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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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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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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
글자수 :
17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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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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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혼탁한 일상 (2)

DUMMY

솔리타 루퍼스. 루퍼스 시의 시장이자, 루퍼스 시 일대의 영지를 다스리는 영주.


한 사람의 군주로서, 그녀는 자신의 거처인 영주성 바깥으로 자주 나가지 않는다.


음침한 곳에 숨은 채로 그녀의 목을 노리는 적들이 워낙 많기도 하거니와, 영주의 일이라는 것이 대게 성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행정과 입법과 같은 사무작업이라면 가신들을 성내로 불러 처리하면 된다. 영주의 눈과 귀가 되어줄 밀정과 기사의 보고 역시 서류로 전달받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외부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는 것마저도 십중팔구는 영주성의 응접실에서 이뤄진다.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왕을 자칭하진 않았지만. 그녀는 전형적인 군주의 행보를 보이며 하루의 대부분을 영주성에서 보냈다.


그리고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집무실에서 결재 서류를 처리하고 있을 무렵.


그녀는 '뜻밖의 방문객'이 집무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루퍼스 백작가의 충실한 종이자, 경비대의 보안관 다인 루퍼스. 결례를 무릅쓰고 솔리타 루퍼스 백작님께 알현을 요청합니다. 부디 윤허하여주시길 바랍니다.”


그 말을 듣자 처음에는 의아함이 떠올랐다.


‘이 시간에? 굳이?’


어지간히 급한 일이 아닌 이상, 백작가의 가신들은 미리 연락을 넣은 뒤 시간을 정해두고 찾아오는 것이 보통이었다. 게다가 설령 긴히 할 얘기가 있더라도 주군의 집무 시간이 끝난 뒤에 찾아오곤 하였다.


그녀가 매일같이 격무에 시달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보니 주군의 집무 시간을 방해하면서까지 알현을 요청하는 일이 그리 많진 않아서였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순간.


그녀는 곧이어 눈살을 찌푸렸다.


설령 한시가 급한 일이라고 한들, 다인 루퍼스라면 한바탕 칼부림을 하고 난 뒤 사후 보고를 했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호기심이 동하기 시작했다.


“다인 루퍼스의 알현을 허락한다. 어서 들어오도록.”


문을 열자 그녀가 알던 다인의 모습이 보였다. 까만 머리에 제복 차림. 퀭한 눈동자. 잘 벼려진 검과 같은 외견.


그녀가 알던 그대로의 모습이었기에, 솔리타 루퍼스는 무심코 미소를 짓고 말았다.


“그래서, 무슨 볼일이야?”


“보고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부디 이 서류를 봐 주시...”


“잠깐.”


그녀는 다가오려는 다인을 제지하며 말했다.


“둘만 있을 땐 뭐라고 부르라고 했지?”


“아...”


그 말에 다인은 잠시 당황하는 듯 보였다.


다만 그런 것도 잠시.


그는 수줍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자기야?”


그 말에 솔리타 루퍼스는 피식 웃었다.


흐뭇함이 아닌, 차게 식은 조소였다.


첩자라는 양반이 저렇게 순진해서야. 어설픈 걸 넘어서 귀여워 보일 지경이었다.


“월넛.”


그녀는 곧바로 집사장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가 이런 상황에서 집사장을 부르는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알겠습니다, 가주님.”


그리고 허공에서 목소리가 들린 순간.


‘다인 루퍼스’를 자칭했던 사내의 머리가 터졌다.


그리고 머리가 터지는 것과 동시에 시체가 사라졌고, ‘다인 루퍼스’가 있던 자리엔 핏자국 하나 남지 않았다.


실로 대마법사라 부를만한, 깔끔한 일처리였다.


“오늘도 수고했어요. 월넛.”


그녀는 백작가의 집사장을 치하했다.


월넛. 영주성의 보안 책임자이자 집사장. 이명은 ‘호두까기’. 사람의 머리를 부수는 마법이 특기였기에 스스로 붙인, 괴팍한 별칭이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가주님.”


월넛은 그렇게 말하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다만 주제넘은 충고일지도 모르지만, 최근 들어 이런 시도가 더 잦아진 것 같아 걱정입니다. 보안 절차를 더 늘리는 건 어떠신지요.”


그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지만, 솔리타는 그의 표정이 보이는 듯하였다. 월넛은 예나 지금이나 잔걱정이 많은 늙은이였다.


물론 걱정이 과하다는 솔리타의 생각과는 달리.


대대로 백작가를 섬겨온 집사장이자 대마법사로서, 월넛은 가주의 신변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암살시도를 막아오긴 했지만, 저런 ‘도플갱어 수법’처럼 기상천외한 시도는 항상 걱정거리였기 때문이다.


세상엔 완벽한 사람도, 완벽한 마법도, 완벽한 보안마저도 없는 법이었다.


