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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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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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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70
추천수 :
608
글자수 :
171,580

작성
24.03.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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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칼부림 (1)

DUMMY

설국의 수도가 지하 밑바닥으로 가라앉고, 끝없는 극야가 시작된 이후.


그날부터 지상의 자연환경은 기이한 방식으로 뒤틀렸다.


설원 너머에서 높이 50미터 이상의 거대 괴수가 나타나거나. 지하 300미터 이하까지 뿌리를 내린 뒤 심연으로부터 수분과 양분을 보충하는 나무가 등장하거나. 사람의 말을 흉내 내는 짐승이나 기이하게 뒤틀린 괴물이 도시 바깥에서 괴담을 자아내는 식이었다.


그리고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감각이 예민한 몇몇 이들은 땅이 유독 무른 부분을 찾아내어 심연으로 이어지는 땅굴을 파낼 수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수맥을 찾아 우물을 만드는 것과 닮아있었기에 옛 시대의 사람들은 이런 땅굴을 ‘우물’이라 불렀고, 우물을 통해 심연으로 쉽게 내려갈 수 있게 되면서 설국의 심연 탐사는 호황기를 맞았다.


다만 요즘 시대에 탐험에 진심인 탐험가가 그리 많지 않듯이. 세상에는 심연 탐사를 목적으로 우물을 파지 않는 자들도 엄연히 존재했다.


지상의 감시를 피할 공간이 필요한 자들이 주로 그러했는데, 이들은 지하라는 이질적인 환경 속에서도 사람이 살만한 환경을 구축해 불법적인 경제 활동이나 불건전한 사상 따위를 주고받곤 하였다.


이는 관청에 신고하지 않고서 땅굴을 파는 것이 반역죄로 처벌받는 이유였다.


‘깊게도 파놨구만, 젠장할.’


지하 계단을 통해 15미터 정도를 내려왔을 무렵.


데릭은 앞장서서 랜턴을 쥔 다인의 뒤를 따라가며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이 정도 우물이면 아예 심연까지 내려갈 정도겠어. 온실 화원 하나를 통째로 써서 위장하다니.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걸 숨겼길래 이런 거지?’


분노일까. 아니면 두려움일까. 계단을 내려가던 데릭의 몸은 은근하게 떨리고 있었다.


비록 후계 경쟁에서 뒤처진 떨거지라지만.


한때 온갖 암투를 겪어본 몸으로써, 그는 인간의 악의가 괴물의 호의만큼이나 끔찍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람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에게 가장 잔인해질 수 있는 것 역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데릭은 불길한 상상이 피어오르는 것을 애써 억누르며 다인의 뒤를 따라갔다.


‘이럴 거면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니었는데... 괜히 온 건가...?’


어두컴컴한 내리막길. 내려갈수록 짙어지는 바다 내음을 느끼며 데릭은 침을 꿀꺽 삼켰다.


에테르. 심연에서 산소처럼 작용하는 수증기. 지하로부터 올라오는 에테르의 비린내와 해초 냄새가 예민해진 데릭의 후각을 간지럽혔다.


그리고 이러한 냄새 틈으로 묻어나오는 아이들의 체취와 피비린내는 불길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해신을 섬기는 사교도. 그런 사교도의 기술을 탈취한 이단 교회인 켈티카. 그들이 영주의 눈을 피해 무슨 짓거리를 하고 있을지 상상하면 속이 메스꺼워졌다.


그는 이 밑바닥에 있을 반역자들이 어린아이를 가지고 매춘이나 고문 따위를 하지 않았기를 바랐다.


그런 생각을 하며 한참을 더 내려갔을 무렵.


데릭은 앞장서서 걷던 다인이 보낸 수신호를 확인하며 발걸음을 멈췄다.


[전방] [문지기]


두 단어를 확인한 데릭은 고개를 끄덕인 뒤 뒤쪽으로 몇 걸음 더 물러났다.


저편에 있을 문지기와의 ‘협상’은 다인에게 맡겨두는 편이 나아서였다.


