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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뭐야 내 힘 돌려줘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가시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1.09.03 13:06
최근연재일 :
2022.11.14 00:13
연재수 :
1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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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48,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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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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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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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4쪽

174. 이별 (9)

DUMMY

174.


콰앙-!


“... 드디어 찾았다.”


살을 내주고 뇌를 취한다는 작전 그대로였다. 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상처가 났지만, 결국 녀석의 시체를 넘고 넘어 [올 포 원]의 본체가 숨겨진 배양실에 도달했으니까.


부그르르르...


40000개의 통 속의 뇌들이 선반에 진열돼 있는 기괴한 광경 속, 한편 나를 쫓아오던 [올 포 원]이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이게 또 쥐새끼마냥 어디 숨... 아니, 잠깐만. 리스폰 지역 뒤에 이런 장소가 있었다고?”


“...”


“으... 씨발. 이게 뭐야. 개 징그럽네...”


“... 이건 너야.”


“... 응? 뭔 개소리야?”


“너가 게임이라 생각하는 게 현실이고, 현실이 게임이라고.”


“... 하! 이게 이번엔 또 뭔 개소리야? 그냥 죽어!”


나의 말을 무시하고, 낫 같은 팔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올 포 원]. 허나 내가 녀석의 공격을 슥 피해버리자.


쨍그랑!


녀석은 그만, 선반에 비치된 자기의 일부를 깨뜨려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반응은 생각보다 빠르게 왔다.


“으윽!”


[올 포 원]은 두통이 있는지, 머리를 부여잡은 채 물어왔다.


“... 너 방금 나한테 무슨 짓 한 거야?”


“... 난 아무것도 안 했어. 너가 더 잘 알 텐데.”


“개소리 마!”


콰직! 와장창!


이번에는 선반 하나를 통으로 부숴버리는 [올 포 원].


“끄아아아악!”


털썩-


물론 그 반동으로, 녀석은 곧바로 죽을 것 같은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는다. 여태 내게 몇 번이나 목을 꿰뚫리고 피를 양동이 단위로 쏟아도, 그저 싱글벙글하던 녀석이 말이다.


“마... 말도 안 돼... 이건 분명 게임일 텐-”


쿠궁-!


순간 맥동 치듯 공간이 한 번 일그러지는 것과 동시에.


스으으으으...


띠링-!


[ 대상에 대한 정보가 갱신되었습니다. ]

[ 마나량 : 18831 ]


흩어지기 시작하는 [올 포 원]의 마나.


“어...? 어? 뭐야?”


녀석은 그게 무슨 현상인지 모르는 듯 당황해 했지만 당연한 현상이었다. 녀석의 마나의 근원은 여기 있는 뇌들에서 발생한 링크. 그것도 4만 개의 뇌가 모두 자기가 ‘같은 사람’이라 인식하는 데서 발생하는 링크다.


그 의미는 곧,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발생하는 순간 마나가 흩어지는 건 당연하다는 것이다.


띠링-! 띠링-! 띠링-!


[ 대상에 대한 정보가 갱신되었습니다. ]

[ 마나량 : 13779 ]


[ 대상에 대한 정보가 갱신되었습니다. ]

[ 마나량 : 7564 ]


[ 대상에 대한 정보가 갱신되었습니다. ]

[ 마나량 : 2271 ]


“아... 안 돼! 내 스탯, 내 스킬이 왜 점점 깎이는 거야? 대체 이게 무슨 현상-”


[올 포 원]이 아직도 현실과 게임을 구분 못 하며 마나가 거의 다 사라져 가는 가운데.


푸욱-!


“끄아아아악!”


나의 마나 사브르가 녀석의 심장을 꿰뚫었다. 여태껏 웃으며 죽음을 받아들이던 녀석은, 처음으로 괴로움 가득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것이 녀석이 맞이한, 첫 번째 ‘진짜 죽음’이었다.


“... 진짜... 개 쓰레기 좆망겜이야... 이딴 게임... 절대 안 해... 안 한다고...”


“...”


