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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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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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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
글자수 :
17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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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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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광란 (2)

DUMMY

부유한 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 때문일까.


지하 3층의 살롱은 이전 계층에 비하면 화려한 것을 넘어서 호화로웠다.


지상의 여느 고급 호텔에 비견될 정도로 깔끔한 것은 물론이고, 타일과 장식물 또한 지하에 지어진 시설이라곤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고급스러웠다.


그리고 다인이 3층으로 내려온 직후.


그의 모습을 확인한 안내원이 경호원 두 명과 함께 다가오며 인사를 건넸다.


“어서 오십시오! 처음 뵙는 분이신 것 같은데, 혹시 어디에서 오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젊은 안내원의 목소리는 살가웠다. 칼 솜씨에 꽤 신경을 쓴 덕에 옷에 피를 한 방울도 묻히지 않은 덕분이었다.


다만 안내원의 뒤에 있던 두 경호원은 다인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끼며 무기를 뽑아 들 준비를 하고 있었고, 안내원 역시 웃는 낯이긴 했지만 적당히 거리를 두어 경계하는 태도를 취했다.


“글라시아 교수님을 찾으러 왔습니다.”


다인은 그렇게 말하며 살기를 누그러뜨렸다.


검문소에서 확인한 지하 3층의 시설은 총 네 가지.


[창고] [살롱] [쓰레기장] [구덩이]


살롱을 제외한 시설은 귀빈들의 눈에 띄지 않는 외곽 부분에 있었고, 대마법사쯤 되는 인물이 잡일을 도맡아 할 리도 없었으니 살롱의 어딘가에 글라시아가 있다고 봐야 했다.


따라서 다인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전 지식을 활용해 글라시아가 있는 방의 위치를 파악하려 하였다.


“공간 굴절학. 글라시아 교수님의 전공 분야에 관해 긴히 드릴 말이 있으니, 부디 안내해주시길 바랍니다.”


“실례지만. 글라시아 교수님께 손님이 오실 거란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만...”


다인의 말을 들은 안내원은 미심쩍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상대가 검을 차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마법사라기엔 몸이 단단해 보였기 때문이다.


“위상굴절 이론을 활용한 공간 확장과 공간 왜곡 논문 때문이라고 하면 아실 겁니다. 기밀 사항이라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들으면 아마 알고 계실 겁니다.”


급조해낸 구실이었지만, 문외한이 듣기엔 그럴싸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칼잡이로서 마법사를 상대하려면 마법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아둬야 했고, 이를 위해 마법사 친구에게 부탁해 과외를 받은 적도 있어서였다.


더군다나 글라시아 교수쯤 되는 인물이라면 루퍼스 시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석학이었으니. 그녀의 전공 분야를 키워드로 삼아 적당히 둘러대면 문외한을 속이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글라시아님께 잠시 말씀드리고 오겠습니다.”


살롱의 격실은 총 4개.


안내원이 그중 하나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다인은 곧바로 검을 뽑았다.


급조한 구실 따위. 문외한을 속이는 건 가능해도 전문가를 만나면 금방 들통날 테니까.


그리고 찰나의 순간.


경비원 두 명의 목이 떨어지고. 이와 동시에 안내원의 목이 잘렸다. 다인은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절명한 안내원의 표정을 내려다본 뒤 성호를 그었다.


‘유감이지만 어쩔 수 없지. 저쪽이 눈치챘다가 도망갈 준비라도 하면 곤란해지니까.’


비무장 상태인 사람. 그것도 전투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을 죽이는 건 그리 내키는 일이 아니었다.


오죽하면 사람을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파라노이아’라고 부르는 편집증적인 살기 제어법을 익혔을 정도였으니까.


다만 상대는 대마법사.


잠깐의 틈만 주어져도 얼마든지 도망갈 수 있는 위인이었고, 무슨 비장의 수를 숨겨뒀을지 모르는 노괴였다.


