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책방

파견직 수호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최근연재일 :
2018.01.25 02:18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5,134
추천수 :
17
글자수 :
92,179

작성
17.12.18 12:50
조회
217
추천
1
글자
10쪽

3장 - 도시로 (3)

DUMMY

기세 좋게 모르트에게 달려들었지만, 결과는 형편 없었다. 모르트는 현우가 지척에 접근 해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현우는 혹시 모른다는 생각하에 공격을 시도했지만 허용하지도 못한 체 그대로 바람정령이 만든 장막에 가로막힌 뒤, 강력한 풍압에 밀려나는 수 밖에 없었다. 수 없는 반복에도, 모르트는 마치 단단한 기둥처럼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현우가 그동안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던 힘의 감각을 일깨워 가고 있었다.


다음날이 되었다. 전 날까지만 하던 대지의 정령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격을 허용시키지 않는 바람 장막에 더해 접근 까지 힘들어지도록 바닥에서 돌로 이루어진 돌기가 솟아올랐다. 현우는 빠른 속도로 솟아오르는 돌기를 보며 다리에 힘을 준 뒤 빠른 속도로 움직여 피해보기도 하고 돌기를 그대로 파괴도 해봤지만, 막상 모르트에게 도달하면 도달하는데 까지 힘을 너무 써서 바람 장막을 통과하지 못횄다.


모르트는 감각을 일깨운 이후, 힘의 조절까지 빠른 속도로 깨우치는 것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모르트가 티스와 실데에게 장담한 날자 까지 단 사흘만이 남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련장에서 도착한 현우는 몸을 풀며 모르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는 해 볼만 한 거 같은데?’


현우는 전 날 마지막 도전을 머리 속으로 다시 구현해 보았다. 모르트를 공격할 때 순간적으로 현우가 공격한 부분에 마력이 조밀하게 뭉쳤다는 것을 머릿속에 생각하고선 문을 열고 수련장 중앙으로 가는 모르트를 맞이했다.


“오늘은 해 볼만 한거 같나?, 젊은 놈이 벌써 지치는건 아니겠지?”


모르트는 자신만만해 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는 현우를 바라보며 도발했지만 현우 역시 가만히 당하지 않겠다는 듯이 반문했다.


“해 봐야 알겠죠, 스승님도 그렇게 힘쓰시다가 쓰러지시지 않게 조심하시죠.”


어느샌가 모르트의 옆에는 바람과 대지의 중급 정령이 나란히 서서 현우에게 꾸벅 인사했다. 여러번 봤음에도 정령이 나타나는 모습에 현우는 신기해 하며, 수련장에서 착용할 보호구를 착용했다.


“준비 됬으면, 언제든지 와라!”


모르트의 말에 즉시 현우는 곧장 돌진했다. 이제는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대지의 정령이 돌기를 솟아오르게 하기 시작했다. 현우는 모르트에게 도달하기 전 까지 최대한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돌기들을 최대한 적은 움직임으로 회피했다. 그 모습을 본 정령은 자연스럽게 피하는 현우의 모습을 보고선 심술이 났는지 바닥을 두 주먹으로 두드렸다. 현우의 눈 앞에는 이제는 돌기가 아니라 ‘벽’들이 바닥에서 밀려 올라오기 시작했다.


현우와 모르트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기껏 해봐야 열 발자국 이내에 도달 할 수 있는 거리였다. 현우는 주먹을 꽉 쥐고선 진로를 막는 벽들을 차례로 부셔나가기 시작했다. 대지의 정령이 고전하자 옆에서 보고 있던 바람의 정령도 손을 거들기 시작했다. 벽 뒤편에서 나타난 바람의 칼날이 벽을 부수는 현우에게 함정처럼 다가왔다.


‘엇!’


부수자마자 나타난 바람의 칼날을 보며 바닥을 굴러 피한 현우는 오른 주먹에 힘을 최대한 집중했다.


지속 싸움에서는 밀린다. 이 순간만큼은 한 지점을 돌파해야한다!


현우는 공중으로 점프 했다. 현우가 가지고 있었던, 그동안 잠자고 있다 깨어난 힘은 일반인의 그것과는 아득히 차이가 있었다. 현우가 다가오는 흙벽을 내리 쳤다.


쾅!


충격파가 수련장 내부를 울렸다. 벽을 완전히 무너트리는 것을 넘어 뒤이어 오던 벽마저 충격파로 인해 반파 되었다. 바람의 칼날 역시 땅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현우의 뒤편으로 이미 지나가고 있었다.


