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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님의 서재입니다.

두 번째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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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cal
작품등록일 :
2015.03.17 23:43
최근연재일 :
2016.09.29 00:05
연재수 :
94 회
조회수 :
65,692
추천수 :
332
글자수 :
249,467

작성
16.07.12 00:18
조회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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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어느 대관식(22)

DUMMY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메돈국의 외교관으로서 대관식을 축하드립니다."


가운데 앞서서 세이카가 자리해있고, 그 양 옆으로 슈우지와 세이지가 서있었다. 세이카가 고개를 숙이자 세이지도 고개를 함께 숙였고, 그것을 본 슈우지는 부랴부랴 고개를 숙였다. 왠지 무언가 에스켄의 앞에 서있는 저 두 명의 기사가 자기를 노려보는 듯이 느껴졌다.


"하하핫. 이것 참 영광이군. 이것 참 이름높은 세키 검사..아니. 이제 외교관이라고 하였던가. 세키 외교관을 보내주다니 말이야."


에스켄은 커다랗게 한바탕 웃어버리고는 손짓을 하였다. 슈우지는 무슨 손짓인가 하여 뚱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에스켄의 앞에 서있던 두명의 기사가 물러나는걸 보니. 나가라는 뜻인듯했다. 두 명의 기사는 슈우지의 뒤쪽으로 나갔는데. 슈우지는 영 꺼림칙했다. 그렇다고 뒤를 보자니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꺼림칙한 기분만 가지고 있을 뿐이였다.


"메돈국 국왕폐하께서 선물로 메돈국이 자랑하는 비단...."


"아니. 됬네. 됬어. 뭐. 그런건 중요하지 않은것이니. 그런데...음...독특하군. 이 자리에 앉으니 이런 말투가 나와버리니 말이야. 사실 이런 말투는 좋아하는 말투가 아니지만..음...세키 외교관. 혹시 나한테 존대하지 말라 하면 존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실 존대가 맞는 것 같기도 한데 말이지..."


"무리입니다."


"역시 그렇겟지. 그러면 뭐....한껏 즐기도록 하지. 지금의 이 기분을"


"으음....듣고싶은건 이계의 이야기란 말이지. 하핫....지금 당장 들었으면 좋겠긴 하지만. 오랜 여행길로 피곤할테지. 그저....잠깐 얼굴 좀 보려고. 안전하게 도착했는지 확인 좀 보려고 이렇게 불렀다네. 듣고싶은 이계의 이야기는 내일 듣도록 하지. 이른 아침부터 온종일 들을테니 단단히 준비하고 있게나....자.그럼."


"그럼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세키가 다시 한 번 느릿느릿한 속도로 인사를 하였고 슈우지는 부랴부랴 다시 인사를 하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후우......진짜 힘드네."


슈우지는 문을 나서면서 힘겹게 소리를 내뱉었다. 그것도 완전 자유롭진 못하단 듯이 작고 조심스럽게 내뱉었다. 문을 나서니 아까 자신을 안내해줬던 와던이 한 명 대기하고 있었다. 들어가고부터 지금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건가....라고 잠깐 생각하는 슈우지였다.


"너...아무것도 안하지 않았냐?"


옆에서 세이지는 [뭐. 별건 없었네.] 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진짜로 그렇긴 했다. 슈우지는 이런 세이지에게. 이런 긴장되는 자리에서는 무엇을 하나 안하나 긴장되는건 마찬가지라고. 자신의 온몸이 땀으로 푸욱 젖었다고 설명하려 했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이미 슈우지의 몸에서는 젖산마저 분비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말해서 자신의 분함을 푸는 것보다 입을 움직여서 피로를 쌓는것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럼. 묵으실 곳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방 두개에 잠자는 곳은 4개로 준비했는데 괜찮으신지요. 앞서 페냐씨가 이쪽 방에 들어가셨으니. 세키외교관님도 이쪽으로 들어가시고, 나머지 기사 두분은 이쪽입니다."


"예,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무언가 불편하신 점이 있으시면 문앞에 있는 이 버튼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세이카는 안내해준 와던에게 가벼운 목례를 건넸고, 세이지는 넘어갔지만 슈우지는 그것을 보고 부랴부랴 다시 세이카를 따라 고개를 숙였다.


"그럼 우리 여기 들어가면 되는건가?"


라고 세이카에게 말하는 슈우지였지만 세이카는 이미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고, 다시 세이지를 돌아보는 슈우지였지만 세이지는 이미 방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고있었다.


