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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님의 서재입니다.

미래에서 온 인생 2회차 빌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동네서점
그림/삽화
김주보
작품등록일 :
2023.05.10 12:27
최근연재일 :
2023.06.16 14:09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8,513
추천수 :
189
글자수 :
186,803

작성
23.05.24 13:25
조회
260
추천
7
글자
13쪽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13화

DUMMY

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줄지어 늘어선 재봉틀을 여공들이 하나씩 차지하고, 정신없이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봉제공장 아니랄까봐 햇빛에 비춰 보이는 먼지들이 목구멍을 칼칼하게 했는데, 수십대의 재봉틀이 한꺼번에 실을 박아대니 소음도 제법 시끄러웠다.


"저, 안녕하세요. 혹시 사장님은 어디에 계신가요?"


민수가 큰 소리로 인사를 하며 묻자, 재봉틀 소리가 시끄러운 와중에도, 여공 하나가 반응하며 무슨 용무로 왔는지를 물어왔다.


"어떻게 오셨어요?"

"그게 사장님께 상의드릴게 있어서요."

"드르륵~ 드르륵~"


그러나 정신없이 작업 중인 다른 여공들처럼, 그녀도 바쁜 것은 마찬가지였는지, 민수를 바라보지도 않고 턱을 '쭉' 내밀며, 사장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조오기로 가보세요."


민수는 삐죽거리며 여공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으나,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찾을 수 없었고, 다시 물어보려 했으나, 집중해서 재봉틀 작업 중인 여공을 귀찮게 하기도 뭐 했는지, 일단은 조용히 공장 안을 살펴봤다.

그때 공장 깊숙이 자리한 내실에서 먼지를 하얗게 뒤집어쓴 남자 하나가 나왔다.

그 남자가 여공들에게 잔소리를 퍼붓는 게, 십중팔구 사장인 듯 보였다.

민수는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저 혹시 사장님이신가요?"

"뭐라구?"

"사장님 맞으세요?"

"응, 사장은 맞는데, 당신은 누구야?"

"저, 저는 모자를 만들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뭐라고?"

"드르륵~ 드르륵~"


사장이 맞다 말한 남자는, 민수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아 답답했는지, 우선은 자신이 나온 내실로 들어오라 손짓했다.

내실로 들어가 문을 닫자, 그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조용해졌다.


"뭐라고 했지? 시끄러워서 통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네."

"모자를 만들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했는데요."

"모자? 어떤 모자? 디자인은 가져왔어? 몇 장이나 찍을 건데?"


봉제공장 사장이 묻자, 민수는 재빨리 지하상가 상인에게 받은 파란 모자에, 알림방 종이를 오려 만든 영문 로고를 얹혀 보이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파란 모자에, 이런 모양으로 자수를 도톰하게 넣어서, 그렇게 제작이 가능할까요?"


그러나 누가 봐도 아마추어 같은 민수의 행동에, 사장은 피식 웃어 보였다.

디자이너라고 하기엔 너무 어리숙해 보였고, 말뽄새가 닳고닳은 상인 같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이 사람아, 우리 공장 이래 봬도 작은 규모 아니야, 한 오십장 찍을 것 같은데, 다른 공장 알아봐, 내가 소개해줄게, 그 녀석 명함을 어디다 뒀더라?"


봉제공장 사장은 친절하게 소개해주겠다고 말했지만, 그 말에는 초짜 같은 민수를 무시하는 뉘앙스가, 가득 담겨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주머니를 뒤적거리던 사장은, 찾는다던 명함 대신 담배를 꺼내 들었고, 입에 하나 빼 물더니, 이번에는 라이터까지 찾으며, 민수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라이터는 또 오데로 간 거야?"


그러자 민수도 오기가 생겼는지, 책상에 놓여있던 계산기를 집어 들었다.

그후 무언가 "타다닥" 계산하는 척도 했는데, 그러더니 좀 전과 다르게, 삐딱한 말투로 말했다.


