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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님의 서재입니다.

미래에서 온 인생 2회차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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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그림/삽화
김주보
작품등록일 :
2023.05.10 12:27
최근연재일 :
2023.06.16 14:09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8,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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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글자수 :
186,803

작성
23.06.0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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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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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 20화

DUMMY

2000년 1월 2일


새해를 맞이하고 그 다음날, 민수는 3번째 미션을 준비하기 위해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

새해가 되면 미션을 시작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었으니, 그대로 움직여야 했다.

이번 미션은 현직 국회의원인 김상만의원을 살해해야 하는 미션이었는데, 동료 의원들과 만찬을 즐기는 특정 상황에서 죽여야 한다고 정해져 있었으나, 장소와 정확한 시간까지는 정해져 있지 않아, 김의원의 비서를 통해 정보를 알아내야 했다.


"그래, 그럼 일단은 차부터 한 대 뽑자, 그게 좋겠어!"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았으니, 기동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민수는, 자동차부터 계약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장사를 해 돈도 어느 정도 만졌겠다, 기왕이면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차를 신차로 뽑기로 했다.

예전부터, 아니 저번 생애부터 동경만 해왔던 벤츠 전시장으로 향했고, 그곳에 도착하니 감회가 또 새로웠다.

집을 계약했을 때와는, 또 다른 성공의 향기가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유리처럼 광이 나는 멋진 차들, 깔끔한 정장 차림의 딜러들, 지문 하나 없이 반짝이는 출입구 유리문이, 가난한 사람들은 손도 댈 수 없게 보이지 않는 선을 정확히 긋고 있어, 문은 항상 열려있었지만,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었고, 민수도 2회차 인생을 살게 돼서야 드디어 당당히 이 선을 넘었다.


"응...?"


하지만 민수의 성공을 모르는 딜러들은, 아무도 민수를 반기지 않았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아침부터 전시장을 얼쩡거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1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전시차 주변을 서성여 봐도, 힐끔거리는 눈빛만 느껴질 뿐, 누구 하나 민수의 곁에 다가오지 않았다.

그렇게 무시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것으로, 민수를 내쫓으려 했나 보다.


"뭐야, 씨발!"


터벅터벅 전시장을 나왔다.

모르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나, 눈앞에 보여지는 행색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것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차라리 잘 된 일이었다.

이번 미션을 시작하기 전에 다시 한번 깨달았으니, 지금은 민수 또한 그런 점을 이용해야 했다.


[테스트]


몇 시간 후 민수는 다시 벤츠 전시장을 찾았다.

좀 전과 달리 이번에는 전시장 안에 있던 딜러들의 모든 시선이 민수에게 쏟아졌다.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정장을 차려입고 머리에 조금 힘을 준 것 말고는, 특별히 달라진 것도 없었지만, 그들의 눈은 달랐다.

귀신 같이 민수가 착장하고 있는 명품들의 값을 매겼다.

그 값으로 판단해 등급도 매겨졌다.

당시에도 수천많원을 호가하는 통금 로렉스를 차고 있었으니, 후하게 쳐줄 수밖에.


"고객님, 혹시 제가 설명을 좀 해드려도 방해가 되지 않으시겠습니까?"


그 짧은 시간에도 서로 눈치를 주고 받던 딜러들 중, 경력이 꽤나 있어 보이는 딜러가 '착' 달라붙었다.

그 남자는 민수가 처음 전시장을 찾았을 때도 이곳에 있었으나, 그때는 민수를 소, 닭 보듯 바라봤었다.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에게 똑같이 복수를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차를 사러 왔으니 계약을 진행해 줄 딜러는 필요했고, 그러니 복수는 조금 미루어 두더라도, 일단은 그의 친절을 받아드리기로 했다.


"네 부탁드립니다."


전시장에 있던 여러대의 차들 중 민수가 원하는 차는 따로 있었다.

뚜껑이 자동으로 열리는 99년식 ‘SL’ 이라는 모델이었고, 당시 서울 중심부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가격과 맘먹는 고가의 차량이었다.


