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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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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최근연재일 :
2018.01.25 02:18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5,133
추천수 :
17
글자수 :
92,179

작성
18.01.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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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9장 - 정령의 숲

DUMMY

마르시스가 일행들과 함께 만나 최종 결전을 준비하는 동안, 현우와의 만남을 끝으로 곧장 모르트를 만나기 위해 지프로스의 왕 베네안은 모르트의 집으로 찾아왔다. 베네안은 수도에서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일반 평민들의 복장을 하고 있었고 호위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만을 데리고 모르트 앞에 섰다.


“이런 누추한 곳에 귀하신 분이 찾아오시다니, 참으로 영광스럽습니다.”


모르트는 베네안을 보며 씨익 웃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썩 유쾌한 목소리였다. 베네안은 그런 모르트를 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사이에 그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내가 자주 안 찾아온게 문제였나 보군.”


모르트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뭐 사실 그런것도 있긴 하지만 다른 이유 때문에 즐거워서 그런겁니다. 다행이도 늦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베네안은 모르트의 말에 눈을 크게 떴다. 모르트는 미소를 지었다.


“오! 정화의 구가 벌써?”


“실제로 보시는 것이 어떠한가 싶습니다. 직접 찾아 온 이유는 대충 알 것 같으니 그것은 도착 하면 말씀 드리도록 하지요.”


“그러도록 하지.”

모르트는 베네안의 옆에 서있는 호위병력들에게 남아있으라고 명령했다. 베네안도 고개를 끄덕였다. 암묵적인 허락이였다. 전 왕국 기사단장이자 베네안의 최후 최강 호위무사였던 모르트의 말인 만큼 호위무사들은 뒤로 한걸음씩 물러났다.


“그럼 가시죠.”


모르트와 베네안의 주위로 네 속성의 상급 정령들이 소환되었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성스러움을 보여주는 정령의 모습을 보면서 모르트를 제외한 모두를 감탄시켰다. 일순간 모르트와 베네안이 사라졌다.


*


“오호, 여기가 정령계라는 곳이구만.”


주변 물질이나 다른 것들은 기존과 같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총 천연색으로 흩날리고 있었다. 주변에 다른 정령들이 이계의 존재인 모르트와 베네안을 보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마치 방벽을 세우는 듯이 서있는 상급 정령들의 의해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요새는 이 친구들을 부르기만 해도 힘이 듭니다.”


모르트가 투덜대는 말을 하자 불의 상급 정령이 입을 열었다.


“저거 다 거짓말입니다. 아직 우리 중에 둘은 하루 정도는 그냥 소환해서 다닐 텐데 투덜대는거 봐. 어째 저런 성격은 나이가 들어도 바뀌질 않아.”


불의 정령의 말에 다른 정령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트는 불의 정령의 폭로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베네안은 그 모습을 보며 크게 웃었다.


“먼저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르트가 건물 밖으로 나와 숲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전 현우가 봤었던 갈색 숲속이 아닌 총 천연색의 숲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부분 부분 흔들리고 있었다.


“정령들은 정직해서 다행이군. 그건 그렇고 제자를 들였다고 들었다. 나랑 약속은 깨고 말이지. 그 이름이 뭐였더라...”


잠시 현우의 얼굴을 떠올리는 베네안을 쳐다보며 모르트가 말했다.


“현우입니다. 처음에는 신탁 때문에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일주일 가르친 것이 진짜 제자이겠습니까? 그냥 한번 싸우는 방법을 봐줬다고 생각하십쇼. 저는 그것 때문에 다시 왕성에 들어가기 싫습니다. 답답해서 못살 것 같습니다.”


모르트의 투덜거림에 베네안은 피식 웃었다.


“그런데 신탁이라고? 내가 받았던 신탁은 단지 앞으로 일어날 멸망을 막기 위해 정화의 구를 키워내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는데 그 이후에 또 다른 신탁이 나왔나보군.”


마치 위치감각을 잃을 정도로 깊숙한 숲 속에서 모르트가 멈춰 섰다. 앞에 서있는 큰 나무 둘이 스스로 엮여가며 거대한 문을 만들어냈다.


문 안쪽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 마치 세계수라고 말을 해도 믿을 만큼 거대한 나무가 서 있었고 그 주위에는 푸르른 풀밭이 펼쳐져 있었다. 그 나무의 밑동에 나무 제단이 하나 놓여있었는데 그 제단 위에는 보는 위치마다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빛의 구체가 있었다.