현우는 빠르게 반파된 벽을 잡고 뛰어 올랐다. 아직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벽들을 빠르게 뛰어 넘어 벽 뒤에 있는 모르트를 바라보았다. 모르트 역시 벽 위로 넘어오는 현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맺힌 것을 확인한 현우는 다시금 가능성을 보았다.


현우의 일방적인 공격과 모르트의 일방적 방어가 시작되었다. 주먹과 발차기의 연속공격, 하지만 번번히 바람의 벽에 막혀 공격을 허용시키지는 못했지만, 이전과는 달리 밀려나지 않았다. 항상 여유 있었던 모르트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사라졌다.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는 마력의 흐름을 곁눈질로 확인하던 현우는 공격을 시도하기 직전에 공격을 멈추고선 마력이 옅은 부분으로 이동해 발차기를 시도했다.


가만히 있던 모르트가 주춤했다. 그와 동시에 현우의 발에 저항감이 사라졌다. 현우는 발이 땅에 닿음과 동시에 마지막 힘을 다해 발을 구르며 모르트를 향해 주먹을 질렀다.


아쉽게도 현우의 공격을 모르트가 허용해 주지는 않았다. 모르트는 날아오는 현우의 주먹을 잡아 몸쪽으로 당겼다. 현우는 그대로 딸려가 강제로 앉혀졌다. 현우는 몸에 힘이 더 이상 들어가지 않는 것을 느끼며 허탈해했다.


최선을 다하였으나 결국 공격을 성공 시키지 못했다. 현우는 주저 앉은채로 허공을 응시했다. 하지만 모르트는 허탈해 하는 현우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평소의 모르트와 같지 않은 마치 진짜 할아버지의 인자한 미소였다.


모르트가 현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고생했다. 이정도면 합격이다.”


따뜻한 목소리였다. 현우는 합격이란 말에 깊은 숨을 쉬며 드러누웠다. 온몸이 쑤시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대로 몸에 힘을 뺀 체 현우는 정신을 놓았다.


그런 현우의 모습을 보며 모르트는 박수 두 번을 쳤다. 갈라졌던 땅과 긁힌 벽이 자연스럽게 흙으로 채워지며 원래 수련장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



“자 이게 정령의 씨앗이다.”


쓰러진 현우를 들쳐메고 들어온 다음날 아침. 식사를 마친 모르트는 탁자에 앉은 현우의 눈 앞에 네 종류의 구슬을 보여주었다.


마치 보석과 같았다. 각각 불, 바람, 대지, 물의 정령의 씨앗은 빨강색, 초록색, 갈색, 파랑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현우는 씨앗들을 손에 쥐어보았다. 각 속성의 특유의 느낌이 현우의 손에 전해졌다.


“이제 각 속성마다 차례로 마력을 주입해봐라. 이제 마력을 감지할 수 있는 정도가 됬으니, 마력을 뿜어내는 것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거다.”


모르트의 말에 현우는 들고 있던 씨앗들을 내려놓은 뒤 먼저 불의 씨앗을 손에 쥐었다. 은은하게 따뜻한 느낌을 받으며 현우는 마력을 씨앗에 주입했다. 그와 동시에 현우의 시야가 약간 붉게 물들었다.


“어?”


“잠깐이지만 불의 정령들을 볼 수 있을거다.”


모르트의 설명에 현우는 안도하며 계속해서 씨앗에 마력을 주입했다. 조금 기다리자 주방쪽 화덕에서 무언가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양초에 붙어있는 불씨같이 불꽃 하나가 현우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잠시 후 그것은 현우의 손에 있던 씨앗 속으로 들어갔고 현우는 그 즉시 자신과 불의 정령과 이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시야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고, 손에 있던 불의 정령의 씨앗은 빛을 잃고 검은색을 띄고 있었다.


“와...”


몸에 느껴지는 이질적인 기운에 짧은 감탄을 내 보인 현우는 자연스럽게 마력을 주입해 보았다. 그러자 현우의 손에 따뜻한 느낌과 함께 아까 봤던 불꽃이 나타났다.


“성공적으로 계약 했군. 같은 방식으로 다른 정령들도 계약해봐라.”


모르트의 말대로 현우는 나머지 세 정령을 계약 했다. 갓 계약한 만큼 그저 자연현상에 불과한 느낌의 정령들을 모두 소환해 본 현우는 다시금 감탄했다.


“아직은 수련이 부족해서 오래 소환하지는 못 할거다. 다시 돌려보내.”


현우가 돌려보내고선 모르트가 말했다. 현우는 정령들을 돌려 보냈다.


“스승님, 그럼 이제 전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저번에 찾아왔던 모르트의 제자를 떠올렸다. 모르트는 현우의 질문에 즉답했다.


“아니, 아직은 멀었지.”


