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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님의 서재입니다.

두 번째 용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5.03.17 23:43
최근연재일 :
2016.09.29 00:05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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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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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글자수 :
249,467

작성
15.07.04 13:01
조회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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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기사시험(30)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후우"


슈우지는 밖으로 나섰다. 분명 본 적이 있는 풍경이었다. 세이지의 몸속에서. 분명 그 풍경이었다. 하지만...심장이 떨리는 소리가 달랐다. 아니. 떨린다는 표현은...좋지 않았다. 분명 자신의 심장은 떨리지 않았다. 쿵쾅거리고 있었다. 폭주하고 있었다. 자신의 모든 소리가 심장소리가 되는 마냥 몸 전체가 쿵쾅거리는 듯했다. 분명 슈우지는 걷고 있었지만. 자신이 땅을 내딛는건지 하늘을 내딛는건지 무엇을 보고 내딛는건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인식이 안된다.'

이런 것이 아니었다.


'너무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이게 뭐하는건지 모르겠다.'

이게 올바른 표현이었다.


'어이, 냄새를 맡으라고.'


"뭐?"


슈우지는 자신도 모르게 바깥으로 소리내서 말해버리고는 자신도 놀랐다는 듯이 자신의 입을 가려버렸다. 물론 주변에서 그것을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집중되어있긴했지만 누군가 한명이 걷다가 잠깐 멈칫하며 조금 놀라는 자세로 자신의 입을 가리는 행위가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그렇게 부자연스러운 행동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코가 가장 민감하다고. 코로 가장 먼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거야.'


세이지의 담담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리고 슈우지는 해보았다.


해보려고 했다. 아마도 크게 숨을 들이쉬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처음 몇번은...잘 되지 않았다. 무언가 숨이 강하게 멈춰지는 것 같았다. 무언가 아무것도 당하고 있지 않는데도 숨이 헐떡이는 것 같았다. 가쁘게 숨을 쉬어야만했다. 그렇게 몇번이 지나고....강제적으로 조금씩 크게 들이마시는 것이 가능했다.


"하아......"


"하아........"


"하아아아........................"


눈을 감는것이 좀 더 들이마시기에 좋았다.


'그렇지?'


확실히 그랬다. 확실히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슈우지의 머릿속은 무언가 평안해지고있었다. 여러 이유도 떠올려보았다. 전혀 다른 이야기일수도있겠지만. 바깥 공기를 마심으로서 바깥공기가 몸속으로 들어오면서, 내부와 외부의 압력비율이 같아진다고 생각하면 편했다.


실제로 사람들은 긴장되는 상황에 있어서


'바깥 공기가 무겁다.'


라고 표현하지 않던가? 그런 생각이 슈우지의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리고 모든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저 귓속에 개미들이 돌아다니는 TV화면에서 들리는 노이즈만이 지금까지 가득했다면. 이제서야 하나하나 색깔을 가지고 하나의 뜻을 가지고 고막을 때렸다. 자신을 응원하는 소리. 자신을 비아냥대는 소리. 아르뎅을 응원하는 소리. 아르뎅을 비아냥하는 소리. 그리고 전체적으로 함성소리.


그리고...하늘을 보았다. 코로 하늘의 냄새를 맡았다. 코는 땅을 향하고 있지 않은가. 하늘을 보아서 자신의 머리에 머물러있는. 하늘의 공기의 냄새를 맡았다.


따스함....그리고 나른한....그리고...시원한.


그런 감정이 느껴졌다. 그런 것이 있다. 무언가 기지개를 펴고 싶어지는. 졸렸던 눈이. 너무나도 피곤해서 따가움이 느껴지던 눈이. 다시 태어나는 것 같은. 머릿속을 바람이 훑고 지나가 모든 것이 개운해지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나중에서야 떠오르긴 했지만. 세이지의 행동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그렇게 경기장에 오르고 어느새 아르뎅이 보였다.


슈우지의 얼굴에는 뭔가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 슈우지를 바라보는 아르뎅의 표정에는 수줍은 미소가 지어졌다. 슈우지는 딱히 말을 하지 않았다.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곧있을 결투가 더러워져서가 아니다. 곧있을 결투에 정신을 집중하지 못 할 것 같았기 때문이 아니다. 이 상황이 슬퍼서가 아니다. 무언가 기쁜 마음이었다.


'너를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이런 마음이 아니다.


그런것보다는 기사시험에 같이 도전한 두 기사후보생이 이 마지막 최종시험자리에 서로 같이 있다는 그런 마음이었다. 복합적인 마음이라 이 마음 하나로는 말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어이, 슈우지. 긴장하라고. 진심으로 이 녀석은 꽤 강하니까. 버틸 수 없으면 바로 이야기하라고, 니가 그런 이야기 안해도 적당한 시점에는 내가 나올 거긴 하지만. 항상 준비해놓으라고. 이녀석. 순수하지만 강하다고.'