“제가 받은 신탁은 녀석을 성장시켜야 된다는 정도에 불과 했지만, 녀석 말로는 자기가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 찾아온 수호자라 하더군요. 신께서 수호자까지 내려주실 정도라면, 이 정화의 구가 분명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르트가 제단 앞에 서서 품에서 주머니를 꺼냈다. 식물의 줄기로 만들어진 주머니는 땅에 심어져 있지 않아도 녹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옆에 서있던 물의 정령이 주머니를 받아 조심스럽게 열어 정화의 구를 담아서 건네주었다.


“고마워.”


모르트의 말에 물의 정령은 퉁명스럽게 돌아서며 말했다.


“뭐 이런걸 가지고. 자주 불러주기나 하세요. 먹을거 먹고 치울 때나 부르지 말고.”


“오래간만에 나온 김에 다들 불만 토로하려고 벼르고 있었구만. 다른 둘은 불만 있어?”


모르트가 바람의 정령과 땅의 정령을 바라보았다. 바람의 정령은 어깨를 으쓱 거렸고 땅의 정령이 입을 열었다.


“한번에 말하면 또 까먹을 것 같으니 다음번에 이야기 하겠다.”


모르트는 정령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베네안은 그 상황을 지켜보며 웃었다. 모르트는 고개를 돌려 베네안의 얼굴을 돌리고 작게 말했다.


“뭐 불평불만은 다음에 이야기 하도록 하자. 다음에 봐.”


모르트의 말에 정령들은 빙긋 웃으며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총 천연색 세상이 다시 갈색 빛으로 돌아왔다. 눈 앞에 있는 엄청난 크기의 나무 역시 줄어들어 다른 나무들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작아졌다.


“마치 꿈만 같군.”


“처음 본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말하곤 하죠.”


베네안이 정령계에서 돌아온 감상을 말했다. 모르트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주머니를 열어보았다. 열린 주머니 속에서 다채로운 색상이 뿜어져 나왔다. 모르트는 주머니를 품속에 잘 넣었다.


“이제 임무도 달성 했으니,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이것도 약속이긴 하니까 지켜줘야지. 왕으로서 참 아까운 인재긴 하지만 뭐 적으로 돌리는 것 보다야 낫겠지.”


베네안의 질문에 모르트는 마을로 천천히 걸어가며 말했다.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볼 생각입니다. 매번 이쪽으로 찾아와 줬으니 이쪽에서 찾아가야 도리 아니겠습니까?”


베네안이 잠시 자리에 서서 고민하더니 말했다.


“그럼 조금 염치없긴 하지만 마지막 부탁을 해도 되겠나?”


“말씀하시죠.”


모르트는 개의치 않다는 듯이 말했다.


“그 정화의 구를 기사단장들에게 전해주게. 진정한 은퇴인데 제자들을 한번은 보고 가야지.”


베네안의 말에 모르트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녀석들이 절 보면 분명 좋아할 겁니다.”


모르트는 마을로 북부에 있을 제자들을 떠올렸다. 불안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제자들이 잘 해줄 것이라 믿었다.


작가의말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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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10장 - 결전 (2) 18.01.17 86 0 7쪽
25 10장 - 결전 18.01.16 86 0 7쪽
» 9장 - 정령의 숲 18.01.15 99 0 7쪽
23 8장 - 브레키 (3) 18.01.13 93 0 7쪽
22 8장 - 브레키 (2) 18.01.12 102 0 8쪽
21 8장 - 브레키 18.01.11 9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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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7장 - 북부 (3) 18.01.09 100 1 7쪽
18 7장 - 북부 (2) 18.01.08 81 0 7쪽
17 7장 - 북부 18.01.06 110 0 7쪽
16 6장 - 마르시스 (2) 18.01.05 107 0 7쪽
15 6장 - 마르시스 18.01.04 14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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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5장 - 듀라한 (2) 18.01.02 109 0 7쪽
12 5장 - 듀라한 17.12.27 134 0 8쪽
11 4장 - 소문 (2) 17.12.25 18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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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3장 - 도시로 (4) 17.12.20 192 0 9쪽
8 3장 - 도시로 (3) 17.12.18 217 1 10쪽
7 3장 - 도시로 (2) 17.12.15 237 1 10쪽
6 3장 - 도시로 17.12.13 23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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