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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인생 2회차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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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그림/삽화
김주보
작품등록일 :
2023.05.10 12:27
최근연재일 :
2023.06.16 14:09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8,568
추천수 :
189
글자수 :
186,803

작성
23.06.16 14:09
조회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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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죽은 자의 미션 33화

DUMMY

재환의 지시를 받은 실장은, 그날 저녁 법무팀 직원들을 강사장의 장례식장으로 보냈다.

그들은 장례식장 입구에 커다란 근조화환부터 설치하더니, 강사장 와이프에게 찾아가 심심한 애도를 표하는 척, 가식을 떨기도 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인사치레를 마치자, 미래그룹 법무팀 직원들은, 태도를 바꾸고 슬며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저, 죄송하지만, 잠시 따로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네? 무슨 일이시죠?"

"잠시 드릴 말씀이 있어서..."


강사장의 와이프는 영문도 모른 채, 직원들을 따라 조용한 곳으로 일단 자리를 옮겼다.


"저 그럼, 본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젯밤 강사장님 건물에 화재가 일어나면서, 옆에 있던 저희 회사 물류 창고 건물에,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옆 건물이요?"

"네, 아주 중요한 물류 작업이 있었는데, 화재로 업무를 할 수 없게 되면서, 큰 금전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손실?"


법무팀 직원은 최대한 큰일이 있었던 것처럼 사건을 부풀려 말했다.


"시커먼 연기와 그을음이 근무 시간에 물류 창고를 덮쳤으니까요. 창고 지붕에 불똥까지 날아들어서, 군데군데 파손된 곳들도 많고, 아무튼 피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장례를 치르느라 경황이 없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곧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될 겁니다."

"네! 소송이요?"


소송이란 말에 깜짝 놀란 그녀는, 순간 눈을 부릅뜨고 얼어붙었다.


"정말 그렇게 피해를 많이 보셨나요? 소송까지 생각하실 정도면..."


예상한 반응이 나왔는지, 직원은 더욱더 인상을 찌푸렸고, 그 후에는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 정확하진 않지만, 저희 쪽 추산으로는, 피해액이 20억 정도는 될 거라고 들었습니다. 음... 파손된 곳이 더 있는지 확인 중이라, 그보다 더 될 수도 있고요."


그녀는 20억이라는 소리에, 몸을 떨며 말을 더듬었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많이..."

"회사라는 게, 일에 차질이 생기면, 큰 손해가 나기 마련이라서요."

"그래도 20억이라니, 하루 아침에..."


망연자실한 그녀가, 멍하니 앉자 있자, 눈치를 살피던 직원은 슬며시 검은 속을 드러냈다.


"저... 그래서 말인데... 강사장님 하고의 관계도 있고, 그 건물, 저희 회사에서 매입해드릴까 하는데..."


그 말을 듣자 강사장의 와이프도, 정신을 챙기더니 빠르게 반응했다.


"네? 건물을요?"

"사모님, 그 동네 건물 시세는 아시죠. 보통 25억에서 30억쯤 합니다."

"하지만 그 건물은, 남편이 60억에 부동산에 내놓은 걸로 아는데요?"

"흠~ 물론 그러셨지만, 당연히 그 가격에 팔릴 일은 없습니다. 사장님께서 저희 회사를 염두해두시고, 무리한 가격에 내놓으신 것 같은데, 저희 회사도 두 배 가격을 주고 살 수 있는 여력은 없습니다."


직원이 건물 값을 들먹이며 속내를 드러내자, 그녀도 흥분해서 따지듯 말해봤으나, 산전수전 다 겪은 법무팀 직원에게, 가정주부의 말 따위가 멕힐리 없었다.

고개를 가로젓는 직원 앞에서, 강사장 와이프가 당장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돌아가 달라는 말뿐이었다.


"어쨌든 아직 상중이니까, 장례가 끝나면 생각해 볼게요. 오늘은 그만 돌아가 주세요."


