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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님의 서재입니다.

미래에서 온 인생 2회차 빌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동네서점
그림/삽화
김주보
작품등록일 :
2023.05.10 12:27
최근연재일 :
2023.06.16 14:09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8,564
추천수 :
189
글자수 :
186,803

작성
23.05.23 14:20
조회
257
추천
4
글자
13쪽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12화

DUMMY

"으악~"

"민수야, 민수야."


현지가 몸을 흔들어 깨우자 간신히 잠에서 깨어난 민수는,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부라렸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불안한 듯 떨리는 눈빛으로 기차 안을 두리번거렸는데, 당연히 기차 안의 모든 승객들의 시선이 민수에게 집중되었다.


"아이고 깜짝이야! 저 사람 왜 저래?"

"웅성~ 웅성~"

"민수야, 민수야 괜찮아?"


황급히 따라 일어난 현지가, 민수를 진정시켜봤지만, 민수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현지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까지 마주치자, 꿈에서 깨어났다는 게 비로소 실감나기 시작했는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때 걱정스런 눈빛을 한 현지가, 다시 한번 물어 왔다.


"민수야 왜 그래? 무슨 꿈이라도 꾼 거야?"


아직 정신이 없었던 민수는, 당장 대답하지 못했다.

의자에 기대 앉아 한숨을 푹 내쉰 후, 천천히 숨을 고르고 나서야 무겁게 입을 열 수 있었다.

그때도 온전한 정신은 아닌지, 눈을 껌벅이며 말했다.


"휴~ 꿈을 꾼 것 같은데... 아니, 꿈을 꿨는데, 너무나 생생해서..."

"악몽 이었나봐? 이렇게 식은땀까지 흘리는 걸 보면."

"어, 악몽이었어, 다시는 꾸고 싶지 않은, 그런 악몽이었어."


그 말을 끝으로 창 쪽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민수에게, 현지도 더 이상은 질문을 하지 않았다.

질문을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아서 였을까.


'민수야...'


그리고 잠시 후, 기차는 서울역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함께 기차에서 내려, 일단은 서울역을 빠져나왔지만, 서울에는 연고 하나 없던 터라, 아침 햇살이 내리쬐는 서울역 광장에 우두커니 서서, 빌딩숲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어쩌지?"

"글쎄?"


민수가 자신의 질문에 고개를 갸우뚱 하며 글쎄라고 말하자, 당황한 현지는 민수를 빤히 바라봤다.

그때 민수가 입을 쪽 내밀며, 예전처럼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좀 전과는 다른 사람처럼, 어깨까지 으쓱거렸다.

기차에서 현지를 걱정하게 만들었던게 미안해서 였을까.

그러자 현지가 뾰루퉁한 얼굴로, 민수의 등짝을 "찰싹" 치며 말했다.


"짝~"

"아~"

"야! 계획도 없이 서울로 온 거야?"

"아, 그럼 어디로 가? 지방에서 시골로 가냐? 어차피 갈 때도 없잖아?"

"으이구~ 그럼 돈은? 돈은 있어?"

"응, 아까 타다 만 돈 챙겨왔잖아."

"그게 다였어?"

"어."

"근데 왜 돈에 불은 붙였어?"

"그거야 가오도 좀 잡고, 너도 구하려고 그런 거 아니야."

"가오는 으이구~"

"으이구~"


두 사람은 티격태격 했지만,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현지도 민수와 함께 있으니, 어느새 말괄량이 같은 모습을 되찾았고, 민수도 보육원에서 그랬던 것처럼, 편안하게 현지를 대했다.


"이제 와서 어쩔 수 없지 뭐, 우선 머물 만한 집부터 구하자."

"어디가 좋을까?"


두 사람은 봉천동 달동네에 조그만 월세집도 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본격적인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민수야, 미안하지만 생활비 좀 줄 수 있을까?"

"어?"

"집에 아무것도 없잖아, 당장 양은냄비라도 있어야 밥을 하지, 이불이 있어야 잠도 잘 거고."