털썩-


[올 포 원]이 끝까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쓰러지는 가운데.


스스스스스...


배양실에 위치한 뇌들을 연결하던 링크도,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결국 내가 이곳에 있는 수많은 뇌를 다 부술 필요도 없이, [올 포 원]이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를 죽인 셈이다.


물론 놈을 쓰러뜨렸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었다. 당장 내 몸 상태가 엉망진창이었으니까.


이미 위버멘쉬와 싸울 때처럼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고, 말할 것도 없이 옷은 넝마. 몸은 늘 그렇듯 흉터투성이인 데다가, 아까 독이 스며든 새끼손가락은 괴사라도 된 것마냥 새까맸다.


“하아... 하아... 이렇게 허무하게 거면... 좀 진즉 죽지...”


나는 검은 새끼손가락에 [치유]를 먹이며 중얼거렸다. 몸 상태를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드러누워 쉬고 싶었지만.


- 끼에에에엑!


애석하게도 그럴 시간은 없었다. 처형들. 아니. 한겨울의 친언니인 한봄과 한여름을 베이스로 한 생체병기 [아수라]가 이미 지척까지 나를 쫓아왔으니까.


지이이잉-


살기 가득한 마나 브레스를 일발 장전한 채로 말이다.


“... 하아. 진짜... 지랄하네... 하아...”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리는 것도 잠시, 나는 재빨리 [올 포 원]의 본체가 있는 배양실에서 뛰쳐나갔다. 그리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아수라]가 쏘아낸 마나 브레스가 내가 서 있던 자리를 덮쳤다.


콰아아앙-!


등 뒤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려왔지만, 난 소리가 난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고 계속 달렸다. 물론 목적지는 바로 연구소 밖.


마나 브레스를 주무기로 삼는 [아수라]와 건물 안에서 싸우는 건 바보짓이나 다름없는데다가, 녀석이 자폭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고려하면, 무조건 개활지로 빠져나가야 했다.


타다다닷-


나는 녀석이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아수라]를 지상으로 유인했다.


쿵-! 쿵-!


거대한 방아깨비처럼 생긴 [아수라]가 큼직큼직한 걸음으로 나를 뒤쫓았다. 지금의 내 몸상태가 조금 메롱하다곤 해도, 그래도 병기화되며 지능이 없어져버린 존재에게 잡히지 않을 자신 정도는 있었다.


- 끼에에에엑!


“... 시끄럽네. 진짜...”


나는 계속해서 잡힐 듯 말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녀석을 유인했고.


[ 매지시아 생체마법공학 연구소에 방문하신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 ]


콰직-! 치이이익!


어느덧 정문 로비, 즉 지상까지 녀석을 유인하는 데에 성공했다. 작전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 아수라 ]

[ 마나량 : 25256 ]

[ 마나량 : -20995 ]


지이잉-!


[아수라]의 두 얼굴 중 한여름 쪽에서 뭉쳐지고 있는 거대한 마나의 구체. 즉, 아까 전 지하 5층에서 지상까지 구멍을 냈던 것보다도 더 위력적인 마나 브레스를 피해내는 것.


이것 하나뿐. 딱 한 방만 피해내면, 녀석은 다시금 마나의 총량이 줄어든다.


물론 변수가 하나 있다면.


“하아... 하아...”


이틀 전 있었던 [위버멘쉬]와의 일전, 또 방금 전 [올 포 원]과의 싸움으로 내 체력이 거의 방전 직전이라는 것 정도.


 뚝. 뚝. 뚝.


비 오듯 땀이 흘러내리는 와중에도, 나는 몸에 있는 세포 하나하나를 깨워 [아수라]의 움직임에 반응할 준비를 한다.


지이이이잉-!


어디로 피할 것이냐. 왼쪽, 오른쪽, 아니면 제자리.


축구의 패널티킥이나 다름없는 삼지선다. 물론 패널티킥은 막아야 이기지만, 지금은 맞으면 진다.


뚝. 뚝.


식은땀이 계속해서 흐른다.


지이이이이잉-!


