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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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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최근연재일 :
2018.01.25 02:18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5,150
추천수 :
17
글자수 :
92,179

작성
17.12.25 15:00
조회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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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4장 - 소문 (2)

DUMMY

“그래서 알아보려고 이렇게 온거 아니겠어?”


“우리가 해결 못할 일이라면, 지프로스에 가면 연락을 해서 도움을 청해 볼테니 너무 그렇게 억울에 하지 말게나.”


티스와 실데가 말했다. 말을 듣고 청장은 진정이 되었는지. 책상을 짚고 일어났다.


“소개 전에 결례부터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이곳 엠트의 관청장 올레토라고 합니다.”


올레토가 자기소개를 했다. 하지만 일행은 올레토의 자기소개보다 올레토의 모습에 관심을 더 보였다. 올레토가 책상을 짚고 있는 모습은 상당히 아슬아슬한 모습이었다. 격무에 의한 피로가 쌓였는지 책상에 기대고 있는 것 자체가 한계인 모습이었다.


“일단 자리에 앉으시죠.”


올레토의 안내에 현우는 책상 앞에 있는 손님용 소파에 앉았다. 상당히 푹신한 소파에 만족했지만 올레토는 졸음이 오는 듯 머리를 흔들고 손으로 얼굴을 두드렸다. 어디론가 갔었던 접수원은 차를 내왔고, 올레토는 차를 홀짝 였다.


“혹시 이 사태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계신지 아십니까?”


올레토의 질문에 티스가 여관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말했다. 올레토는 설명을 들으면서 일부분은 수긍하고 다른 부분에서는 고개를 저었다. 사람 사이에서 도는 이야기라 그런지 살이 붙어있었던 모양인 듯 했다.


“맞는 말도 있고 사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지만, 관청에서 알고 있는 내용은 세 가지 정도로 정리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알 수 없는 살인마는 밤에만 나타난다는 것. 말에 탑승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리가 사람의 머리가 아니라 말머리라는 것이었다.


“말머리?”


현우가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티스와 실데는 현우를 쳐다보았다.


“아, 말머리 말씀이시군요. 저희도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했는데, 2층에서 말 울음 소리를 듣고 창가에서 본 사람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투구가 아니냐고 되물어봤지만, 그렇게 본 목격자들이 네 다섯 명은 됩니다.”


올레토가 현우의 물음에 추가설명을 해 주었다.


“현우, 혹시 이거에 대해서 뭐 알고 있는거 있냐?”


티스가 현우에게 물었다. 현우는 어드민이 해 주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다른 세계에서 이 세계로 침입한 존재. 목에 말 머리 모양의 체스말인 나이트가 박혀있는 듀라한. 현우는 속으로 해야할 말을 정리한 뒤에 입을 열었다.


“제가 티스와 실데님을 본 첫날, 신탁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때 당시의 전 쓰러져서 모르트 스승님의 등에 업혀있었겠지만.”


모르트도 언급을 했었던 신탁. 신탁이라는 단어가 꽤나 의미가 있는지 올레토는 물론 실데와 티스마저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현우는 갑작스러운 시선 집중에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신님께서 말씀하시길, 외부에서 위협이 다가올 테니, 그 적의 머리는 말의 머리를 한 사특한 기사일 것이다. 더 큰 위협이 되기 전에 제거해야만 한다.”


지구였으면 사이비라고 할 만큼 현우는 과장스러운 표현을 했다. 물론 내용 역시 현우가 적당히 바꾸어 이야기 했지만 딱히 듣는 사람들은 크게 상관 없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말을 탄 말머리 기사라... 말도 안되는 상황이군. 하지만 신탁까지 내려왔을 정도라면 심각한 일이긴 하네.”


“그러니,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좀 처리를 부탁드립니다. 사례는 되도록 내어 드릴 수 있는 대로 드리겠습니다. 시체의 처리와 마을 민원이 급격하게 늘어나서 저 역시 이 몇 일 동안은 쉬지도 못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말하는 올레토를 보며 알겠다고 한 일행은, 관청에서 나와 주변 식당으로 들어가 앞으로의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한 동안 진전이 되지 않다가 현우는 무언가를 떠올렸다.


