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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예정 님의 서재입니다.

만렙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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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예정
작품등록일 :
2022.02.14 19:08
최근연재일 :
2022.03.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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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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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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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38

작성
22.02.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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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013화. 좋은 곳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DUMMY

13화


“푸하핫.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아막은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그가 지금 잡힌 신세라고 해도 일라이스를 장악하고 있는 것은 그였다.


“못 들었어? 돈 다 내놓으라고. 그럼 살려는 줄게.”


아막이 어떻게 생각하든 라일은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돈. 좋지.’


그가 살던 세계에 이런 말이 있었다.


돈. 조금 더 많은 돈.


부귀영화를 누리라는 말이 아니다. 전쟁이든 인프라 확장이든.

그 무엇을 하려거든 돈이 필요했다. 돈 없이 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없었다.


의지를 강조한 몇 국가들은 전쟁에서 수백만 명의 인명을 잃기도 했지만, 돈이 많은 국가는 돈으로 처발라서 전쟁에 승리하기도 했다.


그것뿐이던가?


돈은 안 되는 일도 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먹고 죽더라도 돈이 많은 것이 장땡이라는 것을 라일은 잘 알고 있었다.


“서로 후회할 짓은 하지 마시지요. 섭섭하지 않게 챙겨드릴 것입니다. 그 정도 돈이면 신임 영주님을 떠나 다시 중앙으로 올라가실 정도는 될 겁니다.”


아막이 은근한 웃음을 지으며 라일에게 말했다.



‘흐흐. 거부하지 못할 것이다.’


변방의 기사들은 언제나 다시 중앙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물론 그냥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뇌물을 좀 써야 했기에 돈이 궁한 기사는 아막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너 나 몰라?”

“예? 그게 무슨···?”


아막은 두뇌를 풀가동해서 라일의 정체를 기억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누구지? 언제 봤지?’


혹 다른 상단들과 거래할 때 본 기사인가 하여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


“영주가 도착했을 때 안 왔어?”

라일의 말에 아막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신임 영주가 취임할 때.

아막은 상단과의 중요 거래가 있어 참석하지 않았다.


어차피 신임 영주를 쉽게 주무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나야.”

“네?”


이번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 말.


하지만 영리했던 아막이었기에 금방 말의 뜻을 파악할 수 있었다.


“새로 오신 영주님?”


쿵.


아막의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가 떨어져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도 들을 수 없는 마음의 소리였다.


“맞아. 그리고 너는 감히 백작령에서 온 새로운 영주를 죽이려고 했고.”


‘X발.’


아막이 눈을 질끈 감았다. 최악의 상황이다.


아무리 몰락한 영지의 영주라고는 해도 귀족은 귀족.


게다가 백작령의 삼공자.


그를 죽이려고 했다는 사실은 사형을 피할 수 없는 중죄였다.


“하하···. 영주님이 여기는 어떻게···.”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한 아막이 연신 눈을 대룩대룩 굴렸다.


어떻게든 지금 상황을 모면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내가 일라이스에서 가지 못할 곳도 있나?”


“아닙니다. 그럴 리 있겠습니까.”


아막은 최대한 라일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자. 그러면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돈 다 내놔.”


아막이 눈을 질끈 감았다.


지금 그는 선택해야 했다.


목숨을 부지하고 돈을 다 털릴 것인가.

아니면 돈을 지키고 영주를 한 번 엎어볼 것인가.


‘한 번 해봐?’


눈을 질끈 감고 있던 아막이 이를 꽉 깨물었다.


지금까지 아등바등 모아온 재산을 여기에서 다 빼앗기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다.


‘일단···. 속인다.’


지금 당장 판을 엎을 수는 없다.

아막은 라일에게 순응하는 척 하면서 대항할 마음을 먹었다.


어차피 일라이스의 영지민들도 영주가 아닌 그의 편을 들 것이라고 아막은 확신했다.


그간의 역사가 증명했다.


부임했던 책임관이나 영주는 어떻게든 일라이스를 벗어나고자 했고 실제로 벗어났다.


영주가 힘의 균형을 유리하게 가져간다고 하더라도 결국 일라이스에서 떠나기 마련.


그때 아막은 철저하게 보복을 했다.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에 일라이스의 영지민들이 아막 그의 편을 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눈알을 굴리네.’


라일은 대룩대룩 굴러가는 아막의 눈동자를 보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잔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좋습니다. 영주님에게 사죄하는 의미로 제 전재산을 영주님에게 드리겠습니다.”