주방 겸 거실에, 방 하나 딸려있는 월세집을 간신히 구하고 나니, 살림살이며 필요한 것들도 많았지만, 민수가 가진 돈은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자, 여기."

"응 고마워, 그럼 난 시장 좀 다녀올게."


그래도 민수는 지갑에 있던 모든 돈을 현지에게 주었고, 그러자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현지는 장을 보러 쌩하니 나섰다.

현지가 나가자 민수는, 방으로 들어가 가방에 남은 돈을 확인했다.


'이제 돈이 얼마 남지 않았네! 어쩌면 좋지? 다시 노가다라도 뛰어야 하나?'


가진 돈을 거의 다 쓴 민수는, 생활비와 미션을 하는데 들어갈 자금이 필요했지만, 2회차 인생에서도 노가다나 뛰며, 하루살이처럼 살고 싶진 않았기에,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현지를 구해야 했던 첫 번째 미션을 준비할 때는, 아이의 몸에다 시간도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이제는 잘생긴 얼굴에 모델이나 스포츠선수 같은 몸을 가졌으니, 그럴 만도 했다.


"아~ 뭘 해서 돈을 버나? 벌써 2월인데... 여름이 되면 두 번째 미션도 해야 하는데, 어쩌면 좋지?"


답답했던 민수는 집 밖으로 무작정 나와, 동네 골목을 서성이며, 알림방과 벼룩시장 같은 생활정보지를 뒤적거려 보았다.

젊은 몸을 한 채로 돌아오면 모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돈 없고, 빽 없고, 학벌도 없었으니, 할 수 있는 일은 노동일 외에는 많지 않았다.


"그래 로또!"


그때 민수가 로또를 떠올리며 무릎을 "탁" 쳤다.

그러나 지금은 98년, 로또라는 것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고, 당첨 번호를 외워 온 것도 아니었으니, 꽁돈을 기대하기도 힘들었다.


"으이구~ 그럼 뭘 해서 돈을 버냐? 분명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쉽게쉽게 돈을 벌 수 있을 텐데? 뭐가 있을까? 뭐가 있지? 씨발! 이럴 줄 알았으면 송박사에게 좀 물어보고 오는 건데, 참."


그렇게 억지로 생각을 짜내며 한참을 걷고 또 걸은 민수의 눈앞에, 야구배팅연습장이 보였다.

가뜩이나 생각이 복잡했던 민수는, 머리나 식힐 겸 타석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동전을 넣자, 이내 야구공이 날아들었다.


"퍽~"

"어, 뭐야? 왜 안 맞지? 그럴 리가 없는데?"


장난치듯 만만하게 생각했던 배팅연습장에서는, 생각 외로 강속구가 튀어나왔고, 다시 보니 규모가 꽤 있는 게, 그물망도 상당히 멀어 보였다.


"퍽~"

"아이고! 공이 빨라서 그런가? 생각보다 어렵네, 어디 보자, 그럼 이번에는 박정태 선수처럼."


민수가 아무리 좋은 운동신경을 같고 있다 하더라도, 처음 해보는 야구 스윙에, 공을 맞추기란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민수는 점점 공의 중앙을 때리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야구선수 마냥 "깡깡" 타격음을 내며, 연습장 그물의 상단까지 공을 쳐 올리고 있었다.


"깡~"

"깡~"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하나둘씩 멈춰섰다.

그러나 요령을 익힌 민수는 재미가 붙어서인지, 그런 주변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의식하지 못했다.

자신의 운동신경에 취해, 좋아했던 선수들의 폼까지 따라하며 완벽하게 빠져들었고, 온 힘을 다해 열심히 스윙에만 집중했다.


"깡~"

"우 와~"


그러다 보니 민수의 동전은 곧 바닥났다.

아쉬워 주머니를 뒤져봤으나, 지갑 속 돈은 모두 현지에게 주었으니 빈털터리 신세였다.

그렇게 타석에서 물러나려는데.


"와~ 짝짝짝~"


그때 갑자기 구경하던 사람들의 감탄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누구지? 야구선수야?"

"우와~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어."