일단 제자리에서 피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내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는 만큼, 녀석도 그냥 내가 있는 자리를 그냥 노릴 확률이 가장 높다. 그렇다면 왼쪽 아니면 오른쪽 둘 중 하나인데...


즈규우우웅-!


충분한 마나를 모아, 쏘아낼 준비를 하는 [아수라].


“... 왼쪽.”


나는 녀석의 몸이 한쪽으로 쏠린 걸 보고, 재빨리 반대 방향으로 달린다.


허나 바로 그 순간.


- 끼게게게겍...

- 끼야하하하하하...


[아수라] 쪽에서 들려오는 기이한 웃음소리. 직감적으로 느꼈다. 낚였다는 걸. 실제로 고개를 돌리자, 마나 브레스는 발사되지 않았다. 그저 한봄과 한여름이 인간처럼 웃고 있을 뿐.


녀석이 일부러 한 번 참은 것이다.


즈규우우우웅-!


다시 장전되는 [아수라]의 마나 브레스. 온 힘을 다해서 피하려 했던 터라, 관성을 이겨낼 방법은 없었다.


이건 진짜,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큰일-


“야! 엎드려!”


... 이라고 생각한 찰나, 매일 지겹도록 들어오던 익숙한 목소리가 저 먼 곳에서 들려왔고.


지잉-


반응할 시간도 없이, 한 줄기 붉은 섬광이 마나 구체를 꿰뚫었다.


콰아아아아앙-!


“으윽!”


스으으으...


마나 구체가 폭발하며 거센 먼지폭풍이 몰아쳤고, 나는 바닥을 굴렀다. 아스팔트에 긁혀 일자로 선명한 상처가 생기고, 몸 이곳저곳에서 피가 흘러나왔지만.


툭. 툭. 툭. 투두둑. 쿵-!


[아수라]에 비하면 양반이었다. 녀석의 상체는 이미 흔적도 없이 날아가 있었으니까.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의문을 표하던 그 때.


“야. 권민성. 내가 다치지 말랬지!”


길거리에 멈춰 있는 한 대의 무인택시에서 다급하게 달려오는 한 여자. 말할 것도 없이 한겨울이다. 녀석은 내 몸을 한 번 슥 훑더니, 자기 흰 옷소매로 나의 피 흐르는 이마를 닦아주며 걱정스러운 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씨... 다치지 말라니까 많이도 다쳤네... 여기도 피 나는 거 봐. 어떡해...”


“...”


지금 다친 것의 한 50%정도는 방금 폭발 때문이었지만, 그런 자그마한 것 가지고 딴지 걸 때가 아니었다. 나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 녀석에게 물었다.


“... 아니. 그보다 너가 왜 여기 와 있어? 나 여기 있는 건 또 어떻게 알았고?”


“왜긴? 라인하르트 교수님이 너한테 전할 말 있대서, 한달음에 달려왔다!”


“...”


“너 여깄는 거 어떻게 알았는지는... 뭐... 명훈이한테 녹차 호두과자 한 박스 사주기로 했고... 아니. 그보다, 지금 그게 중요해? 이씨. 나 안 왔으면 너 어떻게 할라 그랬냐? 무슨 자기 혼자 다 할 것처럼 말하더니... 진짜... 사람 걱정이나 시키고...”


이야기하다 울먹이며 고개를 푹 숙이는 한겨울. 차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데, 그렇다고 말없이 안아주기에도 온몸이 피투성이라 뭐한, 그런 상황이었건만.


“이씨... 이럴 거면 앞으로 나도 같이 다녀. 알았어?”


녀석이 먼저 내 품에 안겨 왔다.


“... 노력해 볼게.”


“... 이씨. 맨날 입은 살아가지고는... 그래. 아무튼 그래서, 한가을은? 클론 말고 진짜 한가을은 어떻게 됐어. 잡았어?”


“... 아니. 아직 얼굴도 못 봤어. 근데 저 건물 안에 있는 건 확실해.”


“그래? 그럼 빨리 잡고-”


짝-! 짝-! 짝-!