'나도 안다고.'


분명 그 바라봄에는 '어떠한 후회도 없다.' 라는 것이 포함되어있었다. 물론 '봐줌'도 절대 없다는 표정이 들어있었다. '서로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할 것이지만, 결과가 아니라 지금 이순간을 즐기자.' 이런 마음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어떤 듣지못한 짧은 사회자의 말이 끝나고. 그 말만이 들렸다. 경기가 시작된다는....긴장해서 못 들은 것이 아니다. 그저....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떄문이다.


슈우지는 검을 고쳐잡았다. 자신의 힘을 시험해보고싶었다. 물론 그 마음이 아르뎅과 싸운 이유의 절대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그 마음 역시 이유에 들어갔다. 꽤 크게. 기사로서 상대방과 싸우는 첫 경기인 것이었다.


"어?"


그리고 검을 고쳐잡은 시선에서...아르뎅은 보이지 않았다. 슈우지는 뭔가 지금 얼빠진 표정을 하고있었다. 무언가의 지금까지의 감정이 전부 사라지는 그런 얼빠짐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귀에서...아니, 자신의 마음속에서. 어떤 급박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 들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치 터널속에서 목소리가 나오기전 공압이 전해지듯이. 마음에서 들려오는 그소리에도 그 소리가 나기전에 기분이 전해져왔다.


'비켜! 이, 젠장 시작하' "자마자....전력인거냐!!!!!!!!!"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세이지의 급박한 커다란 소리가 슈우지의 몸 전체를 울리면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세이지가 슈우지의 몸을 지배해버렸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르뎅의 모습이 세이지의 앞에 나타났다. 검이 세이지에게 향하는 채로....분명 그 모습에서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도 빠른 속도. 그리고...움직임에서는 어떠한 체가 어떠한 공간을 향하면서 공기가 빗겨나서 너무 빠르면 그 공기의 흐름이 형성되게 되어있었다. 그것이 검사를 넘어서면 넘어설수록 극한에 다르게 되서 어떠한 풍이 형성되게 되어있었다. 그런데..지금 아르뎅이 사람들 눈에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어떠한 풍이 보이지도 않았다. 아직...풍은 오지 않았다. 아마도..이 행위가 끝나면. 그곳에서부터 복합적으로 쌓여버린 풍이 올 것이었다. 현실의 과학에서는 이것을 '샥'이라 불렀다. 그리고. 기사 한 명의 몸에서 이러한 '샥' 이 일어나고 있었다.


"진짜였던거냐!!!"


세이지는 자신의 앞에 있는 슈우지를 보면서. 소리쳤다. 물론 이 소리는 아직 들리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서야 이것은 도달할 것이었다. 너무나도 빠른 말이었다. 지금은 아직 입모양밖에 나오지 않을 뿐이었다. 세이지의 머릿속에서는 아까의 아르뎅의 경기가 떠올랐다. 점점 수준이 올라가는 아르뎅....그것은 배워나가는 아르뎅의 자세가 아니었다. 아르뎅은 진짜였다. 아르뎅에겐 전혀 나쁜 마음이 없었을 것이다. 그저 다가오는 수준에 맞추어서 그 정도를 내보냈을 뿐이었다. 어쩌면 착한 마음이고 어쩌면 수줍은 마음이고, 어쩌면....오만이었다. 하지만 오만은 아니었다. 세이지는 최소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찰나의 순간속에서.


왜냐하면....자신에게 이토록 한순간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르뎅은 분명...아르뎅의 속에서의 슈우지가 너무나도 강하게 설정되어있기때문에. 승률을 0%로 놓고 싸움을 가정했기에.....단 한순간에 자신의 최고힘을 꺼내야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세이지는 생각했다. 그리고....어쩌면 당연한 생각이라고....그는 생각했다.


그리고.....'젠장..' 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런 생각에도 불구하고...찰나의 아르뎅을 바라보는 세이지의 표정에서는 미소가..아주 옅은 미소가...그저 입꼬리만 올라가는 듯한 미소가 그어져있었다.


"파앙!!!!!!!!!!!"


그리고....찰나의 시간이 끝나고.....아르뎅의 검이 비어있는 세이지의 왼쪽팔을 가르려는 그 때. 하나의 빛이......퍼져나와 온 장내를 감쌌다. 아주 일순간이었을 것이다. 눈이 멀 것 같을 정도의 강렬한 빛...하지만.....모든 상황은 슬로우모션처럼 진행되었기에..평생토록이고 눈이 멀것만 같은 강렬한 빛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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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기사시험(31) 15.07.09 550 0 7쪽
» 기사시험(30) 15.07.04 43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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