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용사

기사시험(23)

들어선 곳엔 사람들이 가득했다. 별로 가득하지 않은데도 가득하다고 느끼는 것일 수도 있었다. 꽤 넓은 장소. 꽤 많은 숫자의 사람들의 수. 그 중 절반가량이 병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곳에 아르뎅 역시 있었다.

"아르뎅."

"아, 슈우지씨"

라는 말과 함께 세이지는 자신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세이지는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고, 슈우지는 '자신이 실수햇구나' 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드러나는건 슈우지의 표정이 아닌 세이지의 표정이었다.

"슈우지 님 되시는지요."

"아. 그런데."

세이지는 아르뎅에게 가려다가 옆에서 다가온 병사가 묻는 소리에 대답했다. 세이지의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했다. 의외로 독특한 점은 세이지는 슈우지라고 불렸음에도, 반응이 전혀 조금도 느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점은 아무에게도 어떤 느낌을 주지는 않았지만, 슈우지에게만은 좀 느껴졌다. 슈우지는 자신의 이름이 불렸을때의 뒤돌아보는 반사신경만큼의 반사신경을 세이지의 이름불려졌을 때의 대답함으로서에서 느끼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느끼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그런것이었을뿐이다.

"이제 곧있으면, 개막식이 열릴 것입니다. 곧 있을 개막식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로 시작된 설명은 엄청나게 길어졌고, 듣지 않을 수는 없었다. 슈우지는 이제야 이해했다. 이 많은 병사들의 존재이유를 이해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다가오지 않은 아르뎅에 대해서도 이해했다. 힐끗 본(세이지가 힐끗 보았기에 슈우지도 볼 수 있었을 뿐이다.) 아르뎅은 병사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잇었다. 열심히 듣고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대충 듣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르뎅은 그중에서도 가장 열심히 듣는 사람이었고, 가장 대충 듣고있는 사람은 세이지였다.

"자, 이렇게 되는겁니다 .별다르게 특별히 할 일은 없을겁니다. 그저. 줄을 서실 때의 위치만 생각해주시고, 위에 올라가서 이상행동을 삼가시기 바랍니다. 만약...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상행동을 할 시, 즉결 처리될 에정입니다. 그럼. 바로 나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뭐야, 이거 왜이렇게 빠듯해?'

슈우지가 무언가 내부에서 소리쳤다. 아르뎅하고 '끝나고 대화해야지.' 라는 생각이라도 있던 듯 했다.

'오히려 그게 나은거라구. 바다는 돌을 던져도 일지 않지만. 마음은 고요하면 고요할수록 좋은거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