“걱정은 고맙지만, 이번에는 사양할게요. 이보다 더 보안 체계를 늘리면 편집증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 것 같거든요.”


“가주님의 뜻이 그러시다면 알겠습니다.”


“그리고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말씀하시죠.”


잠깐의 침묵 이후. 그녀는 은근한 목소리로 집사장에게 말했다.


“만약 조금 전의 그게 진짜 다인이었으면, 처리할 수 있었겠어요?”


책망하는 말투도 아니었고, 의심하는 말투도 아니었다.


그보다는 사물의 기능과 성능을 비교할 때와 같이 일상적인 말투였고, 대대로 백작가를 섬겨온 몸으로써 월넛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가능하긴 하겠지만, 한 번에는 힘들 겁니다. 그 친구도 보통내기는 아니니까요. 소드엑스퍼트 중에서도 한 손에 꼽힐 정도로 강한 친구고. 소드마스터라고 가정하면 상상 이상으로 끔찍하겠죠.”


그는 그렇게 말한 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말을 덧붙었다.


“물론 가주님께 위해를 가하려 한다면 그 친구도 결국 죽기야 하겠지만. 솔직히 가주님의 안전까진 장담 드리긴 힘들 것 같습니다. 이쪽에서 먼저 손을 쓰는 거면 몰라도, 그만한 실력자가 변절하면 곤란하니까요.”


월넛은 입에 발린 말을 하지 않는다.


물리적으로든, 비유적으로든. 그는 쉽게 목이 잘릴만한 인물이 아니었고, 굳이 자기 보신을 위해 주군의 눈과 귀를 가릴 이유도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그는 오직 백작가를 향한 언약을 지키기 위해 강령술을 익혔고, 이를 통해 육신의 굴레마저 초월한 리치였다.


그리고 이러한 월넛의 평가를 들으며, 솔리타는 잔걱정이 많은 늙은이를 향해 쓴웃음을 지었다.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요. 목줄이라면 단단히 채워뒀으니, 배신하고 싶어지면 징조가 보일 거예요.”


설령 다인이 소드마스터라 해도 상관없었다.


예로부터 권력자들이 소드마스터를 상대로 불모를 잡아두곤 했듯이. 그녀 역시 이 땅을 목줄 삼아 그를 묶어두었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사귄 사람. 쌓아온 경험. 그리고 시민들을 지키려 보내온 나날까지.


이 모든 것들이 목에 걸려 있는 이상, 한 사람의 개인이 반역을 꿈꾸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에겐 고지식한 면도 적잖게 있었으니, 사교도에게 세뇌라도 당해서 오는 게 아니 고서야 그의 손에 암살을 당할 일도 없었다.


감정적인 이유를 제외하고 봐도 그를 신뢰할 이유는 충분한 셈이었다.


“그보다는 코라지오 자작가에 연락을 넣어주세요.”


다인을 향한 검산을 끝내고 난 뒤. 그녀는 일전에 다인이 보고했던 내용을 떠올렸다.


그는 조만간 도시 바깥에 위치한 켈티카의 사업체. 소위 ‘순백나무 벌목장’이라 불리는 곳을 습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빚을 갚을 때가 왔다고 하면 알아들을 거예요. 코라지오 가문의 충의를 믿는다고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가주님.”


목소리가 사라진 이후. 그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결재 서류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암살시도라면 이미 질릴 정도로 많이 당해본 터였고, 코라지오 자작 역시 결심을 해뒀을 거라 판단해서였다.


그녀는 반역죄를 만회할 기회마저 주는, 실로 자비롭기 그지없는 군주였다.






*****





그리 잘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루퍼스 시의 괴담 덩어리. 다인 루퍼스가 칼로 사람만을 썰고 다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사람이 아닌 것을 자르고 써는 일을 더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그중에서도 감자나 채소의 껍질을 벗기는 일은 취미에 가까울 정도로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이런 솜씨는 보통 고아들 틈에서 발휘되곤 하였다.


아주 가끔 여유가 생길 때면, 교회가 운영하는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가서 아이들에게 요리 재료를 손질하는 법을 가르치곤 하였기 때문이다.


“우와, 대박...!”

“아저씨, 아저씨! 그거 어떻게 그렇게 빨리하는 거예요?”

“감자 껍질을 이렇게 얇게 깎을 수도 있는 거였어요? 내 거랑 완전 비교되는데...”


보육원 아이들의 반응에 다인은 쓴웃음을 지었다.


아이들에게 주방일은 지루한 과업으로 받아들여지기 마련이란 걸 알고 있어서였다.


다만 소드마스터가 과도로 재료를 손질하는 모습은 묘기에 가까웠기에 오늘만큼은 사정이 조금 달랐다.


보기 드문 볼거리가 눈앞에서 펼쳐지자 고아원에 있던 아이들의 이목이 순식간에 쏠리고 만 것이다.