그런 자를 상대로 어설픈 자비를 보이는 건 오만한 걸 넘어서 멍청하기까지 한 일이었다.


‘가자. 동정할 시간도 아껴야지.’


애초에 상대 또한 이 시설의 내부자. 무기만 쥐지 않았을 뿐 함께 행동하던 경호원과 본질적으론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검을 쥔 자보다 펜을 쥔 자가 더 악독해질 수 있는 법이니, 섣부른 추도는 금물이었다.


지금은 해야 하는 일에 모든 마음을 기울일 뿐.


찰나의 시간. 심경 정리를 끝낸 다인은 곧바로 안내원이 향하던 방향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을 연 순간.


미묘하게 공간이 일그러져있다는 인상과 함께, 완연한 봄의 정원이 다인의 눈앞에 펼쳐졌다.


격실이 없는 아모르 화원. 지상에 있어야 할 화원을 귀빈실 안에 옮겨놓은 듯.


가로세로 15미터 정도 크기의 방 안에는 봄날의 정원이 환한 조명 아래에서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불청객이신 모양이네요.”


화원의 중심. 탁자 하나를 놓고 소년과 티타임을 즐기던 중년의 여인이 우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이 기묘한 공간을 손수 일궈낸 장본인이었다.


“어디서 본 얼굴인데... 아, 그때 영주성에서 뵈었던 분이네요.”


소년과 여인은 하얀색에 금색 천이 수놓아진 토가를 걸치고 있었다. 왼쪽 어깨부터 오른쪽 다리까지 축 늘어진 토가의 차림새는 썩 멋들어졌다.


“다인 경, 맞으시죠?”


대마법사 글라시아. 그녀가 말을 꺼냄과 동시에 다인은 검을 상대에게 겨눴다.


“투항하시죠.”


다인은 상대를 노려보며 주변 환경을 파악했다. 곧바로 달려드는 대신 함정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마법사는 기사를 이길 수 없는 거. 항복하시면 목숨은 살려 드릴 수 있습니다.”


소드마스터가 먼 옛날에 최강이라 불리던 이유. 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 마법사를 죽여온 칼잡이의 역사에서 기인한다.


날아오는 마탄을 베어내고. 마법으로 만든 함정을 부숴버리고. 치밀하게 설계된 요새를 무너뜨리는 비상식의 결정체.


마법사가 이론과 지식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학자라면, 검사는 직관과 무예로 세상에 맞서는 투사였다.


치밀한 계산 끝에 승부에 나서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돌발적인 분쟁이 일어나면 제아무리 현명한 마법사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셈이었다.


그렇기에 마법사와 기사의 분쟁은 보통 마법사의 목이 떨어지는 결말로 끝나기 마련이었고, 이런 속설은 심연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마왕의 자리에 앉은 마법사가 등장하기 전까지 변하지 않았다.


아예 왕국과 요새를 세워 이를 방패막이로 쓰지 않는 이상. 의지와 상념으로 상식을 부숴버리는 소드마스터 앞에선 그 어떤 마법사도 목을 간수하기 힘들었다.


“마법사는 기사를 이길 수 없다. 다인 경도 귀여운 말을 할 줄 아시네요.”


말을 마친 뒤. 글라시아는 자신의 옆에 앉은 시종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도망쳐. 피앙세. 시간은 내가 벌어볼게.”


싱긋 웃으며 작별을 고한 이후. 글라시아는 손가락을 튕겨 시종을 사라지게 했다.


그리고 시종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순간.


다인은 굳은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봤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무슨 뜻이죠?”


“왜 먼저 도망치지 않고. 그쪽이 남은 거냐는 겁니다.”


“도망치게 해준 거잖아요.”


늙은 마법사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눈속임 따위. 다인 경쯤 되는 실력자라면 얼마든지 간파할 수 있겠죠. 막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감각을 예리하게 다루는 것은 다인의 특기였고. 오감을 넘어 육감이라 부를만한 직관력으로 비밀과 환상을 깨트리는 것은 소드엑스퍼트 시절에도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럼에도 다인이 곧바로 저지하지 않은 이유는 한 가지.