“정지. 그대로 멈춰주십시오.”


다인이 다섯 걸음 앞으로 더 나섰을 때.


쇠창살이 달린 철문 너머에서 랜턴 빛이 쏘아지더니 다인을 비추기 시작했다.


“방문 목적과 신분을 말씀해 주십시오. 허락받지 않은 분이시면 열어드릴 수 없습니다.”


다인은 이곳이 일종의 검문소 같은 역할을 하리라 생각하며, 철문 너머에 있을 사람의 숫자를 가늠하기 시작했다.


‘문지기 숫자는 세 명. 오러 유저는 아니고. 쓰는 무기는 총화기인가.’


기척을 통해 대략적으로 판단을 끝낸 이후.


다인은 한 손에 랜턴을 든 채로 천천히 앞으로 다가갔다. 비명이나 괴성 하나 없이 초병을 처리하려면 거리를 좁혀두는 편이 나아서였다.


그는 이럴 때를 대비해 준비해 둔 말을 꺼내며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켈티카 백작가의 전령이다. 증표를 가져왔으니 확인해 보도록.”


다인의 말에 문지기들은 당황했다. 상대의 태도가 당당했거니와, 느껴지는 기세 또한 범상치 않아서였다.


결국 다인이 몇 걸음 더 걸어왔을 무렵. 그나마 담력이 있는 용병이 총구를 창살 틈으로 겨눠 다인을 멈춰 세웠다.


“잠깐! 잠시 멈춰주십시오. 정기 감사일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사정이 바뀌었다.”


다인은 건조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거리를 가늠했다. 입구를 막은 철문과의 거리는 대략 10미터. 검을 뽑아 들기엔 이미 충분한 거리였다.


하지만 생각보단 대화가 통하는 흐름이었기에, 그는 좀 더 욕심을 내보기로 하였다.


“루퍼스 백작 쪽에서 눈치를 챈 모양이다. 보안 체계를 점검하라는 지시가 있었으니, 어서 문을 열도록.”


당당하기까지 한 다인의 태도에 세 명의 용병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기야 하지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 범상치 않아 보여서였다.


그 틈을 이용해 다인은 몇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갔고, 철문까지의 거리는 어느새 3미터밖에 남지 않았다.


‘슬슬 준비해야겠지. 이대로 열어주면 더 편하겠지만. 아무리 건달들이어도 그러진 않을 테니까.’


비록 경비대의 간부치고는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밑바닥 계급부터 3년 넘게 경비대 짬밥을 먹으며 배운 사실이 하나 있었다.


어지간히 군기가 바짝 든 게 아닌 이상, 정규 훈련을 받은 초병이라 할지라도 간부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함부로 총질을 할 순 없다는 점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간부를 총으로 쏴 죽이기라도 했다간 일개 초병으로선 뒷일을 감당할 수 없어서였다.


정규군의 사정이 이러한데, 하물며 어중이떠중이를 모아 만든 비정규군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하고, 마땅한 대의명분 같은 것도 없이 모여든 떨거지들을 사람 구실 하게 만들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법사의 결계 덕에 근 10년 동안 사고가 없었던 곳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초병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는 단 하나. 상급자를 불러와 정황을 확인하는 것뿐이었다.


“거기서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금방 부장님을 불러와 확인을...”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때가 되었음을 직감한 다인은 검을 뽑아 철문을 베어냈다.


세 갈래의 섬광이 한순간에 번쩍였고, 철문의 근처에 있던 문지기는 오러가 담긴 참격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다.


“어...?”

“아...”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부서진 문 너머에서 참격이 날아들었고, 남은 두 문지기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세 사람이 단말마조차 남기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고, 다인은 떨어진 세 개의 머리를 흘끗 바라보며 검을 검집에 넣었다.


‘어쩔 수 없지. 이게 제일 조용한 방법이니까.’


살기를 쏘아내어 제압하는 방법도 있었다. 피를 보지 않는 기술이라는 점에선 분명 편리한 선택지라고 볼 수 있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비명이나 괴성이 나오기 마련이었기에 쓰기 꺼려졌을 뿐.


