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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님의 서재입니다.

두 번째 용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5.03.1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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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9,467

작성
15.05.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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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5쪽

기사시험(9)

DUMMY

"헉....헉.....헉.........헉.....헉.....헉....헉..."


슈우지는 너무 숨을 가삐 쉬고 있었다. 슈우지도 알고있다. 숨을 이렇게 가볍게 쉬면 오히려 안좋다는 것을. 그는 뛰어난 학생이다. 비록 뛰어난 학생으로 보이는 것을 예전에 잊었다고 하지만. 분명 체육시간에 배운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충분히 상식으로도 알고있는 이야기이다. 이럴 때일수록. 깊고 큰 숨을 쉬어야 된다는 것정도는 알고있다. 이계에 와서도 배운 내용이었다. 알고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하지만.....이론과 실습은 다르다. 또한 단순 실습이 아니라. 현상황이라면 더욱 다르다. 미칠 것 같이 차오르는 그 죽을 것 같은 공기에 대한 갈증을 참는 것은...장난이 아니게 어려운 것이다. 그 어려움을 참고. 한 번 깊은 숨을 쉬는것. 그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단 일초라도 숨을 멈추고 싶지 않은 그 마음. 단 일각이라도 멈추고 싶지 않은 그 마음. 그 마음이다. 지금 그가 달리는 이유는...어떤 목표가 아니다. 어떤 의지가 아니다. 지금 멈춰버리면 다시는 뛸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슈우지 씨, 힘을 내세요. 얼마 안남았어요."


슈우지는 아르뎅의 말에 힘이 번쩍 하고 나지 않았다. 자신의 앞뒤로 돌아가며. 무척이나 여유롭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등을 밀어주기도 하면서. 뛰고 있는 아르뎅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저...이 아르뎅이 조용히 해줬으면 하는 기분이었다.


'고마워, 힘낼게.'


라는 말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입닥쳐. 이 개새끼야.'


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전하고 싶다라기보다는 그냥 마음이 그러했다. 워낙 짜증나는 마음상태이다보니. 그냥 질러대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그는 지를 수 있는 그런 힘조차 불가능했다.


그는 오직....


"헉........헉......헉....헉...헉.....헉.....헉...."


이라고 내는 것만이 가능했다. 만일 무슨 소리를 지른다면. 그 소리를 지르는 동안에 들이마시지 못하는 공기로 인해서, 쓰러져 죽어버릴 것만 같앗다. 그정도로 슈우지는 미칠 것만 같앗다. 슈우지가 체력이 나쁜 편이냐? 아니다. 인간중에서 굉장히 좋은 편이다. 사실상 지금으로 따지자면 가장 좋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계의 힘의 사용을 배웠기 때문이다. 이계에 몸이 적응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이곳은 말이 안되는 이계의, 체력시험장이었다.

슈우지는 그저..아르뎅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것도 싫었다. 몸에 손을 대는 순간. 작용하는 그 옷과 몸의 예상치 못한 접촉이 싫었다. 자신의 범위가 아닌, 타인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행동반경으로 인해 예상하지 못하는 그 접촉이 싫었다. 실제로 인간은 말이 안되는 그것을 계산한다. 자신의 발을 간지럽혀보라. 간지러운듯하면서도 간지럽지 않다. 이 기분은. 간지러워야 하는데 간지럽지 않아서 느껴지는. 환상 간지러움 같은 것이다. 하지만 남이 자신의 발을 간지럽히면 참을 수 없이 간지럽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의 발을 간지럽힐 때, 우리의 뇌는. 그 간지럽힘을 계산한다. 그렇기에 다 예상된 간지럼이기에 우리는 간지럽지 않을 수 있다. 우리의 뇌의 능력이란 그정도인 것이다.


"다왔어요. 저기 보이잖아요."


아르뎅은 기쁜듯이 외쳤다. 그러면서도 자기 먼저 달려가서 앉아있는 것이 아닌. 슈우지의 앞뒤로 여전히 움직이면서 기뻐하고 있었다. 정말로...좋은 아이이다. 슈우지는 느꼈다. 무척이나 짜증나는 기분상태에서, 단 한마디도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말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느꼈다. 아르뎅은 정말로 좋은 아이이다. 좋은 소년이다. 좋은 녀석이다. 그렇게 느꼈다.


그리고...이 시점에서는 더욱 어려워지는 법이다. 도착선이 보일수록 숨은 가빠오고. 인간의 마음은 약해진다. 마지막 라인에서 가장 포기하고 싶은 것이다. 슈우지도 그러했다. 마치. 지금까지의 고통이 이 마지막 순간에 한 번 더 있는마냥. 고통스러웠다. 한 발 내밀기가 고통스러웠다. 기록제기는 아니기에 지금부터 걷는다하여도 되긴 하지만. 무언가 마음의 무언가가 막았다. 걸으면안된다. 마지막까지 뛰어야한다. 무언가가 막았다.


"아.."


그리고..도착하는 그 순간..슈우지는 엎어졌다.


"우엑..헉..헉..헉....헉...헉....우엑....헉....헉..헉..."


헛구역질이 계속 나왔다. 슈우지는 엎드려져서 계속해서 가삐 숨을 쉬었다. 세상 모든 것이 기쁘게 느껴졌다. 모든 바람. 모든 땅. 모든 하늘. 모든 것. 모든 것이 자신에게 과분하게 느껴졌다.무언가 심하게 숨을 몰아쉬면서도. 무언가 심하게 괴로우면서도. 무언가 행복하게 느껴졌다. 무언가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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