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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백작가 망나니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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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4.02.28 12:34
최근연재일 :
2024.03.27 12:2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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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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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잘린 머리의 무게 (4)

DUMMY

첫 희생자의 머리가 땅바닥에 떨어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다인 루퍼스가 자신들을 몰살시킬 생각까진 없어 보인다는 사실을 하나둘 눈치채기 시작했다.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호스트의 목을 쳤을 뿐.


애초에 몰살이 목적이었으면 이런 ‘쇼’를 준비할 필요도 없이 전부 죽이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루퍼스 백작의 심복이자 경비대의 요인으로서 그는 얼마든지 반역자를 처형할 수 있었고, 비밀 집회에 참석할 정도로 오래 활동해왔다면 증거 따윈 발에 치일 정도로 확보해뒀을 터였다.


그렇기에 회원들이 어쩌면 목숨만은 건질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할 무렵.


감히 도전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회원들을 향해 다인 루퍼스가 말했다.


“여러분이 생각하신 대로, 모든 분들의 머리를 베어 저울에 올릴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투항하신 분들은 경비대의 조사를 받으실 거고, 재판장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혐의점이 없거나, 있더라도 혐의가 무겁지 않은 분들은 가벼운 처벌만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루퍼스 백작께선 수많은 판례로 쌓아온 법률을 부정할 생각이 없으시니까요.”


그가 몰살을 택하는 대신 투항을 권고한 이유는 간단했다.


이들을 몰살하여 순교자나 혁명 열사 따위로 해석될 여지를 남기느니 피를 적게 보는 편이 나아서였다.


게다가 재판 없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죽어 마땅한 자라면 그 죄를 낱낱이 고해 존엄과 명예마저 박탈해야 마땅했고, 죽일 필요까진 없는 자라면 다시는 반역 따윌 꿈꾸지 못하게 기세를 꺾어놔야 했다.


루퍼스 백작의 처형인으로서. 그는 이를 위해 다소 번거로운 절차 따윈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었다.


“개소리하지 마!”


물고기 가면을 쓴 여자가 흥분을 토해냈다.


“루퍼스 백작이 공정하게 처리할 리가 없잖아! 첩자 노릇이나 하면서 사람을 죽여놓고, 이제 와서 착한 척하면 믿어줄 것 같아?!”


“믿고 말고는 여러분 자유입니다.”


다인은 피 묻은 검으로 땅을 짚으며 말했다.


“재판을 받거나. 무기를 들고 싸워보거나. 어느 쪽을 택하든 여러분 자유죠.”


그는 그렇게 말하며 떨어진 ‘하얀 산양’의 머리를 주워 단상에 올렸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씌워진 산양 가면을 벗기며 말을 이었다.


하얀 산양이 다인의 정체를 알았듯이, 다인 역시 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백작가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은 덕분이었다.


“하얀 산양 가면. 로널드 스미스 씨. 급진적인 논평을 기고하던 논객이자, 시립대학에서 사회경제학을 전공하신 분이죠. 학부생 시절엔 장학금을 받고. 학위 과정을 밟을 땐 연구비를 지원받고. 그렇게 받은 돈으로 유명인사가 된 이후엔 리베라 클럽의 핵심 간부가 되었죠.”


루퍼스 백작가의 진정한 힘은 대를 걸쳐 뿌리내린 인맥에 있다. 인맥은 곧 돈과 정보로 이어지며, 자금력과 정보력은 지배력으로 작용한다.


덕분에 그는 ‘하얀 산양’뿐만이 아니라 집회에 참여한 요인 중 일부의 신원을 알 수 있었고, 하얀 산양의 신원을 막힘없이 누설함으로써 연회장의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배신이란 건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겁니다. 시민들이 피땀 흘려 번 돈. 성실하게 세금을 낸 사람들의 양심. 지식인이 더 나은 도시를 만들어줄 거란 기대. 이 사람은 이 모든 걸 배신하고 공화주의자들을 반역자로 만들었죠.”


루퍼스 백작에게 배운 대로. 다인은 저들에게 명예나 명분 따위를 얘기하는 대신 저들이 낭비한 예산에 관해 얘기했다.