“이 방법이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상대의 정보가 너무 없는데, 무슨 방법이라는거지?”


“제가 미끼가 되는 방법이요.”


실데는 현우의 터무니없는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티스 역시 헛웃음 지었다.


“이제 겨우 스승님에게 인정을 받았는데 미끼가 되겠다고? 아가리 벌린 맹수한테 머리 집어넣는 짓밖에 안될 것 같은데.”


티스의 말에도 불구하고 현우는 자신감이 있었다. 어드민에게 받은 에프터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우가 이름을 지은 통칭 ‘그림자숨기’를 이용하면 그 말머리 기사에게도 적어도 한번의 치명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음... 잠깐 보여드릴게요.”


티스와 실데는 대체 뭘 할거냐는 표정으로 현우를 바라보았다. 현우는 등 전체에 느껴지는 마력의 흐름을 가속시켰다.


현우가 앉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없어졌다. 실데와 티스는 그대로 얼어붙어 현우가 앉아있던 자리만을 바라보았다. 티스는 어이가 없는지 손을 뻗어 현우가 있던 자리를 훑었다. 그저 빈 공간이었다.


반대로 그림자숨기를 사용한 현우는 다행히 내부에서 외부의 상황을 파악 할 수 있었다. 특유의 정신적 평온함을 느끼고 있는 와중에 갑작스러운 티스의 손이 접근했다.


‘부딪히는건 실험 안해봤는데.’


현우는 당황하긴 했지만 별 다른 느낌 없이 티스의 손이 현우가 있던 공간을 지나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유령이 된 느낌을 받고 있던 현우는 어느샌가 마력이 상당히 빠져나간 것을 느끼고는 그림자숨기를 해제했다.


생각보다 마력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현우는 티스와 실데를 바라보았다. 허공에서 나타난 현우를 보며 다시 한 번 경악한 둘을 보며 현우가 멋쩍게 웃었다.


“이런 힘도 다 써먹으라고 주신거 아닐까 싶네요.”


“뭔가 마법사 같아.”


“음... 직접 경험해 보니까 꽤 괜찮은 방법인거 같네...”


실데는 현우의 자신감에 대해 납득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티스 역시 동의를 했고 그 다음에 이루어질 작업은 작전에 대한 세부 사항이야기였다.


그 날 바로 실데는 현우를 대리고 마차에 있던 여분의 장비들을 현우에게 입혔고, 티스는 주변을 탐색해 가며 가장 작전을 실행하기 좋은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돌아다녔다.


그리고 저녁이 되자. 실데와 티스는 다른 병사들에게 자신들이 할 일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혹시나 있을 상황에 대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해가 저물고 노을마저 사라져 완벽히 어둠을 찾아갈 즈음에, 현우는 밖으로 나갔다. 자신의 몸에 맞춤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약간 덜그럭 거리는 마찰음을 내며 엠트의 거리를 거닐었다.


티스와 실데는 현우가 도착할 지점의 주변 건물의 2층에 숨어들었다. 미리 낮에 이야기 해 둔 덕분인지, 거주민이 자리를 비켜주었고 현우가 서있는 위치의 양 옆 건물 2층에서 현우를 지켜보고 있었다.


현우는 작전 위치를 어슬렁 거리며 소리를 내었다. 그동안 수련을 한 성과도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현우의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말 울음이 들려왔다.


작가의말

수요일 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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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6장 - 마르시스 18.01.04 140 1 7쪽
14 5장 - 듀라한 (3) 18.01.03 122 0 7쪽
13 5장 - 듀라한 (2) 18.01.02 110 0 7쪽
12 5장 - 듀라한 17.12.27 135 0 8쪽
» 4장 - 소문 (2) 17.12.25 18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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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3장 - 도시로 (4) 17.12.20 193 0 9쪽
8 3장 - 도시로 (3) 17.12.18 218 1 10쪽
7 3장 - 도시로 (2) 17.12.15 237 1 10쪽
6 3장 - 도시로 17.12.13 23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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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장 - 만남 17.12.08 455 2 7쪽
3 1장 - 관리자 (2) 17.12.06 376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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