"어후....."


슈우지는 조금....한숨을 내쉬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슈우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럼 나 먼저 씻는다."


슈우지는 몸에 쌓인 젖산을 제거하기 위해서. 몸에 쌓인 피로를 제거하기 위해서 먼저 씻는 것을 택했다. 슈우지가 평소 깨끗한 것을 즐기는 타입은 아니였지만 왠지 모르게 화장실과 샤워실은 자기가 제일 먼저 쓰고 싶은 느낌이었다.


"이야....장난 아닌데...."


샤워를 하러 들어간 슈우지는 그 대단함에 당황했다. 엄청난 크기..그리고 엄청난 휘황창란함. 이 방에 들어오면서도 엄청난 숙소의 크기와 엄청난 휘황찬란함으로 인해서 놀라긴 했지만...역시...집의 완성은 화장실인듯이 그에게 느껴졌다.


"진짜로...페냐네의 화장실따위와는 레벨이 다르네."


슈우지는 그 놀라라운 샤워실에 끝없이 반하고 있었다. 물의 온도는 완벽히 적정한 온도 그 자체였고, 몸을 닦는 비누 역시 무언가 액체 형태로서 고귀한 귀족들이 쓰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왠지 한방울 방울마다 가격이 들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무언가 싱그러운 느낌도 나는 듯했다. 그리고 온몸이 녹는듯했다.


ㅡㅡㅡㅡㅡㅡ


"어이, 다했어."


슈우지는 정말로 풀린 듯한 표정으로 말을 놓았다. 녹아버린 표정이었다. 그리고 처음이었다. 샤워 후에. 무언가 하얀색 수건같은 것을 몸에 둘둘 싸고 있는 느낌은 그에게 있어서 난생 처음 겪어보는 고귀함이었다.


슈우지는 그대로 그 침대에 누웠는데.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무언가 많은 것을 하려 했던것 같지만....견디지 못했다. 잠드는 순간까지.[....세이카한테 내일 일 뭔지 물어봐야하는데....세이지한테도 검술 좀 배워야하고...]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ㅇ생각이 끊겼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페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왔어?"


세이카를 맞는 페냐는 조금 무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표정을 보아하니. 침대위에서 방방 뛰고있었던 표정이었다. 갑작스레 침대에 앉아서 세이카를 맞이한 느낌이 확실히 났다. 세이카는 자연스럽게 넘겨줄라 했지만....그런 연기력이 세이카에겐 없었다.


"아...여기. 화장실 엄청 좋아. 거기서 샤워해. 나는 먼저 했으니까."


라는 말과는 다르게. 페냐는 어색한 말을 하느라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다.


"엣취이....."


"뭐야? 샤워가운 너무 오래 입고 있어서 감기걸린거아냐?"


"아니...방금전까지 별로 춥진 않았는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세이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샤워를 하던 세이지는 갑작스럽게 주먹에 힘이 쥐어졌다. 왜인지 알고있다. 하지만 그런 힘이 쥐어지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언가 열이 나는 자신의 몸을 식히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샤워 후에도 그런 열기가 느껴져 바깥을 걸으며 식힐까 하였지만.....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언가 내비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무언가를 하자니 짜증이 났다. 무언가를 하지 않자니, 영 마음에 안들었다. 자고 있는 슈우지를 보자니 한 대 때리고 싶을 뿐이었다.


"하아...."


그저 자기 자리에 누웠다.


생각해보았다. 지금의 상황을 보자면. 어찌됬든 행복한 상황이다. 자신의 몸을 다시 가진 것이 100년만이니.....그런데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눈을 감았다.


"어우......"


