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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뭐야 내 힘 돌려줘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가시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1.09.03 13:06
최근연재일 :
2022.11.14 00:13
연재수 :
1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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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8,632

작성
22.10.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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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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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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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60. 멸종 (9)

DUMMY

160.


‘세기를 앞선 공학자’이자 [안티 러다이트]의 보안 전문가 황영수.


“그렇다면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총대주교님도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녀석은 총대주교로 보이는 노인네와 몇 마디 나누고는, 곧바로 파티장에서 떠났다. 그 모습에 나가에 히로미츠 대주교가 한 마디 던졌다.


“역시나 총대주교님과 얘기만 하고 금방 들어가시는군요. 웬일로 보안 전문가님께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시나 했는데 말이죠.”


“... 황영수 교수님께선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으시나요오?”


“아이고. 말도 마세요. 총대주교님을 제외한 [안티 러다이트] 신도들과 접촉하지 않는 게 계약 조건이라면서, 그 어떤 선물을 들고 찾아가도 만나주지조차 않으십니다. 저희 행성단위 교구의 대주교들을 포함해서 말이죠.”


“그런가요오...”


“뭐. 나쁘게 말하면 외골수지만, 어떻게 보면 저분이야말로 성물을 맡기기엔 가장 신뢰가 가는 분일지도... 아이고! 이게 누구야. 이니시움 교구 전말숙 대주교님 아니십니까!”


“...”


이야기하다가 순간 다른 사람을 보고, 황급히 어딘가로 뛰어가는 나가에 히로미츠. 순식간에 나와 유아라만 남은 상황. 녀석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황당하네요. 황영수 교수가 근 1년 가까이 연구 성과 하나 없더니, 여기서 이런 일이나 하고 있었다니요.”


“... 그 연구 성과란 게 매년 나오는 거였냐.”


“다른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그 황영수 교수잖아요. 공학이나 과학계에서 세기를 앞섰다는 말은 거저 주는 게 아니에요.”


유아라 말대로였다. ‘이쪽 세계’는 물론이고 ‘저쪽 세계’에서도 황영수 교수의 명성은 그 분야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오죽하면 전쟁 중에 박준 사부가 나한테 개인경호를 맡겼을 정도로 인류의 보물 같은 사람이다.


- 끄아아아아악! 저기 로봇이다!

- 소리치지 말라니까! 황영수 이 미친 늙은이야!


물론... 겁이 좀 많지만, 그래도 위대한 사람인 건 분명하다.


“그나저나...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따라가 봐야 하지 않을까요?”


“... 뭐가?”


“황영수 교수요. 지금이라도 쫓아가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굳이... 일단 지금은 밥이나 먹자.”


내 말을 듣자마자, 그게 무슨 황당한 소리냐는 듯 눈을 흘기는 유아라. 대외활동에선 바보 같은 표정 지으면 안 된다더니 잘만 짓는다.


“... 이 상황에 밥이요? 제정신이에요?”


“... 아니. 한겨울이 그랬잖아. 자기 몫까지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오라고.”


“아니. 그건 그렇긴 한데... 에그는 어쩌려고요? 아까 나가에 대주교 말대로라면, 공석에서 황영수 교수가 모습을 드러내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그럼 사적으로 만나면 되지. 사석에서 천천히 이야기하다 보면 에그 위치도 술술 불걸.”


“사석에서 사적으로요...? 설마...”


나의 말을 듣자마자, 유아라는 무엇인가 눈치 챈 듯한 표정을 짓곤, 주위를 살피고서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 혹시 황영수 교수를 납치하려는 건 아니죠...?”


“... 그건 그 양반 태도에 따라 달렸지.”


“... 하아...”


한숨을 푹 내쉬는 유아라. 녀석은 이제 체면이고 뭐고 신경조차 쓰지 않고 열심히 손톱을 깨물며 고민하다가.


“하아... 당신 말대로... 밥부터 먹죠...”


한 번 더 한숨을 내쉬며, 접시가 쌓여 있는 곳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


달칵-


밤이 깊었다. 호텔방 대부분의 불이 꺼져가는 시간이 되었고, 나는 유아라와 함께 [안티 러다이트]가 지정해 준 호텔방에서 빠져나와,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기 전에, 마지막으로 확인할 겸 유아라에게 물었다.


“3115호가 황영수의 방. 맞지?”


“... 네. 이곳 조지 V 사인 호텔 말고 다른 숙소에 머무르는 것처럼 위장했지만... 저희 회사 벨보이 안드로이드의 로그에 따르면 여기 3115호가 확실해요.”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숨기라는 건가... 아무튼 간다.”