"이 차가 마음에 드는데요."

"하하~ 고객님, 그 차는 이미 계약이 완료된 차량입니다."

"그래요. 그래도 한번 타보는 건 괜찮겠죠?"

"저, 그게, 계약이 완료된 차는 규정상 힘든 부분이 있어서... 죄송합니다."

"아, 그래요. 그럼 저는 저 차로 하겠습니다."

"네?"


차를 타보면 안되겠냐던 민수는, 의외로 냉큼 다른 차를 사겠다고 말했으나, 고집은 꺽지 않았다.


"근데 계약하기 전에, 이 차 한번만 앉아보면 안될까요? 도로에 시승을 나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다음 차로 생각하는 차라 한 번쯤 타보고 싶은데."

"아~ 그게..."


자동차 딜러는 고민이 되었으나, 민수가 사겠다는 차도 일억이 넘는 고가의 차였으니, 그런 고객의 부탁을 거절하기는 싶지 않았다.


"이 차가 강남에 있다고 해서, 여기까지 구경 왔는데, 한 번만 부탁드릴게요."

"저... 그럼 계약서부터 쓰시면 준비해 두겠습니다. 사실 이 차는 지금 키가 다른 곳에 있어서, 직원을 시켜 가져오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니 계약 먼저... 하하~"

"아, 그래요. 그럼 계약부터 하시죠."


민수가 차만 타보고 내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지, 딜러는 차를 타게 해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먼저 진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민수는 그 역시도 쿨하게 받아들였다.


"그럼 이쪽으로."

"네, 어서 가시죠. 아! 저, 그런데 커피 한잔만..."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시죠."

"네, 감사합니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자, 딜러는 계약서와 커피 한 잔을 내왔다.

민수도 순순히 계약서에 사인을 했고, 그러니 이제는 민수가 원했던 차를 태워줄 일만 남았다.

규정상 금지된 일이라고 했었지만, 차도 보지 않고 턱하니 1억을 지르는 손님에게는 예외도 있었나 보다.


"고객님, 이제 준비가 되었다니, 이쪽으로 오시죠."

"와, 정말 기대되는데."

"그럼 한번 시승해 보시죠. 최고급 가죽으로 실내가 꾸며져 있어, 앉아만 보셔도 착좌감부터 다르실 겁니다."

"어디 한번, 우와~"


그러나 그때 차에 탄 민수의 손에는, 계약서를 쓸 때 받아든 커피잔이 여전히 들려 있었다.

먹지도 않는 커피잔은 뭐 하러 들고 다니는지 '찰랑찰랑' 한 게, 근방이라도 사고를 칠 것 같았다.


"어! 저 고객님, 그 커피잔 그거 이리 주시죠. 쏟아지면 큰일 납니다."

"아, 이거요? 이건 컵홀더에 꽂아두면 될 것 같은데..."

"어 어~ 고객님!"


아니나 다를까, 민수가 든 커피잔이 기어봉 위로 엎질러졌다.

사실 실수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색한 면도 있었으나, 그렇다고 뭘 어쩌겠는가, 말 그대로 이미 엎질러진 물인 걸.


"어! 큰일 났네, 아~ 정말... 새차에 커피를 쏟으시면 어떻게 합니까! 아우~ 정말 난감하네..."

"어! 이걸 어쩌나? 정말 죄송합니다."

"하~ 이 차 대기업 회장님께서 미리 계약하신 차란 말이에요. 아~ 정말 큰일 났네, 이걸 어쩌면 좋지?"


민수가 사고를 친 차는 워낙 고가라 그런지, 찾는 사람도 드물어, 지금 전시 중인 차가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온 유일한 차였고, 이 차는 이미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장님께서 계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딜러는 머리를 감싸쥔 채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하는 수 없죠. 방금 계약한 차 취소해 주시면, 이 차는 제가 인수하겠습니다."

"네?"

"지금 당장 현금으로 진행하시죠."