"사장님, 일단은 한 5천개 정도 주문하고 싶은데, 소개 시켜주시는 공장이, 그 정도 물량도 가능할까요?"

"응! 5천개?"


라이터를 찾아 헤매던 사장은, '5천개' 라는 소리에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책상 위에 휙 집어던졌다.

그후 민수에게 한발 다가와, 비장한 표정을 하더니 진지하게 다시 물었다.


"5천개? 정말 5천개란 말인가?"

"샘플 작업 먼저 해주세요. 마음에 들면 계약금 3백 정도 먼저 드릴게요."

"그럼 모자는? 모자는 어디서 납품받을 건데?"

"모자요?"

"그래, 자수를 박으려면 모자가 있어야 할 거 아니야, 파란색 모자에 오바로크 치자며? 5천개면 기본 모자만 얼마야?"

"음..."


민수가 잠시 머뭇거리자, 사장은 슬쩍 민수의 간을 본다.


"이런 모자 하나에 3천원씩만 잡아도, 어휴~"


하지만 이미, 지하상가 상인에게 도매 가격을 들은 민수는, 이때가 기회다 싶어, 밀당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아~ 이 사장님 안되겠네, 어리다고 사람을 너무 띄엄띄엄 보신다!"


우선 멘트로 선빵을 날린 후, 쌩하니 돌아서서 문고리를 잡는다.


"아! 이봐 이봐 잠깐만, 얼마까지 알아보고 왔는데?"


그후 팔을 잡고 늘어지면, 못 이기는 척 다시 돌아서서 하소연 하듯 말한다.


"아~ 사장님! 천원도 안 하는 모자를 3천원이나 부르시면, 어떻게 믿고 거래를 합니까. 저희 삼촌들이 동대문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도매상 이세요, 저도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왔습니다."

"그래? 삼촌이 누구...?"

"그게 말씀드리기는 좀 그래요. 자기 이름 팔아서 장사하지 말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말씀하셨거든요."

"음... 그래?"

"그래서 얼마까지 해주실 수 있으세요?"


공이 넘어 갔으니, 이번에는 사장이 미간을 찌푸리며 망설였다.


'아 이 씨발놈이, 삼촌은 뻥카 같은데? 아니지! 한번에 5천개면, 친인척들이 이 바닥에서 도매매장 대여섯개는 굴린다는 소리야... 아니고서야 답이 없지, 색이 다른 것도 아니고, 똑같은 모자를 한꺼번에 5천개나...'


"가격이 안 맞으면, 그냥 다른 곳에서 받아다 드릴게요. 자수만 부탁드려요."


민수가 재촉하자, 사장은 결단을 내린 듯,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800원, 그 이하는 나도 힘들어."

"좋습니다. 하지만 샘플이 마음에 안 들면 여기서 생산 안 합니다."

"그런 걱정은 하 덜덜 마, 장사 원 투 데이 하나."

"제가 만든 도안하고 똑같이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그게 가장 중요해요!"

"그건 알겠고, 로고 색상은?"

"로고 색상은 흰색 이구요."

"좋아, 알았어!"

"그럼 부탁드립니다."


민수가 주도권을 잡고 자신 있게 밀어붙인 덕인지, 사장도 순순히 민수의 말에 따라 주었고, 그렇게 모자 제작은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그 후 서둘러 봉제공장을 빠져나온 민수는, 동대문역으로 다시 돌아가, 가판대에 들러 스포츠신문들을 종류별로 샀는데, 찾는 기사가 있어, 만원 지하철에서도 그 신문들을 하나하나 훑어보았다.

결국 원하던 기사를 찾아낸 민수는, 집에 도착하자 마자 그 신문을 방바닥에 펼쳐 놓고,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역시, 아직 큰 기사는 없지만, 요기 요기 기사가 하나 나긴 났구나."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스프링 캠프서 쾌투.'


"좋아 좋아, 이제 꽃피는 봄이 오면, 이 사람도 나도 확 뜨는 거야! 하하하~"


시간이 흘러 어느새 저녁이 되자, 현지가 집으로 돌아왔다.