아막이 굳은 결심을 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래? 잘 선택했어.”


라일이 씩 웃음을 지었다.


“부피가 커서 당장은 드릴 수 없으니, 영주관으로 돌아가계시면 사람을 시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먼저 이걸···.”


자리에서 일어난 아막이 그의 방에 있는 금고로 다가갔다.


‘아깝긴 하지만 다시 가져오면 되는거니···.’


아막은 금고에서 금화주머니를 꺼내 라일에게 건냈다.


무게가 상당한 것이 꽤 많은 돈이 들어있는듯 싶었다.


“신뢰의 표시로 이것을 드리겠습니다.”


라일이 금화 주머니를 챙겨 품에 넣었다.


‘새끼 많이도 해 먹었네.’


방에 두고 있는 금화가 이 정도라면, 숨겨 둔 재산은 더욱 많을 것이다.


아막 같이 남을 믿지 못하는 비열한 사람은 절대 재물을 눈에 띄는 곳에 두지 않는다.


‘그것까지 먹어야지.’


만약 여기서 아막을 더 몰아붙인다면, 아막은 그 보물을 절대 꺼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죽으면 죽더라도 절대 그 보물을 남의 손에 넘기지 않을 사람.


그랬기에 라일은 일단은 아막의 의도에 장단을 맞추어주기로 했다.


“좋아. 영주관에서 기다리지.’

“감사합니다. 영주님.”


아막이 허리를 깊숙하게 숙여 인사했다.


‘두고 보자. 후회하게 해주마.’


허리를 숙인 아막의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라일은 그가 이를 꽉 깨물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아막의 배웅을 받으며 그의 저택을 나선 라일의 뒤를 셰린과 요기 그리고 그의 동료들이 따랐다.


요기와 청년들의 얼굴은 시커멓게 변한 상태였다.


“영주님. 영주님. 이대로 가실겁니까?”


요기는 절박했다.

만약 이대로 아막과 라일이 타협을 한다면 그와 그의 동료들의 생사는 확신하 수 없다.


그가 아는 귀족이라면 절대 요기 자신과 동료들을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귀족들은 보통 평민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뭔 소리야?”

“이대로 아막과 타협을 하실 생각이신지 물었습니다. 만약 타협을 하실 생각이라면 저와 동료들은 지금이라도 영지를 떠나야 합니다.”


걸음을 멈춘 요기가 간절한 표정으로 라일을 바라봤다.


하지만 라일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말이었다.


“아막이 사람을 구할 때 돈을 좀 쓰나?”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요기는 일단 라일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이곳에서 용병을 쓰려면, 꽤 큰돈이 필요합니다.”


“그 돈은 집에 없겠지?”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는 표정으로 요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막은 자신과 최측근만 알고 있는 곳에 비밀 창고를 만들어두고 있습니다.”


“그래. 그럼 좀 기다리자.”


그 말을 들은 요기가 화들짝 놀라 라일에게 되물었다.


“아막이 용병을 구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막 같은 사람은 타협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물론 자신이 갑의 입장에 서는 타협을 좋아할 사람이지. 그런데 지금 그의 상황이 어떻지?”


지금의 상황은 아막이 주도하는 상황이 아니다.


“아···. 그러면 아막이 영주님을 노리는 걸까요?”


라일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막은 나를 협박하려고 할꺼야. 영지민들을 볼모로 잡고.”


꿀꺽


요기가 마른 침을 삼켰다.


“그러면···.”

“골치 아픈 놈이야. 그렇지?”


라일의 미소를 본 아막은 전신에 소름이 돋음을 느꼈다.


‘뭐야 이 사람?’


처음부터 아막과 타협을 할 생각이 없던 것이다.


‘붙잡아야 한다.’


요기는 그제야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라일은 동아줄이다. 라일이 그에게 적대적이지 않을 때. 어떻게든 그의 편에 서야 했다.


“영주님! 목숨을 바쳐 모시겠습니다!”


요기의 말에 그의 동료들도 놀란 표정이었지만, 이내 그들 역시 요기와 같은 말을 했다.


“영주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셰린이 어깨를 으쓱했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


“후욱. 후욱.”


그의 비밀 창고로 향하는 아막의 입에서 거친 숨이 터져나왔다.


산 아래 까지는 말을 타고 올 수 있었지만, 지금 여기서부터는 산길이었기에 말을 타고 갈 수 없었다.


평소였으면 천천히 산책하듯 올라갔을 길이었지만, 한 시가 다급한 지금 그런 여유를 부릴 수는 없었다.