잠 못 들지 못하는 밤이 지속될 것만 같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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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어느 대관식(28) 16.08.29 448 0 3쪽
88 어느 대관식(27) 16.07.18 583 0 8쪽
87 어느 대관식(26) 16.07.16 477 0 8쪽
86 어느 대관식(25) 16.07.15 406 0 8쪽
85 어느 대관식(24) 16.07.14 443 0 8쪽
84 어느 대관식(23) 16.07.13 368 0 8쪽
» 어느 대관식(22) 16.07.12 460 0 8쪽
82 어느 대관식(21) 16.07.11 893 0 8쪽
81 어느 대관식(20) 16.07.06 437 0 3쪽
80 어느 대관식(19) 16.07.05 320 0 5쪽
79 어느대관식(18) 16.02.22 330 0 5쪽
78 어느대관식(17) 16.02.17 564 0 5쪽
77 어느대관식(16) 16.02.11 497 0 6쪽
76 어느 대관식(15) 16.02.04 501 0 5쪽
75 어느대관식(14) 16.02.03 499 0 4쪽
74 어느대관식(13) 16.02.02 370 0 4쪽
73 어느대관식(12) 16.02.01 442 0 6쪽
72 어느대관식(11) 16.01.30 1,100 1 7쪽
71 어느대관식(10) 16.01.30 398 0 5쪽
70 어느 대관식(9) 16.01.12 512 0 7쪽
69 어느 대관식(8) 16.01.11 564 0 7쪽
68 어느 대관식(7) 16.01.05 550 0 7쪽
67 어느 대관식(6) 16.01.04 616 0 5쪽
66 어느 대관식(5) 15.12.24 588 1 7쪽
65 어느 대관식(4) 15.12.19 401 1 3쪽
64 어느 대관식(3) 15.11.10 454 1 7쪽
63 어느 대관식(2) 15.10.15 579 0 4쪽
62 어느 대관식(1) 15.08.24 541 0 5쪽
61 기사시험(32) 15.08.04 556 1 8쪽
60 기사시험(31) 15.07.09 552 0 7쪽
59 기사시험(30) 15.07.04 439 0 9쪽
58 기사시험(29) 15.06.29 484 1 4쪽
57 기사시험(28) 15.06.27 439 1 6쪽
56 기사시험(27) 15.06.23 588 1 5쪽
55 기사시험(26) 15.05.24 494 0 12쪽
54 기사시험(25) 15.05.23 641 0 7쪽
53 기사시험(24) 15.05.21 395 0 6쪽
52 기사시험(23) 15.05.20 621 0 3쪽
51 기사시험(22) 15.05.20 521 0 3쪽
50 기사시험(21) 15.05.04 560 0 6쪽
49 기사시험(20) 15.05.04 596 1 4쪽
48 기사시험(19) 15.05.04 600 0 7쪽
47 기사시험(18) 15.05.04 645 1 5쪽
46 기사시험(17) 15.05.04 552 1 7쪽
45 기사시험(16) 15.05.04 558 1 4쪽
44 기사시험(15) 15.05.04 503 2 5쪽
43 기사시험(14) 15.05.03 502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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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기사시험(11) 15.05.03 709 7 7쪽
39 기사시험(10) 15.05.03 550 1 5쪽
38 기사시험(9) 15.05.03 630 4 5쪽
37 기사시험(8) 15.05.02 653 1 3쪽
36 기사시험(7) 15.03.18 757 2 11쪽
35 기사시험(6) 15.03.18 549 3 6쪽
34 기사시험(5) 15.03.18 673 3 6쪽
33 기사시험(4) 15.03.17 739 4 6쪽
32 기사시험(3) 15.03.17 479 4 8쪽
31 기사시험(2) 15.03.17 605 4 5쪽
30 기사시험(1) 15.03.17 827 5 8쪽
29 변기친구(13) 15.03.17 1,242 6 7쪽
28 변기친구(12) 15.03.17 646 5 7쪽
27 변기친구(11) 15.03.17 770 5 7쪽
26 변기친구(10) 15.03.17 1,332 5 8쪽
25 변기친구(9) 15.03.17 1,060 6 8쪽
24 변기친구(8) 15.03.17 704 7 8쪽
23 변기친구(7) 15.03.17 797 7 7쪽
22 변기친구(6) 15.03.17 708 7 7쪽
21 변기친구(5) 15.03.17 661 8 5쪽
20 변기친구(4) 15.03.17 763 9 4쪽
19 변기친구(3) 15.03.17 869 12 6쪽
18 변기친구(2) 15.03.17 660 8 7쪽
17 변기친구(1) 15.03.17 855 9 6쪽
16 세상의 화장실(16) 15.03.17 822 8 4쪽
15 세상의 화장실(15) 15.03.17 831 10 7쪽
14 세상의 화장실(14) 15.03.17 805 8 8쪽
13 세상의 화장실(13) 15.03.17 887 8 4쪽
12 세상의 화장실(12) 15.03.17 818 8 6쪽
11 세상의 화장실(11) 15.03.17 729 9 3쪽
10 세상의 화장실(10) 15.03.17 828 11 2쪽
9 세상의 화장실(9) 15.03.17 916 10 8쪽
8 세상의 화장실(8) 15.03.17 853 1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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