"현금이요?"


민수는 그렇게 원하던 차를 손에 넣었다.

커피가 쏟아져 중고 차가 되었으니, 회장이란 사람에게 떠넘길 수도 없는 노릇이라, 딜러도 순순히 차를 넘겨주었다.


"어쨌든 감사합니다."

"네, 그럼, 며칠 후에 찾으러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세차도 좀, 꼼꼼하게 부탁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민수는 그 차를 몰고, 당장 도로위를 달리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운전면허가 없었다.

일단은 맡겨두고 전시장을 나왔는데, 운전을 할 줄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2회차 인생에서는 면허를 딴 적이 없었으니, 지방으로 원정을 가 3일 만에 면허를 취득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서울에서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그래서 택시를 잡아탔다.


"사당역 쪽으로 부탁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서울에서 해야 할 일은 다름 아닌 자신을 찾아가는 일이었다.

꿈꾸던 차도 계약했고, 호화롭게 치장도 했으니, 금의환향이라도 하듯 자신을 만나러 가고 싶었다.

물론 만난다 하더라도 아는 척을 해야 할 지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일단은 가보기로 했다.

20살 때의 자신을 찾아서.


"기사님, 요 앞 횡단보도에 부탁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여기, 감사합니다."


택시에서 내린 민수는 골목으로 접어들어 한참을 더 걸어 들어갔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줄곧 이 동네에서 자취를 했었으니, 저절로 발걸음은 그곳으로 향했다.

자신이 살던 반지하 방, 결국 그 앞에서 멈춰섰고, 그러자 기억 속 한 장면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졌다.


'집주인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민수를 무심히 지나쳐 건물로 들어갔다.

팔짱을 끼고 궁시렁 거리는 폼이, 그날이 오늘인 것 같았다.

잠시 후, 문 두드리는 소리가 건물 밖까지 "쾅쾅" 들렸고, 아득히 예전 일이었지만, 그 소리를 기억하고 있었는지, 그때처럼 가슴이 쪼그라 들었다.


"쾅 쾅 쾅~"

"이 봐 학생, 집에 있어? 화중학생!"

"쾅 쾅~"


오래전, 아니, 현재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민수의 진짜 이름은 '송화중'이다.

빠른 생일이라 20살이지만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화중은, 지방에서 올라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생활을 하고 있었다.

당시 집안 사정도 그리 좋지 않아, 손 벌릴 형편도 아니었고, 그러니 매일매일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자취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항상 집세와 학비를 걱정하며 팍팍한 생활을 헤쳐나가야 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던 호프집까지 문을 닫아, 몇 개월째 일도 못했으니, 월세를 낼 돈이 없었고, 집주인이 두들기는 문 소리에 가슴을 오그려야 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문을 열지 않을 수도 없었다.


"철컥~"

"어머! 오늘은 있었구만, 연락도 잘 안되고, 내가 돈 몇 푼 때문에 여기까지 와야 겠어?

"죄송합니다."

"그건 그렇고, 월세는 어쩔 거야? 나도 그거 받아서 생활비 하는데, 3달이나 밀리면 어쩌라는 거야?"

"저.... 실은 요 몇 달 알바를 하지 못해서, 아무튼 정말 죄송합니다."

"그럼 전화는 받아야 될 거 아니야! 집도 맨날 비워놓고, 일부러 피하는 거 모를 줄 알아."

"그게 아니라."

"됐고! 다음 달까지는 다만 얼마라도 내도록 해, 안 그랬다간 나도 방 내놓을 테니까, 학생도 알아서 해?"

"그치만..."

"학생, 다음 달에는 제발 얼굴 붉히는 일 없도록 해주고, 알았지?"

"쿵~"


아주머니는 한바탕 화중을 다그치더니,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통보하듯 쏟아낸 후, 현관문을 닫아 버렸다.

민수는 그 모습을 반지하 방 창가 앞에 서서 훤히 내려다볼 수 있었는데, 그 지하 방이 그랬다.

