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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님의 서재입니다.

두 번째 용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5.03.17 23:43
최근연재일 :
2016.09.29 00:05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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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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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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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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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기사시험(26)

DUMMY

ㅇ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무대.........그 곳에는 두 남자가 서있다. 세키의 검사 세이지와 기사시험의 수문장 엔지. 그곳에는 엄청난 함성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마치 그 함성소리가 들리지 않는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됬다. 거리를 유지하고 있던 상태에서 세이지는 잠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는 구름 몇점이 흘러가고 있었고, 태양은 그 뒤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태양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 구름뒤에서 무언가 빛을 발하는 그런 프리즘이 형성되는 것을 알 수 잇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인간은 보이지 않더라도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이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세이지는 그상태에서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어이, 멍청이.'


'?'


슈우지는 잠시 못 들을 걸 들었다는 듯이 놀랐다. 물론 그 놀람은 아무도 알 수 없었고, 슈우지 본인만이 알 수 있었지만 말이다. 일단 슈우지는 '멍청이' 가 자신을 부르는건가 생각했다. 일단 들리긴했다. 하지만 이건 외부소리가 아니다. 슈우지 자신도 알고있다. 그렇다는건 들을건 자신밖에 없다. 세이지가 자신에게 '어이, 멍청이.' 라고 말한 사람인가? 아니었다.


'나는 이 냄새가 좋다. 이 하늘이 좋다.'


'뭐?'


'너도 이 냄새를 기억해라. 그리고 이 기분을.'


'무슨 소리야?'


슈우지는 세이지로부터 느껴지는 그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알 수 없는 기쁨. 무언가 너무 기뻐서 참을 수 없다는. 그런 느낌. 너무 기쁜데 그 기쁨을 설명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그런 느낌. 너무 기뻐서 딱히 억제할 그런 마음은 없었는데 표현할 방법이 너무 부족해 억제되어지는 기쁨인 그런 느낌 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세이지의 마음속의 외침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불안정했다. 불안해서가 아닌 너무 기뻐서 이리저리 튀어나갈 듯한 느낌이었다.


'인간이 언제 살아있음을 느끼는지 알아?'


'.....?'


슈우지는 딱히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딱히 자신에게 물어보기 위해 던진 질문이 아니라 세이지 자신이 말하기 위해 던진 혼잣말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죽을 수도 있다고 느낄 때야. 특히 나처럼 너무 오래 살다보면 그런 것에 대해서 더욱 값을 부여하게 되지. 얼마나 기쁜지 모를거야. 결투할 상대가 내 앞에 있다는 것이.'


'.......'


'기억해두라고, 이 냄새. 이 하늘. 이 기분. 전쟁에 참여하기 직전이나. 결투에 참여하기 직전에는 이것들을 기억해두라고,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최소한 자신이 죽기전 하늘이 어떤 하늘이었는지는 알아야 기분좋잖아?'


'.....?'


슈우지는 이 미친놈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좀 그랬다. 하지만 확실한건 있었다. 자신의 심장이 지금 엄청나게 기분좋게 뛰고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차분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세이지에겐 이제 시작이었던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세이지는 하늘을 향했던 고개를 내려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엔지가 있었다.


"이 봐, 내가 왜 기사시험의 수문장이라고 불리는지 알아?"


세이지는 순간 생각했다.


'궁금하지도 않을정도로 너무 틀에 박힌 대사 아닌가?'


"후훗. 이제부터 그 이유를 알려주지."


세이지는 그 대사를 자신의 입모양으로 따라해보았다. 그리고는 맞췄음에 한 번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이, 뭐야. 저 인간 손에서 칼이 나온다고.'


'그정도야. 뭐. 원래 저런건 음. 보여주기 나름이지. 과시용이지.'


손에 손잡이가 쥐어지고 그로부터 검날이 손잡이로부터 뻗어나오는 광경을 세이지는 보고있었다. 세이지의 말과는 다르게 슈우지는 자신의 손이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꽉은 아니었으나 분명 단단한 잡음이었다.


"간다!"


엔지의 짧은 기합소리와 함께(간다를 기합으로 봐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기합처럼 들렸다. 말이란건 그 뜻에 있는것이 아니라 그 상황과 분위기에 있는것이다.) 도약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약? 도약이란건 기본적으로 위로 향함에 쓰는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말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의 도약이었다. 너무나도 빠르게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검은 정확히 세이지의 심장을 향해서 찌르기로 들어왔다.