마법사가 누군가를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대신, 자신이 방패막이가 되길 자처하는 모습이 의아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다인은 함정인가 싶어서 망설였고, 그 찰나의 사이에 글라시아의 시종은 왜곡된 공간의 틈으로 사라졌다.


지금이라도 이 귀빈실에 펼쳐진 결계를 부수면 추적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을 터였지만, 대마법사가 버젓이 살아있는 동안엔 그러기도 녹록지 않았다.


“이유나 설명하시죠.”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다인은 검을 상대에게 겨누며 오러를 담았다.


“설명하기에 따라선 둘 다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 당신까지 도망가게 두진 않아요.”


어떻게 시종을 도망가게 했는지는 알고 있었다.


[하이퍼 캐스트]


마법 회로가 기록된 스크롤. 정확한 주문과 촉매가 담긴 완드. 그리고 충분한 양의 에테르와 체내의 마나를 다룰 집중력.


마법에 필요한 이 모든 절차를 극도로 축약하여 마법을 발동시키는 기술.


대마법사 수준에 오른 고위마법사쯤 되어야 가능한 기예였고, 자신이 전공한 마법에 통달해야 쓸 수 있는 묘기였다.


비록 약식으로 마법을 발동시키는 것이기에 공들여 쓰는 마법에 비하면 효과는 미약했지만.


캐스팅 시간을 극도로 줄여준다는 점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했다.


보통 마법사라면 최소 5분에서 10분 이상 캐스팅을 해야 마법을 쓸 수 있었고, 방패막이 역할을 해줄 호위병이 없어진 순간 마법을 쓰긴커녕 총이나 날붙이 따위에 의지해 발악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손짓 하나로 마법을 쓴 대마법사의 실력에 내심 감탄했을 무렵.


글라시아는 다인이 미처 생각치 못한 방식으로 시종을 먼저 도망치게 한 이유를 설명했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


글라시아의 말에 다인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엔 또 무슨 헛소리인가 싶어서였다.


그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글라시아는 피식 웃었다.


“없나 보네요. 그러면 당신을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지금 사랑 타령이라도 하려는 겁니까? 일곱 살쯤 돼 보이는 애를 상대로?”


“뭘 모르시네요, 다인 경.”


늙은 마법사는 칼잡이를 보며 나른하게 미소지었다.


“사랑에 나이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하는 쪽 마음이 중요한 거지.”


글라시아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움직였다.


다만 손가락이 제대로 튕기기 직전.


그녀의 손목이 땅에 떨어지며 피가 튀었고, 다인은 그녀의 목에 검을 겨눴다.


그의 검에선 대마법사의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글라시아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무릎을 꿇었다.


“끝났습니다.”


다인은 금방이라도 목을 벨 기세로 대마법사를 노려봤다.


“지금이라도 투항하세요. 그러면 조금이라도 연명할 수 있을 겁니다.”


투항을 권고하는 이유는 자비 때문이 아니었다.


다만 곧바로 목을 베기엔 대마법사의 머리가 천금보다 귀하다는 점이 그의 검을 멈춰 세웠다.


하나의 학문에 통달할 정도의 지능은 보기 드문 법이고, 그런 지능을 가진 자가 평생에 걸쳐 쌓아온 지식의 가치는 말할 것도 없으니.


승부가 난 이상. 곧바로 죽이는 대신 목숨만을 부지하게 한 뒤 죗값을 치르게 하는 편이 나았다.


더군다나 상대가 켈티카의 가신이라면 고문이라도 해서 정보를 뽑아낼 필요도 있었다.


그러니 투항을 유도하려는 판단 자체는 정석에 가까웠다.


“미스디렉션. 들어본 적은 있나요?”


글라시아는 고통을 참으며 씨익 웃었다.