"오빠~ 짝짝짝짝~"


예상하지 못한 박수갈채에 고개를 쭈뼛거리게 되었지만, 기분은 썩 나쁘지 않았다.

가볍게 미소를 머금었고, 그렇게 기분 좋게 배팅연습장을 나오려는 그때.


"그래, 이거야!"


그때 민수의 뇌리에, 불현듯 좋은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어서 집으로 가자, 집에가서 현지에게... 아, 아니지, 그건 안 돼, 미래에서 왔다는 걸 현지에게 말할 수는 없어, 그나저나 돈은 얼마나 남았었지? 한 300쯤? 다시 한번 정확하게 세 봐야 겠어.'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현지에게 말해줄 수 없었으니, 아이디어 또한 공유할 수 없었다.

그러니 부랴부랴 집에 도착해, 남은 돈을 세어보고 또 세어보고, 벼룩시장 여백에 도안을 그렸다, 지웠다 하는 이유조차, 말해줄 수 없었다.


"야! 김민수, 너 뭐하는 거야? 돈은 다 꺼내 놓고, 그린 걸 또 그리고, 엘 에이? 이건 뭐야?"

"흐 흐~ 기가 막히지? 너는 이게 뭘로 보이냐?"

"치~ 엘 에이가 엘 에이지 뭐긴 뭐야, 어서 이것들이나 좀 치워봐, 밥 먹어야지."

"흐흐흐~ 알았어 알았어."


밥을 먹자는 현지의 성화에도, 자신이 그린 영문 '엘 에이'를 가위로 오려낸 민수는, 이마에 밥풀로 "착" 붙이더니 그제서야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야! 김민수, 너 또 뭐하는 거야?"

"흐~ 나 신경 쓰지 말고, 어서 어서 많이 먹어."

"그러고 있는데 어떻게 신경을 안 쓰냐, 으이구~ 어서 떼고 밥이나 먹어!"

"알았어! 기다려 봐, 크기 좀 보려구 그래."

"휴~ 그나 저나 나도 내일은 일자리 좀 알아봐야 겠어."

"응? 일자리? 일자리는 왜?

"니가 이러고 있는데, 나라도 돈을 벌어와야지."

"뭐?"

"왜?"

"야!"

"으이구~"


다음날이 되자 두 사람은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

현지는 어제 저녁 식사 때 말한 것처럼, 일자리를 알아보러 나섰고, 민수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집을 나섰다.


"현지야, 잘 다녀와, 돈 많이 벌어오고."

"야, 일자리 알아보러 가는데 무슨 돈을 많이 벌어와, 근데 너는 어디가?"

"나는 동대문 쪽으로 한번 가보려구."

"동대문은 왜?"

"오빠가 다 생각이 있으니까, 너는 걱정 말고, 그냥 쉬엄쉬엄 할 알바나 구해."

"뭐?"

"그럼 저녁에 봐, 집에 올 때 맛있는 거 사와."


민수는 큰소리를 치고 현지와 헤어졌지만, 정작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본인이 생각한 아이디어가 모자를 만들어 파는 일이었으니, 일단은 무작정 동대문으로 가보는 것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 동대문역에 내리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던 민수는, 그 속에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 일단은 승강장을 나왔다.


"어이~ 잘생긴 총각, 뭐 보러 왔어? 혹시 찾는 거 있어?"

"네?"


지하상가에 들어서자, 호객행위를 하던 상인 하나가 민수의 팔을 잡고 물었다.

정말로 찾아야 하는 것이 있었던 민수는, 그 상인에게 다가가 순진한 얼굴을 하고 물었다.


"저, 모자를 만들려고 하는 데요."

"응 뭐? 모자를 사는 게 아니고 만들어?"

"네, 모자를 만들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민수의 말을 들은 상인은, 황당해 하며 이내 뾰루퉁한 표정을 했으나, 본인이 먼저 찾는 것을 물었으니 대답을 안 해주기도 뭐했는지, 삐죽거리며 말했다.


"이 사람아, 만들 거라면 공장으로 가봐야지, 여기는 사고 파는 곳이야."