'!'


슈우지는 분명 느꼈다. 피할 수 없다고. 분명 피할 수 없다고. 무언가 너무 갑작스러운 찌름이라 어떤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 봐, 죽지말라고. 왜 멋대로 죽고 난리야.'


하지만 죽지 않았다. 슈우지는 죽었지만 세이지는 죽지 않았다. 세이지는 재빠르게 옆으로 이동하여 그 찌르기를 피했다. 물론 공격이 멈춘 것은 아니었다. 그 찌르기 후에도 조금의 텀도 없이 계속해서 쉴 새 없이 공격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세이지는 모든것을 피하고 있었다.


'멍청이, 봐두라고. 이게 피한다는거라고.'


수십번의 공격이 들어가고 세이지가 그것을 피해내고 난 후 엔지는 뒷도약으로 빠르게 뒤로 갔다.


"호오. 일단 기본은 갖춰져있군. 특히 처음께 아주좋았어. 찌르기를 피한 행동 말이지. 무언가 발을 움직여 피한다는 행위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란 말이지. 직접적으로 심장이 노려지거나 하면 너무 공포스러워버려서 발이 움직여지지 않는단 말이지. 초보자들의 경우 검으로 막으려고 하는 행위가 크지만. 무게가 실려있는 찌르기를 불안정한 자세에서 행동되는 검으로서 막는다는건. 그리고 손잡이 힘을주는 부위와 검의 맞는부위의 관계도 고려할 때, 찌르는 쪽은 중심에서 중심으로 하기에 완전한 힘을 전달하는 반면. 막는쪽은 검으로 막는 부위와 손잡이 사이에 거리가 있기 때문에 막을려면 찌르는 쪽보다 몇배의 힘을 더 줘야한다는거지. 그런 의미에서 기본은 아주 훌륭해."


엔지는 미소를 지으며 장황하게 긴 이야기를 해댔다.


"역시, 기사시험의 수문장! 설명충 엔지!!!!!!!!"


실제로 엔지의 목소리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듯 했지만. 마법을 써서인지 모두에게 들리는듯했다.


엔지는 기쁘단 듯이 거나하게 검을 쥐고 있지 않은 왼손을 들어 이마를 짚어 눈을 감싸고는 웃어보였다. 뭔가 기본이 갖춰진 상대라 기쁘단건지는 알기 어려웠다.


"역시 말이야. 1차 시험에서 나의 시련을 통과한 상대란 말이지!"


"뭐, 시험이 있었던거야?"

"이야, 엔지도 대단하잖아. 세키검사님의 기사를 시험하다니!"

"엔지도 남자라니깐!"


웅성거림이 일었고, 세이지는 분명 볼 수 있었다. 그 손 사이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 엔지의 눈동자를 말이다. 비웃는 그 느낌. '내가 그녀석이야.하핫.' 하는 느낌의 그 눈빛. 자신을 흥분시키기 위한 그 눈빛. 그저 흘린듯이 말했지만. 사실은 다 의도하고 말하는 질나쁜 장난쟁이의 그 눈빛. 이쪽의 반응을 살피면서 거짓말을 할까말까 반복하는 그런 눈빛.....


"알고있어. 엔지라고 했던가? 그런건 말이지. 경기시작때부터 알고있었다구."


"이봐이봐. 너무 막 들이대진 말라구. 그렇게 지지않으려고 하는 행위는 어린아이같다니깐. 하여간 이래서 초보들은 안된다니까. 세키 검사님도 참..."


엔지는 양손을 들어보이며 조금 '어른답게 하자.' 라는 메시지를 담은 듯한 그런 우쭐함을 보여주었다.


주변의 함성은 조금 웃음소리로 바뀌어있었다. 딱히 세이지가 주변의 소리를 신경쓰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아마도 지금 세이지의 머릿속에는 이 주변속에 세이카가 있다는 사실조차도 잊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그 사실은 너무 확고부동히 기억하고 있는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엔지, 기억하도록 해. 사람을 볼 때는 말이지. 외향을 보는게 아니야. 외향은 언제나 바뀌거든. 피부조차도 말이지. 너가 1차시험 당시 변장하고 있었던 것처럼. 심지어 눈동자의 색깔이나 움직임조차도 믿을 게 못 되.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니까. 하지만 말이지....절대 바꿀 수 없고, 그 사람만의 것이 있어. 그게 뭔지 알아? 바로....눈의 깊이라는거야. 그 사람의 눈을 보면 눈의 깊이가 보이거든. 그것은 왜곡할 수도 없어. 눈의 깊이는 모두 다르니까. 엔지.......그리고 또 한 명은...저 쪽 대기실에 있는...카를로였던가..?"