순간 연구소 쪽에서 들려오는 박수 소리와 함께, 걸어오는 누군가의 실루엣.


아직 먼지구름이 다 가라앉지도 않은 터라, 정확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충분했다.


“하하하. 교수님. 어떻게, 저희 누나들, 그러니까 처형들과 놀아주는 시간은 즐거우셨습니까? 생각보다 좀 더 화끈한 분들이셨죠?”


한가을이다.


“... 누나들? 뭐야. 너 봄이 언니랑 여름이 언니 만났었-”


“쉿. 잠시만.”


“어? 어. 응. 쉿.”


한가을의 말에 한겨울이 잠시 의문을 표했지만, 내가 입에다가 검지를 대자 녀석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가렸다.


“그나저나 정말 이렇께까지 나오시다니... 제게 몸을 주기가 그렇게나 싫으셨나 보군요. 분명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하겠다고 했건만.”


“모븝 븝? 으브브븝!”


“... 조용히 좀 하라니까.”


제 입으로 쉿 하고 고갤 끄덕인 지 5초도 채 되지 않아 무섭게 노발대발하는 한겨울. 물론 녀석이 이럴 것 같아서, 이번에는 내가 녀석의 입을 미리 틀어막고 있었다.


“하지만 교수님. 이번엔 ‘제안’이 아니라 ‘거래’를 하고 싶습니다.”


“... 거래?”


“으븝?”


“예. 전 지금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인질로 잡고 있습니다. 살리고 싶으시다면, 이제 그만 포기하시죠.”


한가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 손으로 입을 틀어막힌 한겨울이 도끼눈을 뜬 채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죽일 듯한 눈빛으로 말한다.


‘야. 가장 사랑하는 사람? 그녀? 뭐야. 나 아니었어?’


‘너... 너 맞을걸...?’


‘... 대체 어떤 년이야? 아라야? 아니. 아라는 지금 일하고 있으니 아닐 테고. 맞다. 그럼 전에, 그 아는 루카인지 아는 누나인지 하는 그 년이야?’


‘...’


대체 한가을이 누굴 인질로 잡고 저딴 소리를 지껄이는 건지, 나도 몰라 시선을 돌리지만.


‘야. 시선 피하지 말고 나 똑바로 보고 얘기해. 어떤 년이야?’


‘...’


녀석은 이내 내 양 볼을 꼬집고, 자기 얼굴 보라고 돌린다. [올 포 원], [위버멘쉬], [아수라]. 수많은 적들과 싸웠지만 역시 얘가 제일 무섭다.


스으으으으... 저벅- 저벅-


한편 가라앉아가는 모래먼지 사이로, 연구소 쪽에서 걸어나오는 두 사람의 실루엣.


[ 한가을 ( 26세 ) ]

[ 마나량 : 29310 ]


그 중 하나는 물론, ‘진짜’ 한가을.


그리고 녀석이 인질이랍시고 데리고 나온 것은.


[ 한겨울 ( 16세 ) ]

[ 마나량 : 6 ]

[ 주의 !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 마나량입니다. 클론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


‘가짜’ 한겨울이었다.


“자. 선택하시죠. 교수님. 겨울이를 살리고 싶으시다면-”


“...”


“...”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협박하려던 한가을의 말문이, 내 옆의 한겨울을 보고 턱 막혀버리는 가운데.


“저... 저는 괜찮아요! 민성 씨! 제 걱정은 말고!”


‘가짜’ 한겨울은 그 누구도 속을 것 같지 않은 연기력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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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4. 이별 (9) +2 22.11.07 385 16 14쪽
178 173. 이별 (8) +2 22.11.04 398 14 10쪽
177 172. 이별 (7) +6 22.11.02 393 15 12쪽
176 171. 이별 (6) +2 22.10.31 405 16 12쪽
175 170. 이별 (5) +3 22.10.28 411 14 10쪽
174 169. 이별 (4) +2 22.10.26 407 15 10쪽
173 168. 이별 (3) +3 22.10.24 416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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