소리를 듣고 몰려오는 적들을 상대하는 거야 둘째치고, 이들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증거나 단서가 훼손되면 수사하는 쪽에선 손해일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검문소를 담당하는 용병은 여기 있는 게 다인가. 나머지는 대기실이나 휴게실에 있거나, 아니면 퇴근한 거겠지.’


주변을 살펴 더이상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다인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대기하고 있던 데릭을 불렀다.


“끝났어요. 이제 내려와도 돼요.”


그 말이 끝나자 데릭은 꺼림칙한 표정을 지으며 계단을 내려왔다.


다인이 이런 식으로 ‘협상’을 시도한 게 한두 번이 아님을 알고 있어서였다. 그가 아는 다인은 피를 보는 것을 좋아하진 않아도, 필요하다면 마다하진 않는 칼잡이였다.


그리고 데릭이 계단을 내려오는 사이.


다인은 잘린 문 너머에 있는 검문소 내부로 들어간 뒤 증거가 될만한 서류를 찾기 시작했다.


검문소의 보관함과 초병들의 옷가지를 뒤져 단서를 찾아내는 식이었다.


“어때. 쓸만한 정보는 좀 있어 보여?”


잠시 시간이 지난 뒤. 데릭의 질문에 다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검문소에는 초병들이 남긴 근무일지를 비롯해 쓸만한 정보가 여럿 남겨져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조악한 그림체로 그려진 지하시설의 구조도였다.


시설의 경비병들끼리 몰래 돌려보던 것이었는지 제대로 된 도면이라기보단 낙서에 가까운 물건이었지만, 다인은 군인이자 범죄 전문가로서의 지식을 활용해 시설의 구조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 있는 곳은 지하 1층인 경비 구역.


검문소를 시작으로 용병대의 숙소나 무기고 따위가 있는 구역이었다. 근처의 벽에 붙어있는 교대 근무표를 통해 추측하건데 병력의 규모는 30명 정도.


문지기들의 훈련 정도와 무장 수준으로 미루어보아 뒷골목 출신 건달들에게 총이나 좀 쥐여준 것처럼 보였다. 적당히 쓰다 버릴 소모품에게 어울리는 처우였다.


그 다음으론 지하 2층.


메모장에선 ‘농원 구역’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장소는 켈티카 백작가에서 인수한 진주 교회의 ‘생산 시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고아들을 모아 특수한 약품을 추출하는 시설로 보였는데, 이에 관한 근무일지와 메모는 보통 다음과 같은 식으로 기록되어있었다.


[하얀 바위 미인상]

[관리 상태: 이상 무]

[훼손 징후: 이상 무]

[특이 사항: 진주 수확 시기에 맞춰서 경계를 강화할 것. 광증의 징후가 보이면 즉시 사살 후 기록할 것.]

[당월 퇴사 희망자: 제임스. 알렉스. 루카.]

[유년기 졸업 학생: 에밀. 엘레나. 제미니.]


[찬송가 교육 일정]

[금주 담당자: 이자벨 로렐라이]

[특이 사항: 최대한 정중히 모실 것]


[경비대 및 귀빈 방문 주기]

[전월: 월 2회]

[당월: 월 3회 예정]

[특이 사항: 달맞이 날엔 접대에 유의할 것]

[당월 방문객: 전월과 동일]


최소한의 보안 조치 때문인지 초병들이 남긴 기록에는 지하시설에서만 쓰이는 은어로 적힌 부분이 많았다.


특히 지하시설의 핵심으로 보이는 ‘하얀 바위 미인상’이 그러했는데, 다행히 이 부분은 줄리에타에게 받은 정보를 토대로 추측할 수 있었다.


그는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한 뒤 입을 열었다.


“사랑의 묘약은 아닌 것 같고. 젊음의 묘약이라도 만드나 봐요.”


다인은 하얀 바위 미인상에 관한 메모를 데릭에게 보여주며 말을 이었다.