당장 오늘부터 일을 했는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지만, 그래도 민수를 마주하자 환하게 웃어 주었다.


"민수야 나왔어."

"어? 오늘부터 일한 거야?"

"응, 오늘부터 일 시작해 달라고, 사장님이 하도 부탁하셔서, 자."

"이건 뭐야?"

"응, 순대볶음이야, 나 좀 씻고 나올게."

"어, 그래."


피곤해 보이는 현지를 위해, 민수는 눈치껏 저녁상을 차렸다.

현지가 가져온 순대볶음을 데워, 밥상 중앙에 놓고, 미리 해놓은 밥도 두 공기 퍼, 현지가 씻고 나오자 함께 밥상 앞에 마주했다.


"순대볶음 집에 취직한 거야?"

"응, 신림동 순대골목에 있는 식당에."

"맛있겠다! 이런 것도 주시고, 사장님이 좋은 분 이신가봐?"

"어, 좋은 분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손님이 너무 많아, 그건 그렇고 너는 동대문에 갔던 일 잘됐어?"

"응, 잘됐지."

"동대문에는 왜 간 건데?"

"사업을 해볼까 해서."

"사업? 일자리 알아보러 간게 아니고?"

"어, 근데 자금이 모자라서, 사업은 사업이고 일자리도 알아봐야 해."

"너 설마... 사고 치는 거 아니지?"

"응? 사고라니? 넌 걱정 말고 오빠만 믿어."


밥상에 반찬은 비록 순대볶음이 전부였지만, 두 사람은 오늘 있었던 일들을 반찬 삼아 떠들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었다.

식사를 마친 민수는, 설거지까지 하며 현지의 피로를 보듬었고, 그러다 보니 잘 시간이 되었지만, 또 겉옷을 챙겨 입었다.


"또 어디 가? 이 시간에?"

"어, 잠깐 다녀올 때가 있어서, 피곤할 텐데 먼저 자."

"알았어, 빨리 들어와, 나는 피곤해서 먼저 잔다."

"응."


집에서 나온 민수는, 강남 신사동에 자리한 유흥가로 향했다.

그곳은 유흥가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려는 듯, 화려한 네온사인이 찬란하게 희번덕거렸고, IMF 라는 국가 비상사태가 무색하게, 활기가 넘쳐 보였다.

두리번거리며 그곳을 걷던 민수는, 어떤 룸싸롱 앞에서 멈춰 섰다.

그러나 왠지 그곳만 불이 꺼져 있어, 가까이 다가가 입구를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영업정지 명령서가 붙어 있었다.


'어, 뭐지? 이럴 리가 없는데?'


이 룸싸롱은, 6개월 후에 민수가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장소였으나,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사람을 죽여야 하는 미션이 처음이라, 불안한 마음에 미리 와봤지만, 예상 밖의 전개는 민수를 당황하게 했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긴 문까지 흔들어 보게 만들었다.


"철컥~ 철컥~"


'어떻게 된 거지?'


그때 삐끼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형님, 요기요기 오셨어요?"

"네? 그게..."

"여긴 지금 영업정지 먹어서, 당분간은 문도 못 여니까, 저희 룸으로 가시죠. 아가씨든 주대든, 제가 다 맞춰 드리겠습니다."


삐끼가 팔을 끌자, 민수는 가볍게 뿌리치면서도, 궁금한 것은 물었다.


"술 마시러 온 건 아니고, 사람을 찾아왔는데, 그럼 이 집은, 언제 다시 영업합니까?"


민수의 말투가 술 손님 같아 보이지 않았는지, 삐끼도 호객을 포기한 듯, 이내 띠꺼운 표정을 하더니,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면 몰라요? 3개월 있으면 영업정지 끝난다고 써 붙였구만, 끝나자 마자 열겠지, 이 동네 월세가 얼만데... 아~ 쓰벌! 손님도 없고, 어디서 똥파리만 날리는 구나."


룸싸롱 문에 붙어있던 영업정지 명령서에는, 삐끼의 말대로 영업정지 기간 또한 표기되어 있었다.


