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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예정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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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예정
작품등록일 :
2022.02.14 19:08
최근연재일 :
2022.03.21 19:22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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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38

작성
22.03.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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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27화. 만지작 만지작

DUMMY

27화



‘X 됐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려올 줄은 몰랐다.


지금 당장은 말이 통하지 않았다. 시종들을 불러다가 하나씩 말을 배우려 하긴 했으나 아직은 제대로 말을 하지는 못했다.


“영주님. 괜찮으십니까?”

“마나의 기운이 느껴지던데···. 이건 다 뭡니까?”


노리스와 오르시우스가 무어라 말을 하긴 하는데,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라일이 누구던가?


전생에서는 머리로 최고의 자리 중 하나까지 올라간 사람이었고, 지금은 눈치까지 더해지지 않았던가.


말은 이해하지 못했어도 그 뉘앙스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었다.


‘이게 궁금하겠네.’


그의 테이블에 늘어져 있는 마나석들.


이 마나석들에 각인이 새겨질 때. 마나가 요동쳤다.


아마 요동치는 마나를 느끼고 들어왔을 확률이 높았다.


마나석 몇개를 집은 라일이 천천히 방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라일이 말 없이 밖으로 나가자 다른 사람들도 뒤를 따랐다.


“도대체 왜 말이 없으신거지?”

“흐음···.”


노리스와 오르시우스의 말에 셰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혹시···.’


아주 드문 일이지만, 아티팩트는 마나석을 다루는 일이었기에 가끔 사고가 있곤 했다.


‘불안정한 마나석이 부작용을 일으켰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배움이 빠르고 마나를 다룰 줄 아는 라일이라도 마나석의 부작용까지는 모를 것 같다는 추측.


그런 셰린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라일은 영주관 앞의 마당으로 향했다.


일행은 도대체 라일이 무엇을 하려고 저러는지 혼란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먼저 이거.”

손톱만한 마나석을 손에 쥔 채 라일이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레피드 헤이스트!”


영창이 끝나자 마나석에서 마나가 요동쳤다.


그리고 이내 라일은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마나가···.”

“움직였다.”

“이건···. 말도 안···돼.”


일행은 모두 각자 다른 표정을 지었다.


노리스와 오르시우스는 라일의 몸에서 마나가 움직인것을 느끼고 말한 것이고.


셰린은 아티팩트가 작동한 것을 알았지만, 마나석만 가지고 아티팩트가 작동된 것에 놀란 것이다.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다.


아티팩트는 마나석 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괜히 아티팩트들이 여러가지 형태를 한 물건들의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니기 쉽고 위장하기 쉽다는 장점도 물론 있었으나, 그것보다는 매개역할을 하는 물건이 마나석과 같이 결합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아티팩트였다.


그런데, 지금 라일은 마나석만을 가지고 아티팩트를 작동시켰다.


‘몸을 매개로?’


아니다.


그건 안 된다.


그걸 하다가 망가진 사람을 여럿 봐왔다.


성공한 사람도 없다고 알고 있고.


셰린이 믿을 수 없다는듯 고개를 흔드는 이유였다.


“이걸 하면 몸이 빨라지고.”


마법이 걸린 채 라일이 몸을 움직였다.


평소보다 월등히 빠르지는 않았지만, 이정도만 빨라지더라도 상당히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윈드 쉴드!”


다음 마나석을 꺼내 든 라일이 주문을 영창했다.


다시 마나가 꿀렁 요동치며 주변의 대기를 건드렸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마나를 다룰 줄 알았기에 라일의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다.


‘불가능해!’


셰린의 얼굴은 더욱 새하얗게 변했다.


“아티팩트를 쓰는것 같은데 맞습니까?”


“네···. 맞아요.”


노리스의 질문에 셰린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아는 아티팩트와는 조금 다른것 같은데 맞습니까?”


“잘 보셨어요. 말도 안 되는···. 이건 정말···.”