“... 네.”


꾸욱- 우우우우웅...


31이라 적힌 버튼을 누르자마자,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띵-! 위이잉-


순식간에 엘리베이터는 31층에 도달해, 문이 열렸다.


[ ← 3101 ~ 3107 ]

[ → 3108 ~ 3115 ]


나와 유아라는 일말의 쓸데없는 대화 없이, 조용히 복도 끝에 있는 황영수 교수의 방으로 향했다. 여기까진 아무 문제 없었다.


“...”


“...”


저 멀리 보이는 3115호의 문이 살짝 열린 채란 걸 확인하기 전까진 말이다. 특수작전이라도 수행하는 것처럼 은밀하게 움직이던 나와 유아라는, 거의 동시에 고개를 돌려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 야. 3115호 맞아?’

‘마... 맞아요. 이거 봐요. 저희 회사 벨보이 안드로이드가 짐 날라준 로그도 있다고요.’

‘근데 왜 문이 열려 있어?’

‘저... 저도 모르죠! 여태 당신이랑 쭉 같이 있었는데...’

‘...’

‘...’


나와 유아라가 입모양만으로 대화하던 바로 그 때, 방 안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그윽... 그으으으윽...”


괴로움이 묻어나는 낮은 신음. 유아라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변해갔다.


‘화... 황영수 교수한테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에요?’


아직 에그의 위치도 못 들었는데, 그건 곤란하지. 나는 주머니 속 마나 사브르를 꼭 쥐고, 발소리를 죽인 채 황영수 교수가 머물고 있을 3115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방 안에서 나와 유아라가 마주한 것은.


“그으으윽...”


바닥에 쓰러진 채, 괴상한 소리를 내고 있는 황영수 교수의 모습이었다. 나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황영수 교수에게 다가가 녀석을 일으켰다. 그러자 코를 찌를 정도로 진한 알코올 냄새가 풍겨왔고,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아. 씨... 술 냄새.”


“... 술 냄새요?”


“... 그래. 아무래도 황영수 이 인간 술 퍼 먹고 잔뜩 취해서, 문도 안 닫고 들어와 자고 있던 것 같은데.”


“...”


“우욱... 머리야... 뭐야... 권민성 강사? 유아라 생도? 뭐야. 너... 너희들이 여긴 어떻게...?”


한편 술에 잔뜩 꼴은 황영수는 나와 유아라의 얼굴을 보고는 정신이 확 들었는지 잔뜩 당황한 표정으로 묻는 황영수. 나는 즉석에서 적당한 거짓말을 지어 대답했다.


“... 우연입니다. 옆방에 묵고 있었는데, 괴로워하는 소리가 나서 사고라도 났나 하고 들어온 것뿐입니다.”


“... 옆방? 둘이 같은 방에 있었다고? 니들 16살이잖아. 여긴 호텔인데?”


“...”


“...”


황영수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던진 한 마디에 나와 유아라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가운데.


“으... 근데 속이... 우욱!”


녀석은 갑자기 자기 입을 틀어막고는, 화장실로 급히 달려갔다.


“우웩! 우웨에엑! 허어- 허어- 우웨에엑!”


이내 화장실에서 황영수가 위장 속을 게워내는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누가 봐도 ‘으... 진짜 싫다...’하는 표정을 짓던 유아라가 갑자기 얼굴이 사색이 되어 내게 물었다.


“저... 저는 술 먹고 저러진 않았죠...?”


“... 안심해. 저 정도는 아니었어.”


“저... 저 정도는 아니었다고요? 그... 그럼 대체 어느 정도였는데요?”


“그냥 뭐... 그냥저냥 버틸 만 한 수준.”


“그... 그건 또 뭔데요!”


촤라라락- 덜컥-!


유아라가 성을 내던 그 때, 변기물 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황영수가 한층 홀가분해진 표정으로 화장실에서 나왔다.


“하아- 하아- 죽겠군. 죽겠어...”


“... 대체 무슨 일로 술을 그렇게 드셨습니까?”


“그... 그건...”


평소 다른 교수들에게 보여주는 근엄한 모습이 아니라 우물쭈물하고 안절부절, 우유부단한 모습을 비치는 황영수. 녀석은 살짝살짝 내 눈치를 보다 떠보듯 물었다.


“그... 이야기해 줄 테니, 혹시 권민성 강사. 아니. 권민성 교수에게 내 부탁 하나만 해도 되겠나?”