한창 기사로서 교양을 쌓을 무렵. 못된 어른들에겐 추상적인 얘기보단 돈 얘기를 하는 편이 알아먹기 쉬울 거라고 충고를 받아둔 터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물고기 가면을 쓴 여인을 비롯한 사람들은 침묵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저들 중엔 실리나 권력 때문이 아니라 공화정의 이념 자체에 매혹된 사람 또한 적잖게 있어서였다.


“공화정이 뭐가 나쁘다는 겁니까!”

“이유야 어쨌건 루퍼스 백작이 독재자인 건 사실 아닙니까?”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는 게 진정 잘못된 겁니까?”


용기 있는 몇몇이 목소리를 내었다. 개중에는 가면을 벗고 씩씩거리는 자 또한 있었다. 어디 한 번 힘으로 모가지를 꺾어보라는 듯이 핏대를 세운 자도 있었다.


그런 열성 공화주의자를 바라보며. 다인은 씁쓸한 표정으로 고백했다. 저들 중 진정 선한 의도로 공화주의를 추구한 자들 또한 없잖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였다.


“공화정은 나쁘지 않아요. 그저 영주님의 목보다는 가벼울 뿐이죠. 적어도 지금, 제 기준으론 말이에요.”


공화정은 분명 매력적이다.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가는 공정하고 화목한 사회라니.


어디까지나 실현됐을 때의 이야기긴 했지만.


저들이 제시한 미래가 이상적으로 구현된다면 귀족과 평민의 계급 구분은 사라질 것이고, 누구나 평등하게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피를 흘려야 한다.


그 피의 무게는 루퍼스 백작 한 사람의 것보다 무거워야 한다. 그녀가 루퍼스 백작으로서 흘린 피와 땀 역시 부정해야 한다. 백작가가 대를 이어 쌓아온 인맥마저 잘라내야 한다.


그렇기에 백작가의 은혜를 받은 사람 중 하나로서, 다인은 반역자들을 향해 검을 겨눴다.


저들의 사상이 진정 존귀하다면 루퍼스 백작의 기사 하나 정도는 능히 끌어내릴 수 있어야 마땅했다.


“더 반론이 없으면 슬슬 집행하겠습니다.”


다인은 품에서 호각 하나를 꺼냈다. 호각을 부는 순간 연회장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비대 병력이 비밀 집회에 참석한 회원들을 체포하러 올 것이다.


그리고 더이상 말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일까.


다인이 호각을 불기 직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리베라 클럽이 섭외한 자가 카트에서 무기를 집어 들기 시작했다.


“무기는 아무거나 써도 상관없나?”


붉은색 여우 가면을 쓴 사내. 베테랑 해결사 알렉스 해저드가 카트에 담긴 무기를 하나씩 만지작거렸다. 그는 20대부터 베테랑 취급을 받았을 정도로 잔뼈가 굵은 해결사였다.


“편하실 대로.”


“그러면 기꺼이!”


말을 마치는 순간. 알렉스 해저드의 오른팔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총화기가 장착된 오토메일.


무기를 고르는 척을 한 것은 속임수였다는 듯이 오토메일에서 총탄이 쏟아졌고, 한순간에 수십 발의 총알을 난사한 알렉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헛웃음을 터트렸다.


총알이 전부 빗나갔을 뿐만이 아니라, 그의 오른팔이 어느새 잘려나가서였다.


그는 어느새 다가와 자신의 목에 검을 겨눈 다인을 향해 말했다.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거지? 총알보다 빨리 달리기라도 한 건가?”


“그럴 리가요.”


그는 이런 질문에 이골이 났다는 듯이 답했다.


“총을 쏘는 사람보다 빨랐을 뿐이죠. 요령이랄 것도 없이. 한발 빠르게 움직인 게 전부예요.”


“내가 언제 총을 쏠 줄 알고?”


“살기가 그렇게 흉흉한데. 모른 척하는 게 더 힘들죠.”


“젠장할. 루퍼스 백작이 순 괴물을 키웠구만! 죽이려면 어서 죽이라고!”


해결사 청년은 투덜거리며 항복했다. 별로 기대는 안 하지만, 살려줄 거면 살려주라는 뜻이었다.