하지만 그녀의 부탁에도, 이놈들은 돌아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사모님, 그러지 마시고 잘 생각해 보시죠, 만약 저희가 소송을 걸면, 사모님은 어차피 건물을 파셔야 할 겁니다. 불이 난 건물을 급매로 파신다면, 제 가격 받기가 쉽지 않을 거고, 거기다 소송이 시작되면, 변호사 비용에 손해배상 비용, 건물 보수비까지, 최소 25억 이상은 들어갈 겁니다. 시세 25억짜리 건물에서, 25억 빼면, 어휴~"


쉼 없이 쏟아내는 직원의 말에, 강사장 와이프의 낯빛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런데도 자비란 없는 놈들처럼, 그들의 회유는 계속되었다.


"차라리 저희한테 넘기신다면, 소송 없이 30억에 매입해 드리고, 또 혹시 모를 다른 손해배상들도, 저희 그룹에서 책임지겠습니다."


법무팀 직원들이 선심 쓰듯 조건을 말하자, 강사장의 부인은, 결국 말없이 눈물을 보였다.


"흑 흑 "

"사모님, 저희도 최대한 배려해 드리는 겁니다."


쓰레기 같은 남편이 남긴, 유일한 보상이었던, 건물까지 넘겨야 할지도 모른다니,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음... 그럼 생각해 보시고, 이번 주까지는 답변을 주셔야, 소송으로 가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엄포를 놓고 장례식장을 나가자, 강사장 와이프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흑 흑 흑 흑"


'역시 예상했던 대로야.'


그때 장례식장 한켠에서, 이 광경을 모도 지켜보고 있던 이가 있었으니,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민수였다.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며, 강사장의 와이프에게 접근할 기회를 노렸다.


[강사장의 건물]


한편 같은 시간, 장현은 강사장의 건물 옥상에 올라, 화재 현장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보지도 않고 실장에게 보고를 했었지만, 전직 형사의 직감은 장현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끌어당겼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뭔가 이상해... 미래그룹 물류 창고와, 바로 옆에 붙어있는 건물에서 불이 났는데, 우연히 같은 날, 그 건물의 주인이 사고로 죽었다니, 이게 말이 되냐고?'


그때 건물 관리인이 옥상으로 올라와, 장현을 발견하고는 소리쳤다.


"이 봐, 거기 당신 뭐야?"


대번에 관리인인지 알아 차린 장현은, 태연하게 지껄였다.


"아 네, 선생님께서 관리인이 십니까? 안 그래도 어디 계신가 했는데, 몇 가지 더 물어볼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혹시 화재가 있던 날, 수상한 사람들은 없었습니까?"

"근데 댁은 경찰이슈?"

"네, 경찰입니다."


경찰이란 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 답게 자연스러웠다.


"어제 다 말했는데, 수상한 사람들은 없었고, 통신사 뭐냐? 그... 옥상에 있던 거?"

"기지국이요?"

"아! 기지국, 그 거 교체작업 하러 온 사람들 말고는, 별일 없었다니까, 그 사람들은 문 꼭 잠그고 갔는데, 사고 있고 나서 보니까, 문이 열려 있더라구, 자물쇠도 절단기로 잘라놓고."


"절단기?"

"응, 그랬다니까."


'근데 왜 옥상에... 이상하다. 보통의 방화 사건은 아니야.'


장현은 CCTV 유무를 물었으나, 역시 CCTV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관리인이 덧붙인 말이, 장현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CCTV, 그런 건 없지, 근데 내가 인간 CCTV나 마찬가지야, 다른 건 몰라도, 사람 얼굴 하나는 절대 잊어먹지 않거든, 나중에 몽타주, 뭐 그런 거라도 나오면, 꼭 가져와, 그날 건물에 들어온 사람들 얼굴은, 이 머릿속에 죄다 있으니까."

"네,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나중에 용의자가 지목되면 꼭 다시 오겠습니다."


관리인의 말을 들은 장현은 생각했다.


'만약 중식당 사건의 범인이, 이번 사건에도 연루되어 있다면, 그렇다면...'