셰린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이게 가능하다면, 굳이 마법사는 필요하지 않다.


그저 마나석만 몸에 줄줄 달고 다니면서 쓰면 되는것 아닌가?


대륙에서 유명한 몇몇 인사들은 아티팩트를 많이 가지고 다닌다.


하지만 그들이 무적이 아닌 이유는 단 하나.


고위급 마법이 담길수록 아티팩트의 부피가 커지기 때문이다.


지금 라일의 아티팩트가 초급 마법에 불과하지만.


마나석만으로 쓸 수 있다면, 그 효용은 무궁무진해진다.


“혹시 셰린양이 드린 물건입니까?”

“아니요.”


“그럼 영주님이 저걸 어디서 나셨는지···.”


셰린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내가 아티팩트 조각술을 알려줬다고 말해?’


아니.


이건 셰린도 장담하지 못한다.


알려주긴 뭘 알려주었단 말인가?


그저 뒤에서 잠시 손을 잡고 조각을 도와줬을 뿐이다.


만약 그걸로 아티팩트 조각술을 익힐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야.’


사람이 아닐 것이다.

단순히 천재라는 것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마도공학의 정점 중 하나인 아티팩트 조각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공부하고 수련해야 한다.


그건 어떤 천재들이라도 마찬가지다.


“그럼 저건···.”

“직접 만드신것 같아요.”

“허어···.”

“이럴 수가···. 한 번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는데?”


당황스러운 일이다.


그들은 삼공자를 백작령에서부터 봐오던 사람들.


그런 삼공자가 아티팩트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면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뭐라는거야?”


라일은 그들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 듣지 못했기에 그저 멀뚱히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별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나?”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전과 이 세상의 전투는 양상이 다를 것이 분명했다.


아직 소규모 전투밖에 경험하지 못했지만, 대규모 전투라고 크게 다를것 같지는 않았다.


‘마법사가 있는 전투를 봐야는데···.’


마법사가 전투에 어떻게 활동하는지는 몰랐다.


그래도 마법의 위력을 보았을 때.


현대전의 포병과 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것에 입각해 작전을 짜면 되었다.


“그나저나 마나석 이거는 정말 물건이네.”


일회용이었다고 하더라도 쓸모가 무궁무진했을 것이다.


그런데, 마나석은 특이하게도 주변의 마나를 다시 저장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에 쓰고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보조베터리까지 들고 다니면, 장난 아니겠네.”


고위급 마법을 인챈트하더라도 보조배터리가 있다면, 더욱 자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중급을 배우고 싶은데···.”


그리고 라일은 중급 아티팩트 조각술에 대한 열망이 생겼다.


“언어에도 신경을 써야겠네.”


라일이 어깨를 으쓱했다.


뭐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더라도 말이 통해야 나누지 않겠는가?


생각을 마친 라일이 휘적휘적 다시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다른 일행의 시선이 그런 라일에게 향했다.


“으음···.”

“그래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일단 라일에게 별 다른 문제가 없음은 확인했기에 노리스와 오르시우스의 표정은 안도감으로 가득찼다.


하지만 그들과는 다르게 셰린의 얼굴은 그러지 못했다.


차마 아티팩트 제작술을 자신이 가르쳐주었고.


아니, 사실 가르쳤는지도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아티팩트를 만들다가 부작용을 겪고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내가 알아봐야겠어.’


셰린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마나를 다루는 일에 있어서 부작용이 있으면, 그 폐혜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무슨 생각이 있으시겠지.”


“늘 생각이 있으셨지 말입니다.”


노리스와 오르시우스가 다시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영주관을 떠났고 셰린은 라일이 간 방향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


방으로 돌아온 라일이 의자에 털썩 몸을 기댔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게···.”


초급 각인술에 따라 그가 만들 수 있는 아티팩트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라일은 그 중에 쓸모 있는 것을 정리했다.


대부분 병사들이 쓸만한 것들이었다.


“레피드 헤이스트.”