다인은 그의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은은한 기대를 읽어내며 피식 웃었다.


“솔직해서 좋네요. 연회장을 나가면 경비대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안 죽여도 되겠어?”


“대신 이걸 저울에 올리죠.”


다인은 땅에 떨어진 오토메일을 발로 툭툭 건드렸다.


“이번 집회를 당신 같은 사람 50명으로 채웠으면, 혁명은 진작 성공했을 거예요.”


“그거 참 아쉽구만. 성공했으면 추가 보수까지 받는 거였는데. 아쉽게 됐어.”


그는 별다른 미련이 없어 보였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이름 있는 해결사답게, 그는 보수와 신용을 목숨보다 귀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다인은 그를 법원에 맡기기로 하였고, 그가 연회장을 떠나자 오토메일을 단상 위에 올리며 말했다.


한 사람의 머리와 한 사람의 오른팔. 이것만으론 루퍼스 백작의 목을 치기엔 아직 부족했다.


“계속합시다. 저울질은 마저 해야죠.”


잘린 머리의 무게를 느껴서일까. 아니면 딱히 머리를 바치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서일까.


무기를 들고 덤벼드는 대신 투항을 희망하는 자가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고, 개중에는 가면을 벗은 뒤 반역을 저지를 생각까진 없었다고 변론하는 자도 있었다.


“아무리 공화정이 중요하다고 해도 어찌 영주님의 목을 벨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저 학술적인 관점으로 집회에 참여한 거지...”

“오를레앙 공화 혁명도 결국 반역이지요! 무고한 왕족과 시민까지 모조리 처형해버리는 게 어찌 올바른 정의겠습니까!”


다인은 가면을 벗은 자들의 변론을 한 귀로 흘려넘기며 어서 나가라고 손짓했다. 루퍼스 백작이 투항하는 자는 경비대로 넘겨도 상관없다고 말해서였다.


저들이 진정 무고하다면 법정에서 살아남을 것이고, 설령 죽을죄를 지었다고 한들 아직 쓸모 있다고 여겨지면 어떻게든 살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허튼 생각을 품었다 한들 저들 역시 ‘소중한 인재’들이니.


이용할 여지가 있다면 루퍼스 백작을 필두로 한 귀족들은 사법부와 뒷거래를 해서라도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가 보아온 귀족의 세계는 푸른 피가 흐르는 냉혈한들의 세계였으니까.


그들은 이득이 될만한 여지가 있다면 반역자 출신이어도 기꺼이 골수까지 뽑아먹을 자들이었다.


“다인...”


사람이 절반 정도 빠져나갔을 무렵.


가면을 쓴 사람 두 명이 다인의 앞에 서며 이름을 불렀다. 그들은 가면을 벗길 주저했으나, 저항할 의지는 없어 보였다.


“이번만 어떻게 눈감아주면 안 될까?”

“너도 알잖냐, 우리도 나름 사정이 있어서...”


두 사람의 말에 다인은 경멸 어린 시선을 보냈다. 저들의 정체와 이런 집회에 참여한 이유가 뻔히 보여서였다.


“그러면 상부에 보고는 하셨어야죠, 선배님들.”


경비대가 공화주의자의 비밀 집회에 참여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순수하게 공화정이 마음에 들었거나. 집회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았거나. 그마저도 아니면 귀족 측의 밀정 노릇을 하러 왔거나.


이 중에서 처벌받지 않는 부류는 다인과 같이 밀정이 되길 자처한 자들뿐이었다.


“어서 조사나 받으러 가세요. 가면은 안 벗겨 드릴 테니, 운이 좋으면 명예퇴직 정도로 끝날 거예요.”


어느 귀족의 후원을 받아서 온 건지, 뒷돈을 받은 거라면 얼마나 받은 건지 따위를 밝혀내는 것은 펜잡이들의 몫이었다.


그들이라고 해서 호락호락할 리는 없었지만, 두 명의 ‘선배’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연회장을 떠나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는 경비대 병력을 향해 투항했다.


저 망나니 후배의 배려를 거절하면 목이 잘릴 거란 것을 잘 알고 있어서였다.