이를 확인한 순간.


다인은 곧바로 검에 힘을 쥐어 목을 베려 했다.


다만 그러기도 전에 글라시아의 모습이 사라졌고, 오러가 담긴 검은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그런 그를 조롱하듯 허공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문이 꼭 특별한 언어일 필요는 없죠.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단어여도, 주문은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다인은 목소리가 들린 허공을 노려봤다.


무슨 수를 쓴 건지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주문의 키워드가 되는 말을 섞어 넣었고, 이를 통해 공간 왜곡 주문을 사용하는 것.


마법사다운 교묘한 수법이었고, 비장의 수라 부를만한 기술이었다.


원리 자체는 간단해도 상대의 의표를 찌른다는 점에선 구명줄이 되어줄 만한 기술이었으니까.


“잘 있어요, 다인 경.”


거리를 충분히 벌렸거나. 아니면 어딘가에 숨어있거나.


어느 쪽이든 여유가 생긴 것인지, 글라시아는 손목이 잘려나간 처지임에도 나른한 목소리로 다인에게 선고했다.


“고통은 없을 거예요. 조금만 지나면 그 공간째로 으스러지게 될 테니까요. 그 방 안의 꽃 전부를 당신 무덤에 헌화하도록 할 테니. 저승에서는 부디 편히 쉬세요.”


이 귀빈실 자체가 거대한 결계였기 때문일까.


출구는 어느새 사라졌고, 화원을 이루던 공간은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굴절학파.


공간 마법을 업으로 삼는 마법학파.


그 한계점에 도달해, 인류가 지닌 지식의 총량을 늘린 석학 중 하나로서, 대마법사 글라시아는 불청객을 매장할 주문을 완성하려 하고 있었다.


다만 주문이 완성되기도 전에.


다인은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검을 땅에 꽂은 뒤 외투의 품속에서 펜던트를 꺼냈다.


순례자의 증표.


과거에 리브라 시의 이단심문관과의 인연으로 받은 유물.


이 펜던트에 들어있던 것은 촛불의 심지 하나였다.


종교적인 상징성을 제거하면 오래 타오르는 촛불 심지일 뿐이었고, 유물이라 불리기엔 신비도 품지 못한 장신구일 뿐이었다.


하지만 무슨 물건이든 쓰기 나름이라는 듯이.


그는 두 눈을 감은 뒤 정신을 집중해 오러로 촛불을 지폈다.


[검이란 무엇인가. 검술이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검술을 익혔는가.]


찰나의 순간.


정신을 집중한 그에게 검이 질문을 던졌고, 다인은 검이 던진 질문에 대답했다.


[검이란 촛불이요.]


주변을 비추던 등불이 사그라지고. 흔들리던 공간엔 어둠과 고요함만이 남았다.


어둠과 촛불 하나만이 남은 공간 속에서, 그는 대답을 마쳤다.


[밤을 몰아내는 등불이다.]


그리고 검에 대답을 마친 뒤.


어둠 속에 홀로 남은 촛불은 오러를 넘어 후광이 되어 타올랐다.

한 손에는 등불을. 다른 손에는 검을 쥔 채로.


다인은 검을 뽑아 든 뒤 칼끝으로 땅을 내리쳤다.


지진을 방불케 하는 충격이 공간을 울린다.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공간을 이루던 결계가 무너지며 진실이 드러났다.


봄날의 화원 따윈 결계로 이뤄낸 환상에 불과했을 뿐.


실상은 등불 몇 개만이 켜져 있는 밀실에 불과했고, 통로로 이어지는 출입구에는 피가 뚝뚝 떨어져 있었다.


그는 곧바로 추적을 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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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칼부림 (1) +3 24.03.14 542 15 13쪽
15 집도 (6) +4 24.03.13 528 13 13쪽
1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8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6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8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08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29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40 24 14쪽
7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59 23 14쪽
6 잘린 머리의 무게 (3) +1 24.03.04 1,019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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