‘빨리 용병을 구해야 해!’


아막의 머릿속엔 온통 그 생각 뿐이었다.


용병을 구해서 그의 신변을 지킴과 동시에 영지 사람들과 영주를 공포에 떨게 해야 했다.


“감히 내 돈을 탐내? 건방진 새끼. 내가 어떻게 모은 돈인데!”


아막의 얼굴이 살기 짙게 일그러졌다.


“후회하게 해주마. 일라이스가 왜 귀족들의 무덤이라 불리는지 알려주겠어.”


아막이 복수를 다짐하며 창고에 도착했다.


“어?! 형님.”


아막의 창고를 지키고 있던 창고지기 펠룸이 아막을 보고는 깜짝 놀라 밖으로 튀어나왔다.


“형님. 몰골이 왜 그 모양입니까?”


온 몸이 땀에 젖어있고 낙마하면서 난 상처들이 꽤 있었기에 펠룸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알기론 일라이스에서 아막에게 상처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펠룸. 당장 케른 상단에 다녀와.”

“상단 말씀입니까? 아직 거래할 때도 아닌데···.”


케른 상단까지의 거리가 꽤 되었기에 펠룸이 떨떠름한 얼굴로 대답했다.


“가서 용병들 데리고 와. 돈은 신경 쓰지 말고.”


“아···. 알겠습니다.”


용병 이야기가 나오자 심각한 일이란것을 깨달은 펠룸이 급히 산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흐흐. 개x끼. 용병들 앞에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보자.”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아막이 거칠어진 숨을 천천히 진정시켰다.


숨을 진정시키고 나자 아막의 눈에 그의 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금화와 보물들.


그가 수십 년 일라이스에서 모으고 또 모은 돈이었다.


“절대 내줄 수 없지. 절대로. 어린놈의 새끼가 감히···. 내 제안을 거절해?”


아막이 이를 빠득 빠득 갈고 있을 때.


우당탕탕.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뭐야? 벌써 다녀올 리는 없는데?”


상단까지는 말을 달려도 꼬박 한나절이 걸렸기에 용병이 벌써 왔을리는 없었다.


‘그럼 이 소리는?’


깜짝 놀란 아막이 창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라일이 환히 웃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혀···. 형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서 있는 라일의 한 손에는 용병을 부르러 간 펠룸이 목덜미를 잡힌 채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기회를 줬는데 뒤통수를 치려고 하냐?”


싱글싱글 웃는 라일을 보며 아막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용병도.

부하들도 없는 지금.


그는 눈앞이 아득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고맙다. 이건 내가 좋은 데 쓰도록 할게.”


아막이 어떤 표정을 짓든.


라일의 시선은 창고의 열린 문틈 사이로 보이는 보물에 고정되어 있었다.


“안 돼!”


그리고 그 뜻을 알고 있는 아막의 입에선.


절규가 터져 나왔다.


작가의말

읽어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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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99 김영한
    작성일
    22.02.27 10:14
    No. 1

    권선징악은 좋은데 너무 심플해서 전개가 예상이 되다보니
    조금 지루한 느낌도

    여튼 아직까진 꾸르잼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66 풍광
    작성일
    22.03.11 02:03
    No. 2

    너무 무른데 화끈한게 필요한데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7 하아얀범이
    작성일
    22.03.11 20:08
    No. 3

    청년들을 살리면 쟤네들한테 당하던 영지민들은 영주를 믿을수가 없어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9 삶의유희
    작성일
    22.03.13 02:13
    No. 4

    심플이즈베스트인데 너무 복잡하게 쓰시네요.
    정말 필요한 부분도 아닌데.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7 로디445
    작성일
    22.03.22 11:17
    No. 5

    작가님 영주는 멍청이? 범죄집단 수뇌을 풀어줘요 작가님 독자로서 이해가 않되는 소설을 볼수 없어서 이만 하차합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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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화. 돈. 그리고 더 많은 돈. 22.03.01 4,404 110 12쪽
15 015화. 선테크 후 러쉬 +3 22.02.28 4,562 108 11쪽
14 014화. 알라의 요술봉?! +4 22.02.27 4,641 114 13쪽
» 013화. 좋은 곳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5 22.02.26 4,540 114 11쪽
12 012화. 그럼 돈 내놔! 22.02.25 4,621 113 12쪽
11 011화. 담근다? 22.02.24 4,688 109 12쪽
10 010화. 우서?! +2 22.02.23 4,757 1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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