“이거, 수고가 많으시네요. 다인 경.”


보라색 공작 가면을 쓴 여자가 다가와 가면을 벗었다.


미라주 마이어. 자칭타칭 백전불패를 자랑하는 젊은 탐험가. 지는 싸움은 절대 하지 않으며, 이기는 싸움마저 신중함을 기하는 승부사.


이런 집회에 목숨을 걸 위인이 아니었기에 다인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살폈고, 미라주 마이어는 쑥스럽다는 듯이 웃으며 투항했다.


“그 유명한 다인 경의 솜씨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와봤는데, 제가 생각을 잘못했나 봐요.”


“무슨 잘못이요?”


“원래는 눈앞에서 도망쳐보려고 했거든요. 이기는 건 무리여도 도망치는 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하하.”


다인은 상대를 미심쩍다는 듯이 바라봤다. 탐험가로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면 혼자 도망치는 것 정돈 시도해 볼 만했을 텐데 굳이 그러지 않은 이유가 의심스러워서였다.


“그러면 나중에 다시 뵐게요.”


미라주 마이어는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외투의 품에서 작은 백기 하나를 꺼내 흔들었다.


“다음엔 더 분위기 좋은 자리에서 만나요, 다인 경.”


“...부디 다음이 있길 바라죠.”


뒷배가 있어 보이는 듯한 태도에 다인은 체념했다. 저 정도로 여유로운 태도라면 루퍼스 백작가의 명령을 받았거나, 이에 비견되는 고위직의 명령으로 집회에 참여한 게 분명해서였다.


그리고 미라주 마이어를 끝으로 절반 이상의 회원이 연회장 바깥으로 나갔을 무렵.


경비대에 연행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 하나둘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 숫자는 총 열아홉 명이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한 번에 덤빕시다.”

“그래요. 동시에 덮치면 분명 기회가...”

“등에 눈이 달린 것도 아닌데, 사방에서 달려들면 어쩌겠습니까.”


발을 빼기엔 증거를 너무 많이 남겼거나. 공화주의자와 엮였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 죽음을 의미하는 자들.


그들은 일말의 희망을 담아 무기를 쥐었고, 그 선두에는 검술명가 코라지오 가문의 차남 로베르토 또한 섞여 있었다.


‘까짓거 못할 건 또 뭐야.’


로베르토는 카트에서 집어 든 롱소드를 양손으로 쥐었다.


‘지 혼자만 소드엑스퍼트인 것도 아닌데, 쪽수로 밀어붙이면 어쩌겠어?’


물론 남은 사람은 전부 칼 한 번 휘둘러본 적 없는 펜잡이들이었다. 하지만 고기 방패 역할을 하는 동안엔 빈틈이 생길 것이고, 눈먼 총알일지라도 주의력이 흐트러지면 결정타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한때 검술 천재로 이름 높았던 몸으로서, 로베르토 코라지오는 은빛으로 빛나는 오러를 롱소드에 둘렀다.


다만 그가 착각했던 것은 한 가지.


열아홉 명의 펜잡이들이 고기 방패 역할이라도 해줄 거란 기대한 점이었다.


그는 다인 루퍼스가 검을 휘두르지도 않고 사람들을 미쳐버리게 하는 것을 바라보며 공포를 느꼈다. 그는 어느새 홀로 남아 다인 루퍼스를 상대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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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칼부림 (1) +3 24.03.14 539 15 13쪽
15 집도 (6) +4 24.03.13 528 13 13쪽
14 집도 (5) +2 24.03.12 531 14 14쪽
13 집도 (4) +2 24.03.11 578 12 13쪽
12 집도 (3) +2 24.03.10 664 15 13쪽
11 집도 (2) +2 24.03.09 787 18 13쪽
10 집도 (1) 24.03.08 907 16 13쪽
9 잘린 머리의 무게 (6) +4 24.03.07 928 20 14쪽
8 잘린 머리의 무게 (5) +3 24.03.06 939 24 14쪽
» 잘린 머리의 무게 (4) +1 24.03.05 958 23 14쪽
6 잘린 머리의 무게 (3) +1 24.03.04 1,018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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