지나가는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구조였다.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응? 누구세요?"

"잠시 얘기 좀 나눌 수 있을 까요? 저는 저 지하 방에 살고 있는 학생의 형입니다."


민수가 화중의 방에서 나오는 집주인 아주머니를 불러 세우자, 아주머니는 민수를 위아래로 훑어봤으나, 지금 민수의 행색이 부유해 보이는 데다, 외모 또한 헌칠해 호감형 인지라, 그리 경계를 하지는 않았다.

화중이 들을 수도 있으니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민수는, 아직도 자신을 스캔중인 아주머니에게 조근조근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혹시 밀린 월세가 얼마나 될까요? 제가 대신 드리겠습니다."

"아이고! 그래요. 석 달 치니까, 90만원인데..."


지갑에서 백만원짜리 수표 다섯 장을 꺼내 내밀었다.


"올 해 월세는 제가 전부 드리겠습니다. 대신 동생에게는 비밀로 해주세요."


민수의 외모가 20대 후반처럼 보여, 형이라 해도 의심할 리 없었지만, 냉큼 돈을 받아 든 아주머니는, 왠지 계면쩍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비밀로 해달라고? 근데 이유가 있어야지, 갑자기 돈이 필요 없다고 할 수는 없잖아."

"그럼, 아들 같아서 올 해는 봐주겠다고 하세요. 그럼 녀석도 별 말 없을 겁니다. 대신 내년에는 미리미리 돈 모아서, 절대 밀리지 말라고 따끔하게 말씀 좀 해주세요."

"그럴까? 그래 그래, 그게 좋겠다. 고마워, 화중이 학생이 이렇게 좋은 형이 있었네, 근데 혹시 장가는 갔어?"

"네? 아! 결혼은 했습니다."

"아이고! 아쉽다. 그래, 그럼 들어가요."


그렇게 아주머니를 돌려보내고, 민수는 자신이 예전에 살던 건물 곳곳을, 다시 둘러봤다.


'역시 그대로야, 진작에 와 볼 걸 그랬어.'


민수가 이제야 본인, 아니 화중이를 찾아온 이유는 송박사의 당부가 있었기 때문인데.


'절대로 자신을 찾아가서는 안됩니다.'


그때 민수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 월세를 내준 것으로, 이제 민수가 가지고 있는 기억과, 화중이의 미래는 다를 테니, 위험하다는 말도 조금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이제 나는 화중이의 미래를 알 수 없겠구나, 월세를 내주었으니, 내가 과거에 겪었던 일들을 화중이는 겪지 않아도 되겠지, 박사는 당부했지만...’


민수는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봤다.


"그래, 어차피 나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과거로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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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죽은 자의 미션 27화 23.06.09 78 2 12쪽
27 죽은 자의 미션 26화 23.06.08 88 1 14쪽
26 버림받은 존재 25화 23.06.07 92 2 12쪽
25 버림받은 존재 24화 23.06.07 110 2 14쪽
24 세 번째 미션 23화 23.06.05 150 2 12쪽
23 세 번째 미션 22화 23.06.03 131 1 13쪽
22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 21화 23.06.02 177 3 12쪽
»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 20화 23.06.01 147 3 13쪽
20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 19화 23.05.31 174 4 12쪽
19 두 번째 미션 18화 23.05.30 175 4 12쪽
18 두 번째 미션 17화 23.05.29 180 5 11쪽
17 두 번째 미션 16화 23.05.27 188 5 11쪽
16 두 번째 미션 15화 23.05.26 214 5 12쪽
15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14화 23.05.25 220 5 12쪽
14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13화 +2 23.05.24 272 7 13쪽
13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12화 23.05.23 266 4 13쪽
12 과거로 보내진 이유 11화 +2 23.05.22 272 6 12쪽
11 과거로 보내진 이유 10화 +2 23.05.20 283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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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시 세상 속으로 2화 +2 23.05.11 626 14 13쪽
2 다시 세상 속으로 1화 +4 23.05.10 819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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