모르트의 즉답에 현우는 그동안의 수련을 생각하며 씁쓸함을 느꼈다.


“그 때 열흘 동안 자기 몫 하게 만들어 놓으신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모르트가 제자들에게 했던 말을 꺼내자, 모르트는 피식 웃었다.


“그러니까 만들러 가야지. 정령과 계약을 했다고 그게 끝이 아니란다. 준비해라. 수련하러.”


현우는 속으로 잘 못 말했다고 후회하며 다시 수련할 채비를 하였다. 그리고 남은 기간 내내 집중적으로 정령 운용법을 모르트로부터 강제로 주입 당했다.



*


약속의 날 아침. 티스와 힐데는 인근에 있는 다른 마을에서 마차를 빌린 뒤 모르트에게 찾아왔다. 마을 앞에 멈춰선 마차에서 티스와 힐데만 내려 마을 안으로 들어왔다.


“과연 스승님이 열흘 만에 키워내셨을까?”


실데가 앞서 나가던 티스에게 말했다. 티스는 허리춤에 있던 단검집을 하늘에 던졌다 받으며 대답했다.


“아마 그 양반이라면 분명 해낼 거야.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 발목을 잡진 않겠지. 자기가 한 말을 지키는 그런 사람이니까.”


티스는 왕정 기사단 시절의 모르트를 생각하며 말했다. 모르트 집 근처에 다 왔을 무렵 반대쪽 숲속에서 모르트가 걸어 나왔다. 모르트의 등에는 현우가 업혀있었다.


“스승님, 등에 혹시?”


설마? 라는 표정을 지으며 실데가 모르트를 바라보자 모르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제 자기 몫정도는 할꺼다. 일어나면 잘좀 챙겨줘라.”


“으으... 역시 이렇게 되는군.”


티스는 모르트에게 업혀있는 피곤에 찌들어 쓰러지듯 자고있는 현우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일어나면 잘 좀 설명해주고.”


모르트는 마을 입구에 서있는 마차 내부 한켠에 현우를 내려놓고 나왔다. 티스와 실데는 마차로 옮겨지는데도 미동도 않는 현우의 모습을 보며 안쓰럽게 생각했다.


“그럼 스승님, 다음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다음에 올때는 일거리 말고 먹을거리를 들고 와라.”


실데는 고개를 숙여 모르트에게 인사를 한 뒤 마차를 탔다. 마차가 출발하여 마을을 벗어나는 내내 모르트는 자리에 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


“여.... 여기가 어디죠?”

거의 반 빈사 상태에서 깬 현우가 정신을 차리자 마자 한 말이었다.


작가의말

수요일 날 뵙겠습니다.

- 공지를 보고서도 선작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되도록 연중은 발생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파견직 수호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10장 - 결전 (4) 18.01.25 59 0 7쪽
27 10장 - 결전 (3) 18.01.19 77 0 7쪽
26 10장 - 결전 (2) 18.01.17 86 0 7쪽
25 10장 - 결전 18.01.16 86 0 7쪽
24 9장 - 정령의 숲 18.01.15 99 0 7쪽
23 8장 - 브레키 (3) 18.01.13 93 0 7쪽
22 8장 - 브레키 (2) 18.01.12 102 0 8쪽
21 8장 - 브레키 18.01.11 91 0 7쪽
20 7장 - 북부 (4) 18.01.10 83 0 7쪽
19 7장 - 북부 (3) 18.01.09 100 1 7쪽
18 7장 - 북부 (2) 18.01.08 81 0 7쪽
17 7장 - 북부 18.01.06 110 0 7쪽
16 6장 - 마르시스 (2) 18.01.05 107 0 7쪽
15 6장 - 마르시스 18.01.04 140 1 7쪽
14 5장 - 듀라한 (3) 18.01.03 121 0 7쪽
13 5장 - 듀라한 (2) 18.01.02 109 0 7쪽
12 5장 - 듀라한 17.12.27 134 0 8쪽
11 4장 - 소문 (2) 17.12.25 182 0 7쪽
10 4장 - 소문 17.12.22 173 0 9쪽
9 3장 - 도시로 (4) 17.12.20 192 0 9쪽
» 3장 - 도시로 (3) 17.12.18 218 1 10쪽
7 3장 - 도시로 (2) 17.12.15 237 1 10쪽
6 3장 - 도시로 17.12.13 238 1 8쪽
5 2장 - 만남 (2) 17.12.11 387 1 10쪽
4 2장 - 만남 17.12.08 454 2 7쪽
3 1장 - 관리자 (2) 17.12.06 375 2 8쪽
2 1장 - 관리자 17.12.04 460 3 9쪽
1 파견직 수호자 - 프롤로그 17.12.04 541 4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