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4배 정도 넓게 느껴졌다.


그리고 작은 찻집 정도 되는 넓이에서 빼곡하게 자라난 ‘발렌티아 포도나무’를 보며, 다인은 데릭을 향해 말을 걸었다.


“어때요? 입구가 어딘지 알 것 같아요?”


“어, 냄새가 선명해졌어. 여기가 확실해.”


데릭은 격실의 중심부에 있는 땅바닥을 가리켰다.


“무슨 결계 같은 게 쳐져 있는 모양인데. 어때, 뚫을 수 있겠어?”


“해 봐야죠.”


다인은 그렇게 말하며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았다.


검의 이름은 퓨리오소. 손잡이 부근에 하얀 손수건이 묶여있는 성좌의 보검. 성물이나 명검이라는 이름보단 성검이라 불릴 때가 더 많은 아밍 소드.


사람들은 성좌의 힘이 담긴 이 보검을 성스럽다고 말하지만, 이 검에 담긴 성좌의 가호인 ‘광란’에 저주나 마법을 베는 효과는 없었다.


단지 가호를 쓰지 않더라도 명검이라 부를 만큼 튼튼하고 예리했기에 주무기로 쓰고 있을 뿐.


지하통로의 문에 걸린 결계는 순전히 검술과 오러로 제거하는 수밖에 없었다.


“후우...”


다인은 양손으로 검의 손잡이를 쥔 뒤 칼날이 아래로 향하게 하였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해 검에 오러를 담은 뒤, 데릭이 가리켰던 땅바닥을 향해 수직으로 검을 내리찍었다.


그리고 오러가 담긴 검이 땅과 맞닿은 순간,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흙바닥이 산산이 조각났다.


환상 마법과 방호 마법이 걸린 결계가 부서지는 소리였다.


“다행히 됐네요.”


다인은 흙바닥의 모습이 담긴 유리 조각을 검으로 대충 치운 뒤, 그 아래에 묻혀있던 비밀통로를 확인했다.


“이쯤 하면 슬슬 데릭 씨는 돌아가셔도 될 거 같은데, 배웅해드릴까요?”


그 말에 데릭은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 여기까지 왔는데 무슨. 얼른 끝내자고.”


데릭에게 목숨을 걸면서까지 경비대 일을 도울 의리는 없었다.


그저 다인을 도움으로써 루퍼스 백작에게 빚을 지워두는 편이 길게 보면 더 안전한 선택지라고 여겨졌을 뿐.


이 도시의 최고 권력자와 이름 모를 범죄자 세력 중에서 누가 더 위험할지를 생각해 보면, 한낱 영지민이자 시민으로서는 순종적으로 행동하는 편이 나았다.


무엇보다도 다인 루퍼스의 경호를 받는 동안에는 웬만한 고위 귀족보다도 안전했으니, 그를 도와 이번 일도 빨리 끝내버리는 것이 여러모로 최선의 선택지라 볼 수 있었다.


다만 그가 미처 간과했던 부분은 한 가지.


비밀통로 밑바닥에 잠들어 있던 인간의 악의가 생각보다 고약했다는 점이었다.


“이건...”


계단형으로 이뤄진 지하통로로 내려간 이후. 한참을 걸어 내려가던 데릭은 수십 미터 아래에서 피어오르는 냄새에 인상을 찌푸렸다.


“애들 냄새야. 빌어먹을 새끼들. 지하에 보육원이라도 차렸나 본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72 아침기상
    작성일
    24.03.13 14:02
    No. 1

    사교도는 뭘 제공하길래 이렇게 많이 퍼진 건가요? 마약상도 마약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사회에 있는데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조경해
    작성일
    24.03.13 16:49
    No. 2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답변드리자면, 주류 사회에선 구하기 힘든 희귀품을 내세웁니다.
    켈티카에서 인수한 진주 교회 지부의 경우엔 '젊음'이나 '미모'와 관련된 물건이 주력 상품이었다고 봐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le******
    작성일
    24.03.13 22:23
    No. 3
  • 작성자
    Lv.72 아침기상
    작성일
    24.03.14 05:24
    No. 4

    맞다 바로 이번편 의뢰자 있었죠. 졸려서 깜빡 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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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순백나무 숲의 괴담 (3) +3 24.03.24 325 18 12쪽
25 순백나무 숲의 괴담 (2) +2 24.03.23 387 14 12쪽
24 순백나무 숲의 괴담 (1) +4 24.03.22 436 17 13쪽
23 혼탁한 일상 (2) +3 24.03.21 470 16 13쪽
22 혼탁한 일상 (1) +6 24.03.20 497 20 13쪽
21 광란 (3) +3 24.03.19 504 20 14쪽
20 광란 (2) +3 24.03.18 498 14 14쪽
19 광란 (1) +3 24.03.17 489 14 13쪽
18 칼부림 (3) +3 24.03.16 488 17 13쪽
17 칼부림 (2) +2 24.03.15 511 16 13쪽
16 칼부림 (1) +3 24.03.14 537 15 13쪽
» 집도 (6) +4 24.03.13 528 13 13쪽
1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7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3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6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07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27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37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57 23 14쪽
6 잘린 머리의 무게 (3) +1 24.03.04 1,017 29 14쪽
5 잘린 머리의 무게 (2) +1 24.03.03 1,150 21 12쪽
4 잘린 머리의 무게 (1) +1 24.03.02 1,461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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