세이지는 경기장의 어느 한 대기실을 쳐다보고는 다시 엔지를 바라보며 한 번 미소지어보였다.


엔지는 웃음을 지우고는 조금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거이거.기본만 익힌게 아니었잖아?..잘 맞춰버렸는걸?!!!!!!"


엔지는 아주 빠른 앞도약을 하였다. 슈우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것은 너무나도 빨랐다. 아까것에 비하자면 압도적인 속도였다.


'이 봐. 멍청이.. 이번 판에서는 피하는 것만 연습한 걸로 하자구.'


'뭐?'


"틱!"


경기장이 멈췄다. 엔지와 세이지 두 사람도 멈췄다. 슈우지가 바라본 엔지의 표정은 무언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슈우지는 세이지 자신의 표정은 알 수 없으니...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표정이었기에. 그 표정은..슈우지 자신은 단 한번도 지어본 적 없는 차가운 표정이었다. 감정조차도 느낄 수 없는 그런 표정이었다. 자신이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안면근육을 이렇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놀라기에는..그 표정이 너무 차가워서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어떤 생각도 나오지 못했다.


사람들의 시선도 멈췄다.


엔지의 찌르는 칼끝은. 슈우지의 불완전한 자세의 막은 그 칼 끝에 멈추어있었다.


"틱" 하는 둔탁한 탁음 하나만이.....멈추어졌다는걸 말할 수 있을 뿐이엇다. 이것이 그저 갖다대진게 아니라는것을 말할 뿐이었다.


슈우지는.....그리고 어느샌가 알아차렸다. 그것이 왼손이었다는것을....분명 세이지도 오른손잡이고 자신도 오른손잡이다. 그것을 지금에서야 알아차렸다. 그리고 알아차렸다. 자신의 왼손에 방금 한순간 엄청난 힘이 들어갔었고, 지금은 적당한 힘이 들어가있다는걸. 그리고 지금....오른손에 엄청난 힘이 쥐어져있다는걸.


"엔지....실격이야."


"...뭐?"


"콰앙!!!!!!!"


세이지는 주먹을 아주 빠르고 강하게 휘둘렀고. 그리고 그 휘두른 방향대로 엔지가 날아가 세이지가 아까 보았던. '카를로'의 대기실을 파괴해버렸다.


"휴우....."


슈우지는 세이지가 내쉰 이 숨소리와 함께 자신이 자유로워졌음을 느꼈다. 지금까지 무언가 억죄어있단 느낌이었는데 한껏 개운해진느낌이었다.


"예에......"


경기장위로 화려한 남자가 무언가 어정쩡하게 올라왔다. 보지 못할 걸 본 느낌이었다.


"에! 엄청난 것을 보았습니다! 역시 세키 검사님의 기사입니다! 과연 그 실력을 단 한 번에 보여주시는군요!!!!!!!!"


이내 소리질렀고, 정숙해졌던 장내 역시 다시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울렸다. 무언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모두가 넋이 나갔었던 듯했다.


'저기...?'


'걱정말라고. 안죽었으니까. 장애도 없을거야. 걱정말라고. 실력차이가 많이 나면 그정도 조절해주는 것도 가능하니까. 그저. 두사람이 이번 무대에 다시 올라오지 못하게 했을 뿐이니까.'


'두사람?'


세이지는 대답을 하지 않고, 그저 무대를 내려가 대기실로 향했다.


"첫번째 경기가 끝났습니다! 무대의 피해는 없으니 바로 속행해보도록 할까요! 다음 시합은......"


가는 길에 파괴된 대기실이 보였고, 그 파괴된 대기실에는 엔지와 카를로 두 사람이 엎어져 쓰러져있었으며, 병사들과 의료진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곳으로 향하고있었다.


아마, 세이지가 슈우지에게 이것을 보는 것으로 대답을 한 것이리라 생각됬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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