장현이 나름의 추리를 하고 있던 그 시간, 미래그룹 법무팀 직원들이 떠난 강사장의 장례식 장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어둠이 짓게 깔린 늦은 밤, 몇 안되는 손님들만이 남아있을 때, 민수는 드디어 강사장 와이프에게 다가갔다.


"저, 형수님."


민수의 부름에도, 그녀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영정사진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깨를 살짝 건드리며 다시 한번 부르자, 그제서야 민수를 훑어봤다.


"형수님."

"네, 누구시죠?"

"아, 형수님은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예전부터 강석근 선배님과 잘 알고 지내던 학교 후배입니다."

"네, 그러세요."


남편과의 관계를 들었음에도, 그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건성으로 대답했다.

죽은 남편과 애틋한 사이도 아니었던 터라, 그럴 만도 했다.

그래도 민수는 강사장 와이프를 마주보고 앉아, 조근조근 이야기를 꺼냈다.


"저, 들으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아까 대기업 직원들이 하고 간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형수님께 제안을 하나 드리려고 하는데, 들어보시겠습니까?"

"제안이라니요?"


강사장 와이프는 그제서야 민수를 똑바로 바라봤다.


"선배님 건물 말입니다. 그걸 제가 사겠습니다. 저한테 50억에 파시지요."


제안이란 말에도 큰 기대는 없어 보였으나, 50억이란 소리에는, 깜짝 놀라며 민수를 다시 봤다.


"네, 정말이요?"

"저에게 파신다면, 화재로 생긴 피해까지, 모두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민수의 말을 듣자 그녀는, 당장이라도 건물을 팔고 싶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유를 물었다.


"미래그룹 직원들이 하는 소리를, 다 들으셨다면서요? 그 가격에 건물을 사시면, 그쪽도 손해가 크실 텐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민수는 설명을 시작했다.


"선배님은 건물 값을 60억에 내놓으셨고, 저는 그 가격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형수님이 대기업과 직접 싸워서, 그 돈을 받아내기에는 여유 자금도 부족하시고, 법정 싸움도 힘드실 겁니다."

"네 맞아요!"

"그래서 제가 50억에 사서, 그 모든 일들을 대신하겠다는 겁니다."


그녀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민수의 설명을 경청했다.

50억이란 큰 금액을 제안 받았으니, 더 이상 고민할 이유도 없었다.


"그럼 장례식 끝나고 바로 계약할 게요."

"네 그렇게 하시죠. 그때까지 서류를 준비하겠습니다."


민수는 당부의 말도 있지 않았다.


"아! 그리고, 계약 전까지는 미래그룹 사람들이 절대로 알아서는 안됩니다. 그 놈들이 또 무슨 수작을 걸지 모르니까요."

"네, 알겠어요. 그쪽에는 절대로 말하지 않을게요."


그렇게 계약을 약속 받은 민수는, 계획한 대로 모든 일이 진행되고 있었으나, 반면 강사장 건물에서 돌아온 장현은, 엉켜있는 매듭을 풀어야 하는 사람처럼, 인상을 쓰며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담배까지 입에 물고, 연신 연기를 내뿜으며 사건 기록들을 보고 또 봤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자, 사전 통보도 없이 재환을 찾아갔는데, 짤리는 처지였음에도 남은 할 말이 있었는지, 마지막 보고를 이유로 들며 회장실을 찾았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실장 없이 독대할 것을 원했고, 그러자 전에 없던 요구에, 재환도 조금은 긴장한 듯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네, 장현씨, 미리 연락을 주시고 오시지."

"죄송합니다. 긴히 따로 보고드릴 말씀이 있어서..."

“네? 보고요? 아직도 보고할게 남았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래요? 그럼 중요한 일인가 본데, 어서 말씀해 보세요."


강사장 건물 화제 사건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어제 건물 화재 현장을 직접 둘러보았습니다. 소방서 측 의견도 그렇고, 제가 봐도 방화로 인한 화재 사건인 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옥상에만 불을 질렀다는 겁니다. 원한 관계라면 최대한 큰 피해를 주기 위해, 1층이나 저층에서 불을 지르지, 굳이 옥상까지 올라가서 그런 일을 저지르진 않습니다.”