아까도 선보였던 레피드 헤이스트.

아티팩트가 작동하는 동안은 움직임을 1.3배 정도는 빠르게 해주는 마법.


지속시간이 몇 시간씩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중요 전투 순간에 사용하다면 병사들의 전투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윈드 쉴드도 좋겠어.”


윈드 쉴드도 꽤 쓸만했다. 바람으로 보호막을 만드는 마법이었는데, 화살을 튕겨내지는 못하더라도 방향을 바꾸거나 비산하는 돌 같은 것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었다.


이 역시 병사들의 생존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공격이 좀 아쉬운데.”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직접적으로 적을 타격하는 마법이 없었다.


적에게 전기충격을 주는 마법은 있었으나, 사정거리가 매우 짧았다.


그가 구상하는 전투에는 어울리지 않는 마법.


백병전 상황에서 병사들을 보조해주는 역할로 써야했다.


이것만 가지고도 전투력이 크게 올라가겠지만 그가 추구하는 전투 방식은 아니었다.


먼저 보고 먼저 타격하며 소부대로 다수를 상대할 수 있는 전투.


그것을 위해서는 무기의 개발 역시 필수였다.


“골치네. 골치야. 어떻게든 굴려봐야지.”


라일이 다시 조각칼을 들었다. 그리고 다시 마나석 위를 노니는 조각칼.


그의 방에는 다시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만 들려왔다.


*


“하아. 다시 가봐야겠어.”


셰린은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의 방을 나섰다.


만약 그녀의 걱정대로 라일의 몸속에 있는 마나가 아티팩트와 반응해서 부작용을 만든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멈추게 해야 했다.


빠르게 라일의 방으로 간 셰린이 노크했다.


똑똑똑


“예.”

‘어?’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라일이 대답을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셰린은 이전보다 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마나석이 테이블 옆에 수북히 쌓여 있었다.


“이걸 지금 혼자 다 하신거예요?”


마나석은 분명 인챈트가 된 상태가 분명했다.


이 영지에서 아티팩트를 각인할 수 있는 사람은 그녀와 라일밖에 없었기에 이것 모두 라일이 했다고 봐야했다.


‘아직 무리네.’

셰린의 말이 너무 빨랐기에 라일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다만, 그녀가 마나석 더미를 보고 놀라는 것을 보아 추측할 뿐이다.


라일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이게 다···. 혹시 지금 마나가 꼬이거나 그러셨어요? 부작용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제가 한번 살펴볼게요.”


‘하···. 무슨 말이지?’


라일이 머리를 굴렸다.


‘마나석에 관한 질문이겠지.’


이번에도 지레짐작으로 넘겨 짚은 라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후드 아래로 드러난 셰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역시!’


부작용이 확실하다고 생각한 셰린이 급히 라일에게 다가갔다.


“어?”


라일은 깜짝 놀랐으나 셰린을 제지하지 못했다.


라일에게 다가온 그녀가 급히 라일의 가슴에 손을 올려놓았다.


“아니. 이게 도대체 뭐하는···.”

“역시···.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를···. 하시네요. 마나가 뇌에 작용한것 같아요. 마나하트에 문제는 없어보이는데···.”


갑작스레 터져나온 한국어에 셰린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하아···.”


라일은 크게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이거 다른 것을 포기할 수도 없고.”


마음 같아서는 잠시 아티팩트 각인술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복사 랭크 B까지 남은 제작량 590개]

[슬롯포기 시 초기화됩니다]


복사 랭크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날릴 수 없었다.


‘다른걸 포기하는건 목숨을 내놓는거고.’


쓴웃음이 절로 지어졌다.


그렇다고 마나호흡이나 격검술을 포기하면, 적에게 그대로 노출이 되는 상황.


꾹. 꾹.


그런 라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셰린은 라일의 가슴 부근의 마나하트와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연신 그녀의 달큰한 향이 라일의 코를 간지럽혔다.


작가의말

읽어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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