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용사

어느 대관식(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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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세이지가 오는 병사들의 앞을 막아섰다.

병사들은 서로를 한 번 향하더니 말에서 내려서는 품속에서 무언가 종이를 한 장 꺼내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에스켄 국왕님께서 보내신 칙서입니다."

존대의 표현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돈을 빼앗기는 느낌이 들 정도의 무거운 목소리였다.

세이카가 뒤에서 세이지를 밀치고 나와서는 그 칙서를 읽어내려갔다.

호위하는 병사를 보내준다는 내용과 이 자들이 자신이 임명한 자들이 맞다는 와던족의 문장까지 찍여있었고, 그 문서 또한 위조가 아니라는 것을 세이카는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는 형식적인 환영문구들이 들어있었고, 형식적인 시작어, 중간어, 종료어 들이 들어있었다.

칙서를 읽어내려가는동안 병사들은 무언가 신호를 보내는 듯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나머지 병사들과 마차가 멀리서 보였다.

세이카는 칙서를 다 읽고나서 병사들에게 건네주었고, 병사들은 뒤에 대기되어있는 행렬에서 가장 앞으로 향했다. 그 둘까지 포함해서 병사는 10명정도였고, 전부 중갑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또한 전부 말을 타고 있었다. 마차는 앞 뒤 6명과 4명으로 나뉘어진 대열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었다.

세이카 일행의 짐들은 마차뒤로 이어졌고 마차에는 세이카 페냐가 올라갔고 세이지와 슈우지는 마차의 앞머리 앉는 곳에 올라갔다. 안에도 들어갈 공간이 충분하였지만. 세이지와 슈우지는 안에 들어가있기에는 영 기분이 그렇지 않았다. 마차를 끄는 말에는 와던족 병사가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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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네."

슈우지는 마차에 탄 채 세이지를 보며 말을 건넸지만 세이지는 살짝 뾰루퉁해보였다. 사실 뾰루퉁해보인다기에는 그 표정이 무거웠다.

"뭐가."

"아까 위험했었잖아."

"그랬지."

세이지가 평소 내던지는 대사와는 다르게 무언가 세이지는 진중해보이기도 했고, 목소리도 조금은 무미건조했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말일 지 모르지만. 세이지에게 있어서는 아주 조금은 무언가 어긋난 느낌의 목소리였다.

슈우지는 이것에 대해 말해볼까 했지만....자신의 마음의 무엇이 말하길 거부했다. 자신 스스로도 알고있었다. 이러한 기분이 왜인지...세이지가 지금 무슨 기분인지.....이 기분은 공유되는 기분이어서는 안됬다. 혼자만의 기분이어서야됬다.

세이지는 턱을 괸 채로 주변을 바라보며...눈에는 초점이 맞춰지지 않아. 딱히 풍경에 집중한 것은 아닐 것이다.

슈우지는 멀리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며.

페냐와 세이카는 안에서 도란도란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잠든 상태로....

어느 대관식으로 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