"공장이요?"

"그래 만든다면서?"

"네..."

"답답하네 이 동생, 그래서 모자는 어떻게 만들 건데? 디자인은 있어?"


설명할 길이 난감했던 민수는, 그 상인이 파는 새파란 모자가 눈에 들어왔다.


"아! 이거, 이런 파란 모자에, 저, 이런 자수를 넣고 싶은데요."


민수는 어제 가위로 오려, 이마에 밥풀로 붙였던, 영문 '엘 에이'가 겹쳐 있는 로고를, 파란 모자에 올려 보이며 말했다.


"아~ 그러니까, 이 글씨를 오바로크 치고 싶다 이거지?"

"네? 오바로크? 네 네 그거요!"

"그럼 창신동 쪽으로 한번 가봐, 거기에 작은 공장들이 많으니까."

"창신동이요?"

"그래, 그리로 가봐."

"네 감사합니다."


민수가 꾸벅 인사를 하자, 상인은 민수의 손에 들려 있는 파란 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근데 그 모자는 어떻게 할 거야? 살 거야 말 거야?"


그러자 민수도 황급히 지갑을 꺼냈다.


"살게요. 얼마죠?"

"만오천원인데, 그냥 만원만 줘!"

"네, 여기."


민수가 만원을 순순히 건네자, 상인은 크게 웃어 보였다.


"하하하~ 이 사람아, 당신도 장사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달란다고 다 주면 어떡해."


그후 상인은 민수에게 고개를 가져와, 조용하게 속삭였다.


"이렇게 아무 상표도 없는 무지 모자, 천원도 안 하니까, 그냥 가져가, 앞으로 어디 가서 눈탱이 맞지 말고, 내 동생 같으니까 그냥 주는 거야, 나도 십 년 전에는 자네처럼 잘생겼었는데, 장사를 하다 보니 처먹기만 하고, 운동을 못해서 이렇게 배가..."

"네 사장님, 감사합니다. 저 근데, 제가 좀 바빠서요."

"응, 그래, 그럼 어서 가봐, 그리고 혹시 대박 나면 나도 물건 좀 싸게 주고."

"네, 그럴게요."


지하상가 상인에게 뜻밖의 정보를 얻은 민수는, 곧장 창신동으로 향했다.

창신동은 민수가 집을 얻은 봉천동과 마찬가지로, 경사가 심한 동네였다.

그래서 그런지 차보다는 오토바이들이 짐을 한가득씩 싣고 골목을 누비고 있었다.

조금 더 언덕을 올라가자, 봉제공장들이 제법 눈에 뛰었다.

민수는 또 무작정, 그중 한 곳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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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죽은 자의 미션 27화 23.06.09 73 2 12쪽
27 죽은 자의 미션 26화 23.06.08 83 1 14쪽
26 버림받은 존재 25화 23.06.07 90 2 12쪽
25 버림받은 존재 24화 23.06.07 107 2 14쪽
24 세 번째 미션 23화 23.06.05 147 2 12쪽
23 세 번째 미션 22화 23.06.03 127 1 13쪽
22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 21화 23.06.02 172 3 12쪽
21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 20화 23.06.01 142 3 13쪽
20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 19화 23.05.31 169 4 12쪽
19 두 번째 미션 18화 23.05.30 168 4 12쪽
18 두 번째 미션 17화 23.05.29 176 5 11쪽
17 두 번째 미션 16화 23.05.27 184 5 11쪽
16 두 번째 미션 15화 23.05.26 209 5 12쪽
15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14화 23.05.25 215 5 12쪽
14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13화 +2 23.05.24 262 7 13쪽
»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12화 23.05.23 258 4 13쪽
12 과거로 보내진 이유 11화 +2 23.05.22 267 6 12쪽
11 과거로 보내진 이유 10화 +2 23.05.20 278 7 12쪽
10 과거로 보내진 이유 9화 23.05.19 292 7 11쪽
9 과거로 보내진 이유 8화 23.05.18 318 7 12쪽
8 과거로 보내진 이유 7화 +2 23.05.17 363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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