"그렇습니까? 근대 중요하다는 건 뭡니까? 방화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원한이 있었는지는, 강사장님 개인 사정이라, 제가 신경 쓸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장현의 보고가 탐탁지 않았던 재환은, 시계를 확인하며,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는 듯, 얼굴까지 찌푸렸다.

이제 화제의 원인 따위가 중요 할 리 없었으니, 재환이야 그럴 만도 했지만, 눈치 빠른 장현은 굳이 왜 이런 보고를 하고 있는지.

그런데 오늘따라 장현은, 눈치 같은 것을 살피지 않았다.

재환이 알고 싶다고 한 적도 없는, 강사장 사망원인 또한 자세히 늘어놓았다.

그쯤 되자 재환의 얼굴에서 슬슬 짜증이 올라왔으나, 그 또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방화가 일어나기 바로 직전에, 건물주 강사장이 사고를 당했다는 게, 우연 치고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아서요."

"네, 그렇긴 하네요. 어쨌든 잘 들었습니다.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군요. 실장님 한테 얘기해서, 잔금에 보너스 좀 넣으라고 하겠습니다."


꾸역꾸역 보고를 마친 장현에게, 재환은 보너스나 들먹이며 대화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

장현이 돈이 아쉬워 진상을 부린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러나 장현은, 아직 본론을 꺼내지도 않았으니, 비장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저, 회장님."

"네? 아직도 하실 말씀이 더 있으십니까? 회의가 있어서, 시간이 좀 빠듯한데..."

"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죠. 지금부터는 제가 이번 수사를 마감하면서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장현은 재환을 노려보고 있었다.


"네? 느낀 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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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자의 미션 33화 23.06.16 83 1 13쪽
33 죽은 자의 미션 32화 23.06.15 30 1 12쪽
32 죽은 자의 미션 31화 23.06.14 35 1 12쪽
31 죽은 자의 미션 30화 23.06.13 37 0 12쪽
30 죽은 자의 미션 29화 23.06.12 50 0 13쪽
29 죽은 자의 미션 28화 23.06.10 73 2 12쪽
28 죽은 자의 미션 27화 23.06.09 74 2 12쪽
27 죽은 자의 미션 26화 23.06.08 83 1 14쪽
26 버림받은 존재 25화 23.06.07 90 2 12쪽
25 버림받은 존재 24화 23.06.07 107 2 14쪽
24 세 번째 미션 23화 23.06.05 147 2 12쪽
23 세 번째 미션 22화 23.06.03 127 1 13쪽
22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 21화 23.06.02 172 3 12쪽
21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 20화 23.06.01 142 3 13쪽
20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 19화 23.05.31 169 4 12쪽
19 두 번째 미션 18화 23.05.30 169 4 12쪽
18 두 번째 미션 17화 23.05.29 176 5 11쪽
17 두 번째 미션 16화 23.05.27 184 5 11쪽
16 두 번째 미션 15화 23.05.26 209 5 12쪽
15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14화 23.05.25 215 5 12쪽
14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13화 +2 23.05.24 262 7 13쪽
13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12화 23.05.23 258 4 13쪽
12 과거로 보내진 이유 11화 +2 23.05.22 267 6 12쪽
11 과거로 보내진 이유 10화 +2 23.05.20 278 7 12쪽
10 과거로 보내진 이유 9화 23.05.19 292 7 11쪽
9 과거로 보내진 이유 8화 23.05.18 318 7 12쪽
8 과거로 보내진 이유 7화 +2 23.05.17 363 5 13쪽
7 과거로 보내진 이유 6화 +2 23.05.16 425 9 13쪽
6 다시 세상 속으로 5화 23.05.15 446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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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시 세상 속으로 2화 +2 23.05.11 618 14 13쪽
2 다시 세상 속으로 1화 +4 23.05.10 810 18 13쪽
1 [프롤로그] +2 23.05.10 881 1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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