“... 부탁이요? 갑자기?”


“궈... 권민성 교수에게는 그리 어려운 부탁은 아닐 거네! 사례도 톡톡히 하지! 그... 그래! 다음 분기 교수 임용 때! 내가 자네 정교수 임용에 손들어 주겠네!”


“...”


“아니. 이... 일단 들어나 보게. 사실은 말야...”


그리 말하며 은근슬쩍 자기 이야기를 푸는 황영수. 그리고 녀석의 이야기를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아라의 얼굴에 유례없는 당혹감이 서렸다.


그도 그럴 것이.


“... 그러니까 여태 황영수 교수님께서 이룬 발견과 업적은 대부분이 자기 머리에서 나온 게 아니란 건가요오?”


“창피하지만 그렇다네. 사실 나는 그 [프로메테우스]라는 인공지능의 연구결과를 대신 발표한 게 전부니까.”


10분 동안 황영수 교수가 늘어놓은 이야기는, 사실 자기는 그저 ‘대리인’일 뿐이라 자백한 것이었으니까. 그것도 [F.E.E]를 제작했던 AI, [프로메테우스]의 대리인 말이다!


“그러면... 혹시 1년 간 연구 성과가 없던 것도오...”


“맞네. 1년 전부터 [프로메테우스]가 연구기록을 안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며칠 전엔 Type-02라는 로봇이 나타나서는 정체가 다 까발려지고 싶지 않으면 여기 이 [안티 러다이트]라는 사이비 종교 단체의 성물(聖物)을 관리하라고 시키지 뭔가...”


황영수의 고민을 듣던 그 때였다. 문득 [프로메테우스]의 대리인이라는 걸 듣자마자, 하나의 사실이 떠올랐다.


“... 혹시 [빅 데이터]도 [프로메테우스]의 지시로 만든 겁니까?”


“[빅 데이터]...? 아. 마윤재 부장한테 준 렌즈형 데이터 수집기? 그걸 네가 어떻게...?”


“마윤재 부장에게 들었습니다. 그보다, 그것도 [프로메테우스]의 명령대로 만든 겁니까?”


“그... 그렇지? 그때 지시가 아마... [빅 데이터]라는 데이터박스이자 데이터 수집기를 만들어서... 당대 최강자에게 선물하라고...”


“...”


황영수의 말을 듣자마자 어떻게 ‘저쪽 세계’의 깡통로봇들이 그렇게 인류 핵심전력에 대해 빠삭했는지, 이제야 깨닫고 말았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그... 근데 [빅 데이터]는 왜? 무... 무슨 문제라도 있나?”


바로 이 인간이 정보를 빼돌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내 눈과 마윤재 눈에 있는 [빅 데이터]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루트로. 한가을이 신인류와 붙어먹은 민족반역자, 아니. 종족반역자였다면 황영수 이 새끼는 깡통로봇들과 붙어먹은 존재였던 것이다!


스으으으으...


“궈... 권민성 교수...! 무... 무섭게 왜 그래...? 내가 뭐 잘못했나...?”


순간 나도 모르게 마나가 끓어오르듯 요동쳤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황영수 교수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정보를 누출시킨 건 그건 ‘저쪽 세계’의 일. ‘이쪽 세계’에서는 더 늦기 전에 내가 막을 수 있다.


“... 그 성물이란 건 어디 있습니까?"


"그.... '부활 의식' 생방송 송출을 위해[GZNS]의 비밀 스튜디오에..."


"[GZNS]라고요오? 하필이면..."


[GZNS]라는 말에 나와 유아라의 얼굴이 동시에 구겨졌다. 이전에 나와 유아라 열애설 가짜뉴스를 낸 언론사가, 바로 [GZNS]였으니까.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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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175. 이별 (10) +4 22.11.09 380 14 15쪽
179 174. 이별 (9) +2 22.11.07 384 16 14쪽
178 173. 이별 (8) +2 22.11.04 398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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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171. 이별 (6) +2 22.10.31 405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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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169. 이별 (4) +2 22.10.26 407 15 10쪽
173 168. 이별 (3) +3 22.10.24 415 15 10쪽
172 167. 이별 (2) +2 22.10.18 427 18 12쪽
171 166. 이별 (1) +3 22.10.16 440 1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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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162. 멸종 (11) +3 22.10.06 419 19 10쪽
166 161. 멸종 (10) +3 22.10.04 431 17 9쪽
» 160. 멸종 (9) +1 22.10.02 446 16 12쪽
164 159. 멸종 (8) +3 22.09.28 480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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