'3개월 후라... 그럼 그렇지...'


미래에서 예측한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달라진 건 아닐까, 잠시나마 걱정했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사람을 죽여야 하는데, '달라졌더라도 나쁘진 않았겠어.'라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역시 달라지는 건 없구나!"



[한 달 후]


어느새 시간은 또 흘러, 꽃피는 봄 3월이 되었다.


"이 사람아, 이제와서 이러면 어떡해?"

"아~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그치만 제가 물건 값을 하나도 안 드리겠다는 건 아니잖아요! 일단 반은 준비됐으니까, 물건도 반만 달라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뭐가 문제냐니! 자네가 주문한 물건인데, 자네가 다 안 찾아가면, 이걸 다 내가 떠안게 생긴 거 아니야!"


돈도 없이 5천개나 모자 제작을 맡겼던 민수는, 막상 3월이 되고 제작이 완료되자, 지불할 대금이 턱없이 모자랐다.

그동안 막일을 해 번 돈과, 현지가 알바를 해 번 돈, 계약할 때 지불한 3백만원을 모두 합쳐봐야, 모자 제작 대금의 반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니, 봉제공장 사장이 역정을 낼 만도 했다.

하지만 미래를 알고 있었던 민수는 확신이 있었고, 그러니 떼를 쓰면서도 자신만만할 수밖에 없었다.


"사장님, 그럼 마음대로 하세요! 제가 계약을 어겼으니까, 다 갖다 버리시던지요. 다 제 잘못이니까, 저도 지급한 계약금은 포기하겠습니다."

"이, 이 사람이! 지금 계약금 3백이 문제야? 이거 5천개 다 하면, 내가 받을 돈만 천만원이 훌쩍 넘는데, 이 자식아, 니 삼촌이 누구야 인마!"


흥분한 사장은 민수의 멱살을 움켜쥐고 흔들며, 삼촌이 누군지를 대라고 보챘으나, 민수는 태연하게 말했다.


"사장님, 이러지 말고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이 모자 반만 팔아도, 사장님 대금은 다 드리고도 남 습니다. 그러니까..."

"야 인마! 내가 말은 안 했지만, 이딴 시퍼런 모자를 누가 사냐? 운동회 하는 것도 아니고, 청군이냐? 이런 시퍼런 모자를 돈 주고 사게!"


민수의 말에도, 사장님의 흥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는데.

그러나 그때, TV에서 나오는 스포츠 뉴스가, 두 사람을 잠시 멈칫하게 만들었다.


[TV]

"메이저리그라는 꿈의 무대에서, 한국인 투수가 첫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는 한국 야구사에 길이 빛날, 천금같은 1승입니다."


"어? 저 사람이 쓴 모자?"


스포츠 뉴스를 본 사장은, 자신의 손에 들린 모자와, TV화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어? 이거랑 똑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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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죽은 자의 미션 27화 23.06.09 73 2 12쪽
27 죽은 자의 미션 26화 23.06.08 83 1 14쪽
26 버림받은 존재 25화 23.06.07 87 2 12쪽
25 버림받은 존재 24화 23.06.07 106 2 14쪽
24 세 번째 미션 23화 23.06.05 147 2 12쪽
23 세 번째 미션 22화 23.06.03 126 1 13쪽
22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 21화 23.06.02 172 3 12쪽
21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 20화 23.06.01 142 3 13쪽
20 전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 19화 23.05.31 169 4 12쪽
19 두 번째 미션 18화 23.05.30 168 4 12쪽
18 두 번째 미션 17화 23.05.29 176 5 11쪽
17 두 번째 미션 16화 23.05.27 182 5 11쪽
16 두 번째 미션 15화 23.05.26 207 5 12쪽
15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14화 23.05.25 212 5 12쪽
»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13화 +2 23.05.24 261 7 13쪽
13 나는 미래에서 왔으니까... 12화 23.05.23 255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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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과거로 보내진 이유 10화 +2 23.05.20 276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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