“어린애들을 모아 우상 숭배라도 시키고, 우상에서 자라난 진주로 묘약을 만드는 거겠죠. 그마저도 한창 진주 교회가 활개 치던 시절처럼 만들진 못하니, 적당히 희석해서 열화판을 만드는 걸 테고요. 사랑의 묘약은 너무 눈에 띄는 물건이니까요.”


지상에서 사교도가 살아남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힘으로 집권 세력을 제압하여 통치자로서 군림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집권 세력의 눈에 띄지 않도록 음지에 숨어 활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약 30년 전. 진주의 교회는 비인간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탓에 권력층의 눈에 띄고 말았고, 음지에 숨어들지도 못한 채 루퍼스 시의 경비대에게 토벌당했다.


그리고 그 잔당을 흡수한 것이 켈티카 백작가.


해신을 숭배하지 않음에도 해신 숭배자의 기술을 악용 중인 이단 세력이었다.


“다인...”


잠시 다인이 건넨 하얀 바위 미인상에 관한 메모를 읽던 중. 데릭은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여기 이 유년기 졸업 학생이라는 부분. 내가 생각하는 그게 맞냐?”


한 사람의 약사로서. 데릭은 해신의 우상으로부터 약재를 추출한다는 과정이 마음에 걸렸다.


‘진주’라고 이름 붙은 이 약재를 생산하는 데에 어린애를 쓴다면, 다 자라서 어린애가 아니게 된 아이는 어떻게 된단 말인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데릭의 머릿속에 불길한 상상이 피어올랐고, 다인은 그에게 메모 하나를 더 건넸다.


지하 3층.


[창고] [살롱] [쓰레기장] [구덩이]라고 이름 붙은 구역들이 있는 곳.


이 시설의 귀빈과 간부들이 오가는 곳이기에 자세한 내용은 적혀있진 않았지만, 데릭은 자기도 모르게 성호를 그어 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말았다.


놈들이 쓸모가 다한 어린아이를 인도적인 방식으로 처리했을 것 같진 않아서였다.


그리고 그런 데릭을 뒤로한 채. 다인은 이 지하시설의 병력 분포를 머릿속으로 그려내며 말했다.


“아니길 바라야죠.”


데릭이 했던 질문에 대답하며. 그는 이 지하시설에 있는 모든 반역자를 향해 살의를 품었다.


“그러면 너무 비참하니까요. 애들을 세뇌해서 평생 노래 부르게 하다가, 필요 없어지면 돈으로 바꿔먹는다니. 괴물도 그런 짓거린 안 할 거예요.”


다인은 검을 뽑아든 뒤 1층에 있는 용병들을 하나씩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미 일어난 비극이야 돌이킬 수 없어도.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서였다.


이는 다른 누구의 명령도 아닌. 온전히 그 스스로의 의지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37 한바라
    작성일
    24.03.15 11:14
    No. 1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본문 중 오타가 있는 것 같아 댓글 남겨요.

    ...살기를 쏘아내어 제압하는 방법도 있었다. 피를 보지 (않는?) 기술이라는 점에선 분명 편리한...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조경해
    작성일
    24.03.15 11:30
    No. 2

    세상에 단어가 빠져있었네요 ㄷㄷ 오탈자 지적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아침기상
    작성일
    24.03.15 14:59
    No. 3

    시대 상황이 이렇지 않았다면 해볼만한 사업이였을텐데. 얘도 죽이지 않았을테고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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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순백나무 숲의 괴담 (1) +4 24.03.22 437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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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혼탁한 일상 (1) +6 24.03.20 497 20 13쪽
21 광란 (3) +3 24.03.19 505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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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칼부림 (2) +2 24.03.15 511 16 13쪽
» 칼부림 (1) +3 24.03.14 538 15 13쪽
15 집도 (6) +4 24.03.13 528 13 13쪽
1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8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4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7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07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27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38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57 23 14쪽
6 잘린 머리의 무게 (3) +1 24.03.04 1,018 29 14쪽
5 잘린 머리의 무게 (2) +1 24.03.03 1,150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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