예닐곱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애부터 열다섯쯤 되어 보이는 청소년. 심지어 아이들을 통솔해야 할 성직자와 자원봉사자들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구경꾼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어느새 공연을 구경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다인은 이 부담스러운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일을 끝낸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형제님. 오늘도 훌륭한 솜씨 셨어요.”


다인은 목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봤다. 말을 건 것은 그의 은사 격 되는 사제인 루치아였다.


그녀는 담당 교구의 교회들을 오가며 자원봉사자를 인솔하거나, 성직자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곤 하였다.


“별말씀을요. 저야 가끔씩 와서 생색내는 신세인데. 매일 고생하는 분들에 비할 바는 못 되죠.”


세상이 혹독한 탓도 있지만, 성명교회의 성직자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편이었다.


빨래든, 요리든, 청소든. 가장 낮은 곳에서 솔선수범하여 선행을 하는 것을 성명교회에선 미덕으로 삼았다.


적어도 여느 이단 단체들처럼 누군가를 학대하거나 스스로를 고문하는 것보단 건전한 방식의 종교 활동인 셈이었다.


“더 도와드릴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슬슬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다인은 교회의 입구 부근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영주님께서 전령을 보내신 것 같거든요. 급한 일은 아니겠지만, 계속 기다리게 두는 것도 안쓰러우니까요.”


보육원의 일을 돕는 게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칼 한 번 휘두르면 끝나는 망나니 일과는 달리, 일상적인 일은 길고 지루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번거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는 보육원에서의 일상적인 반복작업을 썩 좋아하는 편이었다.


피도 흐르지 않고. 적당히 웃을 시간도 있고. 겸사겸사 칼솜씨도 자랑할 수 있으니 몸은 바쁠지라도 마음에는 여유가 생겨서였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루치아는 조용히 성호를 그어 그를 배웅했다.


비록 이런 시대에 무서운 재능을 타고나 칼잡이 노릇을 하게 되었지만.


그가 지금처럼 인간미를 소중히 여기고,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길 바라서였다.


그리고 그런 배웅을 뒤로한 채 보육원의 정문에 도착한 뒤.


전령이 보낸 영주의 편지를 확인한 다인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코라지오 자작이 100여 명의 사병과 함께 이번 작전에 참여하기로 했으니, 그를 보좌하여 켈티카 측 사업체를 토벌하라는 내용이었다.


명목상으로는 코라지오 자작이 토벌대의 대장이고, 다인은 그의 부관인 위치였지만, 이 편지에 담긴 의도는 명료했다.


경비대 측 병력은 최소한으로 동원하라. 그리고 코라지오 자작을 감시한 뒤, 그의 병력을 앞세워 적과 싸우게 하라. 이 과정에서 반역자 가문의 가주가 허튼 생각을 품거든, 루퍼스 백작가의 처형인으로서 손수 목을 치도록 하라.


영주의 칙령답게 고급스러운 어휘와 다채로운 수사로 꾸며진 말들이었지만, 이를 읽은 다인은 코라지오 자작을 향해 동정심을 느꼈다.


자식이 어설프게 반역자들과 어울린 끝에 가문까지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검사로서는 진작에 은퇴한 코라지오 자작이 몸소 나서서 토벌대를 이끌게 된 셈이었기 때문이다.


말이 좋아 백의종군이지. 나쁘게 말하면 나가 죽으라는 말이었다.


전시 상황이 아니고서야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인 고위 귀족이 도시 바깥까지 나가 군사 작전을 지휘할 일도 없었으니까.


게다가 정치적으로 약점을 잡힌 이상 코라지오 자작가는 앞으로도 가장 위험한 곳에 가장 먼저 투입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거금을 들여 병력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을 세우더라도 형식적인 치하를 받는 것 외엔 별도의 보상을 받지도 못할 터였다.


물론 반역죄로 인해 3대가 멸족당하는 것보다야 낫지만, 죽느니만 못할 정도로 이용당한다는 점에선 만만치 않게 잔인한 형벌인 셈이었다.


나름대로 많이 배웠고,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여전히 루퍼스 백작의 수완에 혀를 내두르는 수밖에 없었다.


차기 가주인 장남이 사실상 불모로 잡혀있는 이상, 반역을 꿈꾸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처지라는 점이 떠올라서였다. 그는 코라지오 가문 비극을 반면교사로 삼기로 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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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광란 (3) +3 24.03.19 507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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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칼부림 (2) +2 24.03.15 512 16 13쪽
16 칼부림 (1) +3 24.03.14 543 15 13쪽
15 집도 (6) +4 24.03.13 529 13 13쪽
1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8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7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9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10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30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41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60 23 14쪽
6 잘린 머리의 무게 (